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은행권이 국내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외국인 시장이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65만 명에 달하고 이 중 근로자만 100만 명을 넘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외국인 전용 대출, 송금, 문화행사 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 설명회를 열고 투자자 대상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 데 이어 해외송금 서비스 ‘KB 퀵 센드(Quick Send)’를 선보였다. 낮은 수수료와 신속한 송금으로 외국인 송금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보험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경기 안산 원곡동에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신설해 다국어 상담과 주말 영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신한카드와 협업해 신용이력이 없는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예금담보 신용카드를 도입, 발급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외국인 근로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 외국인 EZ론’을 출시했다. 최대 1000만원 한도, 최장 30개월 대출이 가능하고 체류 기간과 비자 만기를 고려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외국인 특화 일요 영업점 16곳을 운영해 주말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인 전용 적금과 문화행사까지 마련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전담 ‘글로벌 데스크’를 전국 12곳으로 확대하고 네팔어 상담까지 도입했다. 또 관광객 플랫폼 ‘WOKA’와 협업해 환전·출금·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거주 외국인은 물론 관광객까지 포괄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외국인에 대한 신용평가 인프라 부재, 언어 장벽, 낮은 수익성 구조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고액 자산가를 모시기 위한 증권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자산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고액 자산가 유치의 배경으로 꼽힌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강남지점을 인근 대형 빌딩으로 확장 이전해 ‘강남금융센터’로 새롭게 열었다. 단순한 점포 확장을 넘어 고액 자산가 전용 동선을 따로 마련하고 덕수궁 전각에서 영감을 얻은 고급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조직을 신설하고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WM 부문 내 점포는 The Sage 패밀리오피스, The Sage 강남파이낸스, The Sage센터원 등 3곳을 운영 중이다. 삼성증권은 ‘패밀리 오피스’급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의 세대 간 자산 이전, 상속·증여 및 법인 자산 관리에 특화된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VIP 고객 전용 플랫폼 ‘SNI(Samsung Network for Investment)’를 통해 전담 PB 및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 체계를 갖췄다. KB증권은 전국 주요 지역에 ‘더 퍼스트(The First)’ PB센터를 설치하고, 본사 차원의 VIP 전략팀을 운영 중이다. 은행, 보험, 카드 등 KB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 유치에 사활을 건 데에는 자산 양극화 심화와 국내 투자 환경의 저성장 기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고액 자산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핵심으로 평가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와 금리 변화로 인해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의 자산관리 전문성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열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는 스마트 안경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메타가 논란의 기술인 '안면인식'까지 탑재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도 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 안경 시장은 메타가 주도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기존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 반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하며, 메시지 확인, 번역, 내비게이션 등 증강현실(AR) 기능을 강화했다. 메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아페롤', '벨리니'라는 코드명으로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된 '초감각(super-sensing)' AI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착용자가 마주친 모든 것을 AI가 기억하게 하는 기능이다. 메타는 당초 1세대 레이벤 안경에 해당 기능을 탑재하려 했지만 사생활 침해 및 감시 기술 논란이 벌어지자 계획을 폐기했다. 메타의 독주에 구글, 삼성전자, 애플의 추격도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제미나이와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XR(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다음 달 공개한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은 자체 스마트글라스, 구글과 함께 개발 중인 '프로젝트 해안(HAEAN)'도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해안은 구글 제미나이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AR 기능이 없는 '오디오·AI' 중심의 스마트 안경을 2026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장 마이크와 스피커,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언어 번역, 길 안내, 음악 감상 등 AI 비서 기능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는 복잡한 디스플레이 기술 대신, 아이폰, 비전 프로 등 기존 생태계와의 강력한 연동을 통해 실용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의 주도와 구글, 삼성전자, 애플의 가세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스마트글라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기업들도 속속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기술 패권 경쟁의 무대로도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스페인에 히트펌프 신제품을 선보이며 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현지 맞춤형 공조 솔루션을 신속히 공급하고 설치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높여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스페인 법인은 최근 R32 공기-물 인버터 히트펌프를 출시했다. 주문 후 최대 10일 내 장비 배송과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제품은 냉수와 온수 모두 공급 가능하며, R32 냉매 사용으로 기존 R410A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를 70% 줄였다. 연중 안정적 운전을 위해 이중 인버터 컴프레서, 증기 인젝션, 가스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고, 일부 모델은 영하 10도~영상 60도 물 온도 범위 운전이 가능하다. 외부 환경 대응을 위해 블랙 핀 방청 코팅도 적용됐다. 설치 규모별 제어 옵션도 다양하다. 소규모 설치는 5인치 터치 패널과 최대 500m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중규모 설치는 ACP·AC Smart 플랫폼을 통해 입출력 연동과 오류 추적이 가능하다. 대규모 설치는 비컨(BECON) 플랫폼으로 최대 30대 장치와 보조 장치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에너지 절감 알고리즘과 정전 복구 기능도 포함된다. LG전자는 제품 출시와 함께 기술 세미나와 전시회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솔루션 가치를 전달한다. 이미 마드리드, 발렌시아, 세비야에서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라가와 베니돔에서 추가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에는 IFEMA 클라이밋·냉동 전시회에서는 최신 제품을 선보여 고객 이해와 경험을 높일 계획이다. 현지 B2B 네트워크 강화 전략도 병행한다. 작년 스페인 최대 HVAC 전문 설치·관리 협회 CONAIF와 파트너십을 맺고, 회원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제품 교육과 설치 기술 지원을 진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지 기술자 네트워크를 활용, 기업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과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지난해 6월 마드리드에 프리미엄 체험공간 '어나더 한옥(Another Hanok)'을 열고 B2B 고객 대상 넷제로 쇼룸을 운영 중이다. 한옥 내부에는 고효율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태양광 발전, ESS, AI 가전 등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이 설치돼 고객이 직접 제품 성능과 효율을 체험할 수 있다. 곤살로 마르틴 LG전자 스페인법인 HVAC 사업부장은 "저희의 새로운 히트 펌프 제품군은 오늘날 HVAC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요구, 즉 효율성, 속도, 그리고 신뢰성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며 "저희는 오랜 경험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 거점을 재편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금융 중심지의 위상이 약화되는 대신 신흥 허브가 부상하면서 금융 지형이 바뀌자 이에 맞춘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사업을 선진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나눠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켓’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인니에서는 KB은행이 영업 중이다. 이밖에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 등 두 은행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기업금융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역별 분산과 기능별 전문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고객군, 산업 특성, 자금 흐름, 규제 안정성, 유동성 등을 종합 고려해 거점별 역할을 차별화하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미국에서 기존 동부 지역 이외 서남부까지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LA에 22년 만에 신규 지점을 열어 현지 한인과 한국계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인도 지점을 개설해 남아시아 신흥 거점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점 개점식을 열고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폴란드는 중동부와 서유럽을 잇는 경제·물류 허브로 약 4000만명에 달하는 내수 시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곳이다. 이번 개점으로 하나은행은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등 기존 네트워크와 함께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구축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미국 남부 텍사스주 오스틴에 지점을 열며 현지 진출을 강화했다. 또한 방산 수출 확대 흐름에 맞춰 폴란드에도 거점을 마련했고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성장센터’ 설립도 준비 중이다. 은행들이 이같이 해외 거점 다변화에 나서는 배경에는 금융 중심지의 지각 변동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홍콩·도쿄 등 전통 금융 허브의 경쟁력은 약화되는 반면 미국 서남부를 비롯한 신흥 도시들이 급부상하며 글로벌 금융 중심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건설업계가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AI·클라우드 수요 급증에 따라 고수익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6일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 달러(약 6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지난 2021년 약 5조원에서 오는 2027년 20조원으로 연평균 1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사들도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를 위한 기술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냉각 기술인 액침냉각 시스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이다.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은 물론 전력소비가 낮아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기획·설계·단계부터 참여해 발주자의 요구와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Pre-Construction Service, PCS)’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 기간과 공사비, MEP(기계·전력·수배전) 시스템 제안까지 차별화된 토털 솔루션을 지원한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개발부터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디벨로퍼로서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5월 데이터센터 영업과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씨브릿지’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새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앞서 ADB는 지난 7월 전망에서 건설투자 감소, 수출 둔화, 부동산 경기 약세를 반영해 4월 전망치(1.5%) 대비 0.7%포인트 낮춘 바 있다. ADB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완화된 통화 정책은 하반기 내수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1%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2.1%에서 올해 3월 1.5%, 6월 1%로 두 차례 연속 하향 조정했으나, 이번에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내년 성장률은 2.2%까지 개선될 것으로 봤다. OECD는 "미국의 관세 인상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생산 및 무역 증가, AI 투자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도 최근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0.1%포인트 높였다. 라훌 아난드 한국미션단장은 "완화된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견조한 대외 반도체 수요가 다른 수출의 감소를 상쇄하면서 성장률이 0.9%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불확실성 완화, 완화적 정책의 효과 본격화, 기저효과 등으로 실질 GDP가 1.8%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전망했던 0.7%에서 1%로 0.3%포인트 상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을 기준으로 보면 적극적인 확장 재정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서 반등하면서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GDP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 -0.2%로 꼬꾸라졌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1%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0.2%로 역성장하며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0.7% 반등하며 1년여 만에 0.1%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났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차·GM·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종료 여파로 대규모 '자체 세일'에 들어갔다.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자 업체들은 직접 보조금 지급에 나서며 사실상 ‘전기차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일제히 할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2025년형 아이오닉5에 현금 7500달러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2026년형에 대해서는 트림별 최대 9800달러 인하에 나섰다. 이로써 기본 트림 실 구매가는 3만5000달러(약 4800만원)부터 시작한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장은 “IRA 이전에도 EV 시장은 있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이라며 “재정적 체력을 바탕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GM 역시 10월 이후 리스 고객에게도 IRA 세액공제와 동일한 7500달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는 금융 계열사 GM파이낸셜을 통해 제도 종료 전 약 3만대 전기차 물량을 미리 확보해둔 덕분이다. 포드 또한 금융 계열사 포드 크레딧(Ford Credit)을 통해 연말까지 전기차 리스 고객에게 종료 전과 유사한 규모의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한다.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 등 주요 전기차를 대상으로 적용, 보조금 종료 전과 비슷한 수준의 월 리스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회사 측은 “소매 리스 고객이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12월 31일까지 혜택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보조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장기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현재 10%에서 5% 수준까지 쪼그라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IRA 세액공제 종료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 구매 메리트가 크게 줄었고, 여기에 미국 정부의 수입차 고율 관세까지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적으로는 자체 보조금과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붙잡겠지만, 이는 곧 수익성 악화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 브제그(ZSB) 건설학교와 협력을 추진한다. 현지 교육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폴란드 구동모터코아 신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ZSB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ZSB 관계자와 만나 산학협력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에는 학생 실습, 기술 교육, 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양측은 자동차 기술 전공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졸업생들은 산업 현장 경험을 쌓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숙련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ZSB는 브제그 지역의 건설 및 기술 전문학교로, 자동차 기술과 기계 관련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학교는 지역 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과 취업 연계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폴란드에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총 941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10만㎡ 규모의 공장은 이달 시범 생산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포스코그룹의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앰프리(EMFree) 기술을 적용해 부품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폴란드 공장은 현대차·기아 유럽 공장에 구동모터코아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연간 120만대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아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들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직원 1300여명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규모도 계속 축소되고 있다. 디지털·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은행의 인력 감축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5일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임직원 수는 총 5만3794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1272명이 줄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532명), KB국민은행(473명), 우리은행(180명), 하나은행(87명) 순으로 임직원 감소 수가 많았다. 4대 은행의 임직원 감소 규모는 △2022년 2357명 △2023년 2392명 △2024년 1987명 등 매년 2000명 안팎을 기록해 왔다. 하반기 희망퇴직이 추가로 진행되면 올해도 2000명 이상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채용도 계속 축소되고 있다. 4대 은행은 각 100~190명 선발을 목표로 하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예정 인원은 총 645명이다. 상반기 고용한 신규 인력을 합하면 연간 채용 인원은 1230명 수준이다. 작년(1372명)보다 140명가량 적다. 정치권의 상생 압박으로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린 2023년(1880명)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지점이 통·폐합되는 상황에서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예·적금 가입은 이미 90% 이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고,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은행 영업점 축소로 이어진다. 4대 은행의 올해 6월 말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2691개로 2021년(3079개) 이후 3년6개월간 388개 감소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투구보험과 손잡고 방카슈랑스 시장 확대에 나섰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이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대신 판매하는 걸 말한다. 5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지난달 28일 전략적 협력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첫 협력 모델은 신한은행 인니가 보유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4륜 자동차 전용 ‘T-드라이브’ 자동차 보험 상품을 공동 마케팅하는 것이다. 협력식에는 에리 위디앗모코 투구보험 마케팅 이사와 레오나르도 아울리 신한은행 인니 신용 담당 이사가 참석해 서명했다. 위디앗모코 이사는 “신한은행과의 협력은 투구보험의 사업 전략을 뒷받침하고 양사 모두에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최적의 보호를 제공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이 장기적인 성과 창출에도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리 이사 역시 “이번 협력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고객에게 더 포괄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이라며 “방카슈랑스 협력을 다양한 상품 라인으로 확대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서비스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인니 현지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기준 대출은 전년 대비 15.31% 증가했고 부실채권(NPL) 비율은 2.42% 수준으로 양호한 리스크 관리가 유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인니에 진출해 기업금융, 디지털 서비스, 외환, 무역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현지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건설 수주 규모가 오는 2040년 3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형 국책사업과 스마트·디지털 건설 확산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건설 2040 전망 : 미래 건설산업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는 올해 193조3000억원에서 오는 2040년 304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명목 기준 2022년 수주 규모를 회복하지만, 물가 반영 실질 기준으로는 2020년 대비 약 90%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수주의 경우 △2025~2030년 연평균 2.7% △2030~2035년 연평균 4% △2035~2040년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의 주 요인으로는 △대형 국책사업 △스마트·디지털 건설 확산 △친환경·탄소중립 인프라 수요 확대 등이 언급됐다. 건산연은 건설 산업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셜(PF) 리스크와 공사비 급등 요인으로 과거보다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30년부터 2035년까지는 부동산 PF 문제 해소와 가덕도신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대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연평균 3.7%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35년부터 2040년까지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