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최근 중동 지역 군사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핵심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환율·금리·유가 등 주요 지표와 시장 변동성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분쟁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진출 중견·중소기업을 위해 선제적으로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지원 대상은 분쟁 지역 진출 기업과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협력사다. KB국민은행은 최고 1%p의 특별우대금리 적용과 함께 피해 규모 이내에서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한 피해 기업에는 추가 원금상환 부담 없이 특별우대금리 할인을 적용하고 기한 연장도 지원한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주요 금융지표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위기관리 단계는 '주의' 단계로, 향후 상황이 '경계'로 격상될 경우 그룹 CEO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한다. 신한은행은 분쟁 리스크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해외진출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지원 대상은 분쟁 지역에 진출한 기업과 수출입 실적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사다. 신한은행은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 및 시설복구 자금을 지원하고 최고 1%p의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한다. 3개월 이내 만기 도래 대출에 대해서는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하나은행도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피해 기업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2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해당기업에 최대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만기 도래 여신 최장 1년 이내 기한 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상환 유예, 최대 1%p 범위 내 대출금리 감면 등의 방식으로 피해 기업들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중동 지역에 진출한 기업, 지난해 1월 이후 중동 지역에 수출입 거래 실적이 존재하거나 예정돼 있는 기업, 이러한 기업들과 연관된 협력납품업체 등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서 비상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동지역 피해 중소기업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중동 수출·수주 기업 △중동 관련 거래 감소·지연 피해 기업 △물류비·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애로 발생 기업, △기타 중동 정세 영향이 확인되는 중소·중견기업 등이다. 이들 기업에 최대 5억원 한도의 운전·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또 무역보험공사에 총 42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업체당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고, 수출입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비용 부담도 낮출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민관이 똘똘 뭉쳤다. 한화오션은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과 함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캐나다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잠수함 세일즈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캐나다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고 방산을 넘어 포괄적인 경제 협력을 제안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열린 넥스트스타 에너지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시찰했던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산업장관과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재회했으며, 더그 포드(Doug Ford) 온타리오주 수상과도 대화를 나눴다. 정 부사장은 링크드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 준공은 단순한 신규 제조시설 건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이는 신뢰와 장기적인 약속, 그리고 공동의 번영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국과 캐나다 간 경제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졸리 장관은 캐나다가 자국 경제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캐나다 산업 기반 강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며 "포드 수상 역시 온타리오에 대한 한국의 투자 중요성과 이미 진행 중인 산업 협력을 언급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으로 설립됐다. 배터리 모듈에 이어 배터리 셀 공장을 상업 가동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도 생산하고 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로부터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고용 인원을 1300명에서 25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양국 산업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넥스트스타 에너지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며 CPSP 사업의 주요 요건인 경제적 혜택 약속을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 김 장관도 준공식 이후 졸리 장관과 별도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수주 지원에 나섰다.
[더구루=정현준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을 비롯한 인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중동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해상 무역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위기에 놓이면서, 급등한 운송 비용과 전시 위험 보험료를 피하기 위한 차량 선적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운송비 최대 2000달러 급등…선적 중단 6일 아샤르크(Asharq Business) 등 중동 경제 매체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요 해상 운송로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차량 선적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선적을 연기한 기업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을 포함해 마루티 스즈키, 타타 모터스, 폭스바겐 인도법인 등이다. 이들 업체는 컨테이너당 최대 2000달러(약 295만원)에 달하는 긴급 운송료와 급등한 전쟁 위험 보험료 부담을 피하고자 선적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도 있지만 운송 거리와 비용이 크게 늘어나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인도발 수출 비중 40%…감산·내수전환 등 '플랜 B' 거론 이번 사태는 현대차 인도법인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공장의 전체 수출 물량 가운데 약 40%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티 스즈키 역시 전체 수출액의 12.5%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통상 2~3주 정도는 선적 연기로 버틸 수 있지만, 지연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재고 누적과 운전자본 압박으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희망봉 우회 항로 검토와 함께 △생산 속도 조절(감산) △인도 내수 판매 확대 △동남아 등 제3 시장으로 물량을 전환하는 등 '플랜 B'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우디 첫 생산 거점 'HMMME' 건설 영향권…중동 전략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5일 이라크 바스라 주 항구 인근에서 유조선이 폭발하는 등 민간 선박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이후 인근 해역에서 공격받은 민간 선박은 최소 6척에 달한다. 문제는 현대차가 공을 들이고 있는 중동 현지 생산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합작법인 'HMMME'을 설립하고,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사우디 첫 생산 거점을 건설 중이다. 사우디는 중동 전체 자동차 판매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현대차는 이곳에서 토요타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측은 군사적 충돌이 단기에 종료되면 공장 건설 일정에 큰 차질은 없겠으나, 전면전으로 확산할 경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체류 중이며,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이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의 통합으로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 두 브랜드를 앞세운 '듀얼 브랜드' 전략을 펼친다. 각 고객별 맞춤형 수요에 대응해 북미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 문 사장은 최근 북미 건설기계 전문지 컨스트럭션이큅먼트(Construction Equipmen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에 대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달, 연구·개발, 플랫폼을 통합함으로써 비용 경쟁력을 제고하고 제품 공급 속도를 높이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의사결정 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며 "이러한 통합을 통해 HD건설기계를 가까운 미래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HD건설기계는 내부적으로 통합을 도모하는 동시에 '현대'와 '디벨론', 두 브랜드를 유지한다. 문 사장은 "현대와 디벨론은 각각 고유의 고객 기반과 시장 포지셔닝 전략을 갖고 있어 미국 시장의 세분화된 수요에 더욱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사장은 현대와 디벨론이 추구하는 전략과 제품 특성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먼저 현대는 '컴포트 인텔리전스(comfort Intelligence)'라는 정체성을 구현하고자 사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조작 모드에 중점을 둔다. 제어 측면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성을 구현해 작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문 사장은 "현대는 작업 현장의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강조하며,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연비, 실용적인 기술을 통해 건설사의 수익성 향상을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디벨론은 브랜드 슬로건인 '혁신으로 움직이는 힘(Powered by Innovation)'에 맞춰 다양한 작업 모드를 제공해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러 작업 현장 환경에서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장비를 구성했다. 문 사장은 "디벨론은 고급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해 작업 현장의 안전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도 구매 비용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특성이 다른 두 브랜드를 통해 서로 다른 시장에 포지셔닝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게 HD건설기계의 전략이다. 건설기계 전동화 사업 전략에 대한 소신도 내비쳤다. 문 사장은 "북미 지역에서 전동화 장비에 대한 관심과 도입이 예상보다 다소 둔화된 건 사실이지만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탈탄소화 요구, 그리고 더 나은 작업 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전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인 성장성에 발맞춰 HD건설기계는 지속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 사장은 "도심 작업 현장과 실내 작업, 그리고 저소음·무공해가 중요한 사용 사례와 같이 명확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전기 장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 로드맵에 대한 질문에는 "수소연소엔진의 경우, 트럭과 버스, 발전설비용으로 HX12와 HX22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2020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개발에도 힘써 현재 실제 현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HD건설기계는 지난 2023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콘엑스포'에서 15톤(t)급 수소연료전지 휠 굴착기를 선보이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무인자율화 솔루션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인공지능(AI) 무인 자율화 솔루션인 '리얼엑스(Real-X)'의 적용을 확대하고, 스위스 자율 중장비 기업 그라비스 로보틱스(Gravis Robotics)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문 사장은 "유럽 채석장과 같은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 건설기계 솔루션인 '컨셉트엑스(Concept-X)'를 토대로 개발한 핵심 기술을 차세대 모델에 접목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다. HD건설기계는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E-STOP(장비 곳곳에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작업 반경 내 사람이나 사물을 감지하면 장비를 자동으로 멈추는 기술)' 기능을 차세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원유 저장 여력이 한계치에 임박하면서 우회 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6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전역의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사우디가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항구를 통해 수송하며 전 세계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달 들어 서부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 항구를 통해 5척의 초대형 유조선을 선적했다. 이들 선박은 최대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다. 이번 달 1~4일 얀부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250만 배럴로, 전월 평균치인 80만 배럴의 약 3배에 달한다. 사우디는 그동안 동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 있는 라스타누라 항구에서 대부분의 원유를 선적해 왔다. 현재 이 항구의 선적은 중단되지 않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유 수송이 평소처럼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전쟁은 원유, 연료, 가스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사우디의 경우 원유 대부분을 다른 항구로 수송할 수 있지만, 다른 중동 산유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재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수송로를 보유하고 있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있는 푸자이라 항구를 통해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항구가 추가되면 수출량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 다만 하루 수송량이 150만 배럴 수준으로, UAE 전체 수출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 선박 운항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이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가스 수송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 5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 생산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의 발이 묶임에 따라 수출하지 못한 원유를 저장고에 보관했지만, 이라크의 저장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글로벌 인공지능(AI)' 초협력이 500억원 규모의 자본금 투입과 함께 본 궤도에 올랐다. SK텔레콤(이하 SKT)이 주도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가 영국 런던 현지에 합작법인 '신텔리전스 AI(Syntelligence AI LTD)'의 진용을 완비하고 본격적인 사업 가동을 선언했다. 전 세계 13억 명에 달하는 방대한 가입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주권 탈환을 위한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 5개국 '황금 분할' 출자 완료… 특정 기업 독주 없는 '공동 전선' 구축 6일 영국 기업등록소(Companies House) 법인 설립 문서(법인번호 16589177)에 따르면 △ SKT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5개사는 총 3750만 달러(약 500억원)의 자본금 납입을 마쳤다. 이번 법인 가동은 지난 2024년 MWC에서 최 회장이 직접 각국 기업 CEO들과 손을 맞잡으며 선언했던 'AI 합작법인' 약속이 2년 만에 자본과 조직을 갖춘 실체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합작법인은 런던 베이커가(55 Baker Street)에 본사를 두고 정식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자본금 구조를 살펴보면 SKT 아메리카(SKTA)를 비롯해 5개 파트너사가 각각 750만 주씩을 인수해 지분 20%를 균등하게 보유하는 구조다. 이는 특정 기업의 독주를 배제하고, 글로벌 5대 통신사가 균등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메타·아마존 출신 거물 CEO 영입… 정석근 CTO 등 핵심 '브레인' 전면 배치 실질적인 기술 경영을 위해 글로벌 AI 거물도 수혈했다. 신텔리전스 AI의 지휘봉은 메타(Meta)에서 제품 및 AI 부문을 총괄하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었던 프라틱 초드리(Prateek Choudhary) CEO가 잡았다. 빅테크 기업에서의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 전용 AI 서비스의 글로벌 상용화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각 사의 기술 역량을 결집한 실무 의사결정 기구로 꾸려졌다. SKT에서는 정석근 SKT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인공지능(AI) 사내독립기업(CIC)장이 등기이사(Director)로 이름을 올려 기술 전략을 주도한다. 여기에 △이이다 타다시 소프트뱅크 CISO △윌리엄 우 싱텔 CIO 등 파트너사들의 핵심 기술 임원들이 이사진에 전면 배치됐다. 이는 단순 자본 투자를 넘어 각 통신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법인 경영에 직접 이식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시큐리티 실드' 앞세워 수익화 시동… 13억 가입자 기반 'AI 주권' 탈환 신텔리전스 AI는 본격 가동과 동시에 '시큐리티 실드(Security Shield)'와 '웰컴 매니저(Welcome Manager)'라는 구체적 수익 모델을 공개했다. 시큐리티 실드는 5개 통신사가 제공하는 방대한 통신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실시간 패턴을 분석해, 네트워크 단에서 스팸 및 보이스피싱을 원천 차단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특히 신텔리전스는 초기 논의됐던 범용 LLM 개발에서 나아가, 통신사 고유의 네트워크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특화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정교화하며 빅테크와의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SKT가 지난해 3월 제41기 주주총회에서 강조했던 AI 피라미드 2.0 전략이 단순 선언을 넘어 글로벌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수익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본격 가동이 빅테크 기업들에 의존하던 통신사들이 데이터 주권을 되찾아오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다져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실체 있는 비즈니스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인 한화디펜스USA(HDUSA)가 미국 유니온 테크놀로지(UNION Technologies, 이하 유니온)를 현지 탄약 공장 건설 '파트너'로 선정했다. 소프트웨어(SW) 기반 첨단 공장 설립을 추진해 미국의 안정적인 탄약 공급망 확보에 기여한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약 10조원 규모의 미 자주포 사업 수주를 정조준한다. 6일 유니온에 따르면 HDUSA와 155㎜ 탄약 생태계 전반에 걸쳐 현대적이고 확장 가능한 생산을 가속화하고자 업무협약(MOU)을 5일(현지시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탄약 공급 부족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듈형 장약(MCS)·탄약 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미 육군 기지 안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10억~13억 달러(약 1조4700억~1조92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현지 생산을 위해 미국 내 파트너십을 넓히며 유니온과도 손잡았다. 유니온은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미국의 국방 제조 기반 재건을 이끌고 있다. '공장이 곧 제품'이라는 원칙 아래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Factories-as-a-Stockpile)을 개발하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첨단 방산 생산시설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HDUSA와 유니온은 초기 155㎜ 탄약의 금속 부품과 구성요소에 중점을 둔다. 공동 워킹그룹을 꾸려 기술 인터페이스와 품질 기준을 논의하고 실행 우선순위를 정한다.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도 추가적인 사업 기회롤 모색할 예정이다. HDUSA는 유니온과 협력해 방산 제조 부문의 혁신을 꾀하며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24년 미 육군을 대상으로 K9 자주포 성능을 시연했으며, 나아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량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부품부터 완성품까지 현지 생산을 통해 보다 완성된 '미국산 K9 자주포'로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제프 제이니(Jeff Janey) HDUSA 탄약 담당 임원은 "HDUSA는 방산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가장 중요한 분야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유니온의 현대적인 공장 모델과 HDUSA의 방위산업 경험을 결합해 155㎜ 탄약의 품질과 확장성, 탄력적인 생산 경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LG생활건강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Dr. Groot)'가 글로벌 뷰티 유통 채널 '세포라(Sephora)'에 입점하며 북미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세포라를 통해 프리미엄 유통망을 확보하고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글로벌 헤어케어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닥터그루트는 다음 달 1일(현지시간) 세포라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오는 5월 15일부터 미국 일부 세포라 매장에서 오프라인 판매에 나선다. 이후 연내 세포라 주요 매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입점은 닥터그루트가 글로벌 프레스티지 뷰티 채널에서 확보한 첫 전국 단위 유통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포라는 글로벌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가 집결한 핵심 플랫폼으로,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채널로 평가된다. 세포라에서는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징 솔루션 헤어 씩크닝 샴푸'와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징 솔루션 미라클 인샤워 트리트먼트' 등 브랜드 대표 제품이 주력으로 판매된다. 두 제품은 함께 사용할 경우 모발 손상으로 인한 탈모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제품에는 비오틴·로즈마리·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풍성한 모발 연출을 돕고, 아르기닌·판테놀·나이아신아마이드·살리실산이 두피와 모발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은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기반으로 두피 건강 개선과 모발 강화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두피 중심 헤어케어를 브랜드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50년 이상 축적된 연구 기반 기술력을 바탕으로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기록한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다. 과학자와 피부과 전문의 연구진이 제품 개발에 참여해 탈모와 모발 가늘어짐의 근본 원인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에서는 단순 모발 관리에서 벗어나 두피 건강을 중심으로 한 기능성 제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피부과학 기반 성분과 효능을 강조한 더마 헤어케어와 두피 케어 제품이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탈모 관리와 모발 건강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임상 데이터와 성분 경쟁력을 갖춘 기능성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스킨케어 중심으로 성장해 온 K-뷰티가 기술 기반 헤어·두피 케어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세포라 입점을 계기로 K-뷰티의 영역을 헤어케어까지 확장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제임스 유 닥터그루트 마케팅 디렉터는 "세포라는 혁신성과 제품 효능을 중시하는 뷰티 소비자들이 모이는 플랫폼"이라며 "효과와 경험을 동시에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닥터그루트의 두피·모발 케어 철학을 적극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자, 백악관이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유가·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부터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방안까지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소셜미디어(SNS)에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다른 대응책으로는 미국 전략비축유(SPR) 방출이 거론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외 조치로는 연료 혼합 의무 규정 일시 면제, 재무부의 원유 선물시장 거래 참여 등이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원유 선물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은 실제 시행될 경우 전례 없는 조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실제로 원유·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버검 장관은 또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유조선에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금융력과 해군력을 갖춘 국가로서 동맹국들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돕기 위해 일정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페르시아만(걸프해역)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 45분께 배럴당 79.26달러로, 전장 대비 6.16% 상승 거래됐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79.97달러까지 오르는 등 배럴당 8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역내 산유국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5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공급이 며칠 내로 중단될 수 있으며, 분쟁 8일째에는 하루 최대 330만 배럴의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전쟁이 장기화되며 공습이 수개월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가정했다. 또 "미국 또는 연합군의 지상군 투입과 함께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오일 쇼크 시나리오’에서는 연평균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란의 미국 유조선 공격 소식에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 전쟁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면서, 국제 유가가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8.51% 폭등한 81.0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4.93% 상승하며 85.4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는 이번 주에만 약 21% 상승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란의 유조선 공격 소식에서 비롯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했으며 이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군은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유조선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고 발표하며 이란 주장을 확인해줬다. 이와 관련해 미국 ‘소난골마린서비스’는 성명을 통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형 선박 한 척이 바하마 선적의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호'의 좌현으로 접근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쾅' 소리가 났다”고 밝혔다. 다만 소난골 나미베호가 이란이 공격했다는 배와 같은 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정치적 위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까지 함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언제쯤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확한 타임라인을 약속할 수는 없지만, 전쟁부와 에너지부가 이를 면밀히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상업용 첨단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을 최초로 승인 받았다. 테라파워·SK이노베이션·한국수력원자력 등 '3각 동맹'이 더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4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州)에 들어설 테라파워 SMR 1호기 건설을 승인했다. 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으로, 특히 SMR과 같은 첨단 원전 건설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 니에 NRC 위원장은 "이번 승인은 미국 첨단 원전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진전"이라며 "엄격하고 독립적인 안전성 검토를 바탕으로 시의적절하고 예측 가능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 원자력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며 "몇 주 안으로 원전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라파워는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로, 차세대 SMR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를 와이오밍주에 건설 중이다. 이 회사는 차세대 SMR 상용화 기술인 '소듐냉각고속로(SFR)'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원자로는 열을 식힐 때 물을 사용하는데, SFR는 냉각재로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도로 물(100도)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도 기존의 10%대로 줄어든다. 테라파워가 첫 상업용 SMR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한수원 등과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1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한수원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분 약 4000만 달러(약 600억원) 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및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을 차례대로 체결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테라파워의 SMR 프로젝트 합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시공 능력을 증명하고 사업 범위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 중인 '3세대 혁신형 SMR(i-SMR)'에 이어 4세대 SMR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 등을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 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내 군사 분쟁 확산으로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알루미늄 바레인 BSC(알바·Alba)’가 출하를 중단한 탓이다. 시장에선 알루미늄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전날 장 중 한때 5.1%까지 상승하며 톤당 34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상승은 바레인 국영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바의 출하 중단 결정에서 비롯됐다. 알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62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알바는 “일부 고객에게 공급 계약상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제 불가능한 사유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적용되는 조항이다. 다만 알바는 이번 결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제련 시설의 중단이나 피해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타르 국영 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도 핵심 알루미늄 제련소인 ‘카탈룸(Qatalum)’의 가동 중단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mirates Global Aluminium, EGA)’은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중동 외부에 보유하고 있던 비축 재고를 출하하고 있다. 업계는 중동 지역 제련소에서 생산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알루미늄 양이 매년 약 500만 톤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광범위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알루미늄 생산 중단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6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물류 제약으로 인해 알바와 같은 불가항력 선언이 광범위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루미늄은 철강 다음으로 널리 쓰이는 산업용 금속이지만, 최근 몇 년간 반복적인 공급 충격으로 인해 공급망 취약성을 드러내왔다. 이란 전쟁 이전에는 유럽 시장의 주요 공급처인 모잠비크 ‘모잘(Mozal) 제련소’가 폐쇄 절차에 들어가며 공급 리스크를 심화시키기도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 수장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려난 책임을 미국 정부에 돌렸다. 이민과 의료, 교육 등 사회 주요 문제 해결에 실패한 데다 기술 변화 대응 속도도 늦다고 지적했다. 국방과 첨단 기술의 결합을 가로막아 온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태도 역시 강하게 비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AI(Shield AI)'가 대규모 신규 자금을 유치에 성공했다. 쉴드AI는 투자 유치와 함께 지분 매각을 진행해 추가 대출도 확보했다. 쉴드AI는 신규 자금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