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석탄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중국 현지 언론 '윈드(Wind)'에 따르면 연료탄 가격은 최근 톤당 618위안(약 12만원)까지 하락했다. 연초 대비 약 150위안 줄어든 수준으로,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번 가격 하락은 중국의 석탄 생산 확대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생산국의 수출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분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이 오기 전까지는 석탄 소비가 본격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석탄 가격은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가 자국에서 철수한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 재진입시 막대한 ‘입장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31일 러시아 경제 일간지 이즈베스티야(Izvestia)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의회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인 블라디슬라프 레즈닉은 '기업의 귀환에 관한 법안(Законопроект о возвращении корпораций)'을 추진 중에 있다. 이 법안은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를 떠난 외국 기업의 '바이-백'(매수 청구권) 옵션 행사를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외국 기업이 러시아 측에 넘긴 주식과 자산을 재매입하려고 할 경우 이를 제한하는 것이다. 지난 4월 공개된 개정안에는 러시아 당국과 현 소유자가 외국 기업의 바이-백 옵션 행사를 거부할 수 있는 조건도 구체화 했다. 조건은 △외국인 주주가 러시아에 적대적인 국가에 거주하는 경우 △매수계약서 상의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낮은 경우 △계약 체결 후 2년 이상이 지났고, 러시아인 소유주가 직원과 채권자에 대한 모든 의무를 이행했을 경우 등이다. 외국 기업은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상금도 러시아 정부가 결정하게 돼 있어 외국 기업의 몫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즈베스티야는 “이 법안이 채택될 경우 바이 백 옵션을 체결한 18개 외국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기업 명단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프랑스 르노 자동차와 미국 맥도날드만 언급되고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대 후보의 경제 공약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호 공약은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이다. AI·R&D(연구개발) 분야에 △고성능 GPU 5만개 확보 △한국형 챗GPT를 온 국민이 무료로 사용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포함한다. 복지 부문에선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18세까지 확대해 연 8조3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원은 '정부 재정 지출 구조 조정분'과 '2025년~2030년 연간 총수입증가분(전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통과된 12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외에 2차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경기 둔화 속에 증세가 없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늘릴 경우,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진성준 민주당 선대위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시행 방식에 따라 소요 재원 차이가 있어 지금 공개는 어렵고, 집권한 뒤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1%로 낮추고, 50%인 상속세 최고세율도 경쟁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신기술·신산업 분야 규제를 푸는 '자유경제혁신 기본법' 제정도 공약에 포함됐다. 김 후보는 근로시간 유연화도 강조했다. 반도체 등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허용하고, 근로시간을 노사 자율에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점은 김 후보가 최근 "취임 당일 여야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열고 30조원 규모 민생 추경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앞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추가 재정은 필요 없다"고 언급했고, 지난 2월 민주당의 35조원 추경 요구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추경 불가'에서 '추경 가능'으로 입장을 바꿔 막판 표심 잡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트럼프발 관세 압박 대응을 위해 당선 직후 한미정상회담 추진과 기업 투자 종합지원센터 설립, 기업 투자 인센티브 확대,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를 통한 산업용 전기료 인하 등도 공약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로보틱스가 국내 로봇 바리스타 기업 '플레토로보틱스'와 바리스타 로봇 모듈 '카페 진호'를 출시했다. 한화의 협동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해 고품질 커피를 만드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미주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푸드테크를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김동선 부사장의 비전에 한화로보틱스가 핵심 축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미국 케니어리 엔지니어링 앤 매뉴팩처링(Kenyeri Engineering & Manufacturing, LLC)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와 플레토로보틱스는 최근 해외에서 '카페 진호'를 론칭해 판매에 나섰다. 카페 진호는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하나의 패키지 솔루션이다. 한화의 협동로봇 HCR-3A와 플레토로보틱스의 라테아트 3차원(3D) 프린트 기술을 결합해 개발됐다. 미국위생협회(NSF)의 인증을 받은 협동로봇으로 식음료 제조 시 위생적인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온·습도를 계산해 커피 맛을 조절하는 AI 커피 캘리브레이션 기술로 세계 최초로 특허도 획득했다. 카페 진호는 언제 어디서나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것과 같은 풍미있는 커피를 제공한다. 텀블러 세척을 비롯해 친환경 기능을 갖췄고, 모듈형 디자인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며 유지관리 비용도 저렴하다. 한화로보틱스와 플레토로보틱스는 해외 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미주 시장에서는 케니어리 엔지니어링 앤 매뉴팩처링을 유통사로 선정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앞서 유튜브 채널에 카페 진호 영상을 업로드하고 본격 홍보에 나섰다. 총 1분38초짜리 영상에는 카페 진호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다양한 음료를 만들고 텀블러를 세척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화로보틱스는 푸드테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협동로봇 기술을 선보여왔다. 작년 3월 국내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에서 특급호텔의 소믈리에처럼 와인을 따르는 협동로봇을 전시했다. 2023년 '창원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SMATOF)'에서는 협동로봇 'HCR-14'이 각종 채소를 썰고 생맥주를 잔에 담는 동작을 시연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식품 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우아한형제들 자회사이자 배달의민족 서빙 로봇 운영사인 비-로보틱스, 급식·외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작년 7월 수동휴게소(포천 방면)를 시작으로 여산·진영·논공 등 전국 주요 휴게소에 조리로봇도 공급했다. 카페 진호 출시는 한화로보틱스가 푸드테크를 전략 시장으로 삼고 공략에 나선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32%)와 ㈜한화(68%)의 공동 출자로 설립돼, 주요 주주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시너지를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인수한 국내 2위 급식업체 아워홈에 조리로봇을 공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KT&G가 인구 14억 명의 인도 담배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이번 인도 시장 진출은 KT&G의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KT&G는 30일 현지 유통 전문 기업 케다라 트레이딩(Kedara Trading LLP)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미엄 담배 제품군을 내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 중 하나이며, 중산층의 성장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프리미엄 국제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KT&G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KT&G는 다음달 2일부터 슈퍼슬림 브랜드 중 4가지 프리미엄 제품을 인도 시장에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이후 추가적으로 4개 브랜드를 출시하여 총 8개 브랜드를 인도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초기 유통은 인도의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점진적으로 다른 주요 도심 지역으로 확장한다. 특히 KT&G와 케다라 트레이딩은 인도 시장의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여 유통 채널을 다각화한다. 케다라 트레이딩은 "전통적인 팬 상점과 현대적인 소매점 외에도 최근 인도에서 각광받고 있는 퀵 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퀵 커머스는 신속한 배송을 선호하는 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브랜드에 민감한 고객층에게 제품의 가시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고 전했다. KT&G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 대한 공식 진출이 상당한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KT&G는 "프리미엄 제품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인도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며 "현지 시장 선호도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이 미국 규제당국의 설계인증을 받았다.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뉴스케일파워는 30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77㎿(메가와트)급 SMR에 대한 설계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SMR 기업 가운데 NRC 설계인증을 획득한 것은 뉴스케일파워가 유일하다. NRC 설계인증은 "원전 설계가 발전소 건설 또는 운영 응용프로그램과 관계없이 적용 가능한 모든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했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뉴스케일파워는 애초 50㎿급 SMR에 대한 설계인증을 획득한 바 있지만, 경제성 등의 문제로 원전 출력을 높인 신형 모델을 개발해 인증을 다시 신청했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1기당 77㎿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30년 상용화가 목표다. 존스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사장은 "이번 설계인증으로 우리의 기술이 청정 에너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뉴스케일파워가 설계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시장 진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설계·조달·시공(EPC)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제작에 각각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뉴스케일 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60억원)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과 2021년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인 한화디펜스 USA가 캐나다 방산전시회에서 현지 원주민 단체 소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캐나다군을 위한 차세대 맞춤형 훈련 시스템을 개발한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8조 이상 규모의 캐나다군의 현대화 사업에서 수주를 꾀한다. 30일 레이스록스(RaceRocks)에 따르면 이 회사와 한화디펜스 USA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현지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 2025'에서 캐나다 육군 훈련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현대적인 훈련 솔루션 공동 개발과 공급을 추진한다. 작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훈련 대기 시간을 감소시키며 사기 진작에 기여한다. 2010년 설립된 레이스록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본사를 둔 원주민 단체 소유의 기업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활용해 방산·항공우주·해양 분야 훈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USA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캐나다 방산 시장을 정조준한다. 캐나다 육군은 미국제 자주포를 대체하고자 간접화력 현대화(IF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98문에 달하는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등을 구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총사업비는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패키지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 주력 무기를 앞세워 캐나다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CANSEC'에 참석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항속거리 700㎞·최고 시속 100㎞로 캐나다 지형에 적합한 차륜형 자주포를 비롯해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천무 등을 선보였다. 한화의 적기 공급 역량은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매체 '오타와 시티즌'은 캐나다군 지도부가 미국 록히드마틴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구매를 검토했으나 주문이 밀려 약속한 기한에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한화의 제안에 주목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화는 캐나다 기업과의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금호타이어가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2’에 자사 신차용 타이어(Original Equipment, OE) ‘엑스타(ECSTA) 시리즈’를 공급한다. EV2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기아의 차세대 엔트리급 전기차(EV)다. 이번 공급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에 대한 기술력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된 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기아 EV2에 고효율 저회전저항 타이어 '엑스타 PS71 EV'를 공급한다. 기아는 PS71 EV를 장착한 EV2 도로 주행 테스트를 유럽에서 진행중이다. PS71 EV는 전기차 전용 고성능 제품이다. 저소음, 내구성, 제동 성능 안전성 등이 특징이다. 에너지 소비 효율을 극대화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리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내마모성까지 강화했다. 회전저항을 최소화하는 구조와 소음을 줄이기 위한 신형 패턴 디자인, 흡음재 폼 적용 등 다양한 기술을 집약했다. 금호타이어는 EV2 외에도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기아 EV6·EV9 등 다양한 전기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는 포르쉐, BMW,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협업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 경쟁력과 디자인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엑스타 PS71 EV로 본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입증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특화 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 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강성·고효율 제품을 바탕으로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현지 생산기지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지화를 통해 독일 최대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을 추격하는 동시에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한화 인더스트리 데이(Hanwha Industry Day)'를 개최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 연방·주 정부와 방산 기업, 주독 한국대사관,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DTaQ) 관계자 등 10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동부 지역을 생산시설 후보지로 지목하고, 현지화를 통해 고급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독일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초기에는 정밀유도무기와 탄약 등 지상 무기 중심으로 진출하고, 이후 항공우주 기술, ISR(정보감시정찰) 시스템, 해양 방산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 지역은 행정구역상 브란덴부르크, 작센, 작센안할트, 튀링겐,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베를린 등 6개 주로 구성된다. 이 지역은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인건비·부동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독일 정부의 투자 유치 인센티브도 활발하다. 독일 진출은 단순한 생산기지 확보를 넘어, 동유럽 중심의 사업을 서유럽으로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라인메탈 추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라인메탈은 유럽, 북미, 호주 등 14개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방산 강자다. 시가총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배에 육박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라인메탈이 약 2조30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2조원 수준으로 격차가 크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이 중 약 1조6000억원을 유럽·중동 등 해외 방산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3~4년간 집중 투자를 통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과 호주에 자체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 기반의 현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장갑차 생산 부지를 확정했고, 폴란드 방산업체 WB그룹과 합작법인(JV)도 설립했다. 강경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사업부 PGM사업1팀장은 "이번 행사는 지속 가능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산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현지화와 기술 협력,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독일의 방산 주권 역량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CJ ENM이 tvN 드라마를 내세워 아시아 콘텐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CJ ENM은 태국과 필리핀에서 드라마 '해피니스', '마우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의 판권 계약을 맺었다. K-드라마의 위력을 과시하며 스토리 중심 지식재산(IP)의 글로벌 확장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29일 트루 CJ 크리에이션스(True CJ Creations)에 따르면 오는 30일 tvN 드라마 '해피니스'가 태국 TrueID에서 방영된다. '마우스'는 오는 8월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트루 CJ 크리에이션스는 2021년 CJ ENM이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기업 트루비전스(True Visions)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다. 태국 TrueID는 K-콘텐츠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높이 평가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후문이다. 현지 시청자들에게 K-드라마의 감동과 재미를 알리는 동시에 그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한효주, 박형식이 주연을 맡은 '해피니스'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계층사회의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스릴러다. '마우스'는 자타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로 불리는 '프레데터'와 대치 끝에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렸다. CJ ENM은 태국에 이어 필리핀 민영방송 ABS-CBN 스튜디오(Studios)와도 판권 계약을 맺고 아시아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ABS-CBN 스튜디오는 2020년 방영된 김수현, 서예지 주연의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각색하고 오는 10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드라마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가 만나 서로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내용을 담았다. CJ ENM은 K-드라마를 통해 아시아 콘텐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구성으로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입증해 온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CJ ENM 관계자는 "포맷 각색은 우리 콘텐츠를 새로운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보편적인 주제를 공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자회사인 미래에셋글로벌 ETF 홀딩스(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가 전고체배터리 제조사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 지분을 대폭 줄였다. 2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 ETF 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퀀텀스케이프 주식 중 12.1%(10만8472주)를 매도했다. 현재 보유량은 79만879주로 줄었다. 퀀텀스케이프에 대한 증권사의 최근 부정적 전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의 안정적인 양산과 상용화 여부가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UBS 그룹은 지난달 퀀텀스케이프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 주가를 5달러에서 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그룹도 퀀텀스케이프의 목표 주가를 3달러에서 25달러로 낮추고 '매도' 등급을 부여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전고체배터리 제조사다. 퀀텀스케이프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고체 상태의 분리막 위에 형성된 리튬메탈층이 음극재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파트너사로는 독일 폭스바겐,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등이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해운공사(SCI)가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컨테이너선 건조 입찰을 추진한다. 한국·중국 조선소와 협상 중이나 국경 분쟁의 후폭풍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대규모 선대 구축이 본격화되며 국내 조선업계에 인도발 훈풍이 기대된다. 29일 노르웨이 조선·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SCI는 VLCC 2척·1만6000 TEU급 컨테이너선 최대 4척 발주를 추진하며 조선소와 접촉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곳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헝리중공업·뉴타임스조선 등 중국 민영 조선소다. VLCC는 척당 약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 컨테이너선은 1억8000만~1억9000만 달러(약 2500~2600억원)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SCI는 컨테이너선 발주에 옵션 2척을 포함시킬 예정이며, 어떤 연료를 사용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향후 세부 사양을 결정하고 조선소와 협상 후 공식 입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중국과 긴장 관계에 있어 한국 조선소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도 10만 ㎥급 에탄운반선(VLEC) 3척에 대한 견적서를 받으며 중국을 배제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에만 견적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CI도 같은 길을 걸을 전망이다. 한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도 정부의 조선업 육성 정책에 따라 한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현지 조립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인도의 조선 협력 구애가 이어지며 조선 3사는 대규모 수주 기회를 맞았다. 인도는 조선업 부양을 노리며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2040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7500억원)를 들여 원유 운반선 112척 신조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국 선박의 비율을 5%대에서 2047년까지 69%로 높일 계획이다. SCI는 인도 정부와 협력하며 조선업 발전을 이끌 곳 중 하나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SCI는 125척을 보유한 인도 최대 해운사로 상당수가 15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이다. 평균 선령이 17년인 VLCC 5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유 컨테이너선 4척 중 2척은 2009년 건조됐다. 향후 선대 현대화를 위해 추가 신조를 계획할 수 있어 이번 협력이 SCI와 한국 조선소들 간 장기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조선 3사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타밀나두주 항만 도시 투티코린(Thoothukudi)에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약 1000억 루피(약 1조6100억원)을 투자해 VLCC 등 대형 선박을 건조할 조선소를 구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도 구자라트주 칸들라항 인근 조선소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인도 힌두스탄조선소(HSL)를 비롯해 현지 조선소들을 방문하고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