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비전이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설계·엔지니어링(A&E) 커뮤니티를 위한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3차원(3D) 라이다 기반 인지 기술을 보유한 미국 콰너지 솔루션(Quanergy Solution, 이하 콰너지)을 비롯해 60여 개 파트너사들과 네트워킹을 다졌다. 한화비전은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멕시코 킨타나로우주 해안 도시인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한화비전 ACE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A&E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다. 한화의 최신 기술과 소프트웨어, 제품 혁신을 소개하고 향후 A&E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다. 한화비전은 그동안 'GSX'와 'ISC WEST' 등 글로벌 보안 전시회에 참석해 A&E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행사를 진행했다. 더욱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누고 의미 있게 교류하고자 독립된 단독 행사를 처음 개최하게 됐다. 첫 단독 심포지엄에는 약 60개 기업이 참석했다. 한화비전의 협력사인 콰너지도 후원사로 참가했다. 콰너지는 3D 라이다 기반 인지 기술로 사람 또는 물체 움직임을 감지하고 오경보를 줄이는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비전은 지난 2023년 6월 멕시코 법인을 세우고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멕시코시티 CCTV 관제센터인 'C5' 구축을 지원했으며, 월마트와 샘스클럽, 멕시코 은행 바나멕스, 페루 은행 인터뱅크, 콜롬비아 은행 등 금융 기관들에도 보안 솔루션을 공급했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보안 엑스포'에 참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과 객체 분석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며 중남미 사업을 강화한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국가로 꼽혀 보안 솔루션의 수요가 높다. 멕시코 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 보안 산업 규모가 2022년 58억 페소(약 4200억원)에서 2024년 65억 페소(약 4700억원)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의 중국 제철소 2곳 매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제조사인 중국 칭산그룹(青山集团)에 넘길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9일 중국철강신문(中国钢铁新闻网) 등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는 칭산그룹과 포스코장가항불수강(PZSS)·청도포항불수강(QPSS) 지분 양도 계약 체결을 목전에 뒀다. PZSS는 포스코그룹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 1997년 포스코와 중국 장쑤사강그룹이 합작해 설립했다. 포스코홀딩스 58.6%, 포스코차이나 23.9%, 사강그룹이 17.5%를 들고 있다. 연간 110만 톤(t)의 조강능력을 갖췄다. QPSS는 2002년 포스코와 청도강철의 합작해 설립된 법인으로, 연간 18만 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08년 PZSS가 청도강철로부터 지분 20%를 인수했으며 남은 지분은 포스코홀딩스 70%, 포스코차이나 10%를 보유했다. 양사는 한때 연간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였다. 특히 PZSS는 한·중 합작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혔었다. 2016년 니켈 가격의 폭락으로 적자가 늘며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진하던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기도 했지만 해외 첫 일괄제철소라는 상징성 때문에 최종적으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사업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졌다. 2015년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저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는 지속됐다. 포스코는 더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중국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장인화 회장의 비전이 반영된 행보다. 포스코홀딩스는 적자 법인을 정리해 수익을 개선하고 그린스틸과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 사업의 시장 확장과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유망 사업 진입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며 "철강뿐만 아니라 미래 소재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었다. 주력인 철강 투자에서는 북미와 인도 등 성장 시장을 우선순위로 제시했으며, 전기차 시장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소재 투자도 늦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월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했다. 한편, 칭산그룹은 1988년 설립된 중국 스테인리스강·니켈매트 생산 회사다. 중국 철강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테인리스강을 대량 생산하며 사세를 키웠다.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의 약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우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2단계 개발 사업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9일 바오모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대우건설 현지 자회사 'THT디벨롭먼트'에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 부지 약 6만9000㎡를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지에서는 스타레이크 2단계 개발의 주요 사업인 △K2HH1(공공서비스 및 주상복합단지) △K2CT1(고층 주거 단지) △C2TH1·C2NT1(초등학교·유치원 건설) 등이 추진된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대우건설이 여의도 면적 3분의 2 크기인 186만3000m²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이 독자적으로 기획, 토지 보상, 인허가, 자금조달, 시공, 분양, 도시 관리 운영을 주도한다. 앞서 2014년 1단계 사업, 2019년 2단계 사업을 착공했다. 현재 2단계 사업이 추진 중이며 잔여 부지 토지 보상과 인프라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11월 2단계 부지 내 주거복합 사업인 K8HH1을 착공했다. K8HH1는 연면적 11만3302㎡ 규모의 지하 2층~지상 26층 아파트 2동과 지하 2층~지상 20층 오피스 1동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2개월이다. 사업 시행은 THT디벨롭먼트가 담당하고, 시공은 현지 건설업 면허를 가진 대우건설 베트남법인(DECV)이 수행한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불가리아 당국이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해 "사업비 중 최대 30%는 자체 자금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8일) 제초 스탄코프(Zhecho Stankov)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김동배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 최영 현대건설 전무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탄코프 장관은 "불가리아 정부가 '코즐로두이 원전-신규 발전용량 확보(Kozloduy NPP-New Capacities)' 프로젝트 법인에 자본 출자를 통해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며 "국가 지원의 적격성과 관련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의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 사업비 중 최대 30%는 자체 자금으로 조달될 예정이며 나머지 자금은 미국과 한국의 투자 은행들을 통해 대출 방식으로 조달하는 방안이 이미 준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코즐로두이 원전의 페토 이바노브(Petyo Ivanov) 전무는 "원전 부지에 대한 환경, 수질 영향 평가 컨설턴트는 이미 선정됐다"며 "내년에는 관할 부처에서 관련 인허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건설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1월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 계약을 맺었다. 총 사업비는 14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물류기업 DHL이 영국 사업장에 로봇을 대거 배치하며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DHL에 로봇을 공급한 현대자동차 산하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업계에 따르면 DHL은 5억5000만 파운드(약 1조250억원)을 투입해 영국과 아일랜드에 위치한 사업장에 1000대 이상의 로봇을 추가배치 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DHL이 지난 3년간 진행해온 8억6000만 파운드(약 1조6000억원) 규모 자동화 프로젝트 일환이다. DHL의 영국·아일랜드 사업장 자동화 프로젝트 진행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DHL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트레치(Stretch)'를 영국 사업장에 최초로 도입했다. 스트레치는 대형 컨테이너 하역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트레치는 바퀴가 달린 구동계에 로봇 팔을 결합한 형태다.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며 센서와 카메라, 제어장치, 인공지능(AI)을 통해 팔이 움직인다. 약 22.7kg 물건을 들고, 수직으로 최대 3.2m, 수평으로 1.95m까지 도달할 수 있다. 상자 1개를 옮기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5초. 상자 옆면을 집거나 한 번에 여러 상자를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트레치는 시간단 최대 700개의 상자를 처리할 수 있어 대형 물류 시스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스트레치 도입은 지난 5월 체결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DHL은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스트레치를 추가로 1000대 이상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DHL은 스트레치 외에도 미국 로봇 스타트업 로커스 로보틱스(Locus Robotics), 식스 리버 시스템즈(6 River Systems)의 피킹 로봇도 대거 도입할 계획이다. DHL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영국 내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로보틱스를 통한 자동화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중국 초상중공업(CMHI)과 캐나다 시더(Cedar)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상부 구조물 제작을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화오션과 함께 후보군으로 검토했으나, 국내 조선 업계의 협력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CMHI를 탈락시켰다는 분석이다. 9일 노르웨이 해양전문지 업스트림(Upstream)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FLNG 탑사이드 모듈 제작을 추진하며 CHMI와 한화오션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막판까지 저울질하다 한화오션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CHMI와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최종 결정의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협업은 국내 대형 조선소 간 협력 사례를 많이 만들고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양사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3년 12월 500억원 규모의 상선용 블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블록은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중 일부에 쓰였다. 블록은 선박을 구성하는 철 구조물이다. 선박 한 척당 수십 개에서 수백 개가 들어간다. 블록을 통해 선박의 설계와 구조 등 주요 정보를 알 수 있어 기술 유출이 민감한 조선 업계에선 협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중국산 블록이 대거 유입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소 간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기며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 공급을 계기로 양사가 신뢰를 쌓으며 FLNG 상부 구조물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경남 거제에 조선소를 둔 만큼 모듈 제작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 이후 중국 조선소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한국 조선소들의 협력을 통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한편, 시더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키티마트에 LNG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연간 330만 톤(t) 생산을 목표로 하며 투자비는 약 40억 달러(약 5조4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초 15억 달러(약 2조500억원)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했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미래 먹거리로 '우주 산업'을 낙점한 보령(옛 보령제약)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티아(Biotia)와 손잡고 우주에서도 작동 가능한 휴대용 자율형 감염병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선다. 오랜 기간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 비행사를 보호하고, 지구상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보령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우주 헬스케어 및 연구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티아는 8일(현지시간) 보령이 주최한 글로벌 혁신 프로그램 '휴먼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에서 최초로 우주 실험 수행을 위한 '궤도 실험 지원금(Orbital Launch Funding, OLF)'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보령과 바이오티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찰스 추(Charles Chiu) 박사는 유인 우주 비행과 지구 원격 의료 환경의 극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차세대 진단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추 박사는 "이 프로젝트는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휴대성이 뛰어나고 자율적인 감염병 진단을 위해 임상적으로 검증된 메타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기반 플랫폼을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티아의 공동 창립자이자 글로벌 이사인 크리스 메이슨(Chris Mason) 박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 수년간 쌓아온 공동 연구를 기반으로 달과 화성에서 장기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 비행사를 보호할 수 있는 진단 장비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기술을 향후 지구상의 의료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진단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우주와 지구 모두에서 정밀의학을 실현하는 진단 기술을 개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바이오티아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유전체학과 인공지능(AI) 기반 진단을 통해 세계인의 건강을 보호하려는 바이오티아의 사명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을 의미하며, 우주 건강 혁신을 위한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보령의 노력과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한편, 보령은 지난 2020년부터 우주 사업에 관심을 갖고 2022년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의 지분 2.7%에 해당하는 6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오는 2030년 퇴역을 앞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 우주인을 올릴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한 기업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방전지의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미국과 유럽에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협력사로 리튬배터리 모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매체 '월드폴리오'에 따르면 오흥섭 세방리튬배터리 대표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미국·유럽 진출 계획에 대해 "향후 2~3년 안에 신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주문량과 국내 주요 배터리셀 회사와의 협력 속도에 따라 정확한 일정은 달라질 수 있지만, 해당 기간 내 현지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며 "지역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더 빠른 인도와 긴밀한 운영 지원을 통해 글로벌 고객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세방리튬배터리는 세계 10대 축전지 메이커인 세방전지의 자회사다. 2015년 9월 리튬배터리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됐다. 리튬배터리 모듈 제조를 담당하며 현대차 그룹과도 거래하고 있다. 세방리튬배터리가 해외 공략에 나서는 배경에는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렸다. 오 대표는 "주력 제품인 12V 리튬배터리 모듈은 현대차·기아 차량에 적용됐으며 현재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 납축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12V 메인 리튬배터리 모듈 개발도 완료했고, 이는 해외 시장 진출 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비용과 품질, 공급망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셀의 열폭주를 막을 수 있는 독점 기술 보유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의 중국 배제 정책 또한 세방리튬배터리가 해외 거점을 만들려는 이유 중 하나다. 오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 희망이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 파트너와 협력해 온 수많은 미국 기업이 대안을 찾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에)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세방리튬배터리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오 대표는 "전기차에 적합한 배터리 솔루션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배터리셀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이를 고성능 배터리팩과 시스템으로 가공하는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며 안전성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방리튬배터리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의 진화에 대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역할을 할 배터리 모듈도 개발했다. 오 대표는 "차량 주차 시 추가 전력 수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된 2세대 배터리 모듈을 선보였다"며 "이 모듈은 차량 상태를 감지해 충·방전을 제어하고, 주차 중 블랙박스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뿐 아니라 원격 진단, OTA(Over-the-Air) 업데이트 같은 필수 기능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향후 현대차·기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LVS(Low Voltage System) 사업과 HVS(High Voltage System) 사업 모두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의 대량 생산에 진입하고, 전략적 파트너십과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투자 매체가 한국 정권 교체에 따른 수혜주로 재생 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AI인베스트(AInvest)는 6일(현지시간) ‘서울의 폭풍우: 한국 정치의 혼란과 숨겨진 기회 탐색’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정치 지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에게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정부 당시 대북 강경 기조로 인해 방산 기업이 번영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새 정부는 군사화보다 경제 부흥을 우선시 하고 있어, 방산 분야는 예산 감축이나 규제·감독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진보적 정책의 연속성을 의미하며 특히 재생 에너지와 물류 인프라 분야에서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AI인베스트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ST 인터내셔널(ST International)과 뷔나 에너지(Vena Energy)를 언급했다. AI인베스트는 “ST 인터내셔널은 물류 및 에너지 복합 기업으로 한국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서 수혜 기업이 될 수 있고 뷔나 에너지는 태안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류 인프라 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을 주목했다. AI인베스트는 “물류 대기업인 삼성물산은 공급망에 IoT(사물인터넷)와 자동화를 통합해 한국 정부의 스마트 물류 정책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연합(EU)이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혁신적인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EU는 유럽 자동차 부문 산업행동계획(Industrial Action Plan)과 청정 산업 협정(Clean Industrial Deal)에 따라 탈탄소화를 목표로 유럽 전역의 전기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EU는 EU 배출권거래제(EU ETS)의 수익을 활용해 혁신 기금으로부터 6개의 선구적인 전기차(EV) 배터리 셀 제조 프로젝트에 총 8억5200만 유로(약 1조3700억원)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조금 지원은 작년 12월에 시작된 혁신 기금의 첫 번째 배터리 콜에 이은 것으로, EU 배터리 제조 산업의 성장과 투자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3분기에 유럽 기후⋅인프라⋅환경 집행기관(CINEA)과 보조금 계약이 체결 후 분할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보조금을 지원받는 프로젝트는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제조 기법, 프로세스 및 기술의 도입을 지원한다. 또 유럽의 깨끗하고 경쟁력 있고 탄력적인 산업 기반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 기술 개발과 산업 리더십을 육성한다. 자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6개 프로젝트는 △ACCEPT △AGATHE △CF3_at_Scale △NOVO One △WGF2G △46inEU 등이다. 6개 프로젝트 중 ACCEPT와 AGATHE는 프랑스에서 진행된다. ACCEPT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자회사 사프트와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의 합작사인 배터리 셀 기업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는 프로젝트이다. 신규 프로젝트에 따라 프랑스 내 두 곳에 삼원계 배터리(NMC) 셀 생산라인 5개가 설피되며, 총 생산용량은 15.7GWh이다. 르노의 배터리 파트너사인 베르코르(Verkor)가 추진하는 AGATHE는 온실가스 배출 완화를 목표로 하는 첨단 기가팩토리 가동 프로젝트이다. 베르코르는 EU의 지원을 받아 덩케르크 공장 용량을 8GWh에서 16GWh로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CF3_at_Scale와 WGF2G는 독일에서 추진된다. CF3_at_Scale는 포르쉐 자회사인 셀포스(Cellforce)가 고성능 셀을 위한 혁신적인 제조 공정 확장하는 프로젝트이다. 셀포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성능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이며, 용량을 1.6GWh로 늘리고 고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스위스 배터리 제조업체 르클랑셰(Leclanche)의 WGF2G 프로젝트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위치한 윌스타트 기가팩토리 생산량을 2GWh로 확대한다. 프랑스 프로젝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르클랑셰는 저코발트 NMC와 LFP 셀용 지속가능한 과불화화합물(PFAS) 무함유 수성 전극 생산을 산업화해 기존에 사용됐던 독성 용매를 대체할 계획이다. 스웨덴 NOVO ONE 프로젝트는 노보 에너지의 셀공장 지원이다. 파산을 앞두고 볼보에 인수되면서 노보 원 기가팩토리 운영한다. 2021년 볼보와 노스볼트가 함께 설립한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보 에너지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전기차 약 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하는 46inEU 프로젝트도 보조금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서 46mm 원통형 셀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 셀은 전기차 수요가 많지만 대부분 유럽 외 지역에서 생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5GWh 규모의 8500만개의 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EU는 보조금을 받는 6개 프로젝트가 연간 약 56GWh 용량을 달성해 향후 10년 동안 약 9100만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AVC)분야에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의 핵심 동력인 HVAC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한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부사장), 배정형 SAC사업부장(전무)이 참석했다. 이 본부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연구·개발(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수주가 기반이 되는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냉난방을 책임지는 HVAC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곳은 LG전자 HVAC 솔루션이 집약된 곳으로 주요 B2B 거래선의 필수코스다. 데이터센터에 널리 사용되는 터보 칠러, 지역난방의 폐열을 활용하는 흡수식 칠러, 심야전력을 이용해 물을 얼리는 데 사용하는 스크류 칠러가 한 기계실에 설치돼 물을 차갑게 만든다. 차가워진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 Air Handling Unit)로 전달되며, 이 곳에서 공기를 차갑게 만들어 각 층으로 내보내 LG사이언스파크 전체를 냉난방한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이하 CDU; Coolant Distribution Unit)도 언론에 최초로 소개했다. 액체냉각 솔루션은 칩을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센터향 HVAC, 전년 대비 3배 이상 수주 목표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열관리를 위해 △CDU를 활용해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 솔루션 △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CPU, GPU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액체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LG전자 CDU는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LG전자는 올해 초 평택 칠러 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 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LG AI Data Center HVAC Solution Lab)를 마련해 냉각 솔루션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체냉각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디지털 트윈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가상의 환경에서 서버의 발열을 미리 예측하고 AI가 HVAC 제품을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초대형 냉방기 칠러·데이터센터까지' 외연 넓혀 2년 내 매출 1조 달성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 2027년 글로벌 120억 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 원이 목표다. 칠러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용에서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지구 온난화로 글로벌 전역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한 수요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비 하드웨어·인수로 사업 고도화 LG전자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구독 등 Non-HW 영역을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해 사업체질을 탄탄하게 다진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공고히 해 글로벌 탑티어 공조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에서 현지 기후·주거 환경을 고려한 고효율 HVAC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덕트형 공조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북미에서는 주택 구조에 적합한 유니터리 제품군을,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전기화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과 밸류체인을 강화해 ‘로컬 챔피언’으로 등극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에 축구장 130개 크기의 복합시설을 한 번에 냉방할 수 있는 고효율 칠러를, 올해 4월에는 타 글로벌 기업들이 충족시키지 못한 ‘초고효율’ 조건을 유일하게 만족시키며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대거 공급했다. 국내 창원에만 있던 HVAC 제품 개발 전담조직을 연내 인도에 신설해 인도와 인근 국가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다.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이를 속도감 있게 전개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위닝(Winning) R&D’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 내 에어컨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빠른 경제성장과 국민 소득 증가로 소비가 늘면서 에어컨 시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HVAC 유지보수 관련 매출도 늘려나간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대형 칠러부터 가정용 히트펌프까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HVAC 아카데미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영업·엔지니어링 인력을 육성하고, 현지 영업의 전초 기지로 활용한다. 현재 세계 43개 국가,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7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Non-HW 분야의 매출 비중도 제품과 솔루션의 패키지화로 20%까지 확대한다. 비컨(BECON; Building Energy Control)은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시스템을 자동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소모량을 줄인다. LG전자는 HVAC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 ‘3B(Build∙Borrow∙Buy) 전략’에 기반한 순차적 인수도 검토한다. 최근에는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社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그룹이 노르웨이 ‘REC실리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며 경영권 확보에 사실상 성공했다. 미국산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구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리는 '북미 태양광 사업 밸류체인'의 완성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REC실리콘 이사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화가 제시한 공개매수 외에는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고 공식 인정했다. 공개매수 마감일은 8일까지로, 현재까지 추가 지분 확보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사회가 백기 투항에 가까운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 인수가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이사회는 "한화 외에는 현실적이고 가용한 자금 조달 대안이 없으며, 시간적 제약과 법적 제한까지 고려할 때 본 제안(한화의 공개매수) 외에 추천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며 "한화가 기존 입장대로 회사 운영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C실리콘 이사회가 이같이 판단한 것은 회사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투자은행을 통해 대체 자금조달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기존 대출로 인해 자산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 있어 다른 방안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한화가 인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추가 대출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REC 입장에선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는 셈이다.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품질 인증 실패로 출하에 차질이 생기며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REC실리콘은 지난해 약 62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연내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계 헤지펀드 워터스트리트캐피털은 한화가 REC실리콘과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돌연 해지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수 과정을 견제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교체하고, 계약 해지 경위에 대한 회사 조사를 추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이사회마저도 결국 한화의 자금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이사회는 "현재까지 확보된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약 해지는 상업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 외에 명확한 반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REC실리콘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 밸류체인의 핵심 연결 고리로 삼은 회사다. 한화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하에서 모지스레이크 공장을 북미 폴리실리콘 생산 거점으로 확보하려 했지만 계약 해지와 생산 차질로 위기를 맞았다. 이번 경영권 확보를 통해 한화는 북미 태양광 공급망 내 입지를 재정비하고,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REC실리콘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지난 4월 공개매수를 제안했다. 제안가는 주당 2.20노르웨이크로네(NOK)로, 총 인수가는 약 1270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 기준 약 41.5%의 수락률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공개매수 성사를 위해 필요한 90% 이상 지분 확보를 앞두고 일부 소액주주들이 "기업가치에 비해 매각 가격이 낮다"고 반발하며 절차가 난항을 겪었다. 이사회 역시 이번 공개매수가 REC실리콘의 잠재 자산 가치와 대체에너지 산업의 성장 전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하고, 한화에 제안가 인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TSMC 미국 공장의 높은 생산 비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국 TSMC 공장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빠르게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리사 수 AMD CEO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TSMC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칩의 가격이 대만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5%에서 최대 20%가 비싸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 2022년 7월 애리조나 주 피닉스시 북부에 1공장을 착공했다. 1공장은 최근 4나노미터(nm) 공정을 기반으로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 TSMC는 2나노와 3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2공장을 늦어도 2028년에는 가동시킬 계획이며, 4월 착공한 3공장에서는 2030년부터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TSMC 미국 공장의 생산 비용이 높은 이유로는 인건비와 미숙한 현지 공급망 생태계, 장비 수입과 시설 구축에 따른 제반 비용 등이 꼽힌다. 실제로 미국과 대만 근로자의 임금은 약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급망의 경우에도 대만 내에서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중국 등 타 지역
[더구루=김나윤 기자] 칠레 국영 기업 에나미(ENAMI)가 사라레스 알토안디노스(Salares Altoandinos)를 위해 광산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라레스 알토안디노스는 칠레 아타카마 지역의 대규모 리튬 프로젝트이다. [유료기사코드] 이번 협력은 리오 틴토가 올해 초부터 사라레스 알토안디노스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리오 틴토는 프로젝트 지분 51%를 인수하고 직접 리튬 추출 기술과 사전 타당성 연구를 위해 최대 4억2500만 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시네이드 카우프만(Sinead Kaufmann) 리오 틴토 광산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사라레스 알토안디노스 프로젝트는 대규모이면서도 긴 수명의 저비용 리튬 염수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우리는 모든 개발 과정이 칠레 아타마카 지역에서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나미 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가 최대 30억 달러(약 4조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운영 개시는 2032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 연간 수만 톤의 탄산리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