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와 LG그룹이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 로보틱스(Dyna Robotics)'에 투자했다. AI 기반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나는 16일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원) 규모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는 로보스트래티지, CRV,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이 공동으로 주선했다.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와 LG그룹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엔비디아와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이 참여했다. 다이나는 지난 3월 2350만 달러(약 330억원) 규모 시드 라운드를 완료한 이후 반 년 만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자금조달은 CRV와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이 공동 주도했다. 다이나는 지난해 설립된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다. AI 기반 쇼핑 카트 및 결제 기술 플랫폼 스타트업 케이퍼AI 창업자와 중국 대표 생성형 AI 딥마인트 출신 연구원이 뭉쳐 만들었다. 다이나는 시드 라운드 이후 첫 상업용 AI 로봇 모델인 '다이나-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로봇 팔 형태로, 이미 호텔·레스토랑·세탁소·체육관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이나는 앞으로 AGI(범용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형 로봇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린든 가오 다이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제품은 각 고객에 배포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한다"며 "로봇이 새로운 환경에 진입할 때 일반화를 관찰하며, 추가 데이터 없이 바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딥마인드 출신의 제이슨 마 공동 창립자는 "우리의 첫 번째 원칙은 일반화와 성능을 모두 달성하는 로봇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다이나의 기반 모델은 모델 자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돼 빠른 온라인 학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더 휴머노이드-100 리포트에 따르면 AI 기반 로봇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6조원에서 2040년 약 3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GC(녹십자홀딩스) 미국 자회사인 세포치료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메이드 사이언티픽(Made Scientific)'이 미국 생명공학 기업 '바실라드 바이오텍(Basilard BioTech)'과 손잡고 차세대 유전자 전달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이 T세포·iPSC(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치료제 개발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드 사이언티픽은 15일(현지시간) 바실라드 바이오텍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바실라드가 보유한 나노기계 기반 유전자 전달 플랫폼 '셀레토(Celletto™)' 개발과 상업화를 공동 추진한다. 셀레토™는 나노니들을 활용해 세포막에 미세한 구멍을 만든 뒤, 유전자·플라스미드·유전자 편집 구성체를 세포핵까지 직접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한계와 비바이러스성 전달 방식의 낮은 효율성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어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T세포와 iPSC 등 민감한 세포에서 높은 생존율 유지 △대형 플라스미드·유전자 편집 구성체의 안정적 전달 △연구용 소규모부터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대규모 생산까지 확장 가능한 모듈형 구조 △생산 공정 단순화·기간 단축·비용 절감 등 장점을 갖췄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메이드 사이언티픽의 공정·분석개발 센터와 뉴저지 프린스턴 소재 GMP 생산시설을 활용해 T세포·iPSC 등 다양한 세포 기반 공정에서 셀레토™의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바실라드 바이오텍은 연구 단계부터 상업 제조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장비 설치·연구자 훈련·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초기 데이터를 올해 3분기 내 도출해 주요 학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사이드 T. 후세인 메이드 사이언티픽 CEO는 "이번 협력으로 차세대 유전자 전달 기술을 상업 제조 현장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며 "CDMO 역량과 셀레토™를 결합해 T세포·iPSC 치료제를 보다 효율적이고 상업화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린리 리 바실라드 바이오텍 CEO는 "이번 협력은 셀레토™의 혁신성을 상업적으로 입증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세포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세포 유형에 적용 가능한 재현성 있는 유전자 전달을 구현해 연구에서 GMP 생산까지 원활히 확장되는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서 바이러스 벡터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은 향후 CDMO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글로벌 항공기 정비(MRO) 전문 기업인 루프트한자 테크닉(Lufthansa Technik, LHT)과 손잡고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에 대한 장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양사 간의 첫 번째 협력 사례다. 향후 10년간 에어프레미아 드림라이너 기단 절반에 대해 루프트한자 테크닉의 종합 부품 지원 서비스인 '토탈 컴포넌트 서포트(Total Component Support, TCS)'가 제공된다. 16일 LHT에 따르면 10년간 에어프레미아 드림라이너 항공기 절반가량에 대해 부품 공급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LHT는 전 세계에 분산된 15개의 물류 창고와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상당의 부품 재고를 활용해 에어프레미아가 필요한 부품을 24시간 내내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내 기술 운영 센터에 '홈베이스 재고(homebase stock)'를 별도로 구축해 긴급 부품 수요에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어프레미아는 부품 조달 시간을 단축하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에어프레미아가 이번 LH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운항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대형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2년 7월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이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진출하기 어려운 장거리 노선에서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조선소가 밀집한 트리시티(Trójmiasto) 지역에 MRO 센터 구축을 검토하며 현지 기업과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폴란드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에 나선다. 15일 폴란드 방산 전문지 '스트레파 오르보니(Strefa Obrony)'에 따르면 폴란드 오르카 사업을 담당하는 토마슈 사도프스키(Tomasz Sadowsk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법인 매니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신규 잠수함 MRO 센터는 트리시티(Trójmiasto) 지역 내 조선소 중 한 곳에 신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PGZ와 협의하고 있다"며 "(당사) 목표는 PGZ 산하 조선소가 잠수함의 전반적인 MRO 능력을 완전히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시티는 폴란드 최대 해양도시인 그단스크와 그디니아, 쇼폿을 포괄하는 지역이다. 폴란드 최대 규모 민간 조선소이자 유럽 내 MRO 분야 1위인 레몬토바(Remontowa) 조선소와 PGZ 산하 폴란드 해군 조선소(PGZ Stocznia Wojenna), 폴란드 내 군용 함정 MRO 시장점유율 2위인 나우타(Nauta) 조선소가 밀집해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대표단을 꾸려 레몬토바·나우타 조선소를 방문한 바 있다. 함정 건조, MRO, 친환경 기술 협력을 논의하며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에 관심을 표했다. 앞서 박성우 한화오션 해외사업단 상무도 폴란드에서 '100% MRO'를 수행하겠다며 PGZ와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르카 사업을 수주할 시 MRO 사업에 대한 현지 투자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도프스키 매니저는 MRO뿐만 아니라 잠수함 사업 전반에 폴란드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5'에서 △폴란드 유체 시스템 전문 기업인 락핀(Rockfin S.A) △파워 유압 및 산업 자동화 회사 하이드로메가(HYDROMEGA sp. z o.o.) △전자장비 업체 파모르(FAMOR) △해양 정보통신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나모르(Enamor Ltd) △그단스크 공과대학(Politechnika Gdanska)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단스크 공과대학과는 공동 연구·개발(R&D)를 수행하며 산학 협력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양국간 조선·해양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며 수주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인 8조원 규모의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했다.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를 제안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페루 해군이 이달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잠수함 기술 컨퍼런스(ISTC 2025)' 공식 대표단을 파견한다. HD현대중공업의 HDS-1500 잠수함 기술을 평가하며 수주 가능성을 가늠하는 한편 국내 방산 기업들과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페루 국방부에 따르면 벨리사리오 마르틴 사가세타 부스타만테 제독이 이끄는 대표단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23일 개최되는 ISTC 2025에 참석한다. ISTC 외 판교·서울·울산·부산 등지에서 진행되는 산업 시찰·교류 일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잠수함 전력의 최신 기술 동향을 습득·교류할 기회를 제공해 국가 안보와 페루 해군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 해군은 이번 컨퍼런스 참석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이 제안한 차세대 중형 잠수함 HDS-1500에 탑재될 무장과 센서 구성을 분석·검토할 예정이다. 또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STX 등 페루와 교류하고 있는 한국 방산업체 관계자들과의 회동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공동개발 사업 구체화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루 해군 대표단의 방한은 작년 11월 페루 APEC 2024에서 체결된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SIMA) 간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 성격을 갖는다. 지난 4월 리마 국제방산전시회(SITDEF 2025)에서는 공동개발 합의서(MOA)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HDS-1500 잠수함 설계는 노르웨이·독일선급(DNV)으로부터 기본 승인(AIP)을 받았다. HDS-1500은 △X자형 타(舵) △마스트형 잠망경 △개방형 아키텍처 △리튬이온 배터리 추진체계 △통합 전투체계 △한국산 소나·어뢰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1500톤(t)급 잠수함이다. 특히 한국형 어뢰 ‘타이거샤크’, 능동형 예인 소나, 기뢰 회피용 센서, 기만기 및 소나 부유체계, 레이더 등이 포함돼 있어 기존 디젤잠수함 대비 생존성과 은밀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페루 해군은 기존 독일제 잠수함을 대체하고 HDS-1500을 도입함으로써 남태평양에서의 전략적 잠수함 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향후 중남미 잠수함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전기차 공장 건설 시장이 오는 2030년 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가 공개한 '전기차 공장 건설-글로벌 전략 비즈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01억 달러(약 56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차 공장 건설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해 644억 달러(약 9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가 전기차 공장 건설 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는 정책과 규제를 시행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도 새로운 생산 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투자 증가도 주 요인 중 하나로 봤다. 보고서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전기차 충전소 설치와 지원 생태계 구축 노력을 강화하면서 전기차와 그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제조 공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화와 로봇공학, 재생 에너지 같은 기술 발전도 전기차 공장 건설을 촉진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혁신은 제조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적 영향을 줄이며 자동차 제조사가 대규모로 차량을 생산할 수 있게 한다”며 “기업들이 운영 효율화를 위해 첨단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전기차 전용 공장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전기차 공장 건설 시장 성장에 따라 주목해야 할 업체로 한국 건설사 중에 △현대건설 △삼성물산을 지목했다. 그 밖의 회사로는 △아시오나 △에이컴 △벡텔 코퍼레이션 △키위트 코퍼레이션 등을 언급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르면 다음달 덴마크발 LNG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가 예상되면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된다. 머스크가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선가와 인도시기를 문의하면서 수주전은 한국과 중국 2파전으로 굳어졌다. 중국 조선소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면 한국 조선소는 기술 경쟁력과 납기 신뢰성을 바탕으로 수주에 나선다. 15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덴마크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1만 8000TEU급 컨테이너선 LNG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신조 12척에 대한 신규 건조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상 계약 규모는 25억~28억 달러(약 3조4000억~3조8000억원)에 달한다. 머스크의 이번 발주에는 확정 물량 6척에 옵션분 6척이 포함된다. 이중에서 확정분 6척은 다음달 계약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머스크와 확정분 계약을 체결하면 동형선 6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확보하게 돼 최대 4조원의 수주액을 벌게 된다. 신조선 인도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MSC와 CMA-CGM 등 글로벌 선사들의 잇따른 컨테이너선 신조 문의로 선석 공간 부족에 추가 부담이 예상돼 연내 발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달 확정 계약 후 옵션분 계약도 연내 추진한다. 머스크는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신조에 대한 견적서를 요청해 수집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 중이고, 중국에서는 장난조선소, 헝리중공업, 중국초상국공업(CMIH), 양쯔강조선소, 뉴타임즈조선소 등이 참여한다. 중국 조선소는 저가 수주로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1만 8000TEU급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신조선가는 약 2000만 달러(약 270억원) 차이를 보인다. 탱커는 한국대비 13~15% 낮은 신조선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소는 중국과의 선가 차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국 조선소는 중국 보다 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실망한 바 있는 머스크가 한국 조선소에 LNG 추진선 건조를 의뢰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우수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머스크는 중국 조선소에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으나 설계에 실망하면서 한국 조선소에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으로 재주문했다. 머스크는 첫 번째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을 HD현대에 맡겼다. 미국의 대중 조선·해운 규제도 이번 수주전의 변수로 떠오른다. 미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조선·해운업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선주들의 중국산 발주량은 크게 감소했다.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신조 물량이 중국 대신 한국으로 발주를 전환한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조선업 견제정책에 따라 중국의 상반기 수주량은 총 1004만CGT로 떨어졌다. 전년도 같은 기간 70%에 이르렀던 점유율은 51.8%로 축소했다. 반사효과로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0%대를 회복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KT&G가 글로벌 슈퍼슬림 담배 브랜드 '에쎄(ESSE)'를 내세워 불가리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독일·스페인·포르투갈·루마니아에 이어 동유럽 핵심 시장까지 무대를 넓히며 K담배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KT&G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에쎄 2종으로, 현지 파트너 KTI(KT International S.A)와 유통사 토바코 트레이드(Tobacco Trade)를 통해 공급된다. 제품은 전통 소매점뿐 아니라 글로벌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불가리아 진출은 독일·스페인·포르투갈·루마니아에 이은 행보로, 유럽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KT&G는 지난해 불가리아 담배 제조업체 KTI와 유럽 내 독점 생산·유통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에쎄를 포함한 주요 브랜드의 유럽 경쟁력을 확보하며 현지 시장 기반을 다져왔다. 업계에서는 불가리아 시장이 동유럽을 잇는 전략적 거점인 만큼, KT&G가 독일 등 서유럽과 함께 균형 있는 시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96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에쎄는 2001년 중동과 러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4300억 개비를 돌파했으며, 세계 슈퍼슬림 시장 점유율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글로벌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스타일리시하고 가벼운 이미지로 강한 인지도를 쌓고 있다. KT&G 관계자는 "불가리아는 중요한 유럽 시장 중 하나로, 초슬림 담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에쎄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이번 진출을 통해 에쎄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G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비중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불가리아 진출은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 등에 이어 유럽 전역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과 미국이 원전 협력 확대를 천명하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원전 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사업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14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지난 1월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약정(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은 지난 8월 발표한 2000억 달러(약 278조) 규모의 대미 전략산업 투자 펀드를 통해 원전 산업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국도 적시에 원전을 건설하는 한국 기업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전 건설이 늦어질수록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경제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80억원)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 가운데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건설사 중 유일하게 동행했다. 이후 현지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SMR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페르미 아메리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의 △AP1000 건설 △프로젝트 단계별 비즈니스 패키지 개발 △타당성 조사 △FEED(기본설계)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파트너사인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미국 뉴저지주에 추진 중인 SMR 건설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는 현재 미국 미시간주에 팰리세이즈 SMR 사업도 공동 추진 중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이 영국 기업과 협력해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통합했다. 공급망 관리와 규정 준수 절차를 표준화·간소화해 프로그램 수행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호주법인은 최근 영국 IT 솔루션 기업 '헬리오스 인포메이션(Hellios Information)'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방·항공우주 분야 공급업체 인증 시스템인 JOSCAR(Joint Supply Chain Accreditation Register)를 도입했다. JOSCAR를 현지 시스템에 적용해 호주 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공급업체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OSCAR는 국방·항공우주 산업을 위해 설계된 중앙 집중형 인증 플랫폼으로, 공급업체 정보를 수집·검증·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호주와 영국의 주요 방산 기업들이 공급업체 실사와 준수 검토에 활용 중이며, 인증을 받은 업체는 여러 국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은 이번 통합으로 실사와 준수 검토 과정을 자동화·표준화해 행정 부담을 줄이고 협력사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호주 방산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 역시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다. 헬리오스 인포메이션은 영국에 본사를 둔 IT 솔루션 기업이다. 국방·항공우주와 금융 등 규제 산업 분야에서 공급업체 데이터 관리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JOSCAR의 운영과 통합을 지원하며, 다수의 글로벌 방산 기업이 공급망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지난 2023년엔 3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생산을 위해 2023년 8월 'H-ACE'를 완공했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중공업과 노르웨이 해양기술 기업 노이버 마리타임(Neuver Maritime)이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 양사는 해양 산업 현장에서 수년간 실질적인 협업을 이어왔고, 이번 만남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과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 노이버 마리타임 관계자의 링크드인에 따르면 노이버 마리타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모르텐 비요르케 투엔(Morten Bjørke Thuen)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비요른 빅토르 기스케(Bjørn Viktor Giske)가 직접 삼성중공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해결책을 찾아내고 책임을 다한다'는 신념을 다시 확인했다. 양사는 오랜 협력 끝에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노이버 마리타임은 선박 자동화, 제어 시스템, 안전 솔루션 등 해양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21년 노르웨이의 글로벌 해양 기술 기업 콩스버그 마리타임(Kongsberg Maritime)에서 독립했지만, 삼성중공업과의 협력 관계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어 2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양사는 특히 셔틀탱커 건조 프로젝트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높은 신뢰를 쌓아왔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해양 에너지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Equinor)와의 협력도 강화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구루 타이페이(대만)=오소영 기자]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국제전시관에서 열린 '한국-대만 반도체 경제협력 포럼'에서 양국 반도체 기업인들이 한입모아 강조한 단어는 '협업'이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소부장미래포럼과 세미콘타이완이 공동 주최한 첫 포럼이다. 한국 28개사와 대만 기업 107개사 관계자 약 175명이 참석해 반도체 협력 기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흐름과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이 살아남으려면 결국 경쟁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을 표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반도체를 만들려면 새 재료, 새 기술이 필요하다"며 "두 나라가 협업하지 않는다면 AI 시대의 전자 산업은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AI 시대 전후로 반도체 기술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 시장이 독립적으로 형성됐지만, AI 시대에는 두 반도체가 합쳐져 동일한 공간에서 같은 환경과 속도로 동작한다고 부연했다. 황 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건물에 비유했다. 과거 반도체가 정해진 면적에 100채를 지어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100가구가 모인 아파트 한 동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개념 자체가 달라지면서 소재와 제조 기술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고, 이는 한국과 대만의 협업을 촉진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한국과 대만이 역사적·환경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고 진단했다. 양국은 천연자원 없이 자유무역 체제 속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거세지고 자원 무기화가 확산되며 기업인이 체감하는 경영 환경은 훨씬 어려워졌다. 기업하기 힘든 때일수록 공통점이 많은 두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99% 협업론'을 제안했다. 1%의 혁신을 각 기업이 하고 남은 99%를 협업으로 채우자는 주장이다. 황 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발명가나 위대한 혁신도 99% 이상은 이미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 사람이 만든 결과물에 기반한다"라며 "1% 혁신을 각자하고 99%를 협업해 100% 만들 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99% 협업은) 나의 고생과 회사의 비용을 줄이는 일이며 결코 양국 기업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AI 시대에 사람이 AI보다 더 많이 알 순 없지만 먼저 더 잘할 수 있으며 '먼저 잘하는 경쟁력'은 99%의 협업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선 △양국 반도체 공급망의 현재와 강점 △기술 협력을 통한 시너지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할 전략 △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정기로 AP시스템 회장과 조비린 플레이나이트라이드 총경리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산업이 '상호 보안 관계'에 있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았다. 전통적인 메모리 강국인 한국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장비 국산화에 매진했다. 전·후공정에서 다양한 장비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반면 대만은 파운드리와 패키징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의 경쟁력을 살려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혁 동진세미켐 회장은 "저희가 20년 걸렸던 걸 중국이 10년 안에 해내고 있다"며 "양국이 상호 협력하면서 체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나 장비의 공동 검증이 소부장 협력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종우 제우스 대표이사는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적 교류는 민간 기업이 하기 쉽지 않으면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며 "공동 연구·개발(R&D) 또한 정부 차원에서 같은 주제로 과제를 발굴할 수 있으며 정부가 나서주면 기업은 따라갈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고속철도 사업 입찰을 조만간 시작한다.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바르샤바-우쯔(Warsaw–Łódź)' 구간의 입찰 추진을 시사했다. 신공항과 주요 도시를 연결할 철도망 구축에 본격 돌입하면서 현대로템의 참여도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7일 폴란드 신공항사(Centralny Port Komunikacyjny, 이하 CPK)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 동안 약 100건의 입찰을 추진한다. 내년에만 400억 즈워티(약 15조4100억 원) 상당 입찰에 나선다. 입찰 규모는 1분기 약 70억 즈워티(약 2조6900억 원), 2분기 약 200억 즈워티(약 7조7000억 원), 3분기 약 30억 즈워티(약 1조1500억 원), 4분기 약 100억 즈워티(약 3조8500억 원)로 전망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입찰은 바르샤바-우쯔 고속철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약 480㎞ 고속철도를 깔아 폴란드 신공항과 수도인 바르샤바, 우쯔, 포즈난을 잇는 Y자형 고속철도의 구간 중 하나다. CPK는 완공 후 바르샤바와 우쯔의 이동 시간이 약 70분에서 40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르샤바에서 신공항까지 이동 시간은 20분 이내로 단축된다. C
[더구루=오소영 기자] 싱가포르 인공지능(AI) 인프라 회사 'SUPX(Super X AI Technology Limited)'가 중국 항저우중헝전기(杭州中恒电气, 이하 중헝전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합작사를 출범한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중헝전기의 HVDC 기술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AI 데이터센터로 확산되는 HVDC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주요국들의 '탈(脫)중국' 기조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17일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UPX의 자회사 '슈퍼엑스 AI 솔루션(Super X AI Solution Limited)'은 에너벨파워(Enervell Power)와 합작사 '슈퍼엑스 디지털 파워(SuperX Digital Power Pte. Ltd.)'를 설립한다. 신설 합작사는 싱가포르 상업지구인 메이플트리 비즈니스 시티에 위치한다. 총투자액은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0억 원)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HVDC 사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지분은 △슈퍼엑스 AI 솔루션 40% △에너벨파워 20% △중헝전기 특수관계인 20% △싱가포르 주주(ONG CAI PING와 JOVAIL)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