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브라질 농업 대표단이 한국을 공식 방문해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며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에 청신호를 켰다. 세계적인 농산물 생산국인 브라질이 한국의 첨단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의 현대화와 환경친화적 전환을 위해 K-바이오에 러브콜을 보냈다. 브라질 농림축산부(이하 Mapa) 농업방위부 장관인 카를로스 굴라르트가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24일 LG 팜한농과 CJ Bio 등 한국 주요 기업의 공장 및 연구소를 찾아 기술 시찰에 나섰다. 양국 간 농약, 생물투입물, 기술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제품 개발 구축에 중점을 뒀다. 대표단은 특히 생명공학과 지속 가능한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갖춘 LG팜한농과 CJ Bio를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팜한농은 2021년 브라질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자체 개발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를 앞세워 150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작물보호제 시장 공락에 나섰다. 팜한농은 브라질에서 '테라도' 외에도 자체 개발 제초제 원제 '메타미포프', 살충제 원제 '비스트리플루론'과 친환경 식물생장조정제 LPE 등으로 사업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CJ Bio는 미생물 개발, 발효, 정제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투입물 생산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곳에서 시연된 기술들은 접종제, 농약, 생물자극제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 Bio 측은 브라질의 핵심 전략 작물인 대두, 옥수수 등에 적용할 생물학적 제품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양국 협력의 청신호를 켰다. 이번 Mapa 대표단에는 농약 및 관련 제품 총괄 코디네이터와 브라질 보건 감시국(Anvisa)의 독성학 총괄 매니저 등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단순히 기술 도입을 넘어, 새로운 바이오 제품의 안전성 평가 및 등록 과정에서의 협력과 규제 현대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굴라르트 장관은 이번 방문이 양국이 농업 부문에서 기술 및 상업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상호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 농업의 힘은 혁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국가 간 관계 강화를 통해 농업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집트와 경공격기 FA-50 수출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총 100대 중 1차 물량인 36대를 한국에서 제조하고 잔여 물량을 현지에서 조립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중동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5일 디펜스아라빅과 알티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한국과 이집트는 FA-50 수출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 추정하는 계약 규모는 총 100대로, 한국에서 생산한 36대를 1차로 공급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에는 기술 이전도 포함된다. KAI의 지원 속에 아랍산업화기구(AOI) 산하 헬완 공장에서 FA-50 조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AOI는 지난 2023년 초 KAI와 FA-50 공동 생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었다. 1차 공급 후 잔여 물량을 헬완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 수출 모델은 FA-50 단좌형이다. 1인승인 단좌형은 보조석을 없앤 빈 공간에 연료 탱크를 추가할 수 있어 기존 복좌형 대비 작전 반경이 최대 30% 넓어진다. 자동 지상충돌방지시스템(AGCAS)을 탑재해 안전성이 강화되며 높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로 수출 경쟁력을 지닐 모델로 평가된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약 650억원을 투입해 단좌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시제기를 선보이고 2028년 개발을 완료해 2030년부터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작년부터 개발을 본격 추진하며 잠재 도입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F-16을 운용 중인 이집트도 타깃 시장이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안보 우려와 미국의 압박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도입하지 못했다. 미국의 규제를 피해 프랑스 라팔과 손잡았지만 유럽제 공대공 미사일인 미티어는 구매 목록에 빠졌다. 반면 KAI는 폴란드에 FA-50과 미티어를 통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폴란드의 사례를 참고해 이집트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보하면서도 라팔보다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FA-50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방산 협력은 정상회담을 맞아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동해 주요 협력 분야 중 하나로 방산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K방산이 전 세계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고 K9 자주포 공동생산으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이 앞으로 FA-50 고등훈련기 및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높은 방산 기술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으며 공동생산 등 호혜적 협력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창안자동차가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던 충칭 공장을 확보해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중국 전동화 경쟁이 재편되는 가운데 현지 토종 기업들이 외국계의 유휴 자산을 흡수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면서 시장 구도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중국 경제지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창안자동차는 최근 충칭 공장을 인수해 산하 전기차 브랜드 '선란자동차(深汽·shenlan)’의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외부 간판과 표식 교체 등을 마쳤으나 아직 가동 전이다. 선란자동차가 충칭 공장을 확보하면서 가장 취약했던 생산능력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란자동차는 그동안 생산거점이 주로 난징과 베이징에 집중돼 있었다. 작년에는 주력 모델 S07이 수요 대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공급 지연이 반복되기도 했다. 충칭 공장이 가동되면 서남부 지역에 새로운 생산축이 형성돼 S07·S05와 향후 투입될 신차의 공급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충칭 공장은 베이징현대가 중국 내 다섯 번째 완성차 생산기지로 조성한 시설이다. 2015년 착공해 2017년 완공됐으며, 187만㎡ 부지에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로 설계됐다. 베이징현대는 이 곳에서 신형 레이나, 앙시노, 피스타, ix25 등 모델을 생산했다. 2021년 12월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휴시설로 남았다. 현대차는 실적 부진과 가동률 하락 등으로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공장을 매각했다. 2023년 8월 공장을 매물로 내놨지만 첫 매각가 36억8000만 위안에서 유찰됐다. 연속된 세 차례의 유찰 끝에 같은 해 말 충칭시 국유기업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최종 16억2000만 위안에 매각됐다. 초기 희망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사와 손잡았다. UAE의 대형 상업 지구 개발에 참여하고 스마트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효율 기술을 앞세워 잇단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 내 인프라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다. 25일 알 마르완 그룹과 자우야(Zawya)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삼성 걸프 일렉트로닉스(Samsung Gulf Electronics Co., Ltd., 이하 SGE)는 알 마르완 디벨롭먼트(Al Marwan Development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알 마르완 디벨롭먼트가 추진하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전자제품 공급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알 마르완 디벨롭먼트는 1978년 설립된 알 마르완 그룹 산하 부동산 개발 업체다. 샤르자 지역 내 8만8400ft² 규모에 268개의 아파트를 개발하는 '더 하와 레지던시스(The Hawa Residences)' 사업을 수행했다. 탈랄 시티 타운하우스와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샤르자 등 주거용부터 상업용까지 다양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다. SGE는 11지구(District 11) 사업에 협력한다. 11지구는 350만 ft² 규모 부지에 프리미엄 오피스 빌딩과 의료·교육 시설, 368개 객실을 갖춘 호텔 등 11개의 상업용 건물이 들어서는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SGE는 AI 기반 가전과 IoT 솔루션을 공급해 높은 연결성과 편의성,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업 단지 조성을 지원한다. 이두희 SGE 법인장(상무)은 "삼성의 혁신은 사람들의 삶과 업무 방식을 향상시키는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드는 것"이라며 "알 마르완 디벨롭먼트와의 협력으로 이 비전을 실현하고 샤르자에서 가장 야심찬 부동산 프로젝트 중 하나에 스마트 솔루션 생태계를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동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였다. 작년 6월 사우디 네옴시티(NEOM)·홍해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현지 최대 건설사 '알 바와니(Al-Bawani)'와 스마트 인프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11월 미스크재단과 사우디 '미스크 시티(Misk City)' 프로젝트에 손잡았다. 지난달 사우디 초대형 금융지구 '킹 압둘라 금융지구(KAFD)'의 파트너로도 선정되며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UAE에서도 약 30조원에 달하는 '마스다르 시티' 사업 협력을 모색해왔다. 마르다르 시티는 2030년까지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0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UAE 방문으로 AI를 비롯해 첨단 사업 분야에서 MOU가 체결되며 메모리 반도체부터 스마트홈까지 다방면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정책승인(IPA)을 마무리 하기 위한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총 투자 규모는 약 20조 동(약 1조1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5일 박닌성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팜 호앙 선 박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임현성 한국토지주택공사 베트남 지사장을 만나 동남신도시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임현성 지사장은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의 투자정책승인을 위한 서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투자 규모는 약 20조 동으로 예상했다. 이에 팜 호앙 선 위원장은 “한국 기업들이 박닌성에 투자하고 현지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교량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규정에 따라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하노이 경계에서 약 18㎞ 떨어진 박닌성에 총 810만㎡(1지구 약 240만㎡) 규모에 달하는 동남신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 공공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자족형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안에 투자정책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투자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투자자 입찰과 현지 사업법인(SPC)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DB손해보험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를 인수하는 것을 놓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포테그라를 DB손해보험에 매각하는 안건과 관련해 팁트리 주주에 각각 찬성과 반대를 권고했다. 포테크라 모회사인 팁트리는 내달 3일 임시 주주총회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한다. 찬성을 권고한 ISS는 "팁트리는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팁트리 완전 매각, 워버그 핀커그의 포테그라 지분 인수 등 다양한 거래 구조를 모색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매각 과정에서 경쟁적인 역학 관계와 정보 공개를 고려할 때 제시된 제안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제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사회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팁트리는 지난 5년간 경쟁사와 전체 시장을 앞지르는 높은 총주주수익률(TSR)을 기록했다"며 "다시 말해 회사의 다음 단계는 회사의 구조와 장기적인 실적을 이해한 이후에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해, 마이클 반즈 팁트리 이사회 의장은 "포테그라 거래가 주주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을 ISS로부터 인정받았다"며 "다음달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테그라 매각안이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는 자산 매각을 추진함으로써 주주에게 즉각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것보다 기존 팁트리 경영진과 플랫폼 존속에 본질적으로 유리한 방향을 선택했다"며 경영진 인센티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어 "주주들이 직면한 핵심 문제는 단순히 매각 가격이 특정 범위의 상한선인지 하한선인지 여부가 아니라, 거래 구조가 주주 가치에 대한 명확하고 즉각적인 경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 거래 구조는 자본 반환, 재투자 우선 순위, 주주 이익 등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나 약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로 팁트리는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되며 경영진은 재량에 따라 자본을 재분배할 수 있는 백지수표를 받게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9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의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 달러(약 2조4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 인수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화 보험,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기준 연간 보험료 규모는 약 30억7000만 달러(약 4조5300억원), 순이익은 1억4000만 달러(약 2100억원)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격 진출, 글로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내 한국계 은행들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선전했다. 특히 하나은행이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OK저축은행은 폭발적인 성장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니 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800억 루피아(약 4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000억 루피아, 약 350억원) 대비 22.46% 증가한 수치다. 스테펜 로키토 하나은행 인니 법인 최고개인금융책임자는 "올해 연간 기준 15.7%의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중소기업과 소매 부문을 성장의 기반으로 삼고 수수료 기반 수익 확대와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인니 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800억 루피아(약 2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900억 루피아(약 260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신한은행 인니 법인 역시 3분기 순이익 2300억 루피아(약 2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2000억 루피아, 약 180억원) 대비 13.45% 증가했다. OK저축은행 인니 법인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3분기 순이익은 1200억 루피아(약 1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4.82% 급증하며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우리은행 인니 법인은 올해 3분기 순이익 14억6900 루피아로 작년 동기 450억 루피아(약 40억원) 대비 96.76% 감소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SK실트론이 내년 초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의 생산거점을 통합하는 등 선제적인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전기차(EV) 시장 둔화와 실리콘카바이드(SiC) 산업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고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강도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CSS는 미시간주 오번(Auburn) 지역 생산라인과 장비를 모니터 타운십 스트레이츠 드라이브(1311 Straits Drive) 소재 베이카운티 시설로 통합하기로 했다. SK실트론CSS 측은 이를 "시장 상황에 맞춘 운영 효율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오번 시설에서는 지난달 약 50명이 해고됐으며, 내년 1월에도 약 30명이 추가로 감원될 예정이다. 조 가이 콜리어(Joe Guy Collier) SK아메리카스 대외커뮤니케이션 담당 선임 이사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직원과 가족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거점 통합은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5억 4400만 달러(약 8022억원) 규모의 베이카운티 SiC 웨이퍼 증설 프로젝트와도 연계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한 애착을 보여온 미국 SiC 사업이지만, 최근 시장 악화로 SK실트론CSS 실적이 악화된 점도 구조조정을 촉발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SK실트론CSS 모회사인 SK실트론USA는 지난해 10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글로벌 SiC 시장은 전기차 판매 둔화와 중국발 물량 공세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황이다. 미국 울프스피드는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다. 또한 미시간 지역에서도 XALT 에너지와 프로이덴베르크 e-파워시스템 등 EV 공급망 기업의 구조조정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업황 변화는 SK그룹의 SK실트론 매각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10월 맥킨지에 SK실트론 기업가치 재산정을 의뢰하며 매각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내년 1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확정했다. 현재 두산그룹과 한앤컴퍼니가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룹 내부에서는 전략적 시너지를 고려해 두산 인수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SK실트론은 그동안 SiC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분야로 육성해 왔다. 지난 2020년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을 4억 5000만 달러(약 5931억원)에 인수해 SK실트론CSS를 설립했다. 지난해 1월에는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글로벌 1위 인피니언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EV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SK실트론CSS는 국내외에서 인력·원가 부담을 줄이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거점 통합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매각 전 실트론의 사업 구조를 정돈하고 가치 훼손 요인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글로벌 SiC 시장이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SK실트론의 미국 사업 재정비가 향후 매각 협상과 SiC 라인 운영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롯데웰푸드가 베트남 유제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저출산과 흰 우유 소비 감소로 인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유제품 시장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베트남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롯데웰푸드는 프리미엄 유기농 우유를 앞세워 초반 점유율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웰푸드는 24일 베트남에서 열린 '2025 베트남 푸드엑스포'(FEV·FoodExpo Vietnam 2025)에서 '파스퇴르 유기농 그린 우유(Sữa Xanh Lotte Organic)'를 공식 론칭했다. 베트남 푸드엑스포는 베트남 정부가 인증하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국제 식품 박람회다. 베트남 푸드엑스포 참가는 3년 연속이다. 이날 롯데웰푸드는 베트남 현지 파트너인 MKV와 롯데마트와 현지 유통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출시된 '파스퇴르 유기농 그린 우유'는 국제 유기농 운동 연맹(IFOAM)의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의 엄격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공정을 준수해 품질 신뢰도를 높인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품은 △정제당 무첨가 △높은 천연 단백질·칼슘 함량 △논지엠오(Non-GMO) 등을 특징으로 내세워, 까다로운 베트남의 영유아 부모들에게 '안전하고 검증된 영양 공급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분위기도 좋다. 베트남은 중국·중동보다 상대적으로 물류 리스크가 낮고 브랜드 충성도 형성이 빠른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류와 결합된 체험형 마케팅이 실제 구매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베트남은 소득 증가에 따라 유기농 및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전략적 핵심 시장"이라며 "이번 신제품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선도하고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 브랜드'로서 롯데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이연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SB27'의 글로벌 임상3상 모집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결과를 확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국내외 제약사 중 가장 빠른 속도다. 24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총 14개국, 94개 병원에서 555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목표 완료 시점은 2026년 9월이다. 최종 완료는 2027년 3월이다. 이는 데이터 분석 및 최종 보고서 작성까지 포함하는 시점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계획대로 2027년 상반기 내에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고 규제 기관과의 협의를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키트루다는 지난해말 기준 글로벌 매출이 30조 원대에 육박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키트루다의 물질 특허는 2028년경 만료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7년 상반기까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허가 절차에 돌입할 경우,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세계 최초 또는 선두 그룹으로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십조 원 규모의 글로벌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는 일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비해 임상시험 디자인이 복잡하고 장기간의 추적 관찰이 필요하여, 임상 비용과 난이도가 매우 높다. 최근 스위스의 산도스 등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임상 3상 규제 간소화 가능성을 이유로 임상 진행을 중단하고 당국과 협의에 들어가는 등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규모 임상 3상을 완주함으로써 데이터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실제 처방 현장에서 제품 선택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장 먼저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2027년 상반기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은 시장 선점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임상 3상 기반의 풍부한 데이터는 규제기관의 신뢰는 물론, 의료진의 처방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27의 임상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허가 절차를 준비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테슬라가 최신 자율주행 기능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FSD) 감독형(Supervised)'을 한국에 공식 도입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시장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이번에 배포된 소프트웨어는 FSD 감독형의 최신 빌드 중 하나인 v14.1.4로, 올해 호주·뉴질랜드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최근 배터리 논란으로 흔들린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려는 '반등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IT 전문매체 테슬라라티(Teslarati) 및 국내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에 따르면 23일부터 순차적으로 FSD 감독형 기능이 v14.1.4 버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 테슬라 차량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초기 배포는 모델 X 등 HW4(하드웨어 4.0) 장착 차량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v14.1.4는 글로벌 최신 버전은 아니지만 테슬라가 올해 여러 국가에 확대 적용 중인 주요 업데이트 버전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번 달 기준 미국·캐나다·중국·멕시코·호주·뉴질랜드에 이어 한국까지 총 7개국에서 FSD 감독형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특히 유럽은 엄격한 안전 규제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으나, 테슬라는 네덜란드 차량 당국(RDW)과 협력해 인증 및 면제 절차를 병행하며 진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FSD 감독형은 테슬라의 운전 보조 시스템 중 가장 진보된 형태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동화에 해당한다. 차량이 스스로 △가속 △감속 △조향 △차선 변경 △경로 탐색 등 주행의 대부분을 수행하지만, 시스템의 명칭처럼 운전자는 주행 내내 전방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하며 비상시 즉시 운전대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완전한 자율 주행은 아니며, 법적 운전 책임은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남는다. 국내에서는 FSD 감독형 도입이 테슬라의 시장 반전 전략의 중심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12일 테슬라코리아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FSD 감독형 다음 목적지: 한국, 곧 출시'라는 영상을 공개하며 기능 도입을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서울 도심 도로에서 차선 변경·교차로 통과·주차 등을 스스로 수행하는 시연 장면까지 포함되며, 기존 '유령 옵션' 논란을 끝낼 실질적 도입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환경은 녹록지 않다. 올 한 해 동안 테슬라는 BMS 오류로 인한 배터리 용량 제한 문제와 중고차 가치 하락 등 신뢰성 논란에 직면했다.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일부 차종은 중고 거래가 수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 FSD 감독형 도입이 기술 혁신을 통한 브랜드 신뢰 회복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국을 '핸즈프리·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시험대'로 보는 분위기다. 같은 시기 한국GM이 '슈퍼크루즈'를 국내 최초 핸즈프리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시장 경쟁도 본격화됐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중국 주요 유통사 '세이프(SEiF)그룹'과 손잡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유통 체제를 본격 구축한다. LG전자는 세이프그룹의 소비자 데이터와 유통 역량을 확보, 중국 가전 시장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중국 매체 '투영시대(投影时代)'에 따르면 세이프그룹은 최근 LG전자 중국법인과 3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이상봉 LG전자 중국법인장(상무)과 좌위제 세이프그룹 회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측은 세이프그룹의 데이터 분석 역량과 채널 통합 운영 능력, 물류 기반과 LG전자의 제품 기술력을 결합해 중국 소비자에 맞춘 맞춤형 가전 제품과 패키지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세이프의 전 채널 데이터와 운영 역량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판매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는 외국 브랜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이프그룹은 2016년 설립된 복합형 리테일 솔루션 기업으로, 브랜드 운영, 유통, 기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창고 운영, 중앙 기술 플랫폼 서비스를 연계해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세이프그룹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 마케팅, 유통, 사후 서비스(AS)까지 전체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가 세이프그룹을 파트너로 낙점한 것은 데이터 중심의 유통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대리점은 재고와 매장 운영에는 강점을 갖지만, 소비자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세이프는 실시간 소비자 데이터, 가격 탄력성, 구매 주기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어 LG전자가 중국 소비자에게 실제 필요한 기능과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새로운 파트너십은 공급망과 물류 운영에서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세이프그룹의 창고와 배송 인프라, 재고 예측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재고 적체 위험을 줄이고 배송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데이터 기반 수요 분석을 통해 반품과 사후서비스까지 고려한 통합 서비스 품질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커스(AUKU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호주 현지 방산 기업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호주 자본의 독립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자립화를 꾀하면서, 영미권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주도의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호주 군사전문잡지 아시아 퍼시픽 디펜스 리포터(Asia Pacific Defence Reporter)에 따르면, 호주의 미션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노바 시스템즈(Nova Systems)'와 원자력 기술 컨설팅 기업 '뉴클리에이트(Nucleate)'가 AUKUS 협정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고도의 복합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바 시스템즈는 복잡한 방위 시스템 및 품질 보증 분야에서 규모와 심도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호주의 대표적 임무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인 핵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 다국적 미사일 제조기업 MBDA가 프랑스 우주·방산·항공기용 반도체 설계 기업 나노엑스플로어(NanoXplore)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