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美 2공장 본격 가동...글로벌 전초기지로

생산능력 2배 확대...미국이 성장 축으로 자리잡아듯
1분기 美매출 211% 급증…관세 정책이 오히려 호재

[더구루=김명은 기자]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가 K-뷰티의 격전지로 떠오른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미국 현지 2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ODM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며 앞으로 미국이 한국콜마의 글로벌 전략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5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연면적 약 1만3000㎡(약 3930평) 규모의 미국 2공장이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가동됐다. 이로써 같은 지역에 위치한 1공장과 합쳐 미국 내에서 연간 3억 개 규모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생산능력이 2배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기존 1공장이 색조 화장품 중심이었다면, 2공장은 한국콜마의 주력 분야인 기초와 선케어 제품 생산에 특화돼 있다.


미국 2공장은 자동화율을 80~90%까지 끌어올려 손익분기점(BEP)이 기존 1공장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2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앞으로 미국이 한국콜마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1%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미국 내 1위 고객사의 발주량 증가와 신규 브랜드 고객 유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가 한국콜마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한국콜마는 관세 회피 수요를 흡수하며 오히려 글로벌 고객사의 '온쇼어 생산(현지생산)' 문의 증가라는 기회를 맞고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미국 내 100여 개 브랜드사와 협업을 논의 중이며, 이 중 90%는 현지 브랜드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31억원, 영업이익 59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84.8%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국내와 중국 시장도 선전했지만,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미국이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2분기 한국콜마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24% 증가한 7547억 원, 891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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