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인도네시아 신수도인 누산타라(Nusantara)에 아파트 건설을 모색 중이다. 확정된다면 인도네시아 국영건설기업 ‘브란타스 아비쁘라야(Brantas Abipraya)’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청(OIKN)은 25일(현지시간) "삼성물산과 브란타스 아비쁘라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총 6조3000억 루피아(약 5300억원) 규모의 아파트 21개 동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신수도청에 주택 사업에 관심 있다는 의사를 보였고 이어 지난 주에 신수도청이 대상 부지를 지정해 준 것"이라며 "최종 사업 참여 확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컨소시엄도 20개 동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데 총 사업비는 6조 루피아(약 5000억원) 규모다. 미국 컨소시엄에는 △PJ-IC 인터내셔널 △비-인베스트 △오즈투르크 홀딩스 △프로멕 조인트 벤처가 참여한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신수도 개발 사업 참여를 꾸준히 모색해왔다. 지난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시나르 마스 랜드’와 현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기존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수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 수도인 누산트라는 보르네오섬 동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총 면적은 25만6142헥타르에 이른다. 수도 이전 비용은 472조~629조 루피아(약 39조8760억~53조1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 19%를 담당하며 나머지는 민관 협력과 민간 투자를 통해 조달한다. 현재까지 약 132조 루피아(약 11조1540억원)의 투자가 확보된 상황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과 일본이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한 공동 기금 조성에 나서면서, 글로벌 조선·정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해운 전문 매체 '스플래시(Splash)' 등에 따르면 일본은 다음 달 조선 산업 부활을 위한 새 조선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자국 조선소를 전략적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일본은 지난 2022년 제정된 '경제안전보장촉진법'을 토대로, 휴업 중인 조선·정비 부두 재가동과 신규 조선소 설립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일본과 미국은 '조선 활성화 공동 기금' 조성을 추진 중이며, 해당 기금은 일본 조선소의 자동차 운반선·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를 비롯해 미국 조선소 투자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두 나라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해군 함정·쇄빙선 등 해상 공급망 구축도 협의 중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는 뚜렷하다. 중국은 세계 선박 건조 능력의 70%, 수리 능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 1990년대 초까지 건조량 점유율 50%를 자랑하던 일본은 현재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서도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MRO 사업 참여에 필수였던 'MSRA(함정정비협약)' 체계를 폐지, 누구나 입찰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연간 55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미 해군 MRO 시장이 사실상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일본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 2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현지 조선사를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요코스카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 제7함대가 주둔한 핵심 기지로, 일본이 MRO 사업 확대를 통해 조선 주도권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MRO 사업을 주도해왔지만, 미 규제 완화로 경쟁 심화와 수주 감소 우려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삼양식품이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불닭’ 시리즈의 뒤를 이을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브랜드 '맵'(MEP)의 해외 현지화 메뉴의 론칭을 예고했다. '불닭볶음면'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다음달 미국에서 맵 시리즈로 '레드 페퍼 치킨'을, 중국에서 '육계'를 각각 출시한다. 이는 매운맛을 각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메뉴다. 맵은 '매운', '매력적인', '시원한'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 브랜드에서 한국적인 맛뿐 아니라 이국적인 맛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전 세계를 공략하기 위한 신규 브랜드 '맵'을 태국에서 최초로 공개한 뒤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론칭하고 있다. 이미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마라 불닭볶음면'이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기존 불닭 시리즈를 세계 각국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으로 변형해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올해 들어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신성장브랜드본부 출범 이후 삼양식품은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맵 브랜드를 선보이고 현지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는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국물이 들어간 '후추 쇠고기맛 라면', '마늘 조개맛 라면'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후추 쇠고기맛 라면'은 소고기의 풍미를 베이스로 블랙 페퍼와 고추의 매운맛을 가미했다. '마늘 조개맛 라면'은 조개, 새우 등 해산물에 마늘 특유의 감칠맛이 곁들여진다. 한국 음식과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있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이 신제품이 일본의 차세대 매운 라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재팬은 "최근 몇 년간 '불닭볶음면'이 급성장하며 주류 상품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인스턴트라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물이 들어간 면"이라며 "기본 제품 전략은 '불닭볶음면'과 동일하며, 지역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맛과 양을 맞춤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25조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돼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노무라 그룹의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지난 22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1분기 한국 경제 역성장은 건설 경기 침체, 정치적 불확실성, 소비 위축, 수출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이미 13조8000억원 규모 1차 추경안을 편성했지만, 새 정부는 추가로 20조~25조원 규모 2차 추경안을 마련해 더 강력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1%로 내렸다.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산업 전반이 구조적 둔화 흐름에 접어든 가운데 건설 경기 역시 깊은 침체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은행이 이달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며 "소비 둔화와 공급 증가가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상쇄해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 수준에서 관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7월과 11월에도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연 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는 유연하게 적용되고, 반도체·기술 제품에 대한 관세는 유예 조치가 유지되는 시나리오가 기본"이라면서도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경우 한국 성장률은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선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360원, 연말에는 133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자산 매력 약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지속 가능성 등이 달러 약세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획득 사업인 '오르카(ORKA)' 수주를 위해 기술 이전과 현지 투자 등을 제안하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반기 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며 8조 원 규모의 대형 방산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 간 치열한 경쟁 속에 한화오션이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폴란드 군사전문지 '포탈 오브러니(Portal Obronny)'에 따르면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최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르카 사업과 관련해 "한화오션은 단순히 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폴란드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이미 1억 달러 규모 해양산업 발전 펀드를 조성했고, 일부는 나우타(Nauta) 조선소에 투자해 인프라와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나머지는 포메라니아주 산업체와 대학과 협력해 해양산업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그룹과 협력해 나우타 조선소를 오르카 사업의 MRO(유지·보수) 센터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정 부사장은 "나우타를 여러 차례 방문해 현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유지보수를 넘어 공동 건조와 발트 3국 등 인근 국가로의 수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이 보유한 조선 기술을 폴란드에 적극 이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폴란드 해군의 요구에 맞춘 '폴란드형 KSS-III' 잠수함을 기반으로 한 첨단 전투함의 현지 공동 개발도 추진할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한화오션은 설계 기술부터 공정 매뉴얼, 교육 프로그램까지 전반적 기술 이전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폴란드 조선소가 민간과 군용 선박을 독자 생산할 역량을 갖추도록 협력하고 자재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납기 일정에 대해선 "한화오션은 KSS-III 잠수함 건조에서 뛰어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계약 체결 후 6년 내 첫 선박을 인도할 수 있다"며 "두 번째, 세 번째 선박은 1년 간격으로 납품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2033년까지 3척을 완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정 지원 측면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2월 한국은 폴란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입은행 법정 자본금을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렸고, 국내 시중은행과 공동 대출도 추진 중이다. 민간과 금융권 모두 폴란드 정부의 재정 요청에 대응해 공식 금융 지원 신청을 마쳤다. 정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공동 참여하는데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거쳐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재정 지원 의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해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확보 프로젝트로, 노후화된 콜린급과 212A급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3척 이상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해상 전력 강화, 나토 작전 역량 확대, 폴란드 방산 산업의 기술 자립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9월 최종 계약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유지·보수 인프라 구축 등 산업 협력 방안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각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들과 함께 이번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주요 국방 전문 기자들을 초청해 언론 간담회인 '프레스 런치'를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르카 사업 제안의 핵심 내용을 공식 공개하며, 한화그룹이 폴란드의 신뢰받는 장기 국방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한 폴란드형 다연장로켓 '호마르-K'가 폴란드 해군의 실전 훈련에 투입됐다. 포병에 이어 해군 부대까지 확대 적용되며, 전군 차원에서 운용 능력이 체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25일 폴란드 해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서부 발트해에 위치한 8함대(8. Flotylla Obrony Wybrzeża) 소속 수송·기뢰부설함에 호마르-K 다연장 로켓 발사대를 적재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호마르-K가 해상 작전 체계에 통합돼 해상과 육상을 잇는 합동작전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훈련은 호마르-K의 본격 운용 단계 진입을 알리는 동시에, 군사장비 해상 수송 절차 표준화에도 중점을 뒀다. 훈련에 사용된 '루블린(Lublin)'급 767 프로젝트 수송·기뢰부설함은 항만 인프라가 부족한 해변이나 임시 부두에서도 장비와 병력을 신속히 상륙시킬 수 있다. 이 함정은 최대 400톤(t) 이상의 궤도 및 차량형 군 장비 운송과 대대급 병력 수송을 지원한다. 폴란드 해군은 "(호마르-K 훈련은) 첨단 무기체계 도입의 상징일 뿐 아니라, 폴란드군 전반의 상호운용성 강화와 합동작전 역량 향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에는 포병이 호마르-K를 활용한 실전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제1 마주르스카 포병여단 소속 병력들이 한국에서 교육받은 운용 방법을 바탕으로, 포병 지휘·사격통제 시스템인 토파즈(TOPAZ)를 활용해 목표 타격 훈련과 로켓 컨테이너 장전·탈거 훈련을 체계적으로 수행했다. <본보 2025년 3월 1일 참고 폴란드, '한화 공급' 호마르-K 훈련 모습 공개> 호마르-K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K-239 천무 발사대 모듈을 기반으로 한다. 천무 모듈은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그룹의 옐츠(JELCZ)와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로 옮겨진다. 이후 섀시와 발사대 등을 장착하고, 폴란드 통제·지휘 시스템까지 더해지면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로 탄생한다. 완성된 호마르-K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HAEU)을 통해 폴란드군에 인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290대에 대해 7조원 규모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11월 천무 218대에 대한 1차 실행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2024년 4월 2차 실행 계약에서 천무 72대의 발사대와 CGR-80와 290km급 유도탄(CTM-290)에 대한 2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총 16억4400만 달러 규모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핵심 거점으로 키워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년 대비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급감, 현지 전동화 전략 추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의 지난 1분기(1~3월) 공장 가동률은 5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10.9%) 대비 54.9%포인트 급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2만2520대에서 1만8150대로 19.4% 감소했다. HMMI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점찍은 ‘전략 기지’다. 지난 2022년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약 77만7000㎡ 부지에 아세안 최초의 완성차 공장으로 준공됐다. 현대차는 이 부지에 2030년까지 총 15억5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를 순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가동률 급감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수요 위축, 그리고 전동화 전략 추진 과정에서의 초기 진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 전환의 일환으로 HMMI에서 생산한 차량에 현지 배터리를 적용했음에도 뚜렷한 판매 확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 등 공세 등 영향으로 HMMI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다. 향후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 가속과 함께, 아세안 시장 내 수요 회복에 따라 생산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목적차량(MPV)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아세안 선호 차급에 집중해 모델 다양성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특화 차량과 맞춤형 판매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I는 현지 전략형 모델인 △소형 SUV ‘크레타(Creta)’ △MPV ‘스타게이저(Stargazer)’ △중형 SUV ‘싼타페(Santa Fe) △전기차 ‘아이오닉5(IONIQ 5)’ 등 총 4종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 호치민(베트남)=오소영 기자]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발표 직후 베트남 협상단 200여 명이 기다렸다는 듯 미국으로 날아갔다. 이미 비자까지 준비해 뒀다는 뜻이다. 베트남이 미국에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니라 (결과를) 미리 알고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김남기 효성 베트남법인 PL은 지난 15(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베트남 정부의 대응 속도에 놀라움을 표했다. 김 PL은 "베트남 정부는 작년 10월부터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링크 도입을 승인하고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구매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 4월 초에는 약간의 기대도 있었는데, 46%는 셌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20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었다. 또한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적자 규모가 큰 무역 상대국이며, 중국의 대(對)미 우회 수출 통로로 불리기도 했다. 상호관세 부과는 불가피해 보였지만 46%는 예상보다 높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관세로 수요 둔화 경계…美 수출 비중은 낮아 베트남에 사업장을 둔 효성은 관세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김 PL은 "고객사의 주문 감소가 우려된다"며 "다만 (관세는)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다행히 효성은 미국으로 직수출하는 규모가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에어백 원사,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별 수출 비중은 다르지만 평균 약 70~80%로, 이중 미국 비중은 크지 않다. 효성은 최종 소비재가 아닌 원자재를 생산하는 B2B(기업간거래) 중심 기업이기 때문이다. 가령 효성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의류·타이어 생산에 쓰이는 원자재다. 고객사에서 가공을 거쳐 완제품으로 만들어지고 해당 제품이 북미 시장에 공급되는 구조이므로 베트남에서 생산해 곧바로 미국에 수출하는 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 기업들과는 다르다. 김 PL은 "아직 유예 기간이고 (양국 정부가) 협상 중이므로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 태도에 강한 신뢰를 표했다.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서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면 결국 베트남이라는 글로벌 생산기지가 필요하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관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냉장고 생산량을 줄인 LG전자나 생산기지 이전을 고민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효성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 PL은 "스판덱스만 하더라도 중국과 베트남, 인도, 멕시코, 브라질, 튀르키예 등 여러 곳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생산 거점의 다변화를 이뤄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지인 임원 4명 발탁' 현지화 경영 가속화 효성은 지난 2007년 베트남 남부 연짝 공단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2015년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의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지닌 동나이법인, 2018년 PP 공장, 2020년 북부 옌퐁 공단 ATM 기기 제조시설, 2022년 연짝 5공단 산업용 모터 생산법인 설립 등 투자를 지속했다. 현재 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은 30억 달러(약 4조원), 직원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작년 10월 방한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100년의 미래'를 함께하자고 다짐했다. 이 약속은 하루아침에 나온 선언이 아니다. 지속적인 투자로 베트남 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한 그간의 행보를 반영하며, 미래 성장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 PL은 현지 정부뿐만 아니라 베트남 직원들에도 동반 성장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현지인 임원 제도를 들었다. 현지인 임원 제도는 2021년 시작됐다. 효성 베트남법인은 2년간 역량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2023년 임원 3명, 2025년 1명을 선발했다. 김 PL은 "(베트남 직원들에) 효성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보여주려 한다"며 "현지인 인재 육성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지화 경영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 정부가 대대적인 셧다운을 진행하며 효성도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효성 베트남법인은 직원들과 합심해 공장 인근에 생활 공간을 마련했다. 락앤락 철수 후 남은 건물을 개조해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덕분에 중단 없이 가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김 PL은 "약 6000명이 100일 동안 먹고 자며 함께 생활했다"며 "당시 (공장을) 방문한 호치민 당서기도 직원들과 만나고 놀라워했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을 때에도 현지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내고 회사와의 고통 분담을 자처했다고 김 PL은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해고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실적이 회복된 후 무급휴가로 받지 못했던 급여 외에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회사가 직원에 믿음을 주고, 직원은 로열티를 갖고 일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내달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공장 건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나선다. 총 3단계 투자를 통해 연 2만15000톤(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총 1조원을 쏟아 연산 20만 톤(t) 규모의 바이오 BDO 공장도 신설하고 있다. 내년 5만 t 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폴란드에서 나왔다. 오래 기다린 양국 협상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유료기사코드] 23일 폴란드 주간지 더블유프로스트(Wprost)와 군사 전문지 ZBiAM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 K2PL 수출 계약을 수주 안에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 물량은 약 180대, 60억 달러대(약 9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일부는 폴란드 글리비체시에 위치한 현지 국영 방산 기업 '부마르-와벤디(Bumar-Łabędy)'의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부라므 와벤디는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 PGZ(Polska Grupa Zbrojeniowa)가 지분 85.69%를 소유한 회사다. 독일 전차인 레오파드2의 폴란드향 '레오파드2PL' 생산을 맡고 있다. 앞서 K2 전차 2차 구매가 지연돼 일감이 사라지고 있다며 빠른 계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8월 60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18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폴란드와 추가 수출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PGZ와 K2PL 생산·납품을 위한 컨소시엄 계약을 연장했다. 당초 지난해 수출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가격과 납기, 기술 이전 등 세부 조건 조율이 늦어지고 12.3 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연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추가 수출 성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월 폴란드를 찾아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예방하고 K2 전차 2차 계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정규헌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이 단장으로 구성된 한국 방사청 대표단도 최근 파베이 베이다 국방차관과 회동해 K2 전차 사업을 논의했다. 한편, 현대로템 관계자는 "2차 계약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 중"이라며 "2차 계약 체결 시기와 현지화 전차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까지 확정된 것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아일랜드 '특허 공룡'과 반도체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대만 UMC의 특허 사용권도 얻으며 특허 공방 리스크를 방지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 IP밸류 매니지먼트(이하 IP밸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회사 롱기튜즈 라이선싱(Longitude Licensing Ltd, 이하 롱기튜즈)가 삼성전자와 반도체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롱기튜즈의 자회사인 말린 반도체(Marlin Semiconductor Limited)의 특허에 접근할 권한을 얻었다.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말린 반도체가 대만 UMC로부터 인수한 메모리 반도체·로직·패키징 관련 다수의 특허가 계약에 포함됐다. 말린 반도체는 지난 2021년 8월 UMC의 미국 반도체 특허 480여 건을 매입한 바 있다. 반도체 경쟁이 국가 간 대항전으로 번지고 첨단 칩 수요에 대응해 선제적인 기술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특허 라이선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3D 낸드 '하이브리드 본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3월에 걸쳐 미국 비휘발성 메모리 강자인 '샌디스크'로부터 113건의 특허를 매수했다. 4월에는 209건에 달하는 플래시 메모리 특허를 취득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 섬유회사가 은행들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현지에 있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수백억 원대 대출을 해줬는데 수사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니의 압둘 코하르 특수범죄부 검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완 세티아완 루크민토 전 스리텍스 사장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으며, 현재 용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스리텍스는 인니 최대 섬유업체로 지난 3월 파산했다. 루크민토 전 사장은 3조6000억 루피아(약 3050억원)에 달하는 대출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대출을 받아 운영 자금이 아닌 부채 상환과 비생산적 자산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대상에는 PT BJB 은행(반텐 지역 개발은행)과 PT DKI 자카르타 은행 등 대출을 해준 현지 은행 관계자 2명도 포함됐다. 현지 검찰 수사 결과, 대출 당시 스리텍스의 신용등급은 BB-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큰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담보 없이 대출을 승인해 은행법과 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압둘 검사장은 "대출 절차에서 적절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은행 내부 절차도 무시됐다"며 "추가로 신디케이트(공동 대출)에 참여한 외국계 은행과 지역 은행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섬유업체를 상대로 현지 하나은행·우리은행과 싱가포르 우리은행이 대출을 해줬다. 이들 은행은 각각 △2153만 달러(약 297억원) △1987만 달러(약 274억원) △497만 달러(약 68억원) 등 총 640억원을 스리텍스에 빌려줬다. 스리텍스가 이미 파산한 만큼 대출금은 회수 불능으로 모두 손실처리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 확인 결과 하나은행은 수사 대상이 아닌 걸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요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셋째주(5월 19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3%로 전주(0.10%)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16주 연속 상승세다.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3구인 강남(0.19%→0.26%), 서초(0.23%→0.32%), 송파(0.22%→0.30%) 지역 상승률이 모두 확대됐다. 이 밖에 △양천(0.13%→0.22%) △영등포(0.13%→0.16%) △강동(0.17%→0.19%) △동작(0.12%→0.13%) △성동(0.18%→0.21%) △광진(0.09%→0.11%) △용산(0.15%→0.16%)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주 전까지 하락세였던 강북, 도봉, 노원은 모두 보합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