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배터리 구루', 中 헝다그룹 이직…전문인력 해외 유출 심각

SK이노 연구소장 출신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 1년 만에 퇴사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하는 배터리 연구인력이자, SK 배터리연구소장을 지낸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가 중국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로 자리를 옮겼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공방이 장기화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의 국내 배터리 인력 탈취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가 헝다로 이직했다. 이 전 전무가 현대모비스를 퇴사한 뒤 약 1년만이다.

 

이 전 전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을 키워온 인물이다. SK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해당 분야에서 일했다. 배터리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2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었다.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 전무(B21 TF팀장)로 영입돼 배터리 모듈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약 1년 후 퇴임해 헝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헝다는 지난 7월 헝다젠캉(Evergrande Health)을 '중국 헝다 NEV 그룹(헝다 오토)'로 바꾸고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8월 헝치 브랜드를 단 세단 2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 7인승 다목적차량 1종 등 전기차 6종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상하이와 광저우 생산기지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로봇을 비롯해 첨단 공정을 갖춘 공장으로 분당 1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이들 공장을 토대로 오는 2025년 100만대, 2035년 500만대로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3~5년 내에 세계 최대 전기차 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 전 전무의 영입은 헝다의 중국 내 배터리 사업 육성 전략과 맞닿아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 출신의 인력을 영입해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헝다는 지난해 초 8000여 명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를 채용하며 우대 사항으로 한국 기업 출신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세계 2위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와 은 지난해 대규모 채용에서 기존 연봉의 최대 4배를, 중국 전기차 회사인 BYD는 연봉과 함께 자동차, 숙소 제공 등의 막대한 복지 혜택을 약속하며 'K-배터리'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소송은 지난해 4월 시작된 이후 2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이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을 제소했다. 이후 양사가 특허 침해로 맞소송을 내며 현재 미국에서 3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내달 10일 최종 결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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