[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정부가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인수를 승인하자 일본이 거듭 반발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유출 우려로 호주 조선소에서 군함 건조가 늦어지고 호위함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 참여를 핵심 기술 유출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일본 측의 해석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화가 북미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자,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일본이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7일 더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과 썬데이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익명의 일본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결정은 SEA 300 사업의 육상 건조 단계에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라며 "지연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EA 300은 모가미급 호위함 11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일본과 독일, 한국, 스페인의 경쟁 끝에 지난 8월 일본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일본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미쓰이 E&S가 '원팀'으로 뛰어 사업을 따냈다. 3척을 일본에서, 8척을 오스탈이 운영하는 호주 헨더슨 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일본은 한화의 오스탈 지분 인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의 대주주가 된다면 핵심 군함 건조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호주 국방부에 한화의 지분 인수를 경계하는 서한을 두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 최고경영자(CEO)인 패디 그레그(Paddy Gregg)도 일본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 <본보 2025년 11월 18일 참고 호주 오스탈 CEO "'한화 인수 추진' 일본 우려 공감"> FIRB의 발표 이후에도 일본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관계자는 "미쓰비시중공업과 방위성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자 추가적인 절차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적재산권 유출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런 악의적인 행위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ATLA는 "일본과 호주 정부는 일본의 기술 정보와 지적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왔다"라며 "호주의 차세대 다목적 호위함 공동 개발과 생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확고히 취하겠다"라고 성명을 냈다. 호주는 이번 승인이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며 안전 장치를 마련할 것을 시사했다. 짐 찰머스 재무부 장관은 "국방부와 내무부, 외교부, 국가 안보 기관 등 관련 부처의 자문을 반영했다"며 "민감한 정보 접근 제한을 포함해 지배구조, 보안 관련 엄격한 조건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3월 오스탈 지분 9.9%를 취득하고 19.9%까지 확대하고자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에 이어 최근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오스탈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화오션의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정부 유력 인사들과 사업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올해에만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인 이 회장이 종착지로 중동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UAE를 방문했다. 먼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CEO인 칼둔 알 무라바크를 만나 문화·경제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 한-UAE 정상 회담시 양국 협력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이 회장과는 지난 9월 영국 현장경영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어 모하메드 알 무라바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미디어,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 분야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현지 협력 가능성과 사업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CJ는 정부 기관·현지 미디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KCON 등 라이브 이벤트를 추진하고, 콘텐츠 제작·투자 지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동행한 그레고리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식품 할랄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했다. 지역 거점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라인업 확대 통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한다”며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공식 초청으로 방문한 이후 1년여 만으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J그룹은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시 식품과 뷰티 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이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l Khayyat Investments, AKI)와 양해 각서를 교환했다. AKI는 식품을 비롯해 헬스케어, 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비비고 등 K-푸드 유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올리브영은 UAE 기반 중동 대표 헬스케어 유통사 ‘라이프헬스케어그룹(Life Healthcare Group, LHG)’과 손잡았다. LHG는 UAE 전역에 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드럭스토어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어, K-뷰티 현지 입지 확대에는 최적의 파트너다. CJ는 이번 현장 경영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주요 영역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중동 지역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AKI와 협력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한다. 올리브영은 보유한 상품 소싱력과 LHG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시장 진출·판매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법인 ‘CJ ENM Middle East’를 기반으로 현지 방송사·콘텐츠사들과 협력, 라이브 콘서트·현지 스타 IP 발굴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을 거쳐 중동까지 직접 글로벌 주요 거점을 살피며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내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전 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리딩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증권이 카타르 도하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채권에 투자했다. 17일 벨기에 소재 중앙예탁기관(CSD) 유로클리어에 따르면 도하은행은 유로클리어의 디지털 금융시장 인프라(D-FMI)를 통해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 변동금리 디지털 채권(DNN)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단독 주관사로서 발행 구조 설계·실행·배분을 총괄했고, 하나증권이 단일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로클리어는 분장 원장 기술(DLT)을 통해 디지털 채권의 발행·유통·결제를 지원했다. 이 채권은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디지털 채권은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되고, 소유권과 거래 기록이 디지털 원장에 저장된다. 중앙 관리자나 중앙 데이터 저장소가 없으며, 데이터 관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분산 네트워크 내의 모든 참여자가 거래 정보를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서로 복제해 공유한다. 거래 정보를 분산·관리하기 때문에 위조를 방지할 수 있다. 셰이크 압둘라흐만 빈 파하드 알 타니 도하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첫 디지털 채권 발행 성공은 자금조달 기반을 다각화하려는 우리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스탠다드차타드, 하나증권, 유로클리어, 런던 증권거래소와 협력해 디지털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호른웨그 스탠다드차타드 기업 투자은행 부문 CEO는 "도하은행의 첫 디지털 채권 발행은 디지털 인프라가 자본 시장에 가져다주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효율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에서 메모리와 연산을 하나의 칩 안에서 수직으로 결합한 3D 반도체가 '처음'으로 구현됐다. 인공지능(AI) 연산에서 성능과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데이터 이동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 차세대 칩 설계 방식에 대한 기술적 논의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6일 스탠포드대학교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카네기멜론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메모리와 연산 회로를 하나의 칩 안에서 적층하는 '모놀리식 3D' 방식의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SkyWater Technology)'에서 실제 생산하는 데 성공하며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방부, 에너지부 등 주요 정부 기관의 지원 아래 추진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장기 기술 확보 차원에서 재정 지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연구 설계나 칩 제작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모놀리식 3D 구조의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반도체 구조 전환 시 참고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를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메모리와 연산 회로를 평면으로 배치하는 일반적인 반도체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위아래로 쌓았다는 점이다. 기존 칩은 메모리와 연산 장치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데이터 이동에 많은 시간과 전력이 소모됐지만, 연구진은 두 기능을 수직으로 결합해 데이터 이동 거리를 크게 줄였다. 연구진이 적용한 '모놀리식 3D' 방식은 여러 개의 완성된 칩을 쌓는 패키징 기술과는 다르다. 하나의 칩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각 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하는 구조로, 층 사이 연결을 훨씬 촘촘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기존 회로를 손상시키지 않는 저온 공정을 적용했으며, 실리콘 기반 CMOS 로직 위에 저항성 메모리(RRAM)와 게인 셀(Gain Cell) 메모리를 직접 통합했다. 해당 칩은 스카이워터의 200mm 생산라인에서 90~130나노미터(nm)급 공정을 활용해 제조됐다. 연구진은 최첨단 미세 공정이 아닌 성숙 공정을 사용해 공정 미세화 없이도 구조 혁신만으로 성능과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하드웨어 테스트 결과 동일한 면적과 지연 조건에서 2D 구조 대비 약 4배 수준의 처리량 향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메모리와 연산 층을 추가로 적층할 경우 성능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연산을 가정한 워크로드 기준으로 최대 12배 수준의 속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소비와 연산 지연을 함께 고려한 지표인 에너지-지연 곱(EDP) 기준으로는 장기적으로 최대 100~1000배 개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는 연산 속도가 단순히 1000배 빨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데이터 이동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크게 줄이고 지연을 함께 낮췄을 때 가능한 구조적 잠재력을 반영한 수치다. 연구진은 AI 가속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구조적 접근이 장기적으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기술은 당장 상용 제품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기존 반도체 구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설계 방향을 실물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메모리의 모놀리식 3D 통합: Si CMOS에 통합된 RRAM 및 GC 메모리(Monolithic 3-D Integration of Diverse Memories: Resistive Switching (RRAM) and Gain Cell (GC) Memory Integrated on Si CMOS)'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학술지 'TED(Transactions on Electron Devices)'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반도체 학회 'IEEE 국제전자소자학회(IEDM) 2025'에서도 해당 성과를 공개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스웨덴과 핀란드에 이어 덴마크에서도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공급한다. 덴마크 변전소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추가 계약도 살핀다.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유럽에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덴마크 안델 그룹의 자회사인 넥셀(NEXEL A/S)과 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추가 공급이 옵션으로 포함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덴마크 힐레뢰르(Hillerød) 지역에 위치한 트롤레스고르드(Trollesgård) 변전소에 '72.5kV SF₆-Free GIS'를 공급, 내년 하반기 설치를 완료한다. SF₆-Free GIS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의 2만3500배에 달하는 '육불화황(SF₆)'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GWP가 '0'인 친환경 제품이다. SF₆ 대신 진공 상태로 아크(불꽃)를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어 차단 신뢰성이 높다. 특히 이번 사업은 덴마크 전력망 최초로 적용되는 공기절연 기반 SF₆-free GIS로 상징성이 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운영 안정성과 신뢰성, 충분한 시험 데이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향후 추가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GIS를 통해 유럽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북유럽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GIS는 전력 계통에서 사고나 이상 전류가 발생할 시 신속히 전류를 차단하는 전력기기다. 송·배전망 투자 확대와 스마트 그리드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SF₆ 사용으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럽연합(EU)은 GIS 신규 설치 시 SF₆을 사용하는 제품을 배제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145㎸ 이하 GIS는 2028년부터, 145㎸를 초과하는 제품은 2032년부터 규제가 발효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수출용 145㎸ 친환경 GIS를 개발했으며 420㎸ 친환경 GIS 상용화도 추진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지난 5월 스웨덴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8월 핀란드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으로부터 145㎸ SF6-Free 고압차단기 14대를 수주했다. 향후 420㎸ 친환경 GIS로 2030년까지 유럽에서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필리핀 민다나오 개발청(MinDA)이 현대건설에 소형모듈원전(SMR)과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필리핀 민다나오 개발청은 "지난 주 방한 기간 현대건설 본사를 방문해 데이터센터 및 SMR 분야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고 16일 밝혔다. 민다나오 지역의 다바오 델 노르테주(州) 에드윈 주바힙 주지사와 레오 테레소 마그노 개발청장이 현대건설 SMR과 데이터센터 사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주바힙 주지사는 "현대건설이 우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와 SMR 부지를 찾는다면 정부와 규제 기관, 지역 사회, 기타 이해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마그노 청장은 "현대건설과의 논의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고부가 가치 기술 투자를 유치하려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 및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해 민다나오가 국가 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다나오 개발청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의 경제 개발을 총괄하는 기구다. 만나다오는 수도 마닐라에서 약 700㎞ 곳에 있으며, 필리핀에서 루손 섬에 이어 두 번재로 큰 섬이다. 필리핀 최대 규모의 석유 매장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50년간 이어진 내전이 지난 2021년 종식되고, 방사모로 자치구가 설립되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필리핀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단계적으로 석탄화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원전을 짓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원전 사업 재개를 승인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하고 예비타당성 연구에 돌입한 바 있다. 또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 중 하나로 부상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필리핀 데이터 센터 시장은 2024년 6억3300만 달러(약 9300억원)에서 2030년 19억7000만 달러(약 2조91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제철소 전기로(EAF) 기반 열연공장 설비 판매를 본격화한다. 사업 철수를 결정한 지 5년여 만에 글로벌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유휴 상태로 남아 있던 자산 정리와 자금 회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16일 글로벌 산업 자산 매각·유동화 전문회사 '힐코 인더스트리얼(이하 힐코)'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힐코와 협력해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의 공식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힐코는 현대제철 당진 설비를 플랜트 일괄 또는 로트(Lot) 단위로 분리해 글로벌 잠재 매수자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절차가 공식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배경에는 자산 특성에 따른 구조적 제약이 작용했다. CSP(컴팩트 스트립 프로세스·박판열연) 기반 전기로 열연 설비는 공장을 통째로 이전·재설치해야만 가치가 유지되는 자산으로, 이전 비용과 설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매수자 범위가 제한적인 설비로 분류돼 왔다. 국내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점도 매각 추진을 지연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와 KG동부제철이 이미 전기로 열연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동국제강도 브라질 CSP 지분을 매각하며 슬래브 중심 해외 사업을 정리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 전반에서 CSP·열연 계열 사업이 축소되면서 현대제철 설비를 인수할 수 있는 잠재적 주체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전기로 열연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노사협의회를 통해 설비 매각을 추진하되 매각이 어려운 설비는 스크랩 처리하고, 근로자들은 다른 공정으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올 2월 당진 박판공장 일부 설비의 가동을 재개했다.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합탕해 박판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매각을 추진하는 설비는 전기로 단독 기반으로 박판 연속주조와 열연을 일괄 수행하던 CSP열연 설비로, 가동을 재개한 박판공장 설비와는 공정 구성과 생산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힐코는 작년 말 현대제철로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수임한 뒤 자산 실사와 설비 분류, 로트 구성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근 설비 사양과 매각 조건을 공개하며 공식 매각 공고를 게시하고 공개 매수자 탐색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으로 제시된 자산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전기로 기반 CSP 열연라인 전반이다. 150톤(t)급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를 중심으로 래들 퍼니스(Ladle Furnace), 진공 탈가스 설비(Degasser), 박판 연속주조 및 열연을 결합한 CSP 라인, 후판 연속주조기, 스킨패스 밀, 제강·압연 보조 설비와 전동 오버헤드 크레인 등이 포함된다. CSP 라인은 두께 55mm 슬래브가 터널형 가열로로 직접 투입돼 열연 스트립 밀에서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최종 열연 제품은 두께 1.4~16mm, 폭 최대 1560mm까지 생산 가능하며 단일 스트랜드 트윈 캐스터 2기 중 1기 운용 시 연간 100만t의 열연강판 생산 능력을 갖췄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에 이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까지 국내 대표 조선 3사가 모로코 카사블랑카 신조선 운영권 입찰에 뛰어들 모양새다. 이로써 불가리아·이탈리아 조선소 등 총 7개 기업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 모로코 정부 인사들과 긴밀히 교류하고 현지화를 제안한 한국 기업들이 수주전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낼지가 관심이다. 16일 아프리카인텔리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까지 카사블랑카 신조선 운영권 입찰에 참여한다. 이로써 국내 '조선 3사' 모두 입찰에 뛰어들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모로코 엔지니어링 기업 소마젝(Somagec)과 입찰 참여를 추진했다. 튀르키예 쿠제이 스타 조선소와도 협력하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검토 중인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외에도 불가리아 조선사 MTG 돌핀, 이탈리아 팔룸보 조선소도 도전장을 냈다. 다수의 기업이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은 민관이 합심하고 있다. 윤연진 주모로코 한국대사는 니자르 바라카(Nizar Baraka) 모로코 설비·수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카 장관은 작년 11월 방한했을 때에도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이상균 사장과 회동하고 한국 조선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4월에는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기술력을 살폈었다. 현지화도 내세우고 있다. 한국 조선소들은 모로코 투자와 인력 양성 지원, 기술 이전을 제안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모로코 국립항만청이 발주한 이번 입찰은 카사블랑카 신규 조선소를 30년 동안 개발·운영할 사업자를 찾고자 지난 4월부터 진행됐다. 조선소는 △가로 244m·세로 40m의 드라이 도크 △9000톤(t) 규모 선박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팅 플랫폼 △450t급 갠트리 크레인을 포함한 수조 △총길이 820m의 부두를 갖춘다. 총투자비 약 3억 달러(약 4300억원)로, 최소 10년 이상 조선소 운영 경험이 있는 회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관리자급 기술 인재 채용에 나섰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중심이던 미국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ESS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고위급 엔지니어링 인력을 통해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 미국 생산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는 최근 'ESS 애플리케이션 및 통합 엔지니어링 담당 티렉터'에 대한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유틸리티급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프로젝트 전반의 기술 판단과 시스템 통합을 책임질 관리자급 인재를 대상으로 한 공개 채용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자격 요건에서 경쟁사 출신 경력을 우대 요건으로 명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자회사 버테크(Vertech) △테슬라 에너지 △플루언스(Fluence) △바르질라(Wärtsilä) 등 글로벌 ESS 통합 사업자나 티어1 배터리 업체에서 시스템 통합과 성능 책임을 수행한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 배터리 셀 제조 역량에 ESS 시스템 운영 경험을 결합할 수 있는 인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ESS 사업 경험도 강조했다. 에너지저장, 발전,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10~15년 이상의 경력과 다학제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끈 디렉터급 경험을 요구했으며, 전력변환장치(PCS) 인버터 토폴로지, 배터리 시스템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원격 감시·제어 시스템(SCADA)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성능 보증과 연계된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직접 다뤄본 경험 역시 주요 평가 기준으로 포함됐다. 해당 직무는 ESS 제품의 기술 전략과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사전 영업 단계에서의 기술 검토부터 프로젝트 설계·구축, 상업 운전 이후 성능 모니터링과 보증 이행까지 ESS 프로젝트 전 주기에 걸친 기술적 정합성을 책임진다. 배터리 셀·모듈·DC(직류) 블록을 기반으로 PCS, EMS, 플랜트 제어(PPC) 등 외부 시스템을 통합해 계통 규제와 고객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제시됐다. 기술 조직 관리에 그치지 않고 계약과 성능 리스크를 직접 다루는 점도 특징이다. 공장 인수 시험(FAT), 현장 인수 시험(SAT), 커미셔닝 조건을 포함한 기술 계약 부속서(Exhibit)를 주도하고, 용량·효율·가동률 보증 등 성능 기반 계약 이행을 영업·법무 조직과 협업해 관리하는 책임이 명시됐다. 근무지는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다. 트로이에는 SK온의 북미 권역별 본부(Regional Headquarters·RHQ)가 위치해 있다. 북미 RHQ는 올해 2월 신설된 조직으로, 신규 수주와 주요 고객사 관리 등 북미 지역에서의 세일즈 활동을 전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생산 거점과 분리된 본부 조직을 기반으로 ESS 시스템 설계와 고객 기술 협의, 프로젝트 관리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 배치로 해석된다. 이번 채용은 SK온이 미국 ESS 사업 조직을 단계적으로 정비해온 흐름과 맞물린다. 앞서 SK온은 지난 9월 미국 ESS 시장에 정통한 테라썬(Terrasun) 출신 인물을 SK배터리아메리카 ESS 사업부 부사장(VP)으로 영입해 영업과 사업 전략을 강화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영업을 책임지는 부사장급 인사 영입에 이어, 기술·시스템·성능을 전담할 디렉터급 인재 채용에 나서며 미국 ESS 사업 실행 체계를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인재 영입 움직임은 최근 포드와의 합작 구조 개편 이후 SK온의 미국 사업 전략 변화와도 연결된다. SK온은 지난 11일 포드와 5대5 합작으로 운영해온 '블루오벌SK'를 청산하고 각자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소유하게 되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SK온이 전액 확보하게 된다. 합작 종료로 SK온은 미국 사업에서 생산과 포트폴리오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포드 전용 전기차 배터리 물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ESS를 포함한 신규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고, 테네시 공장의 ESS 배터리 라인 전환도 본격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전기차 시장 둔화 속에서도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로 ESS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전략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SK온은 이미 미국 ESS 시장을 겨냥한 사업 성과도 확보한 상태다. 투자세액공제(ITC)를 전액 적용받을 수 있는 5.3MWh 규모 DC 블록을 미국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미국에 설치될 총 7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를 수주·계약 완료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함한 미국 생산 거점을 활용해 내년 최대 10GWh 규모의 ESS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당사는 북미 ESS 시장에서 고객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캐피탈이 북미 트레일러 금융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 상용차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도 꾀한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와 현대 트랜스리드는 16일 트레일러 금융 전문 브랜드 '현대트랜스리드 캐피탈'을 출시했다 두 회사는 현대 트랜스리드 고객·딜러를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금융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현대 트랜스리드 캐피탈은 상온·냉장탑차, 평상형 트럭, 트럭 차대, 수소 전기 트럭 '엑시언트' 등 현대 트랜스리드의 모든 제품에 대한 독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북미 계열사인 현대트랜스리드는 트레일러 전문 제조업체다. 이와 함께 액시언트의 북미 독점 유통·판매도 맡고 있다. 션 케니 현대트랜스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고객 중심의 원활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성 향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짐 드로트만 현대캐피탈 아메리카 CEO는 "자동차 대출을 넘어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 계열사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본보 2025년 10월 29일자 참고 : 현대캐피탈, 美 장비 금융시장으로 영토 확장…'현대트랜스리드 캐피탈' 설립 추진>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현대차그룹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차량 판매를 지원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112조3150억원으로, 전체 글로벌 자산의 57.2%를 차지했다. 영업수익은 6조850억원으로, 한국 본사(5조6859억원)를 웃돌았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이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혁신신약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델브인사이트(DelveInsight)의 '두드러기 파이프라인 인사이트,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0여 개 기업이 두드러기 치료제 개발에 참여해 25개 이상의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리제네론, 일라이 릴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거 경쟁에 나선 가운데, 셀트리온의 '옴리클로(Omlyclo·오말리주맙)'와 유한양행·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301'이 주요 유망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델브인사이트는 보고서에서 전임상부터 시판 단계에 이르는 치료제를 대상으로 △작용 기전 △임상 진행 상황 △규제 단계 △기술 플랫폼 △파트너십·인수합병(M&A) 등을 폭넓게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수년 내 다수의 신약과 개량 신제품이 등장하며 두드러기 치료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은 주요 시장에서 퍼스트무버 지위를 선점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넓히고 있다. 미국 노바티스와 스위스 로슈가 공동 개발한 항체치료제 '졸레어(XOLAIR)'의 바이오시밀러인 옴리클로로 상업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옴리클로 300㎎ 프리필드시린지(PFS·사전충전형주사제) 제형에 대한 추가 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75㎎, 150㎎에 이어 300㎎까지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 졸레어와 동일한 PFS 전 용량군을 확보한 유일한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됐다. 특히 고용량 300㎎ PFS는 단일 투여가 가능해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오말리주맙 시장의 약 89%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인 만큼, 셀트리온은 유럽 직판 체계와 미국 허가를 기반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국가별 시장 환경을 고려한 맞춤 직판 전략을 전개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퍼스트무버 제품을 통해 품질과 효능,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I-301은 차세대 혁신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GI-301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핵심 물질특허 등록을 완료해 지적재산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앞서 확보한 시알산 고함량 기반 품질 특허와 이번 성분 특허가 결합되면서, 성분과 품질을 동시에 보호하는 이중 특허 체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임상 성과도 긍정적이다. 지난 6월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에서 발표된 임상 1b 결과에서 GI-301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기존 표준 치료제인 졸레어 대비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유리 IgE 억제 효과를 보였다. 완전 관해 환자 비율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GI-301 관련 특허는 현재 총 21개국에 출원을 마쳤다.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16개국에서 등록을 완료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내 권리망 구축을 마무리한 상태다.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의 행보는 K-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두드러기 치료제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바이오시밀러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과, 차별화된 기전의 신약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세계 최대 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약 29조원)로, 그중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시장만 해도 27억 달러(약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바이오시밀러 확산과 차세대 생물학제제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상 데이터, 특허 경쟁력, 공급 역량 등을 모두 갖춘 기업이 장기적인 승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두드러기 치료제 경쟁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글로벌 시장 내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로템과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UAE(아랍에미리트) 고속철 사업 입찰을 포기했다. UAE에서 현지 컨소시엄 참여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 컨소시엄은 UAE 고속철 사업 입찰에서 철수했다. 한국 컨소시엄 관계자는 “최근 UAE 현지 기업이 한국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이후 새로운 현지 참여 기업을 찾지 못하면서 입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컨소시엄은 지난 10월 현지 기업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UAE 국영 철도기업 ‘에티하드 레일(Etihad Rail)’에 입찰 기한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본보 2025년 10월 17일 참고 현대로템·포스코이앤씨, 19조 규모 UAE 고속철 사업 입찰기한 연장 요청> 한국 컨소시엄은 현대로템, 포스코이앤씨,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으로 구성돼 UAE 고속철 사업의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수주를 추진해왔다. 지난 2월에는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152km 구간을 잇는 시속 350km급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다. 에티하드 레일은 고속철 차량 96칸을 발주했으며, 사업비는 인프라 100억 달러(약 14조원)와 시스템·차량 분야 36억 달러(약 5조원)를 더해 총 136억 달러(약 19조원) 규모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커스(AUKU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호주 현지 방산 기업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호주 자본의 독립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자립화를 꾀하면서, 영미권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주도의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호주 군사전문잡지 아시아 퍼시픽 디펜스 리포터(Asia Pacific Defence Reporter)에 따르면, 호주의 미션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노바 시스템즈(Nova Systems)'와 원자력 기술 컨설팅 기업 '뉴클리에이트(Nucleate)'가 AUKUS 협정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고도의 복합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바 시스템즈는 복잡한 방위 시스템 및 품질 보증 분야에서 규모와 심도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호주의 대표적 임무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인 핵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 다국적 미사일 제조기업 MBDA가 프랑스 우주·방산·항공기용 반도체 설계 기업 나노엑스플로어(NanoXplore)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