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지분 투자한 맥킨타이어(MacIntyre) 풍력발전소의 2차 가동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발생한 풍력터빈 블레이드 파손 사고의 복구 작업으로 가동 목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호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모회사 고려아연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맥킨타이어 발전소 개발·시공을 맡고 있는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회사 '악시오나에너지(Acciona Energía)'에 따르면 회사는 터빈 공급업체 '노르덱스(Nordex)'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 터빈 가동과 건설을 전면 중단했으나, 이달 초부터 블레이드 파손 터빈을 제외한 나머지 터빈은 다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심한 폭풍우로 인해 일부 터빈 블레이드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었다. 작년 10월 초 첫 가동에 돌입한지 두 달여 만이다. 악시오나에너지는 사고 발생 직후 즉각 비상 대응팀을 가동해 규제 당국에 통보하고 터빈 가동과 관련 공사를 모두 중단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차 가동에 돌입한 27개 터빈 중 블레이드가 파손된 1개를 제외한 26개 터빈은 이달 초 가동을 재개했다. 2차 가동분 공사도 다시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한 터빈은 원인 조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조사와 처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미정이다. 문제는 발전소 2차 가동 시점이다. 맥킨타이어 발전소는 작년 10월 발전소에 설치될 162개의 터빈 중 27개를 가동하며 1차 전력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12월 25일께까지 추가 27개를 활성화할 계획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2차 전력 생산을 진행하지 못했다. 복구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발전소 운영 지연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아크에너지와 악시오나에너지는 당초 올해 3분기까지 터빈 162개를 모두 가동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차 운영이 일시 중단됐던데다 2차 가동 시기도 불분명해지면서 완공 시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앤드류 차이키브스키 악시오나 대변인은 "사고 영향을 받은 터빈 주변에 배제 구역을 설정했으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 파손된 블레이드를 제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팀은 영향을 받은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에 대한 모든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사 및 복구 프로세스는 블레이드 고장의 원인을 철저히 이해하기 위해 수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킨타이어 발전소는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풍력발전소다. 지난 2022년 3월 착공해 작년 10월 기준 공정율 85% 이상을 달성했다. 풍력터빈 162개가 설치돼 923MW 규모의 용량으로 운전된다. 발전소가 완전 가동되면 60만 이상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를 통해 풍력발전사업 초기부터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작년 4월 계열사인 맥킨타이어(Ark Energy MacIntyre)를 통해 약 6700억 원을 투입, 지분 30%를 확보했다. 보유 지분만큼 전력을 확보해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에 공급한다. 썬메탈은 2040년까지 제련소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려아연과 최대 주주인 영풍·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에도 추가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커졌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제기해온 부실 투자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고려아연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조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향방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국내 1위 아스콘(아스팔트 콘트리트) 전문기업 '에스지이(SG)'의 우크라이나 도로 재건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다. 양사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 아스콘 사업 협력에 속도가 붙으며 신규 수주 낭보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개발국(State Agency for Restoration and Infrastructure Development)은 20일(현지시간) 세르히 수코믈린 국장이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G 우크라이나 사무소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내 현지 도로 일부 시범 구간에 SG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도로 코팅 공법으로 도로 포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코믈린 국장은 "파트너사들은 한국 기술을 활용해 도로에 아스팔트 포장을 깔 것을 제안했고 우리는 이런 협력에 관심이 있다"며 "그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 기술이 10년 동안 활용돼 왔고 그 기간 동안 효율성이 입증됐다"며 "소음과 먼지가 적고 포장 도로의 손상도 최소화되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언급된 SG 기술은 SG가 작년 12월 우크라이나에서 취득한 에코스틸아스콘 관련 특허로 보인다. SG는 같은해 5월 '제강 슬래그 골재 생산 및 제강 슬래그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 제조방법’라는 제목의 특허를 출원하고 7개월 만에 당국 승인을 확보했다. 에코스틸아스콘은 일반 아스콘과 달리 제강 후 발생한 부산물을 새롭게 가공한 슬래그를 사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아스콘 대비 강도와 내구성이 월등히 개선된다. 또 일반 아스콘 생산에 필요한 천연골재를 사용하지 않아 산림훼손 등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제품으로 꼽힌다. SG는 특허 취득 후 에코스틸아스콘에 대한 우크라이나 규제 기관의 품질·성능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품질·성능 테스트와 환경 적합성 평가 등을 거쳐 당국 기준과 기술 요구 사항을 충족시킨 후 승인을 확보, 우크라이나 현지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G는 작년 7월 '해외 아스콘 및 에코스틸아스콘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사업 발굴과 수주를, SG가 현지 기술권 확보와 제조·시공을 맡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동 사업을 펼치는 데 뜻을 모았다. 포스코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23년 그룹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철강 △식량 △2차전지 소재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의 5대 영역에서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했다. SG는 일찍부터 우크라이나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 기반을 닦아왔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현지 법인 'SG우크라이나(SG Ukraine)’를 설립했다. 우크라이나의 철강회사 두 곳으로부터 에코스틸아스콘 원재료인 제강 슬래그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아스콘 공장 을 인수해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 우크라이나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G는 우크라이나에 앞서 인도 도로 정비 시장 진출을 추진한 바 있다. 바잔 랄 샤르마 라자스탄주 주총리와 만나 포장 도로 사업 의사를 타진했다. 아스콘 제조 공장 설립도 검토키로 했다. 포장 등 도로 정비시 필수적으로 필요한 아스콘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공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G는 지난달 인도 건설회사 아쇼카빌드콘과 3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인도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본보 2024년 9월 10일 참고 포스코인터·SG, 인도 라자스탄 도로 정비 사업 진출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러시아에서 가전제품 상표권 등록에 실패했다. 기존 상표권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현지 특허청에 거부당했고, 이후 특허분쟁소에서도 완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와 생산은 일단 중단한 상황이지만 향후 사업 재개를 위한 지적재산권(IP) 보호를 위한 활동은 이어가는 양상이다. 21일 러시아 특허분쟁소(Роспатент)와 매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특허분쟁소는 지난달 말 LG전자의 '스마트 터보(Smart Turbo)' 상표권 등록을 승인할 수 없다는 러시아 특허청의 결정을 인용했다. 스마트 터보는 지난 2022년 11월 2일 출원한 상표권이다. 제07류(로봇청소기·전기세탁기·식기세척기 등 주방기기)와 제11류(오븐·인덕션·LED 조명 등)로 분류되는 것으로 보아 가전제품에 대한 상표권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작년 1월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 등록을 거절당했다. 특허청은 터보가 가전제품의 기술적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단어로 독창적인 상표권으로 볼 수 없다고 판정했다. 유럽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Electrolux)가 보유한 '스마트(SMART)'를 비롯해 현지에 등록된 여러 상표권과 유사하다고도 지적했다. LG전자는 그해 5월 특허청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다. LG전자는 스마트 터보가 '똑똑함'을 뜻하는 'SMART'와 확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기존 상표권은 특정 제품에만 사용돼 LG전자의 신청 범위(제07·11류)와도 구별된다고 강조하며, 필요시 LED 조명을 비롯해 일부 상품을 제외하겠다고도 제안했다. 상표권이 포괄할 제품 범위를 좁혀서라도 등록하고 싶다는 입장이었으나 기각됐다. 현지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 터보 상표권 등록을 재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상표권자와 논의하거나 새 전략을 짜 상표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파이살 알 이브라힘(Faisal Alibrahim)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과 만났다. 작년 다보스포럼에 이어 올해도 사우디 정부 고위 인사와 회동하며 협력을 다졌다. 현지 정부의 '비전 2030'과 발맞춰 사우디 투자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며 조선에 이어 방산, 청정에너지 등으로 보폭을 넓힌다. 20일(현지시간) 사우디 경제기획부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알 이브라힘 장관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만났다. 다보스포럼은 저명한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에 있는 다보스에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올해 55회째로 20~24일까지 열리며, 행사 주제는 '지능형 시대의 협력'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3년째 참석했다. 작년 초 다보스포럼에서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회동한 바 있다. 올해도 첫날부터 알 이브라힘 장관와 만나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해양 분야의 지속가능성과 사우디 비전 2030 달성과 관련 협력 기회를 넓혀간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고자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토대로 가스와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첨단 산업을 육성하며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HD현대는 사우디에서 조선부터 친환경 에너지까지 투자를 강화했다. 2017년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업체 람프렐,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 합작해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IMI 조선소 건설에 돌입했다. 약 5조원을 투입해 작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동일한 산단에서 선박엔진 생산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HD현대와 아람코, 사우디투자공사 두수르와 공동 투자했으며,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HD현대는 사우디 함정 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2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열리는 'WDS 2024(World Defense Show 2024)'에 참가해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의 선도함인 충남함을 비롯해 훈련함, 잠수함 등을 홍보했다.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2021년 3월 아람코와 업무협약(MO)을 맺고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셀토스'를 앞세워 남미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완전분해조립(CKD) 방식으로 우루과이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남미향 물량 생산지가 인도와 중국을 거쳐 우루과이로 변경되는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우루과이 자동차 위탁생산업체 노르덱스(Nordex) 공장에서 셀토스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르덱스 공장은 우루과이 유일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로 기아 경상용 트럭 봉고 생산을 맡고 있는 곳이다. 생산은 CKD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CKD는 완성차가 아닌 부품 상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현지 생산 시 이르면 내년부터 우루과이산 셀토스가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중국에서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셀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계기로 남미향 물량 생산지를 인도에서 중국으로 변경한 바 있다. → 기아는 셀토스에 앞서 브랜드 첫 정통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 현지 생산은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노르덱스 공장에서 CKD 방식 생산될 예정이다. 그동안 노르덱스 공장에서 생산된 피아트의 티타노 생산이 올해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공장으로 이전되면서 타스만 생산 공간도 확보했다. 셀토스와 타스만 우루과이 생산은 기아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SUV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2022년 기아가 현지 진출한 뒤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남미 전략 국가다. 당시 기아 봉고가 수입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된 바 있다. 콜롬비아와 칠레 역시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토대로 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세계 3대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과 4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선 12척 건조 계약 체결을 목전에 뒀다. 굳건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발주도 싹쓸이할지 주목된다. 20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CMA CGM과 1만55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곧 체결한다. 계약 규모는 척당 2억4000만 달러(약 3500억원), 약 28억8000만 달러(약 4조1800억원)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CMA CGM과 건조의향서(LOI)를 맺었었다. 세부 협상을 진행한 후 최종 계약을 앞뒀다. 2027~2028년 인도가 전망된다. <본보 2024년 6월 19일 참고 HD현대 '5조원' 규모 프랑스발 컨테이너선 20척 수주 '잭팟'>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토대로 CMA CGM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추가 수주를 모색할 전망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 이중연료 선박에 대한 수요는 높다. CMA CGM은 규제에 대응해 LNG를 활용한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HD현대중공업에 주문할 12척을 포함해 1만5500TEU급만 총 24척을 발주한다.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최대 12척 건조를 위해 한국·중국 조선소와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척당 계약 가격은 약 2억4000만 달러(약 3500억원)로 추정된다. HD현대는 지난 2023년 1월 말 CMA CGM으로부터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8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등 21척의 컨테이너선 주문을 확보했었다. 작년 6월 LOI 체결 당시에도 8000TEU급 6척 건조를 포함시켰다. 이러한 경험을 발판 삼아 향후 중국 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HD현대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HD현대는 독자 기술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 중이다. 작년 10월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암모니아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설계 기본인증(AIP)을 취득했다. 작년 4월에는 HD현대중공업 야드에 선박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해당 설비를 통해 LNG 화물 선적부터 운항, 하역까지 화물 운송의 전 과정을 시연하며 탄소 저감 기술이 적용된 화물 운영 시스템 전반을 살핀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재영텍'이 잠시 중단했던 기업공개(IPO) 준비에 다시 시동을 건다. 북미와 유럽, 인도까지 해외 사업 확대를 가속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박재호 재영텍 대표이사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7월 IPO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상장 절차에는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11월, 늦어도 내년 1월이나 2월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영텍은 당초 작년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차전지 산업 불황으로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을 상장주관사로 확정하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래소가 적자 기업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재영텍이 작년 상반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IPO와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미국과 유럽에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LG화학과 합작하는 북미를 우선 공략하고 높은 시장성이 예상되는 유럽과 인도 시장의 문도 순차적으로 두드릴 예정이다. 재영텍은 지난 2022년 LG화학으로부터 24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확보하고, LG화학이 양극재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 미국 테네시주에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박 대표는 "앞으로 3~5년 내에 미국에 주력할 것"이라며 "북미는 LG화학과의 합작 투자를 우선시해 처음에는 겸손하게 진행하고 점진적으로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다음은 유럽으로, 유럽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연합(EU)의 경우 LG화학과 독점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계약) 약관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되기 위해 다른 잠재 고객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신흥 시장 진출에 대한 야망도 드러냈다. 그는 "재영텍의 노력의 약 80%는 유럽과 미국에 집중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추가적인 역량이 있다면 인도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2016년 설립된 재영텍은 국내에서 최초로 배터리용 고순도 탄산리튬 대량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2차전지의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극재 스크랩을 재활용해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산 코발트, 탄산 망간,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금속 화합물을 생산한다. 경북 구미에 1·2공장을, 상주에 1공장을 두고 있다.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 2020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NCM 황산염용액을 공급했고, 2023년 1월에는 삼성SDI에 연간 2000톤(t) 규모의 양극재 스크랩 을 납품하는 수주를 따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으로부터 주문도 잇따라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재영텍이 보유한 친환경 공법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등 경쟁사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고온·고압 기반 황산용해식 용매추출방식의 리튬회수 공법과 달리 재영텍의 '선배소가수분해' 공법은 원가경쟁력이 높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온을 사용하면 NCM이 손상돼 리튬만 추출가능한 반면 재영텍의 기술을 활용하면 리튬과 NCM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들이 (재영텍과)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려고 시도했지만 회수율은 50-60%에 불과한 반면 당사는 85%"라며 "이런상당한 격차는 당사에게 경쟁 우위를 제공하며, 이것이 LG화학이 재영텍을 선택한 이유"라고 자신했다. 이어 "재영텍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노동력과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용량을 2배 또는 2배로 늘리고 생산성을 개선해 수율을 87%~88%까지 높이는 것"이라며 "기술 개발도 지속 추진해 용량 강화와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가지 기둥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총괄 조직 수장을 교체한 데 이어 '베트남복합단지'에서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로 조직까지 개편했다.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은 베트남삼성전략협실장 자리는 인사팀장 출신의 나기홍 부사장이 맡는다. 나 실장은 삼성의 종합전략 거점으로 베트남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더인베스터 등 베트남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명을 베트남복합단지에서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로 변경했다. 베트남에서 삼성의 소통 창구라는 조직의 목적을 뚜렷이 하기 위해서다. 변경된 조직의 수장으로는 나 부사장을 임명했다. 나 신임 실장은 오는 3월1일 자로 부임한다. 6년여간 삼성 베트남을 이끈 최주호 실장(부사장)의 뒤를 이어 '얼굴' 역할을 한다. 나 실장은 1990년 삼성전자 반도체 인사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본사 인사그룹, 인재개발연구소, DMC연구소, 무선사업부 등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역임했다. 지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피플(People, 인사)팀장'으로 승진했다. 나 실장의 총괄 아래 삼성은 베트남 사업 확대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종합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하노이에 삼성의 동남아 최대 규모 R&D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박닌법인을 비롯해 베트남 4개 공장에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63조8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며 본사 전체 매출의 약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누적 투자액은 약 230억 달러(약 33조5600억원)로 추정된다. 한편, 최 실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찡 비엣 훙(Trinh Viet Hung) 당서기, 응우옌 후이 중(Nguyen Huy Dung) 인민위원장과 만나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든 삼성 베트남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타이응우옌성과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가 중국 시안 공장 노후 생산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신차에 탑재할 배터리 연내 양산을 앞두고 최신 공법을 도입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삼성SDI 시안법인의 등록 자본금은 약 21억5000만 위안(약 4277억원)에서 25억3000만 위안(약 5033억원)으로, 18% 가량 증가했다. 등록 자본금이 늘어난 것은 회사가 추가 자금을 조달, 사업 확대 등을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삼성SDI는 이번 증자를 통해 시안 공장에 신규 배터리 생산장비를 설치한다. 노후 장비를 교체해 헝가리 공장에 적용되고 있는 신식 공법을 시안 공장에도 적용, 삼성SDI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배터리 신모델 생산을 추진한다. 앞서 핵심 장비 공급업체 선정 작업도 진행해왔다. 노칭과 스태킹 장비를 발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후보에 오른 우원기술과 필에너지가 작년 삼성SDI 천안공장에 파일럿 장비를 납품해 테스트를 실시했다. 시안 공장 내 신규 라인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현대차에 납품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90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초 시안 공장에서 전량 생산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미국 수출 등을 고려해 천안 공장과 물량을 나눠서 생산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에서 소형 배터리, 시안에서 중대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2015년 10월 설립됐다. 삼성SDI는 중국 안경환신·시안고과그룹과 함께 연간 4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한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며 고전했으나 보조금 폐지가 확정되면서 중국 사업도 살아났다. 현지 수요에 발맞춰 증설도 단행했다. 지난 2021년 16억 위안을 투입해 34Ah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을 112Ah 극판 생산라인으로 개조한 바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전략형 전기차 모델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NEV 모델 매트릭스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中 독자 EV 플랫폼+기술 현지화' 융합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현지 판매 가격을 10만~15만 위안대(2000만원대)로 책정, 가격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연내 중국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출시한다. 이는 중국 연태 기술연구센터에서 설계를 맡은 차량으로 코드명 'OE'로 불린다. 아직 구체적인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베이징현대는 OE를 소형 전기 SUV 모델로 선보일 계획이다. 과거 △엔시노 △라페스타 △밍투 등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교훈 삼아 포지셔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이들 모델은 다양한 세그먼트와 가격대로 출시됐지만, 현재는 모두 단종된 상태이다. OE 현지 판매 가격은 10만~15만 위안(한화 약 1988만~2982만 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엘란트라와 투싼, ix35 등 베이징현대 주요 판매 라인업 평균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현지 경쟁 모델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아이온Y와 지리 갤럭시 E5 등의 가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Y와 E5는 모두 소형 전기 SUV 모델로 현지 판매 가격은 10만9800위안(약 2183만 원)부터이다. OE의 현지 경쟁력으로는 전비 효율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인 아이온Y와 E5를 비롯한 중국 로컬 브랜드 전기차 모델들의 전비 효율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전비 효율성을 조명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 안전성 등도 핵심 마케팅 요소로 꼽힌다. 베이징현대는 OE 출시 준비와 동시에 브랜드 현지 영향력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도 병행하고 있다. 로컬 브랜드 대비 인지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점에서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우선 극복 과제로 분류한 상태이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5만4244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 20만 대 선까지 무너지면서 역대 연간 최저 판매치를 기록했다. 전년 베이징현대 연간 판매량은 25만7000여 대였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만 대이다. 40만 대는 내수에서, 나머지 10만 대는 수출로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뚜기 새로운 영문 CI(기업 아이덴티티)인 ‘OTOKI’가 미국 시장에서 첫 공식 데뷔했다. 올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OTOKI’ 영문 CI 리뉴얼을 계기로 해외 소비자에게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규모 식품 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2025 Winter Fancy Food Show·이하 팬시 푸드쇼)에 참가한다. 팬시 푸드쇼는 미국 스페셜티 푸드 협회(SFA) 주최로 매년 여름과 겨울 열리는 행사다. 이번 행사의 경우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팬시 푸드쇼 행사 현장에 홍보 부스를 조성하고 새롭게 디자인한 기업 이미지를 미국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8월 변경 이후 5개월 만에 북미에 신규 영문 표기 'OTOKI' 영문 로고를 적용하고, 대표 색상을 강화했다. 'OTTOGI'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게 발음되는 등 발음상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로고 디자인도 새롭게 개선했다. 오뚜기를 한눈에 인식할 수 있도록 로고 안에 ’OTOKI’를 넣었다. 심볼마크 가운데 캐릭터 형상을 따라 그려진 선을 지워 디자인을 미니멀하게 바꿨다. 미소짓는 어린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윙크하는 밝은 표정을 더욱 극대화했고, 음식을 먹는 어린이 모습도 더욱 간결하게 표현했다. 또한 오뚜기는 이번 행사에서 수출 효자제품인 '진라면'의 새로운 수출용 패키지도 선보였다. 외국인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영문 ‘JIN’은 더 키웠다. 1987년 라면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대표라면 진라면과 방탄소년단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이끌고 있다. 진라면은 미국·중국·유럽 등 약 60개국,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미국·중국·대만 등 3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 강화를 위해 현지 유통 채널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재 65개국인 라면 수출국을 7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규 기업 이미지 홍보전을 이어나가는 한편 진라면 치킨맛·진라면 베지 등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해 개발한 현지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각국에서 개최되는 식품 박람회·전시회, 오뚜기가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신규 CI와 제품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수도권 순환도로 개발 사업에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차관을 지원한다. 우리 기업의 필리핀 인프라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DPWH)는 메트로마닐라 순환도로 건설공사인 '라구나 레이크쇼어 도로망'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9억500만 달러(약 1조3200억원)의 차관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메트로마닐라에 위치한 라구나 호수의 호안선을 따라 고가도로와 제방으로 구성된 순환도로 일부 구간을 건설하는 공사다. 필리핀 정부는 이르면 올해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한국 시공사로 조건을 한정한 경쟁입찰 방식에 따라 공사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메트로마닐라는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필리핀 인구 13%와 국내총생산(GDP) 37%가 몰린 광역 도심이다. 교통량이 세계 4위에 이를 만큼 과밀화가 심각하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ARM 기반 칩 'N1X'가 윈도우 11 환경에서 작동하는 모습이 벤치마크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완성된 제품은 아니지만, ARM 칩이 윈도우에서 실제 구동된 첫 사례로 인텔과 AMD가 주도하는 노트북용 칩 시장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31일 미국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 'N1X'가 그래픽 성능 측정을 위한 벤치마크 프로그램 '퍼마크(FurMark)' 데이터베이스에서 포착됐다. 해당 테스트는 윈도우 11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N1X는 720p 기준 4286점을 기록했고 평균 프레임은 71이었다. 벤치마크 점수는 RTX 2060과 같은 구형 그래픽카드보다 낮았지만, 이번 GPU 성능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온칩(SoC) 구조로 개발되고 있는 N1X가 윈도우 11 환경에서 정상 작동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ARM 아키텍처는 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용으로 쓰였고, 윈도우 운영체제를 공식 지원하는 ARM 칩도 일부 퀄컴 제
[더구루=홍성일 기자] 바나듐 구리 정제 기술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스틸 브라이트(Still Bright)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스틸 브라이트는 시범 생산 시설을 건설해,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스틸 브라이트는 30일(현지시간) 시드 투자 라운드를 통해 1870만 달러(약 26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에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머터리얼, 임팩트 포르테에스큐, 아졸라 벤처스, SOSV, 임팩트 사이언스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2022년 설립된 스틸 브라이트는 정제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리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정제는 구리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수한 구리를 얻는 과정으로, 스틸 브라이트는 이 과정에서 최대 20%에 달하는 구리 금속이 손실된다고 설명했다. 스틸 브라이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산구리(Cu2S)를 바나듐 용액에 담가 구리 금속을 추출했다. 스틸 브라이트 측은 바나듐 흐름전지(Vanadium flow battery)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나듐 흐름전지는 활물질(바나듐이온)이 전해액 내부에 녹여진 상태로 작동하는 배터리로, 에너지저장장치(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