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통공룡도 반했다…'한강 라면' 동유럽 영토 확장 첨병으로

코노 이어 마그니트 가세…유통·외식 결합 모델 확산
도시락·불닭 등 K-라면 인지도 확대…현지 수요 증가

[더구루=진유진 기자] 러시아에서 '한강 라면'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며 K-라면의 현지화 전략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체험형 소비를 결합한 오프라인 플랫폼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사까지 가세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수요 확대를 동시에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러시아 최대 유통 기업 마그니트(Magnit)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남부 거점 도시인 크라스노다르에 한국식 셀프 라면 조리 코너인 '라묜 나 라요네(Ramyeon na Rayone·동네 라면)' 5개 지점을 동시에 오픈했다.

 

이는 지난해 말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히기 시작한 전문 체인 '코노(Kono)'에 대응한 행보로 읽힌다. 현지 전국망을 갖춘 거대 유통 자본이 'K-라면 조리 시스템'을 핵심 사업 모델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그니트는 대형마트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한국산 라면과 즉용 조리기를 배치,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인스턴트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착안한 즉석 라면 조리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라면과 토핑을 선택한 뒤 전용 기기로 직접 조리하고, 식사 후 정리까지 마치는 구조로 한강 라면 경험 자체를 상품화한 체험형 소비 모델이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국내 주요 식품사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김치·떡·계란·김·소시지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해 개인 취향에 맞춘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코노가 한류 감성과 공간 경험을 강조한 외식형 매장이라면, 마그니트는 기존 점포 내 셀프 라면존을 구축해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실제 마그니트는 멤버십 할인 적용 시 200루블대 한 끼가 가능한 반면, 코노는 700루블 안팎으로 가격 격차가 크다.

 

제품 구성 역시 K-라면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다. 러시아 베스트셀러인 팔도 도시락을 비롯해 농심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삼양식품 불닭볶음면·탱글, 오뚜기 진라면·참깨라면 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이 같은 체험형 매장은 현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식 매장에서 라면을 직접 조리하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로 소비되며 SNS를 통한 자발적 확산도 이어지고 있다. K-라면이 먹는 상품을 넘어 경험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러시아는 유럽 최대 인스턴트 라면 소비국으로, 한류 확산과 맞물려 한국 라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제재 영향이 제한적인 품목이라는 점도 안정적인 공급과 시장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라면이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넘어 공간·콘텐츠·경험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면서, 한강 라면 모델이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유통사까지 참여하면서 K-라면이 하나의 소비 문화로 확장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코노와 마그니트 등이 현지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판매 확대 등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을 중심으로 유사 모델 확산이 이어질 경우 K-푸드 전반으로의 파급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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