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MSD(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자궁경부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승인을 받았다. MSD는 13일(현지시간) FDA가 지속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제로 베바시주맙을 포함하거나 포함하지 않는 키트루다 플러스 화학요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승재발성, 지속성, 전이성 자궁경부암에서 아바스틴 투여 여부와 관계없이 키트루다+백금기반 화학요법(파클리탁셀+시스플라틴 또는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KEYNOTE-826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1)에서 공개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총 6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표준요법(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베바시주맙)과 위약+표준요법에 1대 1로 배정, 1차 평가변수로 전체생존율(OS)과 무진행생존율(PFS)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중앙 추적관찰 22.0개월 시점에 PD-L1 발현율 양성(CPS 1 이상)인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 군이 10.4개월, 위약군은 8.2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시점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45.5%와 34.1%로, 키트루다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8% 낮았다.(HR=0.62, P
[더구루=홍성환 기자]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이 대만에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가 출범 6개월 만에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든 세 가지 혁신을 꼽았다. 라인뱅크는 13일(현지시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디지털 계좌 업그레이드 △지능형 챗봇 △비대면 고객 인증 등의 혁신 기술을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고 밝혔다. 라인뱅크는 현지 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NFC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계좌 업그레이드 기능을 도입했다. 모바일뱅킹 앱의 NFC 센서가 개인 신분증(자연인 인증서)을 감지, 신속하게 인증을 완료하면 일반 계좌가 고객 계좌로 변경된다. 고급 계좌로 상향되면 이체 한도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라인뱅크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대신 24시간 지능형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계 학습을 통해 기능을 지속해서 개선한다. 챗봇 서비스를 통해 고객 문제를 80% 이상 해결했다. 라인뱅크는 또 디지털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고객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객 인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알고리즘을 가진 두 개의 듀얼 브레인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라인뱅크는 "순수 인터넷은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혁신을 시도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기술을 사용해 기존 거래 체계를 혁신하고 복잡한 절차를 단순화해 고객에게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라인뱅크는 지난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만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신규 계좌 수는 15만개를 넘어섰다. 이는 현지 1호 인터넷은행인 라쿠텐뱅크(6만개)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라인뱅크는 라인을 비롯해 △타이베이 푸본은행 △CTBC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타이완유니온은행 △파이스톤△타이완모바일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스페이스X 대항마'로 꼽히는 소형발사체 시장 선두주자 로켓랩이 우주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로켓랩은 우주 소프트웨어 회사 어드밴스드 솔루션스(ASI)을 4000만 달러(약 48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거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완료했으며 550만 달러(약 65억원)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콜로라도 기반의 ASI는 △비행 소프트웨어 △임무 시뮬레이션 △GNC(항법, 유도, 관제)를 제공한다. 로켓랩 인수 후에도 ASI는 지역 내 로켓랩 입지를 강화한다. 로켓랩은 ASI 인수로 광자(Photon) 우주선 라인을 포함하는 우주 시스템 포트폴리오가 향상될 전망이다. 피터 벡 로캣랩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SI는 비행 소프트웨어에 혁명을 일으켰고 가장 중요한 우주 탐사 임무 중 일부를 가능하게 했다"며 "20년 이상 그들은 비용 효율적이고 성능이 뛰어난 위성·행성간 임무를 가능하게 하는 업계 최초의 기성 우주선 비행 소프트웨어 제품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SI와 힘을 합쳐 우주선 △설계 △제작 △시험 △발사·운용 방식에 영향을 미쳐 잠재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다. 우주선과 발사체를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발사체 기업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로켓랩의 ASI 인수는 스팩 합병 후 두번째 인수다. 앞서 로켓랩은 작년 4월 위성 하드웨어 제조업체 싱클레어 인터플래티터리(Sinclair Interplanetary)를 인수했다. 역시 우주 시스템 부서 강화 일환으로, 로켓랩은 싱클레어에 의해 연간 생산되는 위성 부품 수를 초과했다. 현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신규 공장도 건설 중이다. 로켓랩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주 시스템 부문 인력도 강화하고 있다. 우주 시스템 사업부와 고도로 자동화될 새로운 생산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16개 이상 부문에서 새로운 인력을 채용에 나선다. <본보 2021년 9월 3일 참고 '스페이스X 대항마' 로켓랩, 우주시스템 인력 대규모 확충> 로켓랩은 앤드 투 앤드(end-to-end) 우주기업이 되고, 발사 서비스와 우주선 제조를 결합해 궤도 내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경쟁사인 스페이스X 모델을 벤치마킹해해 수직적 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것. 기업 인수와 인력 충원으로 발사체 시장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주선을 궤도로 보내겠다는 목표다. 2006년 설립된 로켓랩은 일렉트론 발사체를 개발했다. 이는 궤도에 소형 페이로드를 운반할 수 있으며, 신속한 발사와 유연한 발사 옵션에 중점을 두고 소형 위성 시장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국가안보탑재물을 포함, 미국 정부를 대신해 발사를 수행했다. 소형발사체 사업에서 실적을 내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지난 8월 25일 특수목적인수기업(SPAC)인 백터 어퀴지션 코퍼레이션(Vector Acquisition Corp)와 합병,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삼성과 미래에셋, 한국금융지주 등이 투자한 인도 1위 음식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가 식료품을 중점으로 한 소셜 커머스 브랜드를 출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기는 향후 몇 개월 내 식료품, 신선식품 등을 중점으로한 소셜 커머스 서비스 '스위기 바자(Swiggy Bazaar)'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위기는 현재 15명 정도로 구성된 팀의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한다. 스위기는 스위기 바자 서비스 확장을 위해 1단계 사업에 최대 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벵갈루루, 구루그람 등 주요 도시에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위기는 향후 스위기 바자를 통해 식료품 뿐 아니라 패션,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판매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스위기가 소셜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뤄진 것이다. 스위기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투자사로부터 지금까지 37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소규모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하이퍼로컬 서비스와 식료품 배달 사업을 중심으로 확장해왔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5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소비자가 유입된 식료품 소셜 커머스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스위기 바자는 시장 진출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플립카트도 'SHOPSY'라는 별도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구글의 영상플랫폼 유튜브도 소셜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소매업체인 심심을 인수했다. 또한 미쇼, 샵101, 글로우로드, 딜쉐어 등 다양한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경쟁하게 된다. 한편 스위기는 지난 2014년 설립한 음식배달 플랫폼이다. 현재 520여개 도시 25만여 파트너(입점가게)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지난해 이 회사에 투자했다. 현재 기업 가치는 49억 달러(약 5조68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가 핵심 수익원인 암호화폐 거래와 주식 주문정보 판매(PFOF)에 대한 규제 압박으로 사업 모델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암호화폐와 PFOF와 관련해 규제당국의 조사 증가로 당사의 사업 모델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거래와 PFOF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가 41%, PFOF가 38%를 각각 차지했다. PFOF는 소규모 증권사가 고객의 주문정보를 공식 증권거래소가 아닌 초단타 매매(HFT)를 하는 증권 거래회사에 보내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대신 투자자 주식 주문정보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는 계속 진화하고 변경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규제당국의 도전을 받을 수 있고 규정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SEC는 지난 8월 PFOF의 전면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강화된 규정은 비용 증가와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설립한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수수료 제로 정책과 초보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젊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고, 특히 올해 초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 주식' 열풍으로 사세를 더욱 확장했다. 한편, 로빈후드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 중인 클래스A 보통주 9787만6033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본보 2021년 9월 3일자 참고 : 美증권당국, 로빈후드 주주 주식 매각 계획 검토 돌입> 매각 대상은 지난 7월 기업공개(IPO)와 연계된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특정 전환사채를 자동 전환한 데 따른 물량이다. 당시 로빈후드는 밈 주식 거래 폭발로 예탁기관에 예치하는 담보금이 부족해지자 전환사채 등으로 30억 달러(3조58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막대한 투자에도 장비 공급 지연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6%이며 이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이 생산한 물량을 제외한 순수 국산 자급률은 6%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수 자급률 한자릿수에 그쳤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반도체 내수 공급에 당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반도체 수요의 70%를 자체 충당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당시 국내 칩 생산량 10% 미만에서 2020년 40%, 2025년 70%까지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자국 생산량은 목표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의 선적 지연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자오 하이쥔 SMI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정부의 14나노미터(nm)와 28나노 장비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SMIC는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핵심 기업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낮은 반도체 자급률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품귀현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예 성지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사무처장은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이 국내에서 조달하는 반도체 공급량은 전체 수요 중 5%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지지부진한 성적에도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낌없이 퍼붓고 있고 기업들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생산기지 확보,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기존 지원금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1400억 위안을 쏟았다. 샤오미는 올해 20개 이상의 반도체 회사에 투자했고 비야디(BYD)도 반도체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우링자동차(Wuling Automobile)과 합작사를 세우고 자체 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 두 명이 동시에 이탈했다. 각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사업의 불투명성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디지털 암호화폐 지갑 '노비' 개발을 이끌던 핵심 엔지니어인 리야즈 파이줄랍호이(Riyaz Faizullabhoy)와 나심 에데퀴오우악(Nassim Eddequiouaq)이 최근 페이스북을 떠나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워츠에 합류했다. 노비는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 코인 '디엠'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이다. 노비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단일 앱으로 활용하거나 페이스북또는 왓츠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가상자산을 송금하거나 지불하는데 별도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규제 기관의 압박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인력 이탈이 잇따르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디엠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케빈 웨일 공동창업자가 회사를 떠났고, 4월에도 단테 디스파르테 디엠 부사장이 퇴사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 2019년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한 뒤 미국과 유럽 정부의 규제에 부딪쳐 왔다. 이후 페이스북은 각국 규제에 맞춰 프로젝트 이름을 디엠으로 변경했고, 디엠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지갑 노비를 개발해 왔다. 연내 두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최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22억 달러(약 2조6340억원) 규모로 암호화폐 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이 회사가 선보인 세 번째 암호화폐 투자펀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 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심사를 최대 4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제안하며 허가를 획득하려 했던 엔비디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획에 대해 추가 조사를 모색하고 있다. 당초 오는 27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마감 시점이 최대 4개월 늦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엔비디아는 앞서 EC에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빠른 승인을 주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사 기간이 길어지며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본보 2021년 10월 7일 참고 'ARM 인수 난항' 엔비디아, 유럽 당국에 인센티브 역제안> 엔비디아는 작년 9월 ARM 인수를 발표하며 주요국들의 승인에 약 18개월이 걸린다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공정 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승인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2단계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올해 초 조사에 돌입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도 빗발치고 있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삼성전자 등은 엔비디아가 ARM의 설계 기술을 독점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엔비디아와 ARM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강조하고 설득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사 CEO는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열린 '식스파이브 서밋'에 등장해 "합병이 엔비디아와 ARM의 차이를 보완하고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업계의 우려가 지속되며 승인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 대형은행 시티그룹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1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호주 경쟁 당국으로부터 미국 인공지능(AI) 음성기술 회사 '뉘앙스 커뮤니케이션'(Nuance Communications Inc, 이하 뉘앙스) 인수에 필요한 허가를 받았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지난 7일(현지시간) "MS의 뉘앙스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CCC는 MS가 뉘앙스와 동일한 의료용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아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봤다. 경쟁사는 많고 진입장벽은 낮다. ACCC는 "의료용 전사 솔루션이 호주에 널리 사용되고 있진 않으나 뉘앙스는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의료 분야로 확장하려는 대형 테크 기업과 겨뤄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MS의 인수가 경쟁사들의 경쟁 활동을 막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CCC는 "MS는 뉘앙스 제품과 호환되는 고객관계관리(CRM), 생산성, 화상 회의,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며 "MS 제품에 대해 뉘앙스 경쟁사들의 접근을 제한하려고 한다면 그들은 쉽게 대체 공급사로 전환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의료용 전자 솔루션은 MS가 다투는 주요 시장보다 매우 작아 경쟁사의 접근을 제한할 인센티브가 없다"고 덧붙였다. MS가 호주에서 허가를 획득하며 뉘앙스의 인수에 속도가 붙고 있다. 1992년 설립된 뉘앙스는 애플의 AI 비서 '시리' 개발에 참여한 회사로 의료부터 자동차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다. MS와 2019년부터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MS는 4월 약 160억 달러(약 19조원)를 쏟아 뉘앙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뉘앙스의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기록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 성장해 2026년 6394억 달러(약 7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화웨이가 스마트워치에 심전도(ECG)와 혈압 측정 기능을 탑재한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제품 출시 채비를 서두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광둥성 식약품감독관리국이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허가 목록에는 화웨이의 스마트워치 기반 의료용 심전도 검사·혈압 추적 센서가 포함됐다. 당국 승인은 오는 2025년 10월 22일까지 유효하다. 허 강(He Gang)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 스마트폰부문장은 지난 5월 "혈압 측정을 지원하는 화웨이 최초의 스마트워치가 의료기기 등록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6개월 안에 전문 의료기관에 등록된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혈압 추적기는 맥파(PPG)와 심박수 속도(ACC) 데이터를 조합해 심장 질환의 조기 징후를 감지한다. 스마트 체온 건강 측정과 함께 고혈압 관리, 관상 동맥 심장 질환 검사를 통합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자사 멤버십 앱을 통해 혈압검사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손목둘레 200mm 이상, 혈압 140mmHg 이상인 사람을 우대한다. 화웨이는 이번에 허가를 받은 스마트워치용 ECG·혈압 추적기 외에도 △ECG 분석 시스템 △심박수 장애 분석 시스템 등 여러 품목에 대해 우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기능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의료용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2020년 250억 달러(약 30조) 수준에서 연평균 22.9% 성장, 2027년 1400억 달러(약 16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투자한 싱가포르의 핀테크기업 핀액셀((FinAccel)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크레디페이즈(KrediFazz)'가 사업 허가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크레디페이즈는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toritas Jasa Keuangan, OJK)으로부터 공식 사업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크레디페이즈는 공식적으로 디지털 대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크레디페이즈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핀테크기업 핀액셀의 인도네시아 자회사로 핀테크기술을 활용해 P2P(개인간)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크레디페이즈는 불법 대출 서비스가 여전한 인도네시아 상황을 고려,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한 합법적 대출 서비스를 교육,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크레디페이즈 관계자는 "이번 허가는 핀테크 대출 회사가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핀테크 서비스를 더 잘 활용하도록 교육하고 OJK에 등록된 플랫폼만 선택하도록 인식을 바꾸는데 활용돼야 한다. 향후 핀테크 대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디페이즈의 모회사인 핀액셀은 지난 2019년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펙)인 VPC임팩트애퀴지션(VPC Impact Acquisition Holdings II)과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핀액셀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4억3000만 달러(약 51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합병 후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약 2조8720억원)로 예상된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독일 완성차 업체 오펠의 현지 공장 법적 권리 확보에 나섰다.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새로운 생산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향후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존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독일 경제 전문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등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최근 독일 오펠 현지 공장의 법적 권리 획득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는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와 핵심 경영진들이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으로 뤼셀스하임(Russelsheim)과 아이제나흐(Eisenach) 공장을 오펠에서 분리해 독립 회사로 변경한다는 것이 골자다. 스텔란티스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생산 연합 내 협력과 탄력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뤼셀스하임 공장과 아이제나흐 공장을 자체 법정 기관과 생산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공장은 이르면 내년 중 독립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전체 사업장에 걸쳐 약 4800명의 직원이 그룹 구조 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독일 오펠 직원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까진 모든 직원의 근무 조건을 변경 없이 유지하고 기존의 단체협약과 경영협정들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스텔란티스 측 입장이지만, 분리 이후 노조 참여가 약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인원 이상이 충족되어야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장별 법인 설립은 노조 설립 자체를 막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아이제나흐 공장 폐쇄 결정까지 진행된 상황이라 사실상 다른 선택지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판매량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르노·미쓰비시연합에 이어 세계 4위로, 산하에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작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700억 유로(약 230조원)에 달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