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도로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필리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사업의 시공감리 용역을 수주했다. 25일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DPWH)에 따르면 도로공사·도화엔지니어링·다산컨설턴트·건화 컨소시엄은 필리핀 정부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1단계 사업 2구간 패키지의 시공감리 용역 계약을 맺었다.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 사업은 서울의 약 1.5배인 900㎢ 크기의 라구나 호수를 둘러싼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한국과 필리핀 정부가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1단계 사업은 수도 마닐라 인근 라구나호 서부 호안선을 따라 고가도로·제방으로 구성된 37.5㎞ 순환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1단계 사업 2구간 패키지는 12.6㎞의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도로가 개통하면 마닐라 인접 도시의 교통 수요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메트로마닐라는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필리핀 인구 13%와 국내총생산(GDP) 37%가 몰린 광역 도심이다. 교통량이 세계 4위에 이를 만큼 과밀화가 심각하다. 한편, 마닐라 정부는 1구간(7.9㎞)에 대한 시공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투입되는 만큼 한국 건설사가 이를 수주할 전망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한화비전이 글로벌 IT 유통 대기업 잉그램 마이크로(Ingram Micro)와 손잡고 에콰도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보안 솔루션을 앞세워 중남미 영상보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에콰도르 IT 및 기술 전문 매체 카날 뉴스 에콰도르(Canal News Ecuador)에 따르면 한화비전과 잉그램 마이크로는 에콰도르 영상보안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마케팅 확대와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AI와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한 통합 보안 솔루션을 에콰도르 전역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화비전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스마트시티(세이프 시티·Safe City), 금융, 리테일, 국가 기간시설인 항만·공항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수직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사고 예방과 운영 효율화를 지원하며, 현지 고객에게 명확한 투자 대비 효과(ROI)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잉그램 마이크로는 에콰도르 내 물류 인프라와 금융·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화비전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현지 시스템 통합업체(SI)들은 프로젝트 규모에 맞춘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대규모 보안 인프라 구축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알렉산더 페르난데스 한화비전 북부 라틴아메리카 영업이사는 "에콰도르 시장의 실질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각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전략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비전은 에콰도르 현지에 키 어카운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전문 엔지니어링 조직을 구축하고 밀착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파트너 프로그램 ‘STEP’을 통해 현지 통합업체들의 기술 역량과 사업 수행 능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며 중남미 보안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 중인 가운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등의 기술력과 지리적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25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중국 관련 강경 발언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해외에 진출 중인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가장 중요한 생산·판매 거점으로 보고 있지만 그 비율은 낮아졌다. 일본 최대 기업신용 조사기관 ‘제국데이터뱅크’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 1908개사 중 중국을 가장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보는 비율은 16.2%로 2019년 대비 7.6%p 감소했다. 중국을 가장 중요한 판매 거점으로 보는 비율은 12.3%로 2019년 대비 13.6%p 줄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주마다 다른 법 규제와 인프라 미비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리적 거리와 문화적 격차도 커서 즉각적인 협력이 어렵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일본 기업들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는 분석이다. 고도의 산업 인프라·기술과 지리적 근접성, 경제적 안정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고기능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코트라는 “일본 기업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물리적·경제적·사회 구조적으로도 가까운 이웃나라 한국”이라며 “한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측 비즈니스에 안정과 성장을 가져다줄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G그룹의 영빈관이자 인재 육성 허브로 활용될 복합 거점이 서울 한복판에 생겨났다. 그룹 영빈관 역할로서는 '연곡원' 매각 이후 약 20년 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국내외 주요 인사를 직접 맞이할 전용 공간이자 임직원 교육의 장으로서 LG의 기업 문화를 반영한 스타일이 가미된 '남산 리더십 센터(NLC)'가 내년 1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내부 경영과 체질 개선에 집중해온 구 회장의 대외 행보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의 레저·부동산 개발 사업 자회사 디앤오(D&O·옛 S&I코퍼레이션)는 서울 중구 남산동 일대에 조성 중인 '남산 리더십 센터'의 내부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건물 외형과 주요 시설은 대부분 갖춰졌지만, 세부 인테리어와 운영 동선 등 내부 정리는 아직 진행 단계로 파악됐다. 정식 개관 시점은 내년 1월 초다. ◇ 주요 전략 회의·비공개 회동 공간…삼엄한 통제 이뤄져 남산 리더십 센터는 LG그룹의 새로운 영빈관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총수인 구 회장이 국내외 귀빈을 접견하는 공간이자, 그룹 차원의 주요 전략 회의와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비공개 회동이 이뤄지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 분위기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남산동 일대에서는 차량과 보행 통제가 눈에 띄게 강화됐다. 남산을 방문한 이들의 주요 보행로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접근이 엄격히 관리되면서, 인근에서는 통제가 잦아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향후 고위급 인사 방문과 민감한 회동을 전제로 한 보안 체계가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에서는 남산 리더십 센터를 삼성의 승지원과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승지원은 삼성 총수 일가가 해외 정상급 인사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그룹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상징적 공간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면서도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보안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재계 영빈관으로 꼽힌다. ◇외부 네트워크 확장과 내부 인재 육성 복합 거점 역할 남산 리더십 센터 역시 서울 도심이라는 입지와 철저한 통제라는 점에서 승지원과 닮았다. 다만 기능 면에서는 차별화가 예상된다. 승지원이 총수 중심의 외빈 접견과 전략 회의에 초점을 맞췄다면, 남산 리더십 센터는 영빈관 기능과 함께 임원 연수 및 리더십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외부 네트워크 확장과 내부 인재 육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복합 거점이라는 점에서 'LG식 영빈관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지난 1988년부터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연곡원’을 그룹 영빈관으로 사용해 왔다. 연곡원은 LG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이 생전에 머물렀던 저택으로, 그룹의 역사와 상징성이 깃든 공간이다. 하지만 지난 2006년 그룹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매각되며 영빈관 기능은 중단됐다. 이후 LG는 별도의 전용 영빈관 없이 주요 행사를 운영해왔다. 재계는 이번 남산 리더십 센터 조성이 구 회장의 경영 행보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다. LG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전장부품, 인공지능(AI) 등 보안이 핵심인 신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와의 접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 방한하는 글로벌 파트너와 고위 인사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구 회장은 이 공간을 토대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이후 내부 체질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해온 구 회장이 이제는 대외 접점 확대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40대 경영자라는 점에서, 남산 리더십 센터는 향후 구 회장의 리더십 변화를 상징하는 무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국내 사업 기반을 다지며 LG그룹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남산 리더십 센터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과 중장기 미래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용한 리더십으로 대표되던 구 회장의 이미지와 대외 행보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SK텔레콤(이하 SKT)과 손잡고 수소연료전지 설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이후 단계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SKT로서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지역 난방, 산업용 열원 등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연료전지와 폐열 회수를 결합한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확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롯데 역시 수소·친환경 에너지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프랑스 에노지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과 수소연료전지 폐열 발전 프로젝트를 위한 설비 공급 및 장기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에노지아는 ORC(유기랭킨사이클) 기반 폐열 회수·전력화 설비를 납품하고, 향후 20년간 설비 유지보수와 운영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노지아는 롯데정밀화학, SKT, 롯데SK에너루트 등 3사가 공동 추진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다시 전기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SKT가 사업 기획과 조정을 맡고, 롯데정밀화학이 설비 도입과 운영을 담당한다. 롯데케미칼, SK가스, 리퀴드코리아 간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는 수소연료전지 설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나경환 SKT 엔터프라이즈솔루션본부장은 "에노지아의 검증된 ORC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경쟁력 있는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완전한 민간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이 선구적인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성공적인 접근 방식을 전국 여러 사업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에노지아의 설비는 롯데정밀화학 울산 사업장 내 구축된다. 이 곳에 건설중인 총 20MW 규모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태화하이드로젠파워 1·2호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 에노지아 설비를 통해 전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설비는 태화하이드로젠파워 준공 일정에 맞춰 오는 2026~2027년께 가동될 예정이다. 생산된 전력은 롯데정밀화학의 산업 설비 운영에 활용된다. SKT와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료전지 발전 이후 단계의 에너지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연료 투입이나 추가 연소 없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장 전력 사용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함께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에노지아는 2009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설립된 열에너지 전력화 전문 기업으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이나 재생 열원을 전기로 전환하는 기술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현재 25개국 이상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황석민 롯데정밀화학 암모니아사업부문장(상무보)은 "에노지아의 첨단 ORC 기술 도입으로 롯데정밀화학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한국의 수소 경제 및 산업 탈탄소화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본 프로젝트는 수소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는 데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사업 분야로 폐열 발전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글로벌 시멘트 1위 기업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설비 점검과 안전 관리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글로벌 대형 제조·자원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산업용 로봇 분야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4일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독일 라이멘(Leimen)에 위치한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 분쇄 공장에 스팟을 공급했다. 해당 시설은 시멘트 생산을 위한 핵심 설비가 밀집된 사업장으로, 스팟은 현장 엔지니어링 팀을 지원하는 자율 점검 로봇으로 운용되고 있다. 스팟은 공장 건물 내부를 독립적으로 이동하며 정기적인 순찰 점검을 수행한다. 각종 센서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설비 임계값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나 누수 가능성을 조기에 감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점검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자동으로 기록돼 현장 의사결정에 활용된다. 도입 이후 성과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스팟은 자율 주행으로 누적 4km 이상을 이동했으며, 20회 이상의 점검 라운드를 완료했다. 공장 내 기계와 설비 전반에서 700개가 넘는 점검 포인트를 기록하며,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까지 포함한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멘트·건자재 기업이다. 1874년 독일에서 설립됐으며 시멘트와 골재, 레미콘, 아스팔트 등 건설 자재 전반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시멘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19년 상용 출시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시속 약 5km로 이동할 수 있으며, 계단과 장애물, 거친 산업 현장을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360도 카메라와 고해상도 영상 장비, 열화상·음향 센서 등을 탑재해 위험 환경에서의 점검과 데이터 수집에 특화돼 있다. 현재 스팟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반도체 공장에서 장비 점검과 데이터 수집에 투입됐고, 국내에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온·고위험 설비 점검을 수행한다. 이밖에 에너지 시설, 건설 현장, 보안·재난 대응, 물류·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서 운영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완성차 브랜드와 모델명에 이어 금융·부품 계열사 명칭까지 포함한 상표 등록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차량 중심의 상표 관리 범위를 넘어 그룹 사업 전반으로 등록 대상이 확장되며, 향후 현지 사업 운용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러시아 연방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러시아에서 총 36건의 상표를 등록했다. 해당 상표들은 최근 국가 등록과 공개 절차가 완료됐으며 오는 2034년까지 러시아 내에서 법적 보호를 받는다. 이번 상표 등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완성차 브랜드와 모델명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상표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변속기와 구동계를 담당하는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와 자동차 금융 사업 명칭인 '현대파이낸스(Hyundai Finance)'에 대한 상표도 함께 등록했다. 현대트랜시스 상표는 국제상품분류(MKTU) 12류로 등록됐다. 변속기, 토크컨버터, 감속기, 기어, 클러치, 구동축, 전동 모터 등 차량 구동계와 전동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 전반이 등록 대상에 포함됐다. 완성차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 내 부품 생산·공급이나 애프터마켓 사업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품목들이 포괄되면서, 파워트레인과 전동 구동계 등 핵심 부품 사업에 대한 권리를 유지하려는 성격의 등록으로 해석된다. 현대파이낸스 상표는 국제상품분류 36류에 해당한다. 금융 자문과 자금 조달, 할부·리스, 대출과 담보, 자동차 보험과 보증, 외환·증권 중개 등 자동차 판매와 연계된 금융·보험 서비스 전반이 등록 범위에 포함됐다. 차량 판매 이후 단계까지 이어지는 금융·보험 사업 영역을 포괄하는 명칭을 보호하기 위한 상표 등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제네시스(Genesis) △스타리아(Staria) △포터(Porter) △매트릭스(Matrix) △솔라티(Solati) △에어로타운(Aerotown) △아토스(Atos) 등 현대차의 주요 브랜드와 모델명도 등록 대상에 포함됐다. 자동차와 부품을 포괄하는 MKTU 12류를 중심으로 판매·유통 관련 35류, 금융·보험 분야인 36류까지 다양한 분류에 걸쳐 상표 등록이 이뤄졌다. 현대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수급 차질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23년 말 러시아 업체에 현지 지분을 매각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다만 철수 이후에도 러시아 특허청을 통해 상표 출원과 등록, 권리 연장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도 제네시스와 매트릭스 등 브랜드·모델명 상표를 추가로 등록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내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방산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대미 투자와 한미 조선·방산 협력 구상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속에 존재감을 확대하며 미국의 핵심 방산 파트너로 위상을 확고히 한다. 웡 CSO는 내달 11~13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호놀룰루 방산 포럼(The Honolulu Defense Forum, 이하 HDF)'에 참석한다. HDF는 비영리 외교 정책 연구소인 퍼시픽 포럼 인터내셔널이 주최하는 연례 컨퍼런스다. 미국 정부와 동맹국, 방산 업계 리더들을 연결해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추고 국방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전 포럼에는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차관 등 400명이 넘는 정부·업계 고위 인사들이 모였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포럼 주제는 '인도-태평양 준비태세와 억지력의 초현실화(Operationalizing Indo-Pacific Readiness and Deterrence)'다. 웡 CSO는 내년 행사에서 미국 안보에 기여할 한화의 사업 전략과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촉발된 한미 조선 협력의 청사진도 그릴 전망이다. 미 정부·군 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을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밸류체인을 토대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해 상선에 이어 차세대 함정 건조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해군은 완전히 새로운 급의 호위함(건조)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 기업과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가)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며 "한화는 최근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륜형 K9A2를 앞세워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참여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 현지 수주를 확대하고자 총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를 투입, 2030년 양산 목표로 미국에 포탄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미국 보잉과 최신형 전투기 F-15K·F-15EX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Eagle Large Area Display)'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LX하우시스가 미국에서 제기된 규폐증(Silicosis) 집단소송과 관련한 보험금 분쟁에서 의미 있는 승소를 거뒀다. 실리카(silica) 면책 조항을 제한적으로 해석한 이번 판결은, 산업재해 소송이 잇따르는 미국 시장에서 기업의 보험 방어권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존 F. 월터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LX하우시스 아메리카(LX Hausys America Inc.)에 발급된 책임보험에 포함된 실리카 면책 조항이 석재 작업자들의 모든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보험 보장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규폐증 주장 외에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에 의한 상해나 실리카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 노출 등 실리카 면책 조항의 적용 범위를 벗어나는 주장들이 기초 소송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판단에 따라 일본계 보험사인 솜포홀딩스 자회사는 관련 소송들에 대해 방어·보상 책임을 부담할 가능성이 열렸다. 법원은 "기초 소송에 잠재적으로라도 보장 대상이 되는 청구가 포함돼 있다면 보험사의 방어 의무는 발생한다"는 미국 보험법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미국 내 노동자들이 LX하우시스 제품 가공 과정에서 장기간 실리카 분진에 노출돼 규폐증 등 폐 질환을 앓게 됐다고 주장하며 제기됐다. 이들은 기업이 작업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 조치나 경고 없이 제품을 판매하고 작업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을 근거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해당 손해배상 소송의 방어·보상을 보험사에 요구했으나, 보험사 측은 면책 조항을 근거로 방어 책임 자체를 부인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석재·인조석 관련 규폐증 소송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석재 제품을 제조·유통·판매한 기업들을 상대로 한 노동자 청구가 이어지며, 실리카 면책 조항의 해석을 둘러싼 보험 분쟁이 연방법원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중부연방법원에서도 유사 사건에 대한 추가 판단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판결은 앞서 보험사들이 보험 계약상 포함된 '실리카 및 오염물질 관련 손해 면책' 조항을 근거로 방어 책임 자체를 부인하며 제기한 다수의 보험금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흐름에 제동을 건 사례로 해석된다. 앞서 일부 보험사들이 관련 약관을 근거로 LX하우시스 측에 방어·보상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단순히 규폐증이라는 질병명이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보험 보장을 일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번 승소는 LX하우시스가 직면한 미국 사업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안인 손해배상 소송 결과와는 별개로, 장기화될 수 있는 소송 비용 부담과 산업안전 기준 강화 요구 등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X하우시스는 이번 판결을 동력 삼아 미국 시장 내 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제품 안전성 입증과 작업 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LX하우시스는 미국에서 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해 왔으며, 지난해 기준 전체 건자재 부문 매출의 약 19%에 해당하는 4867억원을 미국 시장에서 기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연말을 앞두고 금, 은, 구리 가격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구리의 경우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4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온스당 4497.55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 현물 가격도 온스당 71.49달러까지 치솟으며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데서 비롯됐다. 또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원인 원유 수출을 차단하면서 안전자산인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도 요인이 됐다. 글로벌 증권사인 페퍼스톤 그룹은 “지정학적 마찰이 다시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필수적인 헤지 수단으로서 금과 은에 대한 수요를 분명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70% 이상 상승하며 지난 1979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온스당 4900달러를 기본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시했다. 은 가격은 올해 140% 급등하며 금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력한 투자 수요와 미국의 핵심광물 목록 등재, 모멘텀 매수(자산가격 상승시 이를 따라가는 투자 전략) 등이 뒷받침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구리 가격도 전날 톤당 1만2159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구리는 올해 들어서 약 40% 가까이 오르며 지난 2009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는 구조적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칠레와 인도네시아, 페루의 구리 광산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구리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구리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도 요인이 됐다. 에너지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NEF는 “에너지 전환과 연계된 구리 수요는 2045년까지 3배 증가할 수 있다”며 “2050년까지 구리 부족량은 1900만 톤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핀테크 기업 언록 테크놀로지스(Unlock Technologies)의 채권 발행을 지원했다. 언록은 24일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4억39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D2자산운용이 언론의 ABS 발행을 주선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텍사스캐피털, 제프리스 등이 자금 조달 대리(Placement Agent) 업무를 수행했다. ABS는 부동산·매출채권·유가증권·주택저당채권 등 금융사가 보유한 유동화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담보를 바탕으로 신용 보강이 이뤄지기 때문에 회사채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이 있다. 언록은 주택담보대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주택을 담보로 집 소유자에게 자금을 빌려준다. 특히 매달 원리금을 상환할 필요가 없어 차주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2020년 설립 이후 약 1만7000명에게 대출을 제공했다. 피버 실버스테인 언록 최고자본책임자(CCO)는 "많은 투자자의 관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ABS 발행에 성공했다"며 "내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 주택 소유자에게 지속적으로 금융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루크 도라무스 D2 공동 창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거래는 언록 플랫폼의 매력적인 가치를 증명한 동시에 해당 자산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다"며 "주택 소유자에 유연한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언록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캐나다 에드먼턴시 경전철(LRT) 차량 공급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40대 규모의 고상형 LRT 차량 공급이 추진되면서, 현대로템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의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23일 에드먼턴 시에 따르면 캐피털 라인(Capital Line)과 메트로 라인(Metro Line)에 투입할 고상형 LRT 차량 공급을 위해 현대로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국제 경쟁입찰로 진행됐다. 기술 및 재무 평가를 종합한 결과 현대로템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에 도입되는 차량은 사용 연한이 도래한 지멘스(Siemens) U2 차량 37대를 대체하는 동시에, 캐피털 라인 남부 연장과 메트로 라인 북서부 연장에 따른 서비스 확대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차량 설계와 제작은 2026년에 시작돼 오는 2029~203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정은 현대로템의 현지 사업 수행 능력이 입증된 결과라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에드먼턴 밸리 라인 웨스트(Valley Line West) 노선에 투입될 저상 트램 첫 출고분을 현지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맞춤형 설계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이번 고상형 LRT 사업까지 따내며 에드먼턴 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브루스 퍼거슨(Bruce Ferguson) 에드먼턴시 LRT 확장 및 갱신 부문 지점장은 "시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차량 조달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되어 기쁘다"며 "에드먼턴이 인구 200만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현대로템과 협력해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드먼턴시는 2026년 초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캐나다를 넘어 북미 도시철도 시장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커스(AUKU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호주 현지 방산 기업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호주 자본의 독립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자립화를 꾀하면서, 영미권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주도의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호주 군사전문잡지 아시아 퍼시픽 디펜스 리포터(Asia Pacific Defence Reporter)에 따르면, 호주의 미션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노바 시스템즈(Nova Systems)'와 원자력 기술 컨설팅 기업 '뉴클리에이트(Nucleate)'가 AUKUS 협정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고도의 복합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바 시스템즈는 복잡한 방위 시스템 및 품질 보증 분야에서 규모와 심도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호주의 대표적 임무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인 핵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 다국적 미사일 제조기업 MBDA가 프랑스 우주·방산·항공기용 반도체 설계 기업 나노엑스플로어(NanoXplore)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