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도크 부족으로 중국 조선소에 주던 선박 건조 하도급을 국내 중견조선소에도 맡긴다. 그리스 선사 뉴쉬핑(New Shipping)으로부터 수주한 유조선을 HSG성동조선에 위탁해 건조한다. '통(統)하청'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외주 조선소를 활용해 생산 유연화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뉴쉬핑과 15만 8000DWT 수에즈막스급(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선박) 유조선 확정분 2척에 대한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계약에는 확정 물량 외 옵션 물량 2척도 포함돼 있어 수주가 확정될 경우 수주잔량은 4척으로 확대된다. 신조선 인도 시기는 2028년으로 예정됐다. 삼성중공업은 뉴쉬핑에서 수주한 유조선을 HSG성동조선에 넘겨 건조한다. 수주량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조선소에 하청을 맡겨 건조해왔지만 동반성장 상생의 의미로 국내 조선소를 활용해 주문량을 처리한다. <본보 2025년 4월 15일 참고 삼성중공업, 中 '통하청' 전략 강화…유조선 4척 또 맡겨> HSG성동조선과는 유조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도 맺었다. HSG성동조선은 그동안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에 블록을 만들어 공급해 왔다. 블록 단위 외주 생산이 아닌 선박 전체를 완제품으로 건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SG성동조선은 선박 전체를 직접 건조할 수 있는 '전선(全船) 수행 능력'을 갖춘 중견 조선소 중 하나이다. 120만㎡(약 36만평) 대형 야드와 최신 설비를 갖춘 경남 통영 사업장에서 선박을 건조한다. 법정관리 전인 성동조선해양 시절의 주력 선종은 중형탱커 부문이었다. 수년간 건조 경험과 안정된 생산 시스템, 숙련된 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대형 조선소 수준의 품질과 납기 대응력을 자랑한다. HSG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의 유조선 건조로 선박 건조 시장에 복귀한다. 한때 선박 수주량 세계 10위권이었던 중견 조선소였던 HSG성동조선은 조선업 불황 여파로 지난 201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20년 조선·해양 플랜트 업체 HSG중공업에 인수된 후에는 선박 블록과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제작해왔다. 한편, 선박 건조를 외주화하는 삼성중공업은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과도 손잡고 원유운반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공동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설계·조달은 국내에서 맡고 생산은 현지에 위탁하는 혼합형 방식으로 건조한다. <본보 2025년 5월 16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中 대신 베트남 '건조 파트너' 낙점…페트로베트남에 협력 제안>
[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러시아 세관 당국과 오랜 법정 다툼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로 오리온은 러시아 세관으로부터 1억300만 루블(약 17억원) 이상의 초과 납부 관세를 돌려받게 됐다. 단순 기업 차원의 승리를 넘어,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전반에 중요한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은 10일(현지시간) 세관 당국이 수백 건의 통관 신고서를 수정하고 추가 납부를 요구한 조치를 무효로 판결하며 오리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러시아 연방 대법원의 기존 판례를 인용, 수입 원재료가 최종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만 로열티를 관세에 포함해야 한다는 '비례 분배 원칙'을 재확인했다. 제조업체가 현지에서 원재료를 조달할 경우 전체 로열티를 관세로 부과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명문화한 것이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오리온 러시아 법인이 한국 본사에 지급하는 기술·브랜드 로열티를 관세에 포함할지 여부였다. 세관은 로열티 전액을 관세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리온은 상당수 원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해 모든 로열티가 수입품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실제로 오리온은 지난 2020~2022년 코코아와 탈지분유, 젤라틴 등 제과 원재료를 수입했지만, 상당 부분의 원재료와 포장은 현지에서 조달했다. 2022년 기준, 현지 조달 원재료 비중은 90%를 넘어, 로열티 대부분이 수입 원재료와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 소송은 장기화됐다. 1심에서 오리온이 승소했으나, 항소심에서는 세관이 우세했고 이후 상고심에서 사건이 다시 환송됐다. 법원은 원재료 조달 구조를 정밀 분석한 끝에 로열티 산정 시 수입품 비중을 고려하는 '비례 분배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세관은 판결이 과소 계산됐다며 상소 의사를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충분히 법리에 부합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례는 로열티와 수입 원재료를 둘러싼 분쟁에서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전망이며,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관세·로열티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실질적 기준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직면할 수 있는 통상 분쟁 대응에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선례"라며 "향후 계약 구조와 원재료 조달 전략을 수립할 때 실질적 지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이스라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발렌스 세미컨덕터(Valens Semiconductor, 이하 발렌스)'와 손잡고 자동차 시스템 글로벌 표준 '미피 A-PHY(MIPI A-PHY)' 기반 칩셋 상용화를 지원사격한다. 신규 수주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한층 공고히 하고, 차세대 첨단 차량 시스템 생태계 확산에 따른 전략적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발렌스에 따르면 발렌스가 미피 A-PHY 표준으로 설계한 반도체는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자동차용 핀펫(FinFET) 공정으로 제조된다. 삼성전자는 엄격한 공정 관리와 첨단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발렌스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공식적으로 몇 나노미터(nm) 공정을 사용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핀펫 공정이 적용된 점을 고려했을 때 4나노 이상급 칩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3나노 이하 공정에서는 핀펫이 아닌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활용한다. 발렌스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자동차·오디오·비디오용 칩 전문 팹리스 업체다. 앞서 MIPI A-PHY를 적용한 첫 칩셋인 VA7000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VA7000 시리즈는 LG전자 VS사업본부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일부인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에 탑재된다. MIPI A-PHY는 차량 내 고속 센서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표준 기술이다. 기존 TV·스마트폰 멀티미디어 전송 기술을 자동차 환경에 맞춰 개선했다. ADAS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이미지 센서, 카메라, 디스플레이 간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단순 파운드리 수주를 넘어 산업 표준과 상용화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발렌스가 미피 A-PHY 표준에 맞춰 칩을 설계하면, 삼성 파운드리에서 첨단 공정으로 제조함으로써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는 OEM들이 요구하는 ADAS·자율주행용 칩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표준 채택 확산을 촉진한다는 게 발렌스의 설명이다. 미피 A-PHY 생태계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현대모비스,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부품사와 인텔, 모빌아이, 소니스마트리드 등 글로벌 OEM을 포함해 29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차세대 ADAS 차량에 미피 A-PHY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송태중 삼성전자 파운드리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상무)은 "OEM들은 ADAS 및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연결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피 A-PHY는 이를 실현할 핵심 기술적 혁신을 제공한다"며 "삼성의 자동차용 핀펫 기술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우리는 발렌스와 함께 첨단 자동차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드온 벤 즈비 발렌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미피 A-PHY 지원은 이 표준이 자동차 연결의 미래임을 확실히 보여준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A-PHY 제품 개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로템이 방한한 이반 아누쉬치(Ivan Anušić)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만나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간 첫 국방장관 회담과 맞물려 현대로템이 양국 방산 교류 확대와 협력 심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 유럽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크로아티아 국방부에 따르면 아누쉬치 장관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제 14회 서울안보대화(SDD) 기간 중 방종관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 자문, 김승언 현대로템 유라시아영업팀장과 회동했다. 양측은 현대로템 소개한 방위 분야 주요 프로젝트와 기술적 해법을 바탕으로 한국과 크로아티아 간 방산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2 전차의 크로아티아군 현대화 사업 적용 가능성 △차륜형 장갑차 및 전술차량 공동개발 △무인화·자동화 기술 협력 △드론·무인기 기반의 감시정찰 및 공격체계 도입 △현지 조립·생산을 통한 산업 협력 모델 △군수지원·훈련 프로그램 패키지 제공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안보대화와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드론·무인기 등 미래 방산 분야 협력이 별도로 강조된 점을 고려했을 때 무인체계 연계 논의가 비중 있게 다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만남은 크로아티아의 국방비 증액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에 맞춘 전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의 무기체계와 기술 협력이 유럽·NATO 내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현대로템을 포함한 국내 방산업계는 이를 계기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정부 차원의 국방협력 양해각서(MOU) 논의와 연계해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아누쉬치 장관은 지난 9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최초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고위급 교류 확대, 군사 교육·훈련 교류, 방산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국방협력 MO 체결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드론·무인기 등 미래 방산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더구루 타이페이(대만)=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에 등판했다. 현지 유통사를 통해 반도체 기판용 레이저 다이렉트 이미징(LDI) 노광 장비 4종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파운드리 제조사 TSMC를 비롯해 대만 반도체 고객들을 겨냥한 행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빠르게 성장하는 반도체 장비를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밑그림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이하 LG생기원)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5'에서 반도체 기판용 LDI 노광장비를 선보였다. 대만 유통사 '타이탄세미(Titan Semi)'의 부스에서 LDI 장비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LDI 노광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새기는 데 필요한 장비다. 초미세 회로 구현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LG생기원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에 쓰던 LDI 노광장비를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상용화했다. LG생기원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장비는 총 4종이다. △1.5마이크로미터(㎛) 해상도의 'UHQ-1' △2.0㎛ 해상도의 'UHQ-4K'와 'UHA' △3.0㎛ 해상도의 'HQ-3'다. 이들 장비는 초고정밀·초고해상도의 광학 기술로 미세한 패턴을 기판 위에 정확히 투사하고 진동이나 충격에도 흔들림이 없다는 장점을 지녔다. 노광 공정에서 생긴 오류나 왜곡을 실시간으로 보정 가능하다. LG생기원은 응용처로 디스플레이, 인쇄회로기판(PCB), 실리콘 인포터저 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여러 칩을 하나로 패키징하는 2.5D 패키징 등을 들었다. LG생기원은 LDI 장비 4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대만에 진출해 TSMC의 공급망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반도체 장비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AI의 확산으로 첨단 반도체 패키징 장비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LG전자가 잘하는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에 반도체 장비까지 묶어 'AI 붐'에 올라타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반도체 장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국발 냉각 솔루션 수주 소식을 전하며 "AI의 급속한 확장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등 2가지 분야에서 새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LG생기원의 주도로 반도체 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DI 노광 장비와 함께 반도체 유리기판용 글라스관통전극(TGV) 레이저 및 검사 장비, HBM용 검사 장비, 기판 및 HBM 접합 장비(본더)를 연구 중이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 인도 전역 주요 고속도로와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119곳에 달하는 급속 충전소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향후 수년 내로 600곳까지 늘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달 기준 △델리-찬디가르 △델리-자이푸르 △뭄바이-푸네 △하이데라바드-비자야와다 등 주요 노선과 구루그람·뭄바이·벵갈루루·첸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속 충전소 119곳을 구축했다. 이들 충전소의 가동률은 97%을 웃돌고 있다. . 현대차는 지금까지 18만건 이상 충전 세션을 달성, 230만㎾h 이상의 전력을 공급했다. 이는 내연기관차 운행 대비 약 16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셈이다. 현대차는 앱 ‘마이현대(myHyundai)’로 2만여 개 파트너 충전소를 통합 관리해 검색·예약·결제를 지원하고, 차량 내 ‘현대 페이(Hyundai Pay)’ 인카 결제 기능을 도입, 편의성도 높였다. 또 7.4㎾·11㎾ 가정용 충전기 보급과 충전소 편의시설·현장 지원 인력을 통해 이용 환경을 개선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비전 아래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타밀나두 지역에만 100기의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으로, 현재 16기가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30기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수년 내 인도 전역에 총 600기 급속 충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584대를 판매, 중국 BYD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7080대를 판매한 타타모터스(점유율 40.9%)가 기록했다. MG와 마힌드라가 각각 2위(4759대·27.5%)와 3위(3495대·20.2%)를 차지, 로컬 브랜드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전기차 수요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며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쿠팡이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서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제기된 주주 집단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법적 문제를 털어낸 쿠팡은 이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10일(현지시간) 원고 측이 제기한 사기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쿠팡의 손을 들어줬다. 쿠팡과 IPO 주관사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직후 주주들은 쿠팡이 IPO 신고서에 노동 환경과 물류센터 안전 문제 등 핵심 정보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허위 기재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사기 의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원고 측 주장이 추측에 불과하며, 쿠팡이 IPO 당시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정보가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히 이번 판결은 원고들이 같은 사안으로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 '재소 불가(with prejudice)' 결정을 포함했다. 이번 판결로 쿠팡은 IPO와 관련한 최대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이는 향후 쿠팡의 주가 안정성과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송에 함께 휘말렸던 IPO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도 법적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더구루= 길소연 기자] 한국 조선소가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업체인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1조 38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유력 건조사로 떠올랐다. 에퀴노르가 한국 조선소 2곳과 중국 조선소 1곳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면서 수주를 놓고 경쟁한다. 11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에퀴노르는 17만4000㎥급 LNG 운반선 최대 4척의 신조 입찰을 추진한다. 공식 입찰을 위해 선주사에 확정 물량 2척과 옵션 2척의 선박 건조를 위한 입찰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신조 발주는 에퀴노르가 직접 발주하지는 않고 신조 슬롯을 예약한 뒤 탱커를 운영할 선사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주문한다. 신조선가는 척당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원)로, 4척의 총 수주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로 추정된다. 신조선 인도 시점은 조선소의 도크 가용성을 고려할 때 2028년이 될 전망이다. 에퀴노르는 장기 용선 계약 만료를 앞둔 노후 선박을 교체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소를 상대로 신조 발주를 검토해왔다. 노후 톤수를 대체하고 성장하는 LNG 포트폴리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7월 4일 참고 유럽 최대 가스업체 에퀴노르, LNG 운반선 4척 건조 사업자 물색> 신조 발주 배경에는 미국산 LNG 운송 수요 확대에 따른 이유도 있다. 에퀴노르는 미국 체니에르에너지(Cheniere Energy)와 장기 LNG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에퀴노르는 2027년부터 15년간 연간 175만 톤의 LNG를 공급받는다. 업계는 한국 조선소가 중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선주사들이 중국 대신이 아닌 우리나라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어서다. 에퀴노르는 한국 조선소에 쇄빙 유조선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특수기능을 갖춘 15만6000DWT급 쇄빙 유조선 2척(확정 1척+옵션 1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선박 인도일은 2027~2028년을 희망하고 있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韓 조선 빅3, 노르웨이발 쇄빙 유조선 2척 수주 유력 후보군>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대륙붕에서 공급선, 대기선, 앵커 취급선, 유조선을 포함해 170척이 넘는 대규모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에 진출해 선박사업을 시작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전망을 높이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부문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11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HSBC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제시했다. 10일 종가(6만2600원) 대비 40% 높은 수치다. HSBC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세계적인 원전 확대와 가스터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세 배 이상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 대비 20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현재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고평가돼 있지만, 5~10년 원전 산업의 소요기간을 고려할 때 중장기 전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사는 원전 증기 공급 시스템에서 준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SMR 제조업와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분야의 주요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주 잔고는 2024년 15조9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3배 증가한 48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7만2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보다 15%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대형 원전 및 SMR 신규 수주로 2024~2027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19.4%에 달할 것"면서 "앞으로 8년간 원전 매출이 연평균 15.2% 성장할 전망으로, 팀코리아 일원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원전 수요의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가격 경쟁력 △풍부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SMR 도입 등을 꼽한다. 노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 SMR 발전용량은 15.4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산에너빌리티의 모듈량 1000억원 목표치를 기준으로 연평균 6960억원의 SMR 매출 잠재력이 있다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IB인 JP모건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평가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7만2000원을 제시했다. <본보 2025년 9월 9일자 참고 : JP모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중립' 평가...7.2만원 전망>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중공업의 미국 제조법인 '효성하이코(Hyosung HICO)'가 미국전기공업회(NEMA) 신규 회원사로 합류했다. 미국 전력기기 산업 기술 표준과 정책 형성에 적극 참여하며, 시장 신뢰도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NEMA에 따르면 효성하이코는 최근 NEMA의 제조업 회원사로 정식 가입했다. NEMA는 전력망, 교통, 건물, 산업 시스템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수백 개의 제품 표준을 제정·관리하는 산업 단체로, 300여 개 이상의 회원사를 대표한다. 효성하이코가 NEMA에 가입한 것은 미국 전력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산업 표준과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기술 협력과 표준 개발 참여, 주요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확대 등 다양한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회원사로서 산업 내 신뢰도를 높이고, 전력망 사업 수주 경쟁력과 장기적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NEMA를 통한 산업 표준 참여와 협업을 기반으로 효성하이코는 미국 전력망 사업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며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효성하이코는 AI,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성장 산업에서 증가하는 전력기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노후 전력기기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미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송전선·변압기의 약 70%가 설치 수명 25년 이상이다. 보통 변압기 수명을 30년 정도로 볼 때 5년 내 대규모 교체가 예상된다. 수요 증가에 발맞춰 효성하이코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20년 효성중공업이 인수한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멤피스 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만큼, 미국 내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 증설에 나섰다. 총 4900만 달러를 투자해 파일럿 라인을 추가하고 생산 시설 규모를 확대한다. 지난 5월 당국의 '행정 사이트 플랜 검토(Administrative Site Plan Review)' 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준공 후 생산능력은 연간 130대에서 250대 이상으로 약 2배 증가할 전망이다. <본보 2025년 5월 9일 참고 효성중공업, 오스테드 계약 무산 불구 美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 추진> 제이슨 닐 효성하이코 사장은 "효성하이코는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미래 세대의 장기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NEMA 및 회원사들과 협력해 더욱 스마트하고 강력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RHQ)를 필두로 중동 시장 맞춤형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산업 참여와 기술 이전을 가속화하고, 방산을 넘어 에너지와 우주 분야까지 협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10일 중동 방산 전문지 '디펜스아라비아'에 따르면 성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ENA 총괄법인 사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화는 중동의 신뢰받는 장기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공동 연구개발(R&D), 교육, 산업 참여 확대를 추진하며, 방산을 넘어 에너지 전환, 첨단 소재, 우주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개소한 리야드 소재 MENA 총괄법인은 전략적 활동을 조정하는 중심 허브 역할을 맡는다. RHQ는 중동을 유럽, 아시아·태평양, 북미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에 통합해 사우디와 MENA 지역이 한화의 R&D, 생산, 공급망과 직접 연결되도록 지원한다. <본보 2025년 9월 4일 참고 한화에어로, 사우디에 중동·북아프리카 법인 공식 개소…MENA 방산 '허브' 역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폴란드, 루마니아, 미국 등에서 현지화 경험을 쌓으며 단순 공급자를 넘어 장기 전략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해 왔다. 이는 중동에서도 현지 산업 참여와 기술 이전을 촉진하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사우디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인력과 기술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 장기적으로 현지 주도의 기술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성 사장은 “기술 이전은 단순히 문서 전달이 아니라, 경험 축적과 시행착오, 실무 노하우 공유를 통해 이뤄지는데, 다른 국가들이 첨단 기술 공유에 인색한 반면, 한국은 강력한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한화의 목표는 사우디의 역량을 기초 단계부터 점진적으로 높이고, 최종적으로 사우디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과 신뢰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기술적으로 한화의 시스템은 극한의 북극 환경부터 높은 열 환경까지 시험 및 운용된다"며 "중동 환경에서도 제품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조정 가능해 사우디의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신뢰성 있게 운용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에서 △K9 자주포 △타이곤(Tigon) 장갑차 △M-SAM·L-SAM 공중 방어 시스템 △레이더 △정밀유도탄 등 다양한 솔루션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위성 시스템, 우주발사체, 항공전자 분야 협력도 준비 중이다. 특히 PAC-3, M-SAM·L-SAM 등 다양한 시스템을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운용하는 역량을 앞세워 중동 지역 방위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리야드를 거점으로 MENA 전역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중동의 지정학적 중심이자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글로벌 공급망을 연결하는 핵심 허브로, 방산 현대화와 산업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리야드를 전략적 거점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 사장은 "한화는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정비(MRO) 시설, 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하며 사우디 비전 2030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사우디 방산 역량 강화뿐 아니라 산업 기반 확장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중국 장시성의 리튬 광산 조기 재가동에 착수하면서 리튬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 감축으로 리튬값이 급등했으나 광산 재가동에 따른 리튬 수급 안정화로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다. 리튬 가격 상승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한 국내 배터리업계의 기대감은 한 달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증권시보(Securities Times)에 따르면 CATL는 지난 9일 장시성 이춘에 위치한 젠샤워(Jianxiawo) 리튬 광산 재가동을 위한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한 달간 생산을 중단했던 CATL는 광산 채굴권과 허가 신청을 꾸준히 진행하며 운영 재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EV) 모델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이다. CATL이 지난 8월 9일 만료된 채굴 허가를 연장하지 못하면서 젠샤워 광산 운영을 중단했다. 장시성 광산은 연간 탄산리튬 생산능력이 약 4만6000t으로, 전 세계 채굴 생산량의 3%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CATL이 리튬 광산의 채굴을 중단하면서 리튬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CnEVPost'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8월 8일 기준 톤(t)당 7만 위안(약 1365만원)에서 8월 18일 8만 6500위안(약 1687만원)으로 24% 급등했다. CATL의 리튬 광산 폐쇄는 중국 정부의 과잉 생산에 대한 단속과 광산 운영에 대한 감시 강화와 맞물려있다. 중국은 광물자원법에 따라 채굴 허가 발급을 엄격히 진행하고 있다. CATL의 리튬 광산 재가동으로 수익 개선을 기대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실적 반등 찬스를 살리지 못하게 됐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등의 가격은 광물 가격과 연동된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생산하는 양극재 등의 시장가격은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변동한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저렴하게 광물을 사서 비교적 높은 단가로 팔아 이익을 남기는 래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는 시장 가격 흐름에 따라 제품 단가가 올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부문도 리튬 가격이 상승하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만드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는 리튬인산철(LFP)보다 리튬 사용량이 많아 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고속철도 사업 입찰을 조만간 시작한다.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바르샤바-우쯔(Warsaw–Łódź)' 구간의 입찰 추진을 시사했다. 신공항과 주요 도시를 연결할 철도망 구축에 본격 돌입하면서 현대로템의 참여도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7일 폴란드 신공항사(Centralny Port Komunikacyjny, 이하 CPK)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 동안 약 100건의 입찰을 추진한다. 내년에만 400억 즈워티(약 15조4100억 원) 상당 입찰에 나선다. 입찰 규모는 1분기 약 70억 즈워티(약 2조6900억 원), 2분기 약 200억 즈워티(약 7조7000억 원), 3분기 약 30억 즈워티(약 1조1500억 원), 4분기 약 100억 즈워티(약 3조8500억 원)로 전망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입찰은 바르샤바-우쯔 고속철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약 480㎞ 고속철도를 깔아 폴란드 신공항과 수도인 바르샤바, 우쯔, 포즈난을 잇는 Y자형 고속철도의 구간 중 하나다. CPK는 완공 후 바르샤바와 우쯔의 이동 시간이 약 70분에서 40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르샤바에서 신공항까지 이동 시간은 20분 이내로 단축된다. C
[더구루=오소영 기자] 싱가포르 인공지능(AI) 인프라 회사 'SUPX(Super X AI Technology Limited)'가 중국 항저우중헝전기(杭州中恒电气, 이하 중헝전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합작사를 출범한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중헝전기의 HVDC 기술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AI 데이터센터로 확산되는 HVDC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지만 주요국들의 '탈(脫)중국' 기조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17일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UPX의 자회사 '슈퍼엑스 AI 솔루션(Super X AI Solution Limited)'은 에너벨파워(Enervell Power)와 합작사 '슈퍼엑스 디지털 파워(SuperX Digital Power Pte. Ltd.)'를 설립한다. 신설 합작사는 싱가포르 상업지구인 메이플트리 비즈니스 시티에 위치한다. 총투자액은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0억 원)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HVDC 사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지분은 △슈퍼엑스 AI 솔루션 40% △에너벨파워 20% △중헝전기 특수관계인 20% △싱가포르 주주(ONG CAI PING와 JOVAIL)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