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 전자장비 업체 파모르(FAMOR)와 '함정 동맹'을 맺는다. 폴란드에 제안한 '장보고-Ⅲ(KSS-III) 배치-II'에 파모르의 제어 콘솔과 조명 시스템 등을 통합한다.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차세대 함정 사업 수주를 노린다. 4일 아미레코그니션(armyrecognition)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5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5'에서 파모르와 잠수함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번 MOU는 한화오션의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에 파모르의 솔루션을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어 콘솔과 조명시스템, 전자 부품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모르는 1952년 설립됐다. 조선과 철도차량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제어 콘솔·조명 기기·신호장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말 스웨덴 사브로부터 코쿰스 A26 잠수함용 제어 콘솔 공급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파모르는 작년 5월 한화오션이 주최한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 행사에도 참석했다. 한화오션의 유지·보수·정비(MRO)와 기술 이전(ToT) 컨셉에 관심을 보이며 폴란드 업체와의 협력에 기대를 표했었다. 이어 11월에는 폴란드를 방문한 한화오션 대표단과도 회동한 바 있다. 지속적인 논의의 결과물이 MOU로 이어진 것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KSS-III 배치-II를 앞세워 오르카 잠수함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 략이다. 오르카 사업은 3000t급 약 3조4000억원을 들여 잠수함 3~4척을 구매하는 사업이다. MRO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KSS-III 배치-II를 제안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인력 교육, 유지·보수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현지화 약속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고자 폴란드 공급사 발굴에 매진해왔다. 작년 9월 MPSO 2024에서도 폴란드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어 11월에는 파모르와 WB그룹을 비롯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의 해군 조선소, 현지 유압시스템 회사인 하이드로메가(HYDROMEGA sp. z o.o.), 선박·군함용 전자 기기 제조사 에나모르(Enamor Ltd) 등 폴란드 주요 기업·기관을 방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 석유 기업 페트로브라스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자사 노동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 조사를 단행한다. 별도 위원회를 꾸리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 4일 브라질 노조 신디페트로앤에프(Sindipetro-NF)와 g1 등 외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3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사고를 조사할 위원회를 꾸렸다. 이번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희생자 가족에게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15만 톤(t)급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FPSO) 'P-39'의 시설 점검을 하던 브라질 남성 A씨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선주사인 페트로브라스 측 시험 설비 감독관이었다. 페트로브라스는 이 사고로 A씨와 함께 한화오션 근로자 1명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브라질 노조는 공식 입장을 냈다. 석유노동자연맹(FUP)은 "피해자의 가족, 친구, 동료의 슬픔에 공감하며 이 고통의 순간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며 "페트로브라스와 조사위원회가 채택한 조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한이나 생산 목표보다 항상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임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수출형 K2 전차 '갭필러'(Gap Filler)에 이어 현지에서 양산될 폴란드형 전차 'K2PL'에 이스라엘산 능동방호체계(APS)를 탑재한다. 당초 한국산을 개발해 탑재하려 했으나 실전에서 성능을 검증한 이스라엘제 APS를 장착해 전차와 기갑의 생존력을 높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동유럽 최대 국제 방산 전시회 'MSPO 2025'에서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Rafel Advanced Defense Systems Ltd)과 '트로피(Trophy)' APS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현대로템의 K2 주력전차와 트로피 APS의 통합, 생산, 마케팅, 국산화 및 전체 수명주기 지원을 포함한다. 츠비 마르모르(Tzvi Marmor) 라파엘 육·해상 시스템 부문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이번 협약은 차세대 장갑 플랫폼의 전장 생존성 향상을 위한 공동 의지를 보여준다"며 "라파엘의 실전 전투 경험과 한국의 산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국내외 방위 수요를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형준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 연구소장은 "트로피 APS는 풍부한 전장 경험을 바탕으로 K2 주력전차의 방호력을 향상시킨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PS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완벽하게 통합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8년부터 현지에서 양산될 폴란드형 K2 전차(K2PL)에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APS를 장착하려 했으나 성능이 입증된 트로피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본보 2024년 3월 15일 참고 폴란드 K2 전차 어떻게 진화했나...한국형 능동방어체계도 탑재> 트로피 체계는 시판 중인 APS체계 중 유일하게 전투를 통해 성능이 입증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 사이에서 널리 사용될 정도로 기술적으로 검증돼 폴란드형 K2 전차의 대전차무기 공격무기체계로 채택됐다. 전차와 장갑차의 최후 방패로 불리는 APS는 기갑 차량의 포탑에 탑재돼 로켓·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기 전 능동적으로 위협체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단거리 미사일 및 로켓 방어체계인 아이언돔(Iron Dome) 시스템을 개발한 라파엘과 엘타가 공동 개발한 트로피 APS는 단순 위협의 능동적 대응뿐만 아니라 위협요소의 위치를 특정하고 조준정보를 즉각 제시해 자체 화기의 공격을 유도한다. 4개의 판형 안테나가 전차 주변을 전방위(360도)로 감시할 수 있으며, 외부 위협 종류와 수준에 따라 방어체계가 단계적으로 작동, 자동 대응한다. 방어체계는 전자파·연막탄 등을 활용하는 소프트킬(Soft-kill) 방식과 금속체를 산탄총처럼 발사하는 하드킬(Hard-kill) 방식 모두 갖췄다. 특히 트로피는 자동재장전 장치가 채택돼 승무원이 수동 재장전하는 APS에 비해 위협을 포착하고 대응하는 시간 역시 1초 이내로 매우 짧은 게 특징이다. 2009년부터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실전 배치된 트로피는 가자 지구내 지상전 과정에서 메르카바(Merkava) 전차를 보호해며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현재 미국 M1 에이브람스, 독일 레오파르트 2 전차에도 탑재돼 운용되고 있다. 한편,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APS는 내년 연구개발 완료를 위해 기술 숙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전 배치가 가능한 APS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LX하우시스가 인도 건축·인테리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인도 최대 지역 검색 플랫폼 '저스트다이얼(Justdial)'과 손잡고 '플랫폼 동맹'을 구축하며 현지 유통과 마케팅 채널을 신속히 확보하는 모습이다. 이번 행보가 K건자재의 인도 고급 인테리어 시장 진입을 가속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저스트다이얼에 따르면 LX하우시스와 현지 유통 및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저스트다이얼은 인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강력한 비즈니스 디렉토리이자 지역 검색 서비스로 통한다.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채널 중 하나로 꼽힌다. 복잡하고 불투명했던 기존의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LX하우시스는 인도 전역에 걸친 저스트다이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급 인조대리석 제품의 현지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X하우시스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건축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산층의 증가와 도시화 가속화로 인해 주택, 상업시설 등에서 고품질의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상업용 공간에서 고급 건축 자재 선호가 커지면서 LX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HI-MACS)가 현지 수요와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과 더불어 건설 시장이 연 6%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LX하우시스 입장에서 인도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거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스트다이얼의 강력한 네트워크도 LX하우시스의 현지 시장 침투를 뒷받침한다. 전국 단위의 비즈니스 데이터베이스와 높은 플랫폼 접근성은 현지 인테리어 업체와 건축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LX하우시스는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수요 변화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인도 내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고, 현지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넓혀 나갈 방침이다. 인도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테네시주(州)에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최대 80기가 지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뉴스케일파워와 협력 중인 국내 기업의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 테네시 밸리 전력청(TVA)과 엔트라원 에너지(ENTRA1 Energy)는 2일(현지시간) 최대 6GW(기가와트) 규모로 뉴스케일파워 SMR을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 77㎿(메가와트)급 뉴스케일파워 SMR 약 80기가 건설되는 셈이다. 양측은 테네시 등 미국 동남부 7개 주에 총 6GW 전력을 공급하는 6개 엔트라원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450만 가구 또는 60개 신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엔트라워 발전소에는 뉴스케일파워 SMR이 적용된다. 엔트라원은 지난 2022년 뉴스케일파워와 체결한 독점 파트너십을 토대로 이 회사의 SMR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소를 개발·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현재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 등이 테네시에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스킵 알바라도 엔트라원 최고 프로젝트 책임자(CPO)는 "우리는 전력 인프라 투자와 개발, 운영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갖춘 회사로 SMR 도입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SMR을 개발 중이다. 77㎿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 5월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증을 획득했다. SMR 기업 가운데 NRC 설계인증을 획득한 것은 뉴스케일파워가 유일하다.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뉴스케일 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80억원)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과 2021년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만 달러(약 1450억원)를 투자했다.
[더구루=진유진기자]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 신청(NDA) 승인을 받았다. FDA는 내년 상반기 내 심사를 완료하기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일동제약이 이번 승인 절차 개시로 글로벌 시장 진입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오노기는 2일(현지시간) FDA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 후 감염 예방(노출 후 예방)을 위한 조코바의 NDA를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NDA를 제출한 지 5개월 만이다. FDA는 처방약 사용자 부담금법(PDUFA)에 따라 2026년 6월 16일을 심사 완료 예정일로 확정했다. 승인될 경우 조코바는 미국 내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신청은 글로벌 3상 임상시험 'SCORPIO-PEP'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코로나19 환자와 함께 거주하는 20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뚜렷했다. 조코바 투여군의 발병률은 2.9%로, 위약(가짜약)군(9%) 대비 현저히 낮았다. 이는 발병 위험을 67% 줄인 수치다. 2387명을 대상으로 한 확장 분석에서도 각각 4.4%와 10.2%로 효과를 재확인했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조코바군 15.1%, 위약군 15.5%로 큰 차이가 없었고, 코로나19 관련 입원이나 사망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령층·면역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노출 후 예방 필요성이 높다"며 이번 결과가 규제 당국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조코바는 이미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판매 중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2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뒤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보험 적용 체계도 환자 부담으로 전환됐다. 시오노기는 올해 일본에서 노출 후 예방과 소아 치료용으로도 NDA를 제출했다. 소아 임상시험 결과 역시 성인과 유사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여 규제 당국 승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21년 11월 시오노기와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생산을 위한 제조 기술을 이전받았다. 2023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지난해 12월 시오노기의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반영해 임상 허가를 재추진하기 위해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이번 미국 FDA 심사 착수는 일동제약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간 국내 허가 과정이 지연됐던 상황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FDA 심사 착수가 일동제약이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팬데믹 국면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전파력은 높다. 특히 집단 거주 시설이나 병원 내 전파 차단 수단으로 경구용 예방제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FDA 승인 시 조코바는 백신과 기존 항바이러스제 간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며 "일동제약은 이를 발판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입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조코바는 올해 FDA로부터 노출 후 예방 용도로 신속심사(Fast Track) 지정을 받았으며, 유럽연합(EU)과 대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도 규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캐나다 최대 공조 유통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북미 난방·환기·공기조절(HVAC)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효율, 저탄소, 한랭 지역 대응형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틈새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삼성 HVAC 미국법인(Samsung HVAC Americ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캐나다 파워매틱(Powrmatic of Canada)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부 캐나다 전역에 걸친 공급망을 확보했다. 파워매틱은 80년 이상의 업력을 갖춘 HVAC 전문 유통사로, 토론토·몬트리올·퀘벡시티·핼리팩스 등 캐나다 동부 핵심 도시에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모회사인 데셰네스(Deschênes Group)는 캐나다 최대 B2B 유통 그룹으로, 전국 202개 거점과 3000명 이상의 직원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 HVAC 미국법인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고효율·친환경 냉난방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파워매틱과의 협력은 동부 캐나다 전역에 걸친 유통망과 현지 맞춤형 기술 지원, 설치 서비스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극한 한랭 기후에서도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히트펌프 기술과 대용량 VRF시스템은 캐나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제휴를 통해 로컬 서비스 네트워크와 연계된 설치·유지보수 체계를 정비하고, 다양한 고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삼성전자의 북미 공조 시장 확대 전략에 있어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정용 공조와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삼성은, 상업용·산업용 HVAC 시장에서도 고효율성, 저탄소,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기술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HVAC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레녹스와의 합작을 통해 ‘삼성 레녹스 HVAC 노스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덕트리스 및 VRF 시스템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공조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대표 HVAC 기업인 에어테크 이큅먼트(Airtech Equipment)와도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에어테크는 미시간 주요 도시에 서비스 거점을 보유한 HVAC 전문업체로, 상업용 시장에 특화된 기술 지원과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고효율 열펌프와 AI 기반 스마트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친환경 수요에 대응 중이며, 독일 HVAC 전문업체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상업용 응용형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WB그룹과 합작투자 계약을 최종 체결하며 유럽 현지 미사일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생산·기술 이전을 기반으로 한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3일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이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서 천무 유도탄(CGR-080) 합작 생산법인 설립 계약에 서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의 자회사 WB 일렉트로닉스가 49%를 출자한다. 신공장에서 생산된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은 폴란드군에 납품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폴란드 군비청과 80㎞급 CGR-080과 290㎞급 CTM-290 유도탄을 공급하는 7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수개월간의 협상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바르샤바에서 WB그룹과 텀시트(조건부 합의서)를 체결하며 합작 논의를 공식화했다. <본보 2025년 8월 22일 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WB그룹 합작투자 계약 내달 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유럽 전역에서 진행될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과 유럽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며,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산 블록화’ 속에서도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공장은 서부와 남서부 군사시설 인근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무의 폴란드화 과정에서는 여러 현지 협력사가 합작사에 참여해 컨테이너를 비롯해 일부 부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올해 방산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며 "국내 미사일 생산 능력을 확보한 것은 우리가 더욱 독립적이고 안전하며 잘 준비된 국가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 방산 산업을 해외에 알리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폴란드에서, 그리고 폴란드 민간 기업에서 점점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강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폴란드-한국 방산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폴란드와의 협력은 향후 한국의 방산 시스템 개발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최대 600억원 규모로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다. 자산 건전성을 제고해 경영 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3일 인도네시아 경제 매체 콘탄에 따르면 KB뱅크는 하반기 6000억~7000억 루피아(약 500억~600억원) 규모로 부실채권을 매각·상각할 예정이다. 현지 기업이 발행한 수쿠크(이슬람 채권)와 자산 교환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외에 대출 회수 강화, 대손충당금 확대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KB뱅크는 이를 통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5~6%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작년 말 기준 KB뱅크의 NPL 비율은 8.74%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은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상각을 실시하며 자산 건정성 회복 계획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면서 "이같은 계획은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KB뱅크는 앞서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기업 'TBS 에너지 우타마'가 발행한 수쿠크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바 있다. <본보 2025년 3월 27일자 참고 : KB국민은행 인니법인, 부실채권 턴다…"수쿠크로 교환"> KB뱅크는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3730억 루피아(약 320억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법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당시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듬해인 2021년과 2023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해 현재 지분율은 66.88%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 지상 조업 전문기업 스위스포트(Swissport)에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 화물 터미널 운영을 맡긴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력을 통해 복잡한 화물 조업 업무를 전문기업에 맡기고, 항공 화물 네트워크 확장과 신규 화물 수요 발굴, 노선 개발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3일 스위스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스위스포트는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발효 시점은 지난 1일부터 다. 스위스포트는 대한항공의 대표 화물 시설인 ‘카고 빌딩 9’의 운영과 임대 관리를 전담한다. 연면적 23만2500평방피트(약 2만1600㎡) 규모 시설에 자동화 설비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자동화된 ETV(Elevated Transfer Vehicle) 시스템 전면 개편과 특수 화물용 온도 제어 보관 시설 신설로, 터미널의 연간 처리 능력은 기존 20만 톤(t)에서 29만 5500t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운영 인력도 초기 80명에서 최대 39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특히 스위스포트는 JFK 공항 최초로 창고에서 계류장까지 모든 화물 운송에 전기 지상 조업 장비(GSE)만 사용하는 '올-일렉트릭 시스템'을 도입한다. 뉴욕항만청(Port Authority)과 협력해 강력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포장재와 화물 취급에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 '바이오나투르(Bionatur)'를 적용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운영 효율성 개선을 넘어, 항공 화물업계의 새로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표준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JFK 공항은 미주 동부 지역의 주요 관문으로,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대한항공은 북미 시장에서 운영 효율성과 ESG 경영을 동시에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2040년까지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세르비아를 지원에 나선다.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와 원전·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인재 육성과 기술 공유 등을 추진하고 세르비아의 그린수소 사업에도 참여를 모색한다. 3일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와 벌칸그린에너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베오그라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세르비아 전략 에너지 개발 포럼'에서 원전과 수소 협력에 대한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소냐 블라호비치(Sonja Vlahović) 광업에너지부 차관, 김형태 주세르비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원전·수소 분야에서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기술 교류를 촉진한다. 수소 전주기 및 공급망 관리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세르비아 내 그린수소 시범 사업의 개발 가능성을 공동으로 평가한다. 황 사장은 "수소 실증 프로젝트가 세르비아 수소 산업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정을 통해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새 협력 기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호비치 차관은 "원전을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잠재 에너지원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세계적 선도국가·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식과 경험을 교환하며, 자국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는 석탄 중심의 석유 구조를 벗어나고자 원전과 수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제정한 원전 건설 금지법을 폐기했다. 2040년께 1GW 이상 원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프랑스 EDF와 예비기술조사를 마무리하고 원전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지난 5월에는 네마냐 그르비치(Nemanja GRBIC) 주한 세르비아대사가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과 만나 원전 협력을 논의했었다. 한수원과도 수소 사업 협력을 검토했었다. 세르비아 에너지부와 전력청 등 대표단은 지난 6월 한수원 중앙연구원에 위치한 수소 전주기 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주요 설비를 둘러보고 한수원의 수소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상표권을 추가 출원했다. 신규 상표권 출원을 통해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러시아 연방지식재산청(Роспатент)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제상품분류 12·37·9·16류에 걸쳐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Genesis X Speedium Coupe)’’와 ‘제네시스 원 오브 원(One of One)’ 등 총 4건의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이번 출원에는 승용차·자동차 정비 서비스·차량 부품 및 액세서리·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사무용품 등이 포함됐다. 제네시스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2022년 공개된 전기 콘셉트카로, 기존 ‘제네시스 X’에서 진화한 모델이다. 특히 전동화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이어간다는 철학을 담아 개발됐다. 이번 상표 출원에 따라 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신규 브랜드로 추정되는 '팰리브루스(Palibrus)'를 비롯해 기아 ‘EV2’ ‘EV4’ ‘EV9’ 등 전기차 모델명을 포함한 상표권을 다수 등록했다. 특히 팰리블루스는 현대차의 기존 글로벌 라인업에 없는 명칭으로, 전용 브랜드 또는 현지 전략 차종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본보 2025년 6월 26일 기사 참고 현대차·기아, 러시아 상표권 강화…‘Palibrus’ 'EV4’ 등 7개 추가 등록>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상표권 방어 전략’에 무게를 둔다. 실제 판매 재개 여부와 관계없이 지적재산권을 선점해 두는 차원에서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역시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절차”라며 “상표권 독점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사업을 철수했다. 다만 당시 체결된 계약에 따라 2년 내 공장을 되사올 수 있는 ‘바이백 옵션’ 시한이 올해 말로 다가오면서 향후 거취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러시아 판매 재개를 직접적으로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시장 상황이 변할 경우 대응 여지를 남겨둔 상징적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고속철도 사업 입찰을 조만간 시작한다.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바르샤바-우쯔(Warsaw–Łódź)' 구간의 입찰 추진을 시사했다. 신공항과 주요 도시를 연결할 철도망 구축에 본격 돌입하면서 현대로템의 참여도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7일 폴란드 신공항사(Centralny Port Komunikacyjny, 이하 CPK)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 동안 약 100건의 입찰을 추진한다. 내년에만 400억 즈워티(약 15조4100억 원) 상당 입찰에 나선다. 입찰 규모는 1분기 약 70억 즈워티(약 2조6900억 원), 2분기 약 200억 즈워티(약 7조7000억 원), 3분기 약 30억 즈워티(약 1조1500억 원), 4분기 약 100억 즈워티(약 3조8500억 원)로 전망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입찰은 바르샤바-우쯔 고속철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약 480㎞ 고속철도를 깔아 폴란드 신공항과 수도인 바르샤바, 우쯔, 포즈난을 잇는 Y자형 고속철도의 구간 중 하나다. CPK는 완공 후 바르샤바와 우쯔의 이동 시간이 약 70분에서 40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르샤바에서 신공항까지 이동 시간은 20분 이내로 단축된다. C
[더구루=오소영 기자] 싱가포르 인공지능(AI) 인프라 회사 'SUPX(Super X AI Technology Limited)'가 중국 항저우중헝전기(杭州中恒电气, 이하 중헝전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합작사를 출범한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중헝전기의 HVDC 기술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AI 데이터센터로 확산되는 HVDC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주요국들의 '탈(脫)중국' 기조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17일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UPX의 자회사 '슈퍼엑스 AI 솔루션(Super X AI Solution Limited)'은 에너벨파워(Enervell Power)와 합작사 '슈퍼엑스 디지털 파워(SuperX Digital Power Pte. Ltd.)'를 설립한다. 신설 합작사는 싱가포르 상업지구인 메이플트리 비즈니스 시티에 위치한다. 총투자액은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0억 원)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HVDC 사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지분은 △슈퍼엑스 AI 솔루션 40% △에너벨파워 20% △중헝전기 특수관계인 20% △싱가포르 주주(ONG CAI PING와 JOVAIL)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