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이 1200MW 규모의 베트남 푸옥 호아(Phuoc Hoa) 양수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22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KIND, 한국중부발전, 베트남 건설개발 투자기업 TTA는 지난 14일 메리엇 호텔 하노이에서 푸옥 호아 양수 발전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푸옥 호아 양수 발전 프로젝트는 베트남 국가전력개발 계획에 포함된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특히 베트남 내 두 번째 양수 발전소 건설·운영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KIND는 지난해 푸옥 호아 양수 발전 프로젝트를 타당성 조사(F/S) 지원 사업에 선정하고 개발을 추진해왔다. 올해 2월에는 삼성물산과 타당성 조사 용역 계약 협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MOU 체결 후 각 사 관계자들은 푸옥 호아 양수 발전소의 부지 실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박 아이(Bac Ai) 양수 발전소와 공용으로 사용하는 하부 저수지를 답사했으며, 정부 인허가 관련 현안 사항을 공유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AI·로보틱스 등 미래 신기술 벤처펀드에 투자했다. 미국 벤처캐피털(VC) 팩토리얼펀드(Factorial Funds)는 22일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 기관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가 앵커(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펀드는 AI 가치 사슬과 클라우드 및 데이터 인프라,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팩토리얼펀드는 GM에 인수된 미국 자율주행차 기술기업 크루즈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의 초기 멤버였던 솔 비어가 지난 2021년 설립한 VC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xAI △미스트랄 △아야르랩스 △스페이스X △더봇컴퍼니 등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투자는 제조 기술 혁신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 및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제조 시스템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세아 자회사 쌍용건설이 우크라이나 국유재산기금(SPFU)과 전후 재건 사업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국유재산기금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본사에서 쌍용건설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측 간 두 번째 공식 회동이다. 앞서 쌍용건설과 국유재산기금은 작년 2월 첫 실무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2월 19일자 참고 : [단독] 쌍용건설,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연쇄 회동…재건사업 잰걸음> 국유재산기금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유 자산의 민영화와 임대를 추진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영 건설사와 항만회사, 석유화학회사 등 구체적인 민영화 대상 기업이 거론됐다. 이고르 티모센코 국유재산기금 부총재는 "핵심 우선 순위는 투자자와 장기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모든 협력 단계에서 투명성과 효율성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물밑접촉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1월 우크라이나 재건개발청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작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 투자청과도 면담했다. 쌍용건설은 폴란드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시설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했다. 한편, 유엔(UN)과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평가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액은 앞으로 10년간 4860억 달러(약 670조원)로 추정된다. 이 금액은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부터 지난 2023년 말까지 발생한 피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복구 사업에 소요될 비용을 추산한 값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스타트업 '배터리 에보(BatteryEVO)'와 1년여간 이어진 법적 분쟁을 최근 전격 마무리했다. 온라인에서 불거진 허위 품질 논란이 불필요한 소송으로 비화했으나, 양사가 분쟁을 종식하며 향후 관계 개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배터리 에보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에보는 최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분쟁을 최근 법적 책임과 과실을 묻지 않는 조건의 '무과실 합의(no-fault settlement)'로 종결했다. 배터리 에보가 LG에너지솔루션에 명예훼손 관련 합의금을 지급했고, 양사는 상호 명예 훼손과 계약 위반 문제에 대해 일체 책임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 간 분쟁은 지난 2023년 하반기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레딧 등에서 배터리 에보가 LG에너지솔루션의 리콜된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해 만든 재활용 배터리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익명 게시물이 다수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게시물에 ‘불량 셀 유통’, ‘리콜 배터리 재판매’ 등의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관련 내용이 투자자와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2월 캘리포니아주 스탠리 모스크 법원에 배터리 에보와 모회사인 IT 에셋 파트너즈(IT Asset Partners)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브랜드 가치를 훼손해 기업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에보 역시 제품의 품질 관리 및 배터리 활용 과정의 적법성을 입증하며 LG에너지솔루션에 맞불을 놨다. 배터리 에보는 자신들이 확보한 배터리 셀 대부분이 팩토리 리콜 사유와 무관한 ‘정상 제품’이며, 미국 내에서 독자적으로 테스트 및 품질 확인 절차를 거쳐 재사용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했다. 장기간 이어진 법적 논의 끝에 양측은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평판과 사업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며 협상에 나섰다. 오랜 소송전이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지 않는 조건에서 법적 절차를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배터리 에보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공장에서 리콜된 전기차 배터리 중 성능에는 문제가 없는 셀(최대 90%)을 선별해 재활용하는 '세컨드라이프'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판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셀을 기반으로 제품을 제조해왔으며, 대표 제품인 이동형 전력 시스템 ‘코모도(Komodo)’를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월슨 왕 배터리 에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안은 제품 결함이 아닌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발생한 분쟁으로, 누군가 충분히 협력할 수 있었던 관계를 분열시키려한 것"이라며 "우리는 고철이 아닌 프리미엄급, 손상 없는 배터리 셀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은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스케일파워 클래스A·B 보통주 518만580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클래스A 보통주 260만7102주, 클래스B 보통주 257만8702주 등이다. 보유 주식 수는 앞서 지난 2월 공시 때와 변동이 없지만, 지분율은 5.0%에서 3.8%로 낮아졌다. 이는 스톡옵션 등으로 뉴스케일파워의 유통 주식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뉴스케일파워 유통 주식은 이 기간 1억110만여주에서 1억3300만여주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뉴스케일 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70억원)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1기당 77㎿(메가와트)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또 한 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올해에만 4번째 중대 사고가 발생하며 작업 현장 안전 관리 실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보안관실은 20일(현지시간) 오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HL-GA' 생산시설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미국인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과 보안관실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안관실이 실시한 예비 조사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트럭에서 화물을 내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지게차에 실려 있던 짐이 고정되지 않은 채 떨어지면서 인근에 있던 사망자를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 혐의나 외부 개입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HL-GA은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관 당국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HL-GA의 공장 건설 현장에서 4건의 중대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3월 초에는 배관 폭발로 중상자가 발생했고, 3월 중순에는 포크리프트 사고로 한 작업자가 사망했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60피트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브라이언 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EMS) 기록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소 53건의 응급 의료 서비스 요청이 접수됐으며, 이 중 14건은 외상성 부상으로 분류됐다. OSHA는 현재까지 15건 이상의 조사를 진행, 일부 하청업체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히 대응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3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건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5조7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당초 올해 공장 가동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세계 최대 로봇 학술대회에서 휴머노이드 차세대 기술을 소개한다. 차세대 기술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방향 휠과 몰입형 원격 조작, 유연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더 빠르고 민첩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9~22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되는 '국제 로봇 자동화 학술대회(ICRA 2025)'에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 RB-Y1의 향상된 기능을 공개한다. 세계 로봇공학 및 자동화 협회(IEEE)가 매해 주최하는 국제 컨퍼런스 ICRA는 전 세계의 로봇 공학 연구원, 학생 및 산업계 파트너를 모아 로봇 공학의 최신 트렌드와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모색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ICRA에서 RB-Y1의 최신 기술로 마스터 암, 터치패드와 조이스틱 결합, 가상현실(VR) 헤드셋 플랫폼 등 세 가지 원격 조작 인터페이스와 전방향 구동이 가능한 메카넘 휠 시스템,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을 라이브로 시연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방향 휠, 몰입형 원격 조작, 유연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RB-Y1 휴머노이드 로봇을 업그레이드했다. 새로운 기능은 연구실, 시스템 통합업체, 삼성의 자동화 목표를 겨냥해 개선됐다. 새로운 메카넘 휠 시스템은 360도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의 디퍼렌셜 스티어링과 달리 앵글 롤러 디자인은 피벗 없이 측면 이동이 가능해 복잡한 연구실이나 공장 통로에서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휠 모듈은 로봇의 높이 조절 메커니즘과 함께 작동해 플랫폼이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때 기울어질 위험을 줄여준다. SDK는 다양한 모듈형 호환성 옵션을 갖췄다. 새로 개발된 SDK는 관성측정장치(IMU), 그리퍼(Gripper, 물체를 쥐고 조작하는 장치), 라이다(LiDAR, 빛 감지 및 거리 측정) 등 다양한 모듈과 호환된다. 광범위한 연구·개발 애플리케이션에 맞게 쉽게 사용자 정의할 수 있다. 허정우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CRA 2025에서 메카넘 휠 시스템과 통합 SDK를 공개함으로써,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AIST 연구진이 설립한 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북미 파트너를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시카고에 지사도 설립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C 버클리), 워싱턴 대학교, 조지아공대 등의 연구 그룹이 RB-Y1 플랫폼을 채택하자 지역 내 인공기능(AI) 개발자들과 기술 지원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68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14.7%에서 35.0%로 늘려 최대 주주가 됐다. 삼성전자는 제조 라인과 물류 운영에 RB-Y1을 배치해 협업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RB-Y1은 바퀴가 달린 베이스와 7자유도 듀얼 암을 결합해 지상 차량의 속도와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조작 작업에 필요한 도달 범위와 민첩성을 제공한다. 몸통의 6축 메커니즘은 로봇의 높이를 50센티미터(19.7인치) 이상 변화시킬 수 있으며, 엔지니어는 플랫폼이 최대 5.6mph로 질주하거나 코너로 기울 때 무게 중심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각 팔은 3kg(6.61파운드)을 들어 올리며, 전체 장치의 무게는 131kg(288파운드)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DB손해보험 베트남 자회사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이 '갑질 논란' 끝에 보험 당국으로부터 벌금형을 부과 받았다. 베트남 재무부 보험관리감독국은 19일(현지시간) VNI에 "보험 판매 위반으로 2억6000만 동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VNI는 보험관리감독국 조사에서 다수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된 바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VNI는 사망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1억5000만 동의 사망 보험금을 지급해야 했지만 20%인 3000만 동만 지급했다. 사고 피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아예 통보하지 않은 사례도 10건 있었다. 2년 가까이 보험금 지급을 미뤄온 사실도 확인됐다. 베트남 당국이 VNI의 보험금 지급 내역 2천 여건을 살펴본 결과 15일 이상인 경우가 다수였다. 이중에는 보험금 지급이 607일 만에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DB손해보험은 글로벌 사업 확장 차원에서 지난해 VNI 지분 75%를 인수했다. VNI는 최근 리브랜딩 차원에서 사명을 'DBV보험'으로 변경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 AX가 일본 미쓰비시전기, NTT 커뮤니케이션즈와 손잡고 글로벌 공급망 탄소 배출량을 자동 계산·시각화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상용화될 경우 생산부터 물류까지 탄소 흐름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SK AX, NTT 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독일의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카테나엑스(Catena-X)' 기반 탄소배출량(Product Carbon Footprint, PCF) 자동 산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오는 6월부터 10월 말까지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와 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향후 글로벌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3사는 ESG 경영의 핵심 지표인 탄소 데이터의 정밀한 추적과 공유를 목표로,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망을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테나엑스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에서 생성된 탄소 데이터를 자동차 완성차업체까지 안전하게 연결, 차량 한 대당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는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카테나엑스는 자동차 산업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 상호운용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독일 완성차 업계 주도로 출범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탄소 배출량, 자원 사용량, 제품 이력 등의 실시간 공유를 가능케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스템 개발을 넘어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 '탈탄소 협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실험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사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역할을 나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쓰비시전기는 배터리 적층(Stacking) 공정 등 공장 내부의 에너지 및 생산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해 활용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NTT 커뮤니케이션즈는 카테나엑스 표준에 부합하는 기업 간 통신 인프라를 구축, 데이터 주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기업 간 안전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보안성과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연결 구조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SK AX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별 탄소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한 개가 제조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정확하게 도출하고, 이러한 정보를 전체 공급망 수준으로 확장해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3사가 협력에 나선 것은 ESG 시대를 맞아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하는 일이 제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제품 단위의 정밀한 탄소 데이터를 수출 기업에 요구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할 예정인 만큼, 배출량 측정은 기업 경쟁력을 넘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급망의 탄소배출을 관리하려면 정확한 측정이 선행돼야 하며,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연결·분석하는 시스템은 지속가능한 제조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혁 SK AX 제조/Global사업 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ESG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ESG 파트너로서 일본 기업들의 탈탄소화 여정을 적극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 AX는 지난 13일 사명을 SK C&C에서 변경하며, 인공지능(AI)와 디지털 전환(DT)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업무 방식과 조직, 시스템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해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휴먼 위드 AI, AI 위드 휴먼' 환경을 구축, 오는 2027년까지 전사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K AX와 미쓰비시전기, NTT 커뮤니케이션즈 간 프로젝트는 사명 변경 이후 첫 공식 협업 사례로, 디지털 기술을 통해 ESG 과제에 기여하겠다는 새로운 브랜드 비전을 구체화한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SK AX는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톱10 AI 전환(AX)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미 해군 해양시스템 사령부(NAVSEA)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 정책에 따른 함정 수주 기회를 잡고자 지원 활동을 펼쳤다. 19일(현지시간) NAVSEA에 따르면 석 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해군 복합시설(네이비 야드)에 위치한 NAVSEA를 방문했다. 제임스 다우니(James Downey) 사령관을 만나 함정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 1974년에 설립된 NAVSEA는 미 해군의 전투 시스템 연구·개발(R&D)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함정 건조와 수리를 맡는 현지 조선소 4곳과 해군 수상전 센터(NSWC) 8곳·해군 해저전 센터(NUWC) 2곳 등을 관리한다. 석 청장은 이번 미팅으로 한국의 함정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역량을 알리고 협력 의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선업 재건 정책을 추진하며 미국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의회예산처는 '해군 2025 건조계획'을 통해 2054년까지 군함 364척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함정 조달에 연평균 300억 달러(약 43조원)를 투입하고, MRO 사업에 연간 최대 74억 달러(약 11조원)를 쏟는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는 방대한 함정 구매와 수리를 위해 동맹국의 지원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미국 해양 지배력 강화' 행정명령 8조에 서명하고 동맹국 조선소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도록 모든 인센티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존 펠란 미 해군장관도 지난달 9일 메릴랜드 해양·방산산업 전시회 'SAS 2025'에서 "함대를 재건하기 위해선 1 더하기 1이 3이 되는 공공과 민간 간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정부가 조선업 재건의 파트너로 콕 찍은 국가는 한국이다. 지난달 말 방한한 존 펠란 신임 미 해군성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시찰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접견하고 한미 조선 협력을 논의했다. 최근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또한 정 수석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와 회동해 양사 조선 역량을 살폈다. HD현대와 한화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는 작년 7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획득했다. 현지 특수선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와도 선박 생산성 향상과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작년 12월 한화시스템과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지난 3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의 정비를 6개월 만에 완료해 인도한 바 있다. 정부는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진출을 밀어주고 있다. 조선 협력을 한미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2 통상협의’에서 조선 협력 패키지를 제안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으로부터 ‘최상의 제안(A game)’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인도발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3척 수주전에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로부터 견적서 제출 요청을 받았다. VLEC 시장 강자인 중국이 배제되며 한국 조선소의 수혜가 전망된다. 20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ONGC는 10만 ㎥급 VLEC 3척 발주를 추진하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K-조선 3사'에 견적을 요청했다. 신조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 시세를 감안해 1억5700만~1억6800만 달러(약 2100~2300억원)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ONGC는 2028년 상반기께 선박을 인도받아 북미에서 수입하는 연간 80만 톤(t)의 에탄 운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북미산 에탄은 2028년 5월 가동 목표로 인도 서부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공장에 투입된다. 선박을 운영할 선주 후보로는 일본 최대 해운사 NYK와 MOL, 말레이시아 MISC 버르하드가 거론된다. 업계는 이번 발주에서 중국 조선소를 제외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VLEC를 수주한 곳은 중국 장난조선소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장난조선소는 66척 중 44척을 따냈다. 수주 실적을 통해 실력을 증명했으나 인도발 VLEC 발주의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을 활용할 시 미국산 에탄 운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와 중국의 오랜 국경 분쟁 영향과 안보 우려 등이 ONGC의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주요 파트너로 중국은 뺐다. ONGC가 한국 조선소에 구애하며 3사 모두 입찰에 참여해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은 VLEC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도 HD현대중공업은 4588억원 규모 VLEC 2척, 삼성중공업은 4661억원의 2척 건조를 따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민간 방산기업 WB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 공장 건설 청사진을 공유했다. 러시아의 침공 위험이 적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며, 천무용 유도탄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탄약 생산도 모색한다. 폴란드의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시설이자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전략의 거점으로 신공장을 키운다. 20일 폴란드 '디펜스24(Defence24)'에 따르면 레미기우시 빌크(Remigiusz Wilk) WB그룹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지난 7일(현시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산 컨퍼런스 '디펜스24 데이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호마르-K'용 탄약을 생산할 합작법인 설립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적 위험이 가장 낮은 폴란드 서부 또는 남서부에 신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군사 시설과 인접하고 교통 인프라가 발달한 곳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완공 후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CGR-080)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탄약에 국한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생산품목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지에서는 유도탄 운반과 발사에 필요한 컨테이너를 비롯해 여러 부품이 신공장에서 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100개 이상의 부품을 현지 생산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빌크 담당은 폴란드 정부와 군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장 건설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합작 공장이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 등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클 뿐만 아니라 1989년 이후 폴란드에 건설되는 첫 군수 시설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투자 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술을 단순히 폴란드에 이전하는 수준의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폴란드 포병 전략 강화는 물론 수출까지 염두에 둔 협력"이라며 "이 협력에는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체계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부터 폴란드 군바청과 총 7조2000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CGR-080과 290㎞급 유도탄(CTM-290)을 공급했다.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고자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계약도 체결했다. 신설 합작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 Electronics(이하 WBE) 49%로 지분을 나눠 갖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