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하는 배터리 연구인력이자, SK 배터리연구소장을 지낸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가 중국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로 자리를 옮겼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공방이 장기화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의 국내 배터리 인력 탈취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가 헝다로 이직했다. 이 전 전무가 현대모비스를 퇴사한 뒤 약 1년만이다. 이 전 전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을 키워온 인물이다. SK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해당 분야에서 일했다. 배터리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2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었다.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 전무(B21 TF팀장)로 영입돼 배터리 모듈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약 1년 후 퇴임해 헝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헝다는 지난 7월 헝다젠캉(Evergrande Health)을 '중국 헝다 NEV 그룹(헝다 오토)'로 바꾸고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8월 헝치 브랜드를 단 세단 2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 7인승 다목적차량 1종 등 전기차 6종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상하이와 광저우 생산기지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로봇을 비롯해 첨단 공정을 갖춘 공장으로 분당 1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이들 공장을 토대로 오는 2025년 100만대, 2035년 500만대로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3~5년 내에 세계 최대 전기차 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 전 전무의 영입은 헝다의 중국 내 배터리 사업 육성 전략과 맞닿아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 출신의 인력을 영입해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헝다는 지난해 초 8000여 명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를 채용하며 우대 사항으로 한국 기업 출신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세계 2위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와 은 지난해 대규모 채용에서 기존 연봉의 최대 4배를, 중국 전기차 회사인 BYD는 연봉과 함께 자동차, 숙소 제공 등의 막대한 복지 혜택을 약속하며 'K-배터리'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소송은 지난해 4월 시작된 이후 2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이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을 제소했다. 이후 양사가 특허 침해로 맞소송을 내며 현재 미국에서 3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내달 10일 최종 결론이 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가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이달 내로 이사회에서 안건을 통과시키고 분사를 추진하며 두 회사를 중심으로 한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의 계열 분리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임시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양사의 최대 주주는 ㈜LG다. ㈜LG는 지난 2017년 11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를 인수했다. 올 6월 기준 24.69%로 큰 변동이 없다. ㈜LG는 LG하우시스 또한 지분 30.07%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두 회사의 분할을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의 계열분리 작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LG는 과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계열 분리를 진행해왔다. 구본무 회장이 1995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이듬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계열 분리했다. 1999년 LIG 그룹, 2003년 LS그룹, 2005년 GS그룹이 분리됐었다. 선례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에도 구 전 부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렸다. 구 전 부회장은 LG 부회장과 LG전자·LG화학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었으나 2018년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했다. 조카인 구 회장 중심의 체제가 강화되는 한편 계열 분리를 통해 구 회장이 독자 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작년 3월 LG상사가 ㈜LG에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소유 지분을 매각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LG에 토지 2161㎡와 건물 2만3920㎡ 등을 모두 팔며 계열 분리가 시작됐다는 추측이 나왔다. LS와 GS그룹도 계열 분리와 맞물려 트윈타워를 떠났었다. 트윈타워 지분 매각에 이어 ㈜LG가 물적분할을 추진하며 구 전 부회장의 독립 움직임에 탄력이 붙게 됐다. 구 전 부회장이 ㈜LG 지분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지분 매입에 활용할 수 있다. 구 전 부회장의 ㈜LG 지분은 7.57%로 구광모 회장(15.65%) 다음으로 많다. 구 전 부회장은 2007~2010년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까지 LG상사의 지분 3.01%를 가져 최대 주주였다. 2017년 LG상사가 ㈜LG에 편입될 당시 지분을 넘기며 현재는 보유 지분이 없다. LG하우시스와도 인연이 있다. 구 전 부회장은 LG화학이 LG하우시스를 분사하기 전인 1996년 약 1년간 LG화학 전무를 역임했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냈던 미국 로펌이 제너럴모터스(GM)를 겨냥했다. 쉐보레 볼트 이브이(EV) 화재 사고 조사에 나서며 GM이 피소 위기에 놓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털, 레이테르, 스미스, 이베이&프론래스(Lytal, Reiter, Smith, Ivey & Fronrath) 로펌은 지난달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볼트EV 화재 사고와 관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플로리다주 남부 세인트루시의 한 차고에서 충전 중이던 2017년형 볼트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터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로펌 측은 판단하고 있다. 토드 프론래스 라이털, 레이테르, 스미스, 이베이&프론래스 로펌 변호사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설계 수준 이후로 방전되거나 너무 많이 충전되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 과열될 수 있다"고 밝혔다. GM은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N2.1' 배터리를 받아 탑재해왔다. 지난달 미국에서 3건의 사고가 나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돌입했다. 당시 GM은 NHTSA에 “(해당 배터리는) 완충하거나 완충에 가깝게 충전할 경우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화재의 경우 모두 화재 직전에 고전압 배터리팩의 충전율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었다. GM은 지난 8월부터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지만 최종 결론은 밝혀지지 않았다.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기로 하고 리콜도 단행했다. 리콜 대상은 2017∼2019년형 볼트EV 6만8677대다. 리콜에 이어 소송에 휘말리며 GM의 전기차 전략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추진 중인 로펌은 35년 이상 글로벌 제조 업체를 상대로 피해 고객을 대신해 소송을 제기해 여러 차례 승소한 경험이 있는 회사다. 로펌의 승소로 기업들이 문 손해배상 액수만 총 20억 달러(약 2조2100억원) 이상이다. 미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와도 맞붙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시스템 오토파일럿(Autopilot)을 장착한 차량에서 사고가 나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을 다뤘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 정부가 멕시코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정부와 대화를 이어가면서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탈석탄'을 선언한 한국전력의 친환경 해외사업 확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멕시코 소노라주(州)의 주도인 에르모시요 정부 관료와 만나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업은 우리 정부의 주도하에 출범한 국제기구인 GGGI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노라주 현지 여건에 맞는 바이오가스 개발 사업을 발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정인 대사는 이 자리에서 "소노라주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멕시코 전역과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르모시요 정부 관계자는 "한전이 주도하는 바이오가스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한국 관계자들이 폐수 활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 이와 관련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한전의 해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최근 석탄 관련 사업을 접고 저탄소·친환경 해외사업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바 있다. 멕시코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25% 감축을 내건 자발적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2050년까지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전체 에너지믹스의 50%로 확대하는 에너지전환법을 제정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정책적 기반이 미흡하고 기술·금융 지원이 부족해 실제 사업화 연결 사례는 제한적인 상태다. 소노라주는 멕시코 전체 양돈업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이 지역 핵심 산업인데,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노라주 주도인 에르모시요는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을 도입해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하고 있으나, 처리시설이 없어 전량 매립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중공업이 카자흐스탄 변압기 제조사와 손잡고 145㎸급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최초로 수출했다. 인도 공장을 발판삼아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수출국을 확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인도 푸네 법인은 지난달 21일 알라금과 145㎸급 GIS를 카자흐스탄에 판매했다. GIS는 발전소와 변전소에 설치되는 전력계통 설비의 주 보호장치다. 정상 상태에서의 개폐뿐 아니라 사고·단락 시 과도한 전류를 신속하게 차단해 고장 구간이 확대되는 현상을 방지한다. 효성중공업은 1999년 800㎸급 2점절 GI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 국내 최초로 800kV GIS(60Hz)를 개발해 한국전력에 공급했다. 2005년에는 중국에 200억 규모의 750kV급 2대를 처음 수출했다. 2016년에는 푸네 공장을 가동해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이를 기반으로 남부 아시아와 중동 공략에 속도를 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수출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며 판로를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경제 성장과 산업화·도시화로 신흥 전력 시장으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발전 설비는 2018년 기준 2만1672㎿ 규모나 실제 가용 용량은 약 1만8791㎿에 그친다. 설비 노후화로 에너지 현대화를 국가 전략에 포함시키며 정부가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 향후 전력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알라금과 카자흐스탄에 초고압변압기 합작 공장 설립도 모색하고 있다.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대표와 알타이 쿠리기노프(Altai Kulginov) 누르술탄 시장이 올 초 회동하며 투자를 논의했었다. <본보 2020년 1월 15일 참고 [단독] 조현준, 미국 이어 카자흐 진출…효성 초고압변압기 합작공장 설립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 연구소를 착공했다. 전기차 공장 확장과 함께 연구소 구축으로 전기차 전환에 집중하며 폭스바겐의 미국향 배터리를 공급할 SK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 배터리 테스트 연구소 건설을 시작했다. 약 2200만 달러(약 245억원)가 투입된 이 연구소는 배터리 셀과 팩을 검증하는 시설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압력과 폭발 위험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가 들어선다. 폭스바겐은 2022년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포함해 신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해당 연구소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독일 브라운슈바이크와 볼프스부르크, 중국 상하이·창춘 사업장에서도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공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채터누가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키우고자 8억 달러(약 8900억원)를 쏟았다. 56만4000ft²(약 5만2397㎡)로 생산 공장을 확장하고 19만8000ft² (약 1만8394㎡)의 배터리 팩 조립 시설도 짓는다. 2022년부터 채터누가 공장에서 ID.4와 ID 크로즈, ID 버즈를 양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며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강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2018년 4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부터 폭스바겐의 미국·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이 납품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 수주에 대응하고자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짓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3조원으로 2022, 2023년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 2공장까지 투자가 끝나면 미국 배터리 생산량은 21.5GWh 규모로 확대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이미지 선명도를 높이는 올레드 TV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유럽과 호주에서 관련 상표권을 내며 화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일 유럽 특허청(EUIPO)에 'OLED 모션 프로(Motion Pro)'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영국과 호주 특허청에도 동일한 상표를 냈다. OLED 모션 프로는 이미지를 더 선명하고 밝게 표현하는 TV 소프트웨어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앞서 올레드 TV에서 이미지 선명도를 높은 OELD 모션 기능을 탑재해왔다. 이는 '모션 프로'라고도 불렸는데 실제 사용 비율을 저조했다. 이미지를 부드럽게 재현하는 과정에서 깜빡임 현상이 두드려저다. OLED 모션 프로는 이를 개선해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상표 출원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고자 화질을 높이려는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현존 최고의 화질인 8K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올해 공개한 8K TV는 수평과 수직 방향의 화질선명도(CM) 값을 각각 90% 수준으로 구현해 상하좌우 어느 방향에서도 8K 해상도를 체험하도록 했다. 영상 종류에 따라 화질을 조정해주는 올레드 AI 씽큐도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며 성과도 내고 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올해 최고의 TV 4대 중 2대에 LG 올레드 TV(모델명 65C9, 65CX)가 선정됐다. 프랑스 전문매체인 레뉴메리끄는 77CX와 55CX에 최고 평가인 별 5개를 부여했다. 다만 당장 내년에 상표권이 상용화될 가능성은 적다. 네덜란드 IT 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11월에 상표가 등장했으며 내년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새 기술을 소개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테슬라 수주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출하량 3위에 올랐다. 16일 중국 자동차파워배터리산업혁신연합(CAPBIIA)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10월 중국에서 3.26GWh를 출하했다. 점유율 8.1%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10위권 안에 든 회사는 LG화학이 유일했다. 선두는 CATL(19.80GWh·49.4%), 2위는 BYD(5.88GWh·14.7%)였다. LG화학은 2015년 10월 중국 난징 공장을 세우고 배터리를 양산했으나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목록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배제하며 공장 가동률은 1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부터 보조금 빗장을 푸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작년 말 중국 정부가 발표한 '11차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LG화학(상하이 테슬라)과 SK이노베이션(베이징 벤츠)의 배터리를 쓴 자동차가 포함됐다. LG화학은 테슬라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출하량을 늘렸다. 파나소닉과 독점 거래를 하던 테슬라는 LG화학, CATL과 손을 잡고 공급망을 다양화했다. 지난 7월 중국에서 파나소닉과의 거래를 종료하며 LG화학의 비중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 2월에도 중국 내 배터리 설치량 기준 3위에 오른 바 있다. 중국 CBEA(China Battery Enterprise Alliance) 조사 결과 LG화학은 중국 신에너지차(NEV) 배터리 설치량이 80.76MWh로 3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중국 시장을 잡고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 초 난징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공장 증설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사도 세웠다. 50대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해 내년 말까지 10GWh 생산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중국 배터리 출하량은 55.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8 % 감소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 출하량은 약 22.6GWh로 1년 사이 1.2% 줄었다. 삼원계 배터리 출하량도 27.2% 떨어져 약 32.7GWh에 그쳤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일본 도시바도 '탈석탄'에 가세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철수 러시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전자기기 대기업 도시바는 지난 11일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다만 현재 베트남 등에서 수주한 10건의 공사는 수행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세계 석탄화력발전 설비시장(중국 제외)의 11%를 차지하는 글로벌 4위 업체다. 도시바는 대신 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600억엔(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해양풍력발전 설비와 차세대 태양광발전용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쿠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중립국이 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석탄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과 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결정했다. 석탄화력발전 관련 신규 사업에는 투자·시공 등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는다. 석탄 거래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되, 계약 종료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석탄화력발전 설비 세계 1~2위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도 이미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3위인 일본 미쓰비시중공업도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자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막혀 있던 다양한 전기차 관련 정책들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시대와는 다른 상당한 변화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 정부가 올해 3월 완화한 '기업평균연비규제(CAFE)' 기준을 다시금 오바마 정부 시절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202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리터당 23.3㎞로 향상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한 '기업평균연비규제'(CAFE)를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준이 높아 제조사들이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완화를 주장해오다 결국 올해 완화했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 규모도 다시 확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체별로 20만대까지는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20만대 초과분에 대해서는 전체 보조금의 50% 가량을 차등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GM과 테슬라 등 20만대 이상 판매한 기업들의 쿼터 확대 요구를 받아드려오지 않았는데 바이든 당선자 측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차량에 대한 전기화 정책도 빠르게 시행될 예정이다. 바이든 측은 미국 전역에 있는 50만대 스쿨버스를 5년 내에 모두 전기차로 변경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 전역에 공공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농촌과 도시의 에너지 격차 해소 △농촌 지역 친환경 발전 인프라 설치 지원 확대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브랜드 전환 지원 △전기차 스타트업 육성 △수입 전기차 관세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PA의 연비 기준의 경우 캘리포니아 주와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찬성했지만 이에 반대한 업체들도 많았다"며 "이에따라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회사채를 발행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제안한 금융사를 인수 기관으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근거가 되는 예상 금융비용 비교 내역을 기록해야 하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이달 자금·예산 운영실태 특정감사에서 제42회 회사채 발행 결정 근거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2018년 20년 만기의 회사채를 제안한 5개 증권사를 인수 금융기관으로 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가산금리는 0.05~0.06% 수준이었다. 당시 관심을 보인 증권사 중에는 3년 만기로 0.02%의 가산금리를 제안한 곳도 있었다. 가산금리는 발행이자율을 좌우하는 요소다. 서부발전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인 민평금리에 금융기관이 제시한 금리를 가산해 발행이자율을 정한다. 즉 가산금리가 낮을수록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서부발전에 유리하다. 하지만 서부발전은 가산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을 선정했다. 내부 감사실에서 선정 배경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이유다.인수 금융사를 확정하며 선정 이유에 관한 기록도 소홀했다. 예상 금융비용 산출과 비교 내용 등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는 내부 지침에도 어긋난다. 서부발전은 '단기자금운용기준' 제6조에서 부족 자금을 차입할 시 조달의 용이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해 가장 유리한 자금을 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상 발행 금액과 발행 금리를 기준으로 만기별 금융비용을 산출해 이를 비교해 인수 금융사를 지정해야 한다. 지침과 달리 평가 내용을 기재하지 않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서부발전이 부채 비율이 증가 추세여서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 지난해 노사 공동 선언문에 재무구조 개선을 내건 가운데 비합리적인 회사채 발행 결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부발전은 부채비율이 △2017년 148.01% △2018년 153.13% △2019년 173.12%로 뛰었다. 올해 반기 부채비율은 180.41%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14억8400만원, 1405억6000만원, 747억100만원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올해 반기에는 614억6400만원의 손실을 봤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와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배터리 충전·교체 네트워크 등 인프라 구축도 확대한다. 14일 코트라 중국 선양무역관의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산업 발전계획 통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9일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계획안(2021~2035년)'을 통과했다. 신에너지차 산업의 시장주도형 성장을 촉진하고 혁신기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계획안을 보면 중국은 2025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계획(20%)보다 5%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혁신력 향상 △인프라 완비 △국제협력 강화 △공공 부문 신에너지차 비중 확대 등의 추진 과제도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3종3횡(三纵三横)'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3종은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자동차'를 의미하고, 3횡은 '배터리 및 관리시스템', '모터드라이브 및 전력전자', '커넥티트화·스마트화'를 말한다. 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핵심 기업을 육성하고 주요 시스템 혁신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향상하고 품질 안전 보장도 강화한다. 신에너지차와 에너지·교통·정보통신 등의 산업과 융합 발전을 추진하고 산업 표준 연계·데이터 공유도 강화한다. 충전·배터리 교체 네트워크, 스마트 교통 네트워크, 수소연료 공급 시스템 건설 등 인프라도 구축한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2009년부터 10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09년 500대에 불과했던 신에너지차 연간 판매량은 2019년 120만6000대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1~6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감소한 39만700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3분기 판매량은 34만5000대로 전년보다 40.8% 증가했다. 코트라는 "신에너지차 판매 목표가 상향 조정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자동차 기업도 신에너지차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