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한국 암호화폐 사업 투자에 나섰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시장으로, 투자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암호화폐 사업부 a16z 크립토는 11일 서울 사무소 개설을 발표했다.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a16z 크립토는 "한국은 세계 2위 암호화폐 시장으로 한국 성인 3명 가운데 1명 꼴로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라며 "이와 함께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 등 많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암호화폐 온체인(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년 동안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현지 암호화폐 기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역량을 추가할 것"이라며 "지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카이코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원화 표시 암호화폐 거래량은 6630억 달러(약 970조원)로, 미국 달러(8320억 달러·약 1220조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유로화(2050억 달러·약 300조원)를 3배 이상 웃돌았다. a16z 크립토의 모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글로벌 VC이다. 혁신 기술 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페이스북(현 메타), 코인베이스,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등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하다. 운용자산은 630억 달러(약 92조원)에 이른다. a16z 크립토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 펀드다. 현재까지 4개 펀드를 조성, 76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주행거리 성능을 좌우하는 인버터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기술 확보에 나섰다. 핵심 전력변환 기술을 직접 내재화, 플랫폼 고도화 등 차세대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라엘 비스이크(VisIC Technologies, 이하 비스이크)는 10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가 2600만달러 규모로 마감된 시리즈B 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전력변환 핵심 부품인 트랙션 인버터를 기존 실리콘(Si)과 실리콘카바이드(SiC) 중심 구조에서 GaN 기반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GaN 전력반도체는 스위칭 손실이 적고 고전압에서도 소형화·경량화가 가능해 같은 전력을 더 작은 모듈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주행거리 향상, 원가 절감, 플랫폼 확장성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기차 파워 일체형 시스템과 고전압 아키텍처 설계 과정에서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게 됐다. 기존 현대차와 기아 양산차에 적용되는 E-GMP 플랫폼 등 Si 또는 SiC 중심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차량에도 GaN 기술을 적용하면 경량화와 패키지 단순화가 가능, 장기적으로 차세대 플랫폼 설계 범위를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스이크는 기존 GaN 대비 신뢰성과 내구성을 보강한 D³GaN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³GaN은 디바이스, 구조, 드라이버를 통합한 설계로 고전압·고전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스위칭과 신뢰성을 확보하며, 400V와 800V 전기차 플랫폼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 시리즈B로 확보한 자금은 D³GaN 기반 양산 로드맵 가속화에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3세대 750V GaN 다이 및 전력 모듈 최적화와 검증, 출시를 진행하고, 4세대 1350V GaN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아울러 고전압 전력 요구가 커지는 800V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으로의 적용 범위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2010년 설립된 비스이크는 고전압·고효율 GaN 전력반도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전기차, 산업용 전력변환 장치, 데이터센터 전원 시스템 등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자동차용 고신뢰성 기준을 만족하는 GaN 디바이스 개발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TSMC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 타마라 박슈트 비스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비스이크와 글로벌 전기차 산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의 지원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를 위한 고효율의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당사의 목표를 더욱 빠르게 달성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측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스이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첨단 GaN 전력 기술을 당사의 전기차 플랫폼에 통합하여 효율성, 신뢰성 및 성능을 향상시키고 미래의 전기 운송을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일본 선사 일본유센(Nippon Yusen Kaisha, NYK)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수주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NYK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8척에 대한 LOI를 작성했다. 주문 물량은 확정 물량 4척에 옵션분 4척이 포함된다. LOI는 조선소가 특정 선박을 건조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반(半)계약적 문서로, 정식 계약에 앞서 체결된다. LOI 작성 후 기술적 논의와 조건 조율을 거쳐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수주가 확정된다. HD현대중공업이 8척을 모두 수주하게 되면 2조8000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선주와 LNG 운반선 1척을 3600억원에 신규 수주했다고 밝혔다. 확정물량 4척만 수주할 경우 1조4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올린다. NYK의 LNG 운반선 신조 주문은 미국 최대 LNG 생산업체 셰니어 에너지와 용선 계약 후 진행됐다. 셰니어 에너지는 2026년까지 LNG 생산량을 5000만 톤/년(mtpa)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셰니어 에너지의 생산량 증대 계획에 대응한 주문으로 선복량을 늘려 미국산 LNG를 전 세계 시장으로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NYK가 신조선 건조사로 HD현대중공업을 택한 건 건조 이력을 바탕으로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NYK는 지난 2023년에도 독일 에너지 대기업 EnBW과 LNG 운반선 용선 계약 후 HD현대중공업에 선박 건조를 주문했다. <본보 2023년 4월 27일자 참고 : HD한국조선해양, '1조3000억 규모' LNG선 4척 수주 전망> NYK는 카타르발(發)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서도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하고 있다. <본보 2025년 8월 20일자 참고 : HD현대중공업, '카타르發 LNG 운반선 프로젝트' 알 주와이르호 적기 인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3대 컨테이너 해운 선사 MSC와 머스크(Maersk), CMA CGM이 남미 최대 항만 확장 프로젝트인 브라질 산토스항 내 '테콘 10(Tecon 10) 터미널' 사업 1단계 입찰에서 제외됐다. 브라질 정부가 시장 독과점 방지와 경쟁 촉진을 위해 기존 운영사 배제 규정을 도입하면서 HMM이 입찰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영국 해양산업 전문 매체 시트레이드 마리타임(Seatrade Maritime)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회계법원(TCU)은 산토스 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이 '테콘 10' 입찰 1단계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권고안을 판결했다. TCU는 시장 독과점 방지와 신규 사업자 진입 촉진을 위해 도입한 기존 운영사 배제 규정 안건을 찬성 6표, 반대 3표로 가결했다. TCU의 이같은 결정은 브라질 국립수로운송청(ANTAQ)이 제안한 2단계 입찰 참여 방식을 지지한다. 브라질 수로운송청은 기존 터미널 운영사인 MSC와 머스크, CMA CGM 등 대형 선사의 1차 입찰 참여를 배제하고, 신규 사업자 진입을 촉진하는 2단계 입찰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운영업체는 1단계 입찰에 참여 의사가 없는 경우에만 2단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산토스 항의 터미널은 총 58개이고, 모두 민간 사업자가 운영한다. 국제 운영사로는 DP 월드, 머스크 소유의 APM 터미널, MSC 소유의 TiL, 그리고 CMA CGM 등이 있다. 입찰 제한에 머스크는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경쟁 위배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기존 선사 참여 여부 두고 판사들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수로운송청이 도입한 규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본보 2025년 11월 21일자 참고 : 'HMM 참여' 브라질 최대 항구 터미널 입찰 연기> 머스크는 소송이 기각되자 "법원의 결정이 브라질 정부 기관들의 연구 결과를 무시한 것이며, 터미널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SC와 머스크 등 기존 운영사들의 입찰 참여가 제한되면서 HMM 등 신규 선사와 현지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된다. 터미널 운영권이 있으면 다른 선사보다 컨테이너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운영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해외 항만 터미널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HMM은 테콘 10 입찰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HMM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관세 부담과 해상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해외 터미널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HMM이 테콘 10 사업 참여시 물동량 조절과 항만 수수료 수익 확보 등 전략적 이점이 기대된다. 이를 통해 남미 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HMM은 지난 5월 브라질 내 신규 법인 'HMM BRAZIL LTDA'를 설립하며 고정 거점을 확보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입찰 참여, 계약 집행, 인력 운영 등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테콘 10 터미널 개발 사업은 산토스항 사보아 지역에 위치한 약 62만2000㎡ 규모 부지를 개발하고 컨테이너 처리 용량을 기존 대비 50%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연간 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소화할 수 있는 대형 터미널을 신설하고, 아시아발 2만 TEU 선박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비는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추정되며, 운영 기간은 25년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미국 자율무인잠수정(AUV) 개발사인 바튼 시스템즈(Vatn Systems, 이하 바튼)에 투자했다. 미군 납품 이력이 있는 유망 기업을 지원해 해양 무인체계 기술을 선점하고 미국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바튼은 10일(현지시간) 한화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약 6000만 달러(약 88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 벤처캐피털(VC)인 BVVC가 주도했으며 에어번스 벤처스와 제오데식 캐피털, 베르텐 벤처스 캐피털 등 신규 투자자와 DYNE 벤처스, 프로펠러 벤처스, SAIC 벤처스, 록히드마틴 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가 참여했다. 바튼은 해양·군사 전문가들이 모여 2023년 설립됐다. 모듈식으로 빠르게 제작 가능한 스켈미르 S6, AUV와 경냥 어뢰 성능을 결합한 스켈미르 S12를 개발했다. 올해 미 국방부와 20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성을 입증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765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한다. AUV는 자율항해를 통해 수중과 해저 지형을 탐색하고 매설된 기뢰와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무인수상정·무인잠수정과 협력해 대잠 추격 후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은밀한 수중작전을 통해 적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미군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넬슨 밀스 바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만약 우리가 해저와 해수면을 지배할 수 있다면, 상업 항로뿐만 아니라 선박의 이동, 부대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HDUSA) 대표도 "미국이 이 싸움(대만·중국과의)에서 이기려면 무인 항공기,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등이 동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무인체계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미래 전장을 준비한다. 한화시스템은 2011년부터 3년간 소형급 AUV의 성능 실험과 실제 운용 시험 등을 거쳐 국내 자율무인잠수정 중에서는 최초로 해군 주관의 시험 평가를 통과했다. 복합임무·군집운용을 위한 무인수상정(USV)과 대잠전용 중대형급 무인잠수정(ASWUUV)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쿠팡이 미국 워싱턴D.C.에 대관(對官) 기능을 전담하는 신규 오피스를 구축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한 정책 소통과 규제 대응을 현지에서 직접 수행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나스닥 상장사로서 위상이 높아진 만큼 공공정책·여론 관리 역량을 한층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10일 더구루 취재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NW에 위치한 '노스 빌딩(North Building)'에 대관 중심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개소를 기념하는 '쿠팡 워싱턴D.C. 오피스 그랜드 오프닝(Coupang’s D.C. Office Grand Opening)' 행사를 진행했다. 이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 인력 배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피스는 백악관, 주요 연방 부처, 미 의회 등과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자리해 단순 연락 사무소를 넘어 미국 정부·의회를 상대하는 정책 커뮤니케이션 거점 역할을 맡는다. 통상·노동·플랫폼 규제 등 정책 환경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현지에서 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는 판단이다. 실제 쿠팡은 미국 내 고용·투자 확대에 따라 정책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대관 조직 지휘봉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출신 '에리카 레이노소(Erika Reynoso)' 글로벌 공공정책 책임자가 잡았다. 그는 지난 9월 쿠팡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 미디어 환경과 정책 이슈를 전면 재점검하며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략 재편을 주도해 왔다. 아마존과 웰스파고 등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한 이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관계와의 소통 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오피스 구축은 쿠팡 글로벌 전략의 분기점으로 읽힌다. 단순 사업 확장 전략을 넘어, 규제·평판·정책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는 의미에서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기조, 플랫폼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워싱턴 네트워크의 전략적 가치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쿠팡의 글로벌 인재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재 쿠팡에는 외국인 임직원이 1000명을 웃돌고,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내 오피스에는 정책·대관 분야 전문 인력이 배치돼 왔다. 이번 신규 오피스는 이들 인적 자원을 결집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번 오피스를 기반으로 미국 내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체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공공정책 대응 모델을 구축할 전망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 펀자브 주정부가 농심에 식품 가공 분야 투자를 공식 제안하며 인도 시장 맞춤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K-라면 글로벌 확장을 인도식 입맛에 맞춘 공동 개발로 풀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식품 기술력과 인도 내수시장 간 결합이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인도 펀자브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바그완트 싱 만 펀자브 주총리는 서울 모처에서 농심홀딩스 경영진과 만나 인도 맞춤형 K-라면 공동 개발을 제안하고, 식품·식품 가공 분야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만 주총리는 "인도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인스턴트 라면을 함께 개발하자"며 현지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 만 주총리는 펀자브 주가 식품·식품 가공 산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생산 기반과 물류 접근성, 가공·포장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농심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농심의 인도 내 오프라인 유통망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 확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과 청년층을 겨냥한 공동 마케팅 캠페인 추진도 요청했다. 이번 제안은 단순 투자 유치 차원을 넘어, 펀자브 주의 산업 현대화와 인프라 확충에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을 접목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만 주총리의 방한은 식품 가공 산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는 주(州)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행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인도는 시장 규모가 크지만, 식문화와 향신료 선호 등으로 취향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농심이 보유한 맛 개발·품질 관리 역량에 현지 원료 조달과 유통망을 결합할 경우 가격 경쟁력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만 주총리는 이번 방한 기간 농심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연이어 만나 펀자브 주 투자 유치에 나섰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류영하 GS건설 신재생발전사업부문장 등을 만나 재생에너지와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튀르키예 정부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규 원자력 발전소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K-원전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에 따르면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장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튀르키예 에너지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시놉 원전 건설과 관련해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놉 원전은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 건설 예정인 대형 원전이다. 한전은 지난 2023년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시놉 원전은 터키 에너지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국이 경쟁력 있는 가격과 명확한 사업 계획 및 약속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적 자원 개발과 현지화 측면도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지난달 개최된 한-튀르키예 정상회담에서 한국전력공사와 튀르키예 원자력공사 간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전은 이 협약을 통해 시놉 원전 사업 개발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전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는 △사업부지 평가 △원자력 기술 △규제·인허가 △현지화 등 원자력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사업 예정 부지 평가를 위한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전은 사업 타당성조사를 실시해 경제성을 검증한 뒤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놉 원전 사업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입찰에서 '80% 현지화율'을 제안했다. 루마니아를 지상 방산의 생산 허브로 키우고 현지 협력사도 100여 곳으로 늘린다. 독보적인 현지화 전략과 적기 인도를 통해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을 꺾겠다는 포부다. 10일 유럽 방산 전문지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에 따르면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은 "루마니아를 지상 방산 제조 허브로 발전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적인 포병 무기와 IFV, 미래형 자율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지상방산 생산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며 "루마니아 내에서 80% 현지화를 실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 1조3828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연내 루마니아 담보비차에 공장을 착공하고 K9과 K10, IFV 레드백까지 루마니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약 2000개 일자리 창출이 전망된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은 루마니아 IFV 사업 입찰을 겨냥한 한화의 제안이다. 루마니아는 노후화된 소련제 장갑차를 대체하고자 30억 유로(약 5조1300억원) 규모의 IFV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라인메탈의 링스를 후보로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최종 기종을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수주를 위해 유럽의 무기 구매 지원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보다 높은 수준의 현지화율을 제시했다. 세이프는 무기 구매 회원국에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대신 65%의 현지화를 요구한다.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과도 대조된다. 라인메탈은 헝가리 잘라에게르세그에 IFV 링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에서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어 루마니아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현지화 수준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고숙련 인력 개발을 통해 루마니아의 장기적인 자주 국방 역량 확보를 지원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배 법인장은 "당사는 수십 년 동안 국방 태세를 강화할 생산·유지보수 역량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는 루마니아의 필수적인 안보 이익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일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법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루마니아 엔지니어들은 차체 제작과 시스템 통합, 품질 보증 및 테스트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며 "시간이 흐르며 루마니아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개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화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루마니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넓힐 계획이다. 한화는 국영 방산업체인 롬암(ROMARM)을 비롯해 루마니아 기업 30곳과 협력하고 있다. 배 법인장은 "루마니아 파트너들과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년 안에 현지 공급사를 100개 이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적기 납품과 기존 무기와의 호환성은 레드백의 주요 장점이다. 만약 수주가 확정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레드백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군은 K9 자주포와 함께 운용해 통합성을 꾀할 수 있다. K9과 레드백은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이 비슷해 부품 관리와 훈련 등 장기적인 운용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독자적인 포탑을 사용하는 링스와 달리 레드백은 루마니아군이 운용하는 피란하(Piranha) 5 장갑차의 포탑과 기술적으로 유사한 엘빗의 MT-30을 장착한다. 이로 인해 링스처럼 별도의 투자가 필요 없으며 기존 훈련과 정비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IG넥스원이 영국의 첨단 방위기술 기업 로트론 에어로스페이스(Rotron Aerospace, 이하 로트론)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중형 무인기(UAV)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무인체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양사는 로트론의 고성능 항공 엔진 기술과 LIG넥스원의 체계 통합 역량을 결합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한국의 무인기 주권 역량 강화와 환태평양·글로벌 수출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로트론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영국 도싯(Dorset)에 위치한 로트론 본사에서 '차세대 무인항공기 개발·통합·수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형 무인기 공통 플랫폼(MUCP) 프로그램과 후속·파생 사업을 중심으로, 로트론의 항공 추진 기술과 LIG넥스원의 체계 설계·통합·시험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MOU는 오는 2032년까지 유효하며, 양사는 순차적으로 기술 협력 로드맵과 공동 연구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 일정을 단축하고 한국의 무인기 분야 주권적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환태평양 지역·글로벌 시장에서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로트론의 항공 엔진 및 추진 시스템과 LIG넥스원의 무인기 체계 기술이 결합되면 MUCP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사업과 국제 공동 개발·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관섭 LIG넥스원 항공드론사업부장은 "로트론과의 협력은 MUCP의 성능 향상과 국내외 시장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추진 기술과 체계 통합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차세대 무인기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길로 카르도조(Gilo Cardozo) 로트론 에어로스페이스 CTO는 "방산 분야에서 글로벌 명성을 갖춘 LIG넥스원과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양사의 기술 결합은 차세대 무인 플랫폼의 성능·신뢰성·운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건설기계가 자사 원격관리시스템에 위성 기반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적용하며 기존 지상 통신망 한계를 넘어선다.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실시간 장비 상태 진단과 유지관리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지원 품질과 장비 운영 효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모바일 위성 통신기업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즈(Iridium Communications, 이하 이리듐)는 9일(현지시간) HD현대건설기계의 스마트 장비 관리 시스템 '하이메이트(Hi MATE)'에 자사 글로벌 IoT 위성 네트워크가 연동된다고 발표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원격 데이터 수집 및 장비 모니터링 범위를 기존 이동통신 기반에서 위성 통신 기반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하이메이트는 HD현대건설기계가 굴착기·로더 등 주요 장비에 적용하고 있는 원격 장비관리 솔루션이다. 장비 위치 정보, 운행 기록, 연료 사용량, 엔진 진단, 작업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셀룰러(4G·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돼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실시간 운영 데이터 확보가 어려웠으나, 위성 기반 IoT 연결성 확보로 사막, 해상, 산악 현장, 광업 지역 등 통신 사각지대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 관리 기능이 유지될 수 있게 됐다. 이리듐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저궤도(LEO) 위성망을 기반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모바일 음성·데이터·PNT(Positioning, Navigation and Timing)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저전력·저지연 특화 IoT 전송 기술을 통해 통신 인프라가 없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성을 보장한다. 군사, 해양, 항공, 광산, 산업 설비 분야에서 이리듐 기술 활용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위성 네트워크 연동은 HD현대건설기계의 원격 장비 운영 체계를 안정적인 글로벌 연결 기반으로 전환하는 기술적 토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비 운영 데이터가 실시간 확보되면 예지정비, 원격 점검, 고장 진단 등이 보다 정확하고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통신 인프라가 제한된 지역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유지관리 효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장비 운영 환경 전반에서 불필요한 정비 지연을 줄이고 실제 현장에서 체감되는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팀 라스트 이리튬 부사장은 "HD현대건설기계는 이리듐의 저지연성과 안정적인 연결성을 하이메이트에 추가해 고객이 배치 조건에 관계없이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뢰성의 기준을 높였다”며 “이를 통해 HD현대건설기계 고객은 가장 외딴 지역에서도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핵심 이점인 탁월한 글로벌 커버리지와 미션 크리티컬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기가 노르웨이 기업 '알바 인더스트리즈'(Alva Industries, 이하 알바)에 수십억원을 투자해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섰다. 초소형·고효율 전기모터 기술을 보유한 알바의 성장을 지원하며 미래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핵심 기술 역량을 키운다. 알바는 9일(현지시간) 삼성전기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업형 벤처캐피털(VC)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47호) 출자금을 활용해 진행됐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알바는 로봇 생태계에서 가장 유망한 모터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로 미래 로봇과 휴머노이드 사업을 위한 중요한 기술 기반에 접근하게 됐으며 알바와 함께 시장 기회를 탐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바는 '파이버 프린팅'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전기모터를 개발하는 회사다. 파이버 프린팅은 마치 촘촘한 직물을 짜듯 구리선으로 코일을 빈틈없이 감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전기모터의 회전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소형화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맞아 알바의 초소형·고효율 모터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가장 큰 난제인 정교한 로봇 손을 알바의 모터 기술을 활용해 개발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기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모터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로봇 사업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장 사장은 작년 초 'CES 2024'에서 신사업 '미래(Mi-RAE)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로봇을 지목한 바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한 테슬라를 비롯해 복수의 북미 기업들과 로봇용 카메라 모듈 공급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복수의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 전략적 디자인 협력을 통해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용 카메라 모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라고 밝혔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배달의민족' 모기업인 독일 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를 둘러싼 시장의 시선이 거칠다. 지난 1년간 주가는 53%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52억 유로(약 8조98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지속적인 주가 폭락과 불안정한 재무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광물 기업 ‘아이오닉 MT(Ionic MT)’가 유타주에서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 북미 지역의 새로운 핵심 광물 매장지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