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IG넥스원의 자회사 미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가 대만 공급망과 협력 논의에 착수하며 현지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대만 군의 로봇개 도입 추진과 맞물리면서 고스트로보틱스가 자사 플랫폼에 현지 센서·부품을 결합한 공급 기회를 확보, 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스트로보틱스는 대만 공급망과의 협력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3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생산과 부품 조달까지 포함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며 공급망 연계 범위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앞서 대만에서 제조 파트너 확보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제이크 홍 고스트로보틱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해 6월 국립대만대학교(NTU) 무인차량 연구개발센터 주최로 열린 ‘미·대만 무인항공기(UAS) 공급망 개발 워크숍’에서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을 소개하고, 대만을 지속 방문해 생산 협력사를 찾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미 국방혁신부(DIU)와 드론 기업도 참석해 양국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협력 논의는 대만 군의 도입 계획과 맞물린다. 대만 군은 약 1조2500억 대만달러 규모 특별 국방 예산을 활용해 순찰과 정찰, 전투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개 수백 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미국산 4족 보행 로봇 플랫폼에 자국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열화상 센서를 탑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내년 마무리를 목표로 하며 군 기지와 외곽 도서 방어, 도심 작전에 필요한 감시·정찰 능력 강화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대만이 군용 로봇개 도입에 손을 잡는 것은 단순 장비 도입을 넘어 공급망 재편 성격을 띤다. 대만 군 도입을 전제로 한 사업인 만큼 중국을 배제한 무인체 협력이 실제 전력화 단계로 이어지고, 협력 범위도 드론에서 지상 무인체계로 확대되고 있다. 로봇개는 병력 운용 측면에서 활용도가 크다. 좁은 골목과 계단, 비포장 지형에서도 이동이 가능해 기존 차량이나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정찰과 전투 피해 평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일부는 기관총과 경량 대전차 로켓을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은 군용 환경에서 운용되며 성능을 확인받고 있다. 스페인 육군은 차세대 국방 개혁 프로젝트 ‘푸에르사 푸투라 35(Fuerza Futura 35)’ 일환으로 비전60을 전술 훈련에 투입해 시가전과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했으며, HK G36 소총을 장착한 상태로 병력수송장갑차와 연동 운용했다. 미국 육·해·공군과 이스라엘군, 인도군 등에서 정찰과 감시, 국경 경비 임무에 활용되고 있으며 일본 자위대도 도입을 위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만 공급망 협력 논의는 최대주주인 LIG넥스원의 사업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LIG넥스원은 작년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하며 무인 지상체계 사업에 진입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대만 군 로봇개 도입 사업에 참여할 경우 해당 플랫폼을 통한 해외 방산 사업 확대 경로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하는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동맹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의 일환으로, 글로벌 IT 기업과 대형 국부펀드가 참여한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벌어진 글로벌 공급망 우려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 성장·에너지 담당 차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핵심광물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공개했다. 헬버그 차관은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출자해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며 "미국이 컨소시엄을 관리하며 국부펀드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최대 1조 달러(약 1500조원)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참여 기관으로는 일본 최대 IT 기업 ‘소프트뱅크 그룹’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등이 포함됐다. 헬버그 차관은 “컨소시엄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 우방국의 에너지 및 희토류 접근성을 보존하는 것”이라며 “특히 핵심광물 안보와 물류, 에너지 안보 인프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컨소시엄 추진은 팍스 실리카의 연장선 상에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팍스 실리카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 동맹국 간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미국의 AI·반도체 패권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일본 등 12국이 가입해 있으며 공급망 구축 범위는 △핵심광물 △에너지 △첨단 제조 △반도체 △AI 인프라 △물류 등이다. 미국은 최근 한 달간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심화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투자 컨소시엄을 추진하게 됐다. 이란 전쟁 기간 중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와 주요 해상 운송로가 공격받으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핵심 원자재 수송이 차단됐다. 헬버그 차관은 “이번 투자 컨소시엄은 연합체 형태로 시작할 것”이라며 “함께 모여 이미 준비된 프로젝트 목록을 검토하고 공동 투자 결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중국 원전 설비 수출 허가를 새로이 획득했다. 설비 공급 자격을 얻어냄으로서 중국내에서도 안정적인 거래 기반을 이어가는 한편 수주 기회를 확보,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원전 사업 확장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중국 국가핵안전국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민용 핵안전 설비 활동 해외기관 등록을 승인받았다. 중국 내 민용 핵시설에 공급되는 핵안전 설비를 제조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승인 범위는 민용 핵안전 기계설비 제조로 주조·단조품과 배관, 배관 부품, 플랜지 등이 포함된다. 특히 용기용 단조품과 배관 프리패브, 이경관, 플랜지 등 원전 1차 계통에 적용되는 설비를 핵안전 1등급 기준으로 제작할 수 있다. 국가핵안전국의 문서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신규 등록'으로 분류했지만, 이번 건은 기존 자격의 연장 성격으로 해석된다. 갱신 기한 내 절차를 진행한 업체는 재등록으로 분류됐으나 두산에너빌리티는 갱신 기간이 지난 후 다시 등록을 진행하면서 신규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허가는 가압중수로(CANDU) 노형에 한정된다. 중국은 원전 설비 인증을 노형별로 구분해 부여하고 있어 동일 기업이라도 노형에 따라 별도 인증을 받아야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중수로 기준 설비에 대한 자격을 유지했으며, 주류 노형인 가압경수로(PWR)에 대한 인증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원전 시장은 가압경수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중국은 자체 노형을 기반으로 설계와 기자재, 시공 전반을 국산화하며 공급망을 구축해왔고 핵심 설비 분야 역시 자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다. 이로 인해 가압경수로 분야는 외국 기업의 신규 진입이 제한적인 반면 가압중수로는 일부 노형에 한정된 영역으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중수로 설비를 중심으로 등록을 확보한 것도 이같은 시장 구조와 인증 체계를 고려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핵안전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원전 설비를 공급하려는 해외 기업에 대해 사전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등록 기업에 한해 생산·납품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의 민용 핵안전 설비 등록은 최초 승인과 재등록 모두 5년의 유효기간이 부여된다. 등록 기업은 승인된 범위 내에서만 활동할 수 있으며 제품 품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국의 감독과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총 5개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두산에너빌리티 포함 △체코 ZPA 페키(ZPA Pecky) △요시피안(Iosifian) 계열사 등 3개 기업은 신규 등록, △독일 쇼트(SCHOTT) △일본제강소 M&E(Japan Steel Works M&E) 등 2개사는 기존 등록 만료에 따른 재등록으로 분류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유지해왔다. 이번 절차로 자격 공백을 해소하며 중국 내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HAF604(대 중국 원자력 제품 수출 자격 증명)의 승인 절차가 진행된 것"이라며 "원자력 단조품과 플랜지(Flanges, 이음새)에 대한 수출 자격 갱신 승인의 건"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현지에서 친환경 기술 브랜드인 '블루드라이브(BlueDrive)'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바이백(재매수)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며 물리적 철수 절차를 밟은 것과 대조적으로,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은 최장 오는 2034년까지 확보하며 권리 유지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러시아 연방 지적재산권청(Rospatent)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6일 '현대 블루드라이브(Hyundai BlueDrive)' 상표에 대한 등록 결정을 승인받았다. 해당 상표권의 유효기간은 오는 2034년 7월까지다. 국제 상품 분류(NICE) 제12류에 해당하는 승용차, 트럭, 버스 등 완성차와 엔진,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이 포함됐다. 이번 등록은 지난 2024년 7월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1년 7개월 만에 최종 확정됐다. 블루드라이브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과 친환경 철학을 집약한 통합 기술 브랜드다. 현대차가 생산 시설을 매각한 상태임에도 신규 상표권을 등록한 것은 현지에서의 브랜드 무단 사용을 방지하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2월 현대차로부터 공장을 인수한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의 자회사 AGR은 기존 모델명인 '솔라리스'를 그대로 사용하며 차량을 생산 중이다. 이에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 브랜드에 대한 법적 권리를 미리 확보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브랜드 침해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현대차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며 사업 전략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러시아 공장 재매입 옵션 기한이 만료되며 물리적 자산에 대한 권리가 소멸된 데 이어, 이달 초 발생한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시장 공략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조사기관 베른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중동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현대차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은 내연기관차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완성차 업체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중동행 수출 차량 선적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HMMME) 프로젝트 또한 가동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결국 '포스트 러-우 전쟁'의 대안으로 꼽히던 중동 신시장마저 안갯속 국면에 접어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러시아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공장 매각 이후에도 러시아 현지 고객을 위한 AS 및 보증 서비스를 지속하며 시장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대기업들 역시 러시아 내 상표권을 꾸준히 갱신하며 시장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지 지식재산권 보호는 공장 매각 등 물리적 철수와 별개로, 향후 정세 변화에 따른 시장 재진입 시 대응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로 평가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장금상선의 유조선 사업 계열사인 장금마리타임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15척 이상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선박 중개업체에 10척 이상의 추가 매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유조선(VLCC)에 이어 수에즈막스급까지 확보하며 이란 전쟁 여파로 상승한 운임의 수혜를 극대화한다. 23일 노르웨이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15척 이상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중고선 5척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향후 10척 이상을 더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선박 중개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매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파레토 증권(Pareto Securities)도 2016~2017년 건조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7척의 매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선박의 평균 가격은 척당 약 8300만 달러(약 1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거래 대상으로 △아카디아 쉽매니지먼트 △어드밴티지 탱커스 △오케아니스 에코 탱커스 △이스턴 퍼시픽 쉬핑 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오케아니스 에코 탱커스와 이스턴 퍼시픽 쉬핑은 매각 계획을 부인한 상태다. 장금상선은 최근 유조선 선대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작년 말부터 선령 약 15년의 VLCC 30여 척에 대한 매입·용선을 추진했으며, 수개월 동안 약 40척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 세계 VLCC 선단의 약 10%를 보유하며 글로벌 상위 3위권으로 도약했다. 또한 장금마리타임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스위스 MSC에 지분 50%를 매각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왔다. 장금상선은 VLCC에 이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추가 확보해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노후 선박 교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장금상선의 공격적인 선박 확보 전략은 미·이란 전쟁 이후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해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용선료는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장금상선을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단일 해운사 기준으로 가장 많은 6척의 유조선을 운용 중인 시노코르(장금상선)가 전례 없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시노코르가 원유 저장을 위해 하루 50만 달러(약 7억5000만원)에 선박을 임대했다"고 보도했다. 향후에도 단기 용선 수요가 늘며 장금상선의 수익이 증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유조선 관리 회사인 탱커스 인터내셔널(Tankers International)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에서 체결된 한 계약은 하루 운임이 18만1000달러(약 2억7000만원)로 연초의 3배 수준이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전투기 ‘KF-21’ 도입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인니는 KF-21 사업의 공동 개발국이다. 수출입은행은 인니 정부의 공식 요청이 오면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인니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니 정부는 KF-21 구매를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계약상 안전장치와 의무적 보증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인니 정부는 통상 수출 계약 체결 마무리 단계에서 수출 금융 활용여부를 결정하고 금융 제안을 요청한다”면서 “아직 금융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요청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니 국방부는 지난 1월 KF-21 구매와 공동 개발 사업 이행을 위한 수출입은행의 신용 지원 요청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이후, 인니가 KF-21 개발 사업 관련 분담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신용 제공을 위한 조건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당초 계약에 따르면 인니는 전체 개발 사업 비용의 약 20%(약 1조6000억원)를 부담하고, 그 대가로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 받아 48대를 인니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니가 계속해서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이후 두 나라는 지난해 6월 인니 경제 상황을 고려해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줄이고 기술 이전 범위도 축소하는 등 새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인니는 조정된 분담금 중 현재 약 5000억원을 납부하며 신뢰 회복 절차를 밟고 있다. 두 나라는 이달 말 예정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니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수출 계약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금액 조율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별도 계약식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4.5세대 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하는 국가 핵심 방위사업이다. 사업 초반 타당성 조사와 첨단기술 확보 등의 문제로 진척되지 못하다가, 방사청이 지난 2015년 12월 KAI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체계 개발 비용으로 8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양산비로 8조4000억원이 책정되는 등 총 사업비만 16조5000억원에 이른다. KF-21은 지난 1월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방사청은 올 상반기 중 체계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양산 1호기를 공군에 인도할 방침이다. 한편, 인니는 프랑스의 라팔(Rafale)과 미국의 F-15EX, 튀르키예의 칸(KAAN) 등 다양한 기종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KF-21 도입 추진은 "한국형 전투기를 차세대 공군력의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마닌더 시두(Maninder Sidhu) 국제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캐나다 무역사절단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방산과 청정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과 맞물려 양국 교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23일 캐나다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시두 장관이 이끄는 무역사절단은 이달 말 방한한다. 이번 방한은 지난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양국은 지난 2015년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202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을 통해 호혜적 협력 기반을 구축해왔다. 한국은 캐나다의 일곱 번째 상품 교역국이자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큰 교역 대상국이다. 2024년 양국 간 상품 교역액은 245억 달러(약 37조원)로, 2014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인도·태평양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을 두 배 확대하겠다는 마크 카니 총리의 전략에 따라 한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2024년 방한했을 때에도 무역사절단에 170개 이상의 캐나다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사절단은 항공우주와 방산, 청정에너지, ICT,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고위급 면담과 기업 간(B2B) 미팅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와 한화, HD현대, 두산, 삼성중공업, 풍산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교류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CPSP 사업 참여를 계기로 확대된 양국 간 교류에 이번 방문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PSP는 3000톤(t)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약 6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는 자동차를 비롯한 폭넓은 산업 협력 패키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화오션은 현지 기업들과 약 20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철강, 인공지능(AI), 우주,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는 잠수함 운용과 유지보수 전반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수조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캐나다에 제안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지 기업들의 알력 다툼으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스페인 수출에 다시 속도가 붙는다. 스페인이 K9 자주포의 지적재산권(IP)과 설계 권한을 이전하는 조건을 수용하면서 수출이 가시권에 들었다. 합작법인(JV) 설립과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통해 유럽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고 있는 한화에어로는 생산·조립 거점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스페인 매체 몬클로아(Moncloa)와 인포데 펜사(Infodefensa)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방산기업 인드라(Indra)는 한화에어로와 K9 자주포 기반으로 스페인 포병 현대화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전략적 협력을 체결할 예정으로 인드라가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지적재산권을 획득하고 설계 권한을 확보해 스페인군 요구에 맞춘 버전을 개발하고 향후 국제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난해부터 논의해온 양사의 협력은 K9 자주포를 단순 완제품 구매가 아니라 스페인 자국 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해 한국산 자주포를 스페인 버전인 'K9E'로 개발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인드라와 현지 방산 기업 EM&E의 합작법인이 주도해 스페인 국방부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본보 2025년 12월 2일자 참고 : 스페인 최대 방산기업 인드라, 한화 K9 자주포 도입 추진> 업무 분담도 이미 확정됐다. 인드라는 궤도 차량을 설계, 개발 및 제조하는 주요 플랫폼 역할을 맡고, 스페인 첨단 전자 시스템 전문 기업 EM&E는 포병 모듈을 주도해 대포, 기동성 및 탄약 발사 시스템을 담당한다. 현지 생산을 위해 생산거점도 마련한다. 스페인 아스투리아스에 있는 히혼(Gijon)의 엘 탈레론(El Tallerón) 시설에서 유럽 전역에 공급될 장갑 구조물을 제조하고 전자 시스템의 최종 조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엘 탈레론은 과거 듀로 펠게라(Duro Felguera) 소유의 중공업 공장지대였으나, 현재는 인드라 그룹의 핵심 방산 시설로 변모했다. 스페인이 히혼의 엘 탈레론을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것은 자주포의 유지보수를 스페인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어서다. 현지생산하게 되면 스페인은 더 이상 부품을 보내거나 외국 기술자가 기지에 와서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수행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또 수백 개의 고숙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속 가공 공급망 강화는 기술 전문성을 국내에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히혼 공장에서 자주포를 생산할 경우 나토(NATO) 인증으로 유럽의 제3국 수출도 유리해진다. 인드라는 K9 자주포 미사일이 나토의 모든 보안과 통신 표준을 충족하도록 보장하는 기술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히혼 공장에서 장비를 구매하거나 유지 보수함으로써 유럽 군대는 유럽 연합 방위 기금을 활용할 수 있고, 자국 시스템이 나토 네트워크와 기술적 마찰 없이 통신할 수 있도록 보장받을 수 있다. 총 예산 45억 유로(약 7조8300억원)에서 최대 67억 유로(약 11조6500억원)에 달하는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은 스페인 육군과 해병대를 위한 자주포 128문을 필두로 탄약 수송차 128대, 구난차 21대, 지휘통제차 59대까지 스페인 포병 전력을 처음부터 끝까지 K9 플랫폼으로 채우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155mm 자주포인 K9 썬더 128문을 도입해 노후화된 전력을 대체하고 스페인을 유럽 시장의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을 핵심으로 오는 2034년까지 인도 완료를 목표로 한다. 독일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랜드 시스템스(GDELS)가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며 제동이 걸렸지만 스페인이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선택을 고수해 수출에 탄력이 붙는다. <본보 2026년 1월 6일자 참고 : 한화, 스페인 자주포사업 수주 '걸림돌'….정부 자금 지원 두고 현지기업 '알력 다툼'> 스페인은 K9 자주포로 디지털 접근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K9 자주포는 스페인 자주포의 주력 기종이었던 M109 A5E와 비교했을 때 놀라운 자동화 기술을 자랑한다. M109 A5E는 포수가 수동으로 계산하고 상당한 육체적 노력을 들여 탄약을 장전해야 했다. 다중 포격 동시 타격(MRSI) 기능을 도입한 K9 자주포는 서로 다른 고도각으로 3발의 포탄을 연달아 발사할 수 있다. 3발의 포탄이 정확히 동시에 표적에 명중하여 적의 방어망을 압도하고, 유도 포탄을 사용하면 사거리가 50km를 초과해 스페인군은 적의 반포 사격에 노출되지 않고 적진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또 인드라가 개발한 사격 관리 소프트웨어 탈로스(TALOS)가 자주포와 통합돼 탈로스가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다. 탈로스 덕분에 자주포는 정찰 드론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표적을 탐지하면 즉시 좌표를 K9E로 전송할 수 있다. 시스템이 정보를 처리하면 포가 자동으로 위치를 잡고 조준하여 거의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국가 지휘통제 시스템과의 통합 능력은 스페인이 이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 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더구루=나신혜 기자] 1.1mm의 초박형 유리잔이 입술에 닿는 순간, 밀도 높은 미세 거품 뒤로 삿포로 특유의 쌉싸름한 몰트 풍미가 밀려왔다.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브랜드가 설계한 ‘완벽한 한 잔’을 오감으로 체감하는 순간이다.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경험’이다. 소비의 주축인 MZ세대가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브랜드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는 데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삿포로맥주가 ‘K-트렌드’의 메카 서울 성수동에 구축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는 오프라인 매장이 나아가야 할 ‘브랜드 경험 플랫폼’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18일 오후,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에 위치한 매장은 젊은 층의 발길로 활기가 넘쳤다. 이곳은 도쿄 긴자의 명소인 ‘블랙라벨 더 바’의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온 공간으로, 일본 외 국가에서는 유일하게 운영되는 안테나숍이다. 매장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것은 의자가 없는 테이블, 즉 일본식 스탠딩 음주 문화인 ‘타치노미(立ち飲み)’ 공간이다. 삿포로맥주는 왜 의자를 치웠을까라는 기자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짧고 집중도 높은 음용 경험을 통해 맥주 본연의 맛에만 집중하게 하려는 설계”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시에 매장 회전율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곳의 탭퍼(맥주를 따르는 전문가)들은 일본 본사에서 표준화된 교육을 이수한 베테랑들이다. 기기 관리부터 서빙까지 본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100% 현지화해 구현하고 있다. 비어스탠드의 핵심 경쟁력은 서빙 방식의 차별화에 있다. 대표 메뉴인 ‘퍼펙트 푸어’는 크리미(Creamy), 클리어(Clear), 콜드(Cold)로 구성된 이른바 ‘3C’ 기준을 철저히 따랐다. 정교하게 쌓아 올린 미세 거품이 맥주의 산화를 막고, 전용 잔의 두께까지 계산해 음용감을 극대화했다. 반면 탄산감과 청량감을 강조한 ‘클래식 푸어’를 병행 운영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동일한 원액임에도 서빙 기술만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여기에 상하농원과 협업한 ‘치즈 프랑크프루터’는 진한 풍미로 맥주와의 페어링을 강화한 점도 돋보였다. 운영 정책에서도 브랜드의 자신감이 엿 보였다. 이곳은 1인당 최대 3잔까지만 판매한다. 과음을 경계하고 ‘적정 음주’를 제안함으로써 브랜드의 품격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는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확산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및 저도주 선호 트렌드와 맥을 같이하며, 짧고 굵은 만남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후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은 이미 3만 명을 넘어섰다. 성수동이라는 치열한 팝업 격전지에서 삿포로맥주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재방문하고 싶은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결국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는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브랜드가 정의하는 ‘완벽한 한 잔’을 체험하게 하는 공간이다. 서빙 방식부터 공간 구성, 체류 동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브랜드 철학을 녹여내며 ‘경험 설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다.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하게 하느냐’가 소비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흐름 속에서, 삿포로맥주의 이번 시도는 브랜드 경험 전략을 톡톡히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러시아에서 '한강 라면'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며 K-라면의 현지화 전략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체험형 소비를 결합한 오프라인 플랫폼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사까지 가세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수요 확대를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러시아 최대 유통 기업 마그니트(Magnit)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남부 거점 도시인 크라스노다르에 한국식 셀프 라면 조리 코너인 '라묜 나 라요네(Ramyeon na Rayone·동네 라면)' 5개 지점을 동시에 오픈했다. 이는 지난해 말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히기 시작한 전문 체인 '코노(Kono)'에 대응한 행보로 읽힌다. 현지 전국망을 갖춘 거대 유통 자본이 'K-라면 조리 시스템'을 핵심 사업 모델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그니트는 대형마트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한국산 라면과 즉용 조리기를 배치,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인스턴트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착안한 즉석 라면 조리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라면과 토핑을 선택한 뒤 전용 기기로 직접 조리하고, 식사 후 정리까지 마치는 구조로 한강 라면 경험 자체를 상품화한 체험형 소비 모델이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국내 주요 식품사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김치·떡·계란·김·소시지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해 개인 취향에 맞춘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코노가 한류 감성과 공간 경험을 강조한 외식형 매장이라면, 마그니트는 기존 점포 내 셀프 라면존을 구축해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실제 마그니트는 멤버십 할인 적용 시 200루블대 한 끼가 가능한 반면, 코노는 700루블 안팎으로 가격 격차가 크다. 제품 구성 역시 K-라면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다. 러시아 베스트셀러인 팔도 도시락을 비롯해 농심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삼양식품 불닭볶음면·탱글, 오뚜기 진라면·참깨라면 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이 같은 체험형 매장은 현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식 매장에서 라면을 직접 조리하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로 소비되며 SNS를 통한 자발적 확산도 이어지고 있다. K-라면이 먹는 상품을 넘어 경험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러시아는 유럽 최대 인스턴트 라면 소비국으로, 한류 확산과 맞물려 한국 라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제재 영향이 제한적인 품목이라는 점도 안정적인 공급과 시장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라면이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넘어 공간·콘텐츠·경험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면서, 한강 라면 모델이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유통사까지 참여하면서 K-라면이 하나의 소비 문화로 확장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코노와 마그니트 등이 현지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판매 확대 등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을 중심으로 유사 모델 확산이 이어질 경우 K-푸드 전반으로의 파급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남권에서 '한강 벨트'로 확산하는 가운데 서마포 지역에선 상암동 일대를 중심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 적용 여부에 따라 서울 지역 핵심 입지 내에서도 부동산 온도 차가 확연한 분위기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포 상암동·성산동을 중심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 12억~13억원대 아파트 가격이 15억원에 근접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상암월드컵3단지 84㎡ 평형은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 달 23일 기록한 종전 신고가인 12억9500만원 대비 약 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번 달 2일 상암월드컵5단지 84㎡ 평형은 15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11억원에 손바뀜됐던 상암월드컵2단지 59㎡ 평형도 지난달 27일 12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냈다. 성산동의 경우 성산e편한세상2차 59㎡ 평형이 지난달 23일 9억43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번 달 2일 성산월드타운대림 동일 평형이 최고가인 10억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15억원 수준의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암동 일대의 경우 경기 부천과 서울 홍대를 잇는 광역철도가 본격 공사에 착수하면서 재평가되는 움직임이다. 상암역 신설이 확정됨에 따라 DMC 업무지구와의 시너지 효과로 출퇴근 수요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가 지역에서 매물이 늘었지만, 실제로 실수요자는 살 수 없는 물건"이라며 "그나마 최대 6억원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 출범 직후 시행된 6·27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10·15 대책에선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축소됐다. 이로 인해 금융 대출을 통한 고가 주택 매입이 매우 어려워졌다. 대출이 가능한 가격대인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거래가 집중되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49.8%)이 9억원 이하 구간에서 이뤄졌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강남발 아파트 하락세가 한강벨트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7주째 둔화된 가운데 강남 3구와 용산구, 강동구에 이어 성동구과 동작구도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3월 3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5%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은 0.08%였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넷째 주 0.31%로 고점을 찍은 뒤 7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지난주 0.06% 올랐던 성동구가 -0.01%를 기록해 2024년 3월 둘째 주 이후 103주, 약 2년 만에 하락 전환했고, 지난주 보합이었던 동작구도 -0.01%를 나타내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57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도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특히 서초구는 -0.07%에서 -0.15%로, 용산구는 -0.03에서 -0.08%로 낙폭이 커졌다. 지난주 하락 대열에 합류한 강동구 역시 -0.01%에서 -0.02%로 내림폭이 확대됐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아파트 가격 약세가 중상급지인 한강벨트로 본격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현재까지 용산구(-0.08%), 송파구(-0.16%), 강남구(-0.13%), 서초구(-0.15%), 강동구(-0.02%), 성동구(-0.01%), 동작구(-0.01%) 등 7곳의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비강남 지역의 경우 중구(0.20%), 성북구(0.20%), 서대문구(0.19%), 영등포구(0.15%), 양천구(0.14%), 강서구(0.14%)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진 자치구는 양천구(0.14%)와 금천구(0.10%) 2곳이다. 부동산원은 "시장 참여자의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이 나타나며 가격이 내려간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며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 수장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려난 책임을 미국 정부에 돌렸다. 이민과 의료, 교육 등 사회 주요 문제 해결에 실패한 데다 기술 변화 대응 속도도 늦다고 지적했다. 국방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가로막아 온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태도 역시 강하게 비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AI(Shield AI)'가 대규모 신규 자금을 유치에 성공했다. 쉴드AI는 투자 유치와 함께 지분 매각을 진행해 추가 대출도 확보했다. 쉴드AI는 신규 자금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