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핵심 경제 부처의 수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구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예산 편성과 추경을 이끌었던 기재부 예산통 출신이며, 김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경제안보위원장을 맡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내세운 '성장 담론'의 설계자로서 경제팀 합류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 장관 후보군은 현역 의원 중심이다. 윤후덕·맹성규·손명수 의원이 대표 주자다. 윤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과 민주당 부동산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던 다선 의원이다. 맹 의원은 25년 이상 국토부에 몸담은 관료 출신이며, 손 의원 역시 국토부 2차관 출신으로, 현재 국토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외에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도 물망에 오른다.
산업부는 미중 통상갈등 등 대외변수 대응이 중요한 만큼, 산업·통상 전문가들이 주목받는다. 박원주 전 청와대 경제수석,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강명수 전 한국표준협회장이 대표적이다. 박 전 수석은 정권을 넘나들며 산업부·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여 전 본부장은 현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활동 중이다. 정치권 인사로는 김성환·이언주 의원도 거론된다.
고용노동부 장관 인선은 비교적 늦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약속한 노동조합법 2·3조(노란봉투법) 추진, 고령근로자 계속고용(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 쟁점 현안에 대한 정책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이 있다. 문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한정애 의원과 임서정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박화진 전 고용부 차관, 박수근 한양대 교수(전 중앙노동위 위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위원장이 임기를 2년여 남겨두고 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차기 위원장 후보로는 도규상 삼정KPMG경제연구원장(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얘기되고 있다.
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최근 이재명 당시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에도 합류했다. 김용범 전 차관은 이 대통령과 대선 전 독대한 인물로, 경제부총리 후보로도 물망에 올라 있다. 비관료 출신으로는 애널리스트 출신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