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전원자력연료는 고연소도용 핵연료 소재(HANA) 상용화에 앞장서며 차세대 핵연료 기술을 확보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HANA 개발 현황을 논의했다. HANA는 방출연소도가 70GWD/MTU 이상인 핵연료 소재를 상용화하는 프로젝트다. 연소도가 높을수록 원전 가동률이 향상되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의 발생량이 감소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HANA 개발은 199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원자력 중장기 기술 개발 사업으로 선정돼 시작됐다. 한전원자력연료와 한수원이 각각 50%씩 특허권을 나눠 갖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HANA 연구로 차세대 핵연료 개발에 매진하며 탈(脫)원전 시대에 수익 창구를 마련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수로용 원자력 연료와 중수로용 원자력 연료를 생산해왔다. 2012년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핵연료 피복관 기술을 이전받고 상용화를 추진하며 연구에 정점을 찍었다. 원자력연이 개발한 HANA 피복관은 수입 제품 대비 부식과 변형을 막는 저항성이 40%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0월 영광 1호기에서 HANA 피복관의 성능 시험을 진행한 후 국내 주요 원전에 확대 도입됐다. 원자력연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관련 특허 30여 건을 등록한 상태다. 최근에는 연료의 기계적 특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시설도 구축했다. 핵연료 개발에서부터 최종 검증까지 독자 수행이 가능하게 돼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제철이 가동 중단한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공장 근로자 전환배치를 완료했다. 노조 측과 근로자 전환배치에 합의한 뒤 사업장간 이동이 마무리되면서 현대제철의 사업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박판열연 근로자 267명 외 사업장간 전환배치 121명의 이동을 완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 박판열연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장 및 부지활용 계획과 전배자 처우 등 관련 사항을 노사협의와 실무를 통해 진행돼 특수항 경우를 제외한 전원 전환배치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환배치로 그간 누적됐던 고충처리 및 사업장간 전환배치가 함께 진행돼 190명의 근로자가 당진을 떠나 타지역에서 근무하게 됐다. 구체적인 사업장간 이동을 살펴보면 총 69명으로 △인천 12명 △포항 21명 △당진 냉열연라인 32명 △순천 4명이 전환 배치됐다. 제철소 내 184명은 각 부서로 이동된다. 또 미배치 14명과는 별도 협의 진행중이다. 이들은 올해 정년 2명, 내년 정년 4명, 내후년 정년 4명 등으로 기장 3명과 제품 출하 담당 1명이 포함됐다. 박판외 121명은 사업장간 전환배치를 완료했다. 인천이 46명, 포항이 66명, 순천이 9명이다. 이번 전환배치는 현대제철 열연공장 설비 매각 결정에 따른 조치다. 앞서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를 매각하겠다는 결정과 함께 박판공장 근무인원 275명은 전사 차원의 전환배치를 실시하겠다고 알렸다. 이후 현대제철이 지난 8월 3차 노사협의회를 열고 박판공장 관련 전환배치 대상 인원과 제반사항을 확정했다. 당시 노사는 전환배치는 박판공장 조합원뿐 아니라 전 조합원에 대해 희망자를 모집해 사업장 간 전화배치로 진행하기로 했다. <본보 2020년 8월 13일 참고 [단독] 현대제철, 전기로 열연공장 근로자 전환배치 합의…사업재편 '큰산' 넘어> 현대제철은 전환배치가 원만히 진행되기 위해 '박판열연공장 매각에 따른 전 조합원 특별 고용보장 합의서'도 작성했다. 박판공장은 물론 당진제철소 전 조합원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합원 정년을 보장하는 부분을 합의한 확약서를 마련한 것. 또 전환배치 실무 내용도 합의해 전배 대상자들의 요구조건을 맞췄다. 현대제철 박판 열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주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가동 중단 전 30% 감산을 실시해온 상황에서 수주 물량이 전무해 공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매각을 결정했다. 박판 열연의 상업생산을 개시한 지 15년 만에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박판열연) 가동 중단이다. 박판공장 전환배치 완료로 현대제철의 체질개선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업구조 재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신호탄으로 중국법인 통폐합, 강관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상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독일에서 가정용 미니충전 패키지인 '월 박스'를 선보였다. 이를 토대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독일에서 가정용 미니충전기 패키지인 '월 박스'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월 박스 패키지와 설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지속적인 수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월 박스는 전력이 전력과 전압이 충분하지 않은 가정에서 전기차를 더욱 효율적으로 충전하기 위해서 고안된 시스템으로 월 박스는 3.7~11kW까지 충전 용량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가정에서 충전할 때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현대차 측은 월 박스를 통해 충전할 경우 하룻밤의 충전이면 최대 484km를 주행할 수 있는 코나 일렉트릭도 완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099유로(약 277만원)에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 박스를 통해 현대차 전기차 고객들을 차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앞에 자신의 주유소를 설치할 수 있는만큼 친환경 모델을 더욱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디펜스가 러시아 정부의 훼방에도 3조원 규모의 인도 자주방공포미사일시스템(SPAD-GMS) 사업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유지했다. 한화디펜스는 인도 기업과 협력, 최종 계약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최근 관계 기관 희의를 열고 한화디펜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자주방공포미사일시스템(SPAD-GMS) 도입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기술적인 문제 등을 이유로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던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앞서 러시아는 한화디펜스의 비호복합의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사업 개검토를 줄기차게 주장했다. 여기에 러시아는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등을 내세워 한화디펜스 우선협상자 지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결국 인도 국방부(MoD)는 러시아 요청을 반영, SPAD-GMS 사업자 선정 절차 전반에 대한 검토를 내부 독립감시기구에 맡기기로 했다. 러시아의 방해에도 한화디펜스는 성능 테스트 과정에 유일하게 참여한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인도 정부를 끊임없이 설득했다. 또한 인도 방산기업 라센앤투브로(Larsen & Toubro, L&T)와 함께 비호복합체계 K-30 비호(자주 대공포)를 현지에서 제조한다는 현지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한화디펜스를 측면 지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월 라즈나트 싱(Rajnath Singh) 인도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18년 인도군이 택한 K-30 비호복합시스템 계약 체결을 촉구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인도 자주방공포미사일시스템) 사업 관련 진행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2018년 10월 인도 국방부에서 시험평가 합격 및 가격 협상 대상장비 선정 통지 이후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리콥터를 요격하는 대공무기체계이다. 대공포의 짧은 사거리를 저고도 단거리 요격 미사일로 보완하는 체계다. K-30 비호는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탑재한 이동식 대공 무기로,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리콥터를 요격하는 무기 체계로 드론 공격 등을 막는데 특히 효과적이다. 그동안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 5개 육군 여단에 해당 방어체계를 배치를 위한 자주방공포미사일시스템(SPAD-GMS) 사업을 진행해왔다. 비호 복합 104대, 탄약운반차량 97대, 지휘용 차량 39대, 미사일과 탄환 각 4928발과 17만2260발 등으로 구성됐다. 사업 규모는 규모 최대 3조원.
[더구루=김도담 기자] 한국타이어가 12월부터 미국 트럭 타이어 가격을 최대 5% 인상한다. 미국 당국의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을 앞두고 현지 판매가격을 사전에 조정한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미국 법인은 12월부터 현지 상용 트럭 타이어 가격을 최대 5% 인상키로 했다. 명목상 이유는 물류비용 상승을 포함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가격 조정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미국 당국의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을 앞둔 대응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타이어가 스스로 가격을 올리면 현지 당국의 반덤핑 예비판정에 앞서 한국산 타이어의 가격이 너무 낮다는 미국 타이어 업계의 우려를 일부나마 불식할 수 있다. 전미철강노동조합(USW) 등 현지 타이어업계는 앞선 올 5월 우리나라와 타이완, 태국, 베트남의 승용차 및 소형 트럭 타이어가 자국 정부 지원 아래 공정가격보다 낮은 덤핑 가격에 들어와 자국 산업에 해를 끼친다며 미국 상무부의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이들은 한국산의 경우 덤핑 마진이 43~195%에 이른다며 이에 상응하는 반덤핑 관세 부과를 매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상무부는 업계의 제소에 이와 관련한 조사에 나섰고 내달께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 및 (부과를 결정했을 때의) 관세율을 일차적으로 결정하는 예비판정을 할 예정이다. <본보 2020년 11월 5일 참고 美, 한국산 타이어 '반덤핑 조사' 예비결과 내달 발표…관세율이 관건> 미국 당국이 한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면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에서 이제 막 벗어나려 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에 유럽·미국 교체용 타이어(RE) 판매 증가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1조8866억원)은 2.8% 늘고 영업이익(2247억원) 역시 24.6%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추세라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 이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한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부과가 결정된다면 한국타이어의 현지 매출은 큰 폭 감소 가능성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넘는 약 28%를 북미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미국 현지 수요의 60~70%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나머지 30~40%는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는 만큼 반덤핑 관세 부과 땐 타격이 불가피하다. 증권사들은 미국 당국이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40~200% 수준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현실화한다면 한국타이어의 경우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2년 연속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주최한 온라인 회의에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에너지 전환 등 에너지 업계 현황을 논의하고 협력을 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DNOC는 오는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업체 30여 곳을 초청해 온라인 회의를 연다. 참여 인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포함됐다. 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미국 엑슨모빌의 대런 우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버나드 루니, 프랑스 토탈의 패트릭 푸야네 등 업계 CEO들이 참석한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의 에너지 전문가 다니엘 예르긴이 진행을 맡는다. 이번 회의는 ADNOC가 주최하는 여섯 번째 CEO 라운드 테이블이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와 에너지 전환 등에 따른 대응 방안을 살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지난해에도 ADNOC가 주도하는 회의에 참여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초대를 받으며 양사와 ADNOC간의 파트너십도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19년 11월 7일 참고 김준·허세홍·양수영, 아부다비 CEO 회의 '집결'>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ADNOC의 정유사업 자회사 ADNOC 리파이닝의 지분 투자를 모색했었다.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지분 인수에 뛰어들었다. 1997년부터 예멘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GS칼텍스는 ADNOC와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구축에 협력 중이다. 지난해 ADNOC,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를 비롯해 에너지 기업 8개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선물거래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머반유를 취급하는 거래소로 내년 1분기 출범 예정이다. 술탄 알 자베르 CEO는 "올해 라운드테이블은 코로나19의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석유·가스 업계 리더들이 직면한 주요 문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속에 우리 산업의 역할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큐셀이 스페인 RIC에너지로부터 추가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GW에 이어 429㎿급 발전소 사업권을 따내며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RIC에너지로부터 429㎿급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다. 양사는 지난 9월 18일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4분기까지 건설 준비를 마치고 발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앞서 RIC에너지가 보유한 1GW급 프로젝트를 확보한 바 있다. 스페인 내 재생에너지 거래 중 최대 규모로 2022년 1분기 착공이 목표다. 완공 후 연간 50만 가구에서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 전력 공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본보 2020년 2월 7일 참고 [단독] '한화 장남' 김동관 유럽서 '공격 행보'…한화큐셀, 스페인 태양광사업 인수> 한화큐셀은 추가 계약으로 유럽에서 태양광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올 1월에는 영국 하이브에너지로부터 스페인 200㎿급 태양광 발전소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직접 운영을 통해 효율을 입증한 후 양도하는 BBS(Buy·Build·Sell)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어 2월 독일 RB라이프치히의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와 선수 훈련센터 레드불 아카데미에 1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와 알가르브 지역의 700㎿ 규모 태양광발전 사업 입찰에 도전해 315㎿ 사업권을 따냈다. 유럽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며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지역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 상반기 석탄 발전량을 약 32% 줄인 대신 30%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했다. 유럽의 연간 태양광 설치 규모는 2018년 12.2GW에서 2022년 30.2GW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태양광을 늘리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의 최적화된 입지를 갖춘 데다 정부 또한 지난해 '2021-2030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내세우며 태양광 발전에 적극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유럽 전역의 신규 태양광 시설 규모가 23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독일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칠레 구리 광산 개발 사업을 정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0억여 원을 쏟았으나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다. 산토도밍고 광산 지분을 매각하는 데 이어 탐사 단계였던 구리 광산 개발에서도 발을 빼며 잇단 잇단 자원개발 실패로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칠레 구리 광산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이 사업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엘살바도르에 위치한 구리 광산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광물자원공사는 2014년 캐나다 자원개발 업체와 합자 계약을 맺고 사업에 나섰다. 파트너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광물자원공사는 옵션을 행사한 후 지분 51%를 획득, 광구 11곳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2016년 92만 달러(약 10억3100만원)에 이어 2017년 107만 달러(약 12억원), 2018년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투입했다. 총 300만 달러(약 33억원)를 투입해 탐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당초 목표한 품위 이상의 광체를 얻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자 광물자원공사는 탐사를 중단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작년 8월 파트너사에게 옵션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올해 반기 결산을 하며 옵션 포기로 받은 정산반환금을 제외한 장부금액 32억7100만원을 손실 처리했다. 광물자원공사가 발을 빼기로 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해당 사업만이 아니다. 산토도밍고 사업 또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산토도밍고는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사막 지대에 있는 노천광산으로 동 금속과 철 정광 매장량 규모가 약 3억9200만t에 이른다. 광물자원공사는 2011년 캐나다 캡스톤사 지분 11%를 사며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캡스톤사가 보유한 구리 전문 탐사 회사 파웨스트사로부터 지분 30%를 인수하고 2015년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듬해 정부 방침으로 해외 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가 금지되며 발목이 잡혔다. 산토도밍고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2억3930만 달러(약 2680억원)에 달한다. 광물자원공사는 작년 4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매입 회사를 찾고 있다. 한편, 칠레 구리 광산 사업은 회계 처리 과정도 내부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광물자원공사 감사실은 지난해 파트너사에게 사업 포기를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결산 과정에서 회계 처리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감사실은 "전액 또는 대부분 금액을 환수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실시된 상황이었으므로 2019년도 결산 시 적절한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회계 처리를 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 론바이 테크놀로지(Ronbai Technology)가 한국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구축한다. 연간 2만t의 생산량을 갖추며 고객사인 국내 배터리 3사의 양극재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론바이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한국 양극재 공장 투자를 의결했다. 한국 자회사 JS에 약 11억9300만 위안(약 2025억원)을 출자하고 연간 2만t의 생산량을 갖춘 공장과 사무실 등을 짓는다. 6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로 배합한 제품) 등 하이니켈 양극재를 만든다. 투자 기간은 약 2년이다. 론바이 테크놀로지는 중국에서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개발한 회사다. 2016년 NCM811 양극재 생산에 성공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본사를 두며 후베이성과 구이저우성에 연간 생산능력이 약 4만t인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공장을 갖췄다. CATL, BYD 등 현지 업체뿐 아니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도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하이니켈 출하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론바이 테크놀로지가 한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게 됐다. 특히 에너지 밀도가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는 가운데 론바이 테크놀로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미국 테슬라와 루시드모터스에 NCM811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가오궁산업연구원(GGII)의 조사 결과 올해 1~7월 LG화학의 NCM811 배터리 누적 공급량은 2.5GWh에 달했다. LG화학은 NCM에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하이니켈 NCA 양극재, 실리콘 계열의 음극재를 사용하는 젠(Gen)5 배터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기존 제품 대비 원가를 20%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20%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NCM811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아크폭스(ARCFOX)의 첫 양산형 모델 ‘알파-T’에 해당 배터리가 탑재됐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90%, 5%, 5%인 'NCM9½½' 배터리도 생산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마사회의 해외 종마 사업이 지난 6년간 30%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마' 발굴을 목적으로 야심 차게 시작했으나 사업 타당성 분석에 소홀해 예상보다 저조한 수익을 냈다. 사업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씨수말 도입 기준도 논란이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종마 사업으로 28억3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운영 비용을 비롯한 투자액은 43억4000만원으로 투자 비용의 30%가량이 손실이 났다. 해외 종마 사업은 마사회가 최고 경주마를 양성하고자 2008년부터 추진한 프로젝트다. 케이닉스(K-NICKS)를 활용해 미국에서 우수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국내에 씨수말로 도입하는 게 골자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경주마를 선발하고 교배하는 프로그램으로 2015년 개발됐다. 마사회는 그해 사업 계획 당시 투자 대비 약 1.4배의 수익을 예상했었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과학적인 선발 방식으로 기존 방법보다 2배 이상 정확도를 높여 수득상금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10두를 매입하면 최소 1두를 현지에 데뷔시켜 6년간 7억5129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마사회의 예상은 빗나갔다. 미국에서 매입한 말의 수득상금은 저조했다. 씨수말로 데뷔한 마필이 없어 교배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애초부터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아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마사회 감사실의 조사 결과 마사회는 미국 경주마의 참조 집단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역의 날씨, 조교 환경 등의 변수도 고려하지 않아 케이닉스 모형을 정교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마사회의 불투명한 씨수말 도입 기준 또한 내부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마사회는 경주 성적이 저조한 빅스와 리터인글로리를 2017년 국내 씨수말로 들여왔다. 종축으로서의 가치를 나타내는 유전체 육종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리터인글로리는 2018년과 지난해 경주에 출전한 후 성적이 미흡해 기증 처리됐다. 마사회는 지난 2년간 제이에스초이스, 미스터크로우를 도입하며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경주 성적과 유전체 육종가 모두를 살폈다. 일관되지 않은 기준에 따라 국내 씨수말 전환을 이룸으로써 저비용으로 우수 씨수말을 발굴하겠다는 당초 목적에 어긋났다. 마사회 감사실은 "사전에 육종가와 경주 성적 등에 대한 적정 기준을 정하고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필리핀 정부가 내달까지 바탄 원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친다. 이르면 내년 초 원전 건설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 원전 수주에 관심을 드러낸 한국수력원자력의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에너지부는 연내로 바탄 원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끝낼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사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바탄 원전 사업은 두테르테 정부가 들어선 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지 정부는 별도 조직을 꾸리고 바탄 원전의 경제·환경·안보 영향을 살펴왔다. 지난달 두테르테 대통령이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마크 코주앙코 필리핀 하원의원과의 면담 자리에서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또 지시하며 조사에 속도가 붙었다. 필리핀 정부는 원전 재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려면 원전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01년 전력 민영화를 단행한 후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며 전력 공급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기 요금은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다. 쿠시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7월 말 에너지 관련 화상 회의에서 "경제 상황이 바탄 원전 건설 당시와 완전히 바뀌었다"며 "에너지 안보 분야에 있어서 원전의 역할에 대해 국민적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이르면 2027년 원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지 정부가 바탄 사업을 밀어붙이며 한수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수원은 바탄 원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으며 필리핀 에너지부와 협력해왔다. 정부 관계자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했다. 필리핀 에너지부 대표단이 2017년 한수원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2018년 쿠시 장관과 도나토 마르코스 차관 등이 고리 2호기를 찾아 국내 원전 기술을 살폈다. 한편, 바탄 원전은 1967년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착공됐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사업을 수주해 건설을 진행했으며 국민 여론이 악화되며 1984년 공사가 중단됐다. 원전 건설을 지시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당시 대통령의 축출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최근 치뤄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아시아 증시의 수혜주 옥석 가르기에 분주하다. 바이든 후보의 공약에 따라 친환경에너지 기업과 중국의 기술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차기 미국 대통령 결과가 나오면 아시아 자산이 가장 먼저 움직일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은 중국 위안화, 기후변화·경기부양책 관련 종목, 헬스케어·기술 분야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쉘 렁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2조2000억 달러(약 2500조원) 규모 친환경 에너지 계획에 따라 아시아의 친환경 종목이 혜택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며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추천 종목으로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인도 아다니그린에너지, 중국 JA솔라테크놀로지, 신의솔라홀딩스 등을 꼽았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5일 12% 넘게 급등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끝날 경우 중국 인터넷 기업이 미국 주식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공약한 기술 대기업 등에 대한 세금 규제와 엄격해진 독점 금지 규정 때문이다. 미국 기술주의 약화로 인해 중국 기업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위안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역외 위안화 1주간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대선 직전인 10월 마지막 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위안화는 이번 분기 들어 달러화 대비 1.5%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에서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대해 잠재적으로 온건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위안화는 선거 결과에 특히 민감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한국 원화, 일본 엔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한국 원화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