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석유와 가스 생산 확대에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에너지 정책을 통해 미국 에너지 산업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트럼프 정권 인수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차기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원유 시추 기회 증대 △바이든 행정부 기후 규제 철회를 골자로 한다. 이는 에너지 독립과 글로벌 에너지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했던 화석 연료 산업 부흥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LNG 수출 확대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의 에너지 수출국 지위를 공고히 할 '레이업'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월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중단했던 신규 LNG 수출 허가를 신속히 재개하고, 보류 중인 연방 토지와 연안 시추 허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의 기후 정책을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세금 공제 폐지와 청정 발전소 기준 강화 철회 등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석탄과 천연가스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위해 취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취소했던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부활시키려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캐나다 원유를 미국으로 수송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으로, 트럼프의 에너지 강화 정책을 상징하는 제스처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에너지 정책을 신속히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략 비축유(SPR)를 보충하고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바이든 정부가 대량 방출한 SPR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미국 연안과 연방 토지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활성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매장 가능성이 큰 연방 토지를 에너지 기업에 제공해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대한 개입도 트럼프 정부 계획의 한 축이다. IEA가 배출량 감축에 집중하는 현 정책이 에너지 안정성을 저해한다고 판단, 에너지 안보에 기반한 정책 전환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차기 정부 에너지 정책은 바이든 정부의 기후 중심 정책에서 전통적인 화석 연료 강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생산량 확대와 가격 안정화를 꾀하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독립과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지형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페이스X의 위성 기반 휴대전화 서비스 '셀룰러 스타링크(Cellular Starlink)'의 상업적 운영을 승인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무선 통신 서비스 범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FCC는 스페이스X 2세대 스타링크 네트워크를 통한 위성 기반 셀룰러 서비스 '다이렉트 투 셀(Direct-to-Cell)' 운영을 허가했다. FCC는 "위성-휴대전화 연결은 광범위한 연결성, 외딴 지역에서의 911서비스 접근, 기술 발전 등 중요한 공익적 혜택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렉트 투 셀은 셀룰러 기능이 탑재된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기지국처럼 활용한다. 특히 기존 스마트폰에 장착된 모뎀 장치로도 무선 통신이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320개 이상의 셀룰러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 다이렉트 투 셀 구현을 위한 1단계 준비는 마친 상황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글로벌 통신사 'T-모바일'과 손잡고 다이렉트 투 셀 미국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조만간 미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시작한다.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의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단계로 위성 기반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시작되고 내년 중으로 음성통화,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FCC는 또한 일부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의 궤도를 기존보다 200km 낮은 초저궤도(VLEO)에 배치하는 것도 승인했다. FCC는 모든 위성을 VLEO에 배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VLEO에 위성을 배치할 시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의를 해야한다는 단서조항도 달았다. FCC는 지난 3월 2세대 스타링크 위성 중 일부를 340km VLEO에 배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스페이스X의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FCC는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낮은 궤도 위성을 배치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ISS는 370km 궤도를 돌고 있다. 반면 스페이스X가 요청한 2세대 스타링크 위성 2만 2488개 추가 발사에 대해서는 보류 결정을 내렸다. FCC는 스타링크가 천문 관측에 미치는 영향 등을 더 심도있게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타링크에 대한 규제에 나섰던 FCC가 전향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친 머스크파로 알려진 브렌던 카(Brendan Carr)가 차기 위원장으로 지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렌던 카가 FCC 위원장에 지명되면서 업계에서는 스타링크와 관련된 규제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T-모바일 관계자는 "FCC의 이번 승인은 통신 음영 지역 해소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 스타링크와 함께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지오센트릭이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설립을 중단한다. 국내 울산에서 추진 중인 재활용 플라스틱 클러스터(ARC) 투자 속도를 조절한 데 이어 유럽 사업도 원점으로 되돌렸다.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전략에 따라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27일 프랑스 매거진 르인포듀라블 등 외신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이하 루프), 프랑스 환경전문기업 수에즈(SUEZ)와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건립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루프, 수에즈와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연간 7만 톤(t) 규모로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루프의 해중합 기술(플라스틱을 이루는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해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을 적용하고, 내년 초 착공해 2027년 완공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투자비 증가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개화도 예상보다 늦어졌다. 높은 재활용 비용으로 경제성이 낮고 시장 수요가 부족한 탓이다. SK지오센트릭은 앞서 울산 ARC 투자도 조정했다. 캐나다 루프,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파트너사와 열분해 공장과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공장, 페트(PET) 해중합 공장 등 3개를 동시에 지어 2026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였으나 계획을 수정해 열분해만 우선 착공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절반 이하로 줄고, 연간 32만 t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지오센트릭은 한때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며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2021년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SK종합화학에서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하고, 2027년까지 연간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250만 t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한겠다고 밝혔다.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던 SK지오센트릭이 속도 조절에 나선 이유는 대외 환경과 더불어 SK그룹의 리밸런싱과 맞닿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했고, SK㈜는 베트남 마산그룹의 자회사 윈커머스의 지분 7.1%를 매각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팔았다. 대대적인 리밸런싱으로 연초 716개였던 SK그룹의 종속회사 수는 상반기까지 667개로 줄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김성한 SPC그룹 파리크라상 대표가 공식 방한한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허진수 SPC그룹 사장에 이어 김 대표 등 고위 경영진이 말레이시아 중앙·지방정부 최고위층과 연달아 만나며 현지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27일 말레이시아 총리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투자무역산업부(MITI) 등 현지 정부기관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진행된 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만났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틍쿠 자프룰 아지즈(Tengku Zafrul Aziz) 투자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함께 한국·말레이시아 양국간 협력 심화, 경제 교류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해당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양국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포럼에서 기조연설도 했다. 김 대표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도 조호르바루 소재 SPC그룹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경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SPC그룹은 지난 2022년 6월 해당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1억3000만링깃(약 410억원)을 투자해 1만2900㎡ 규모의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1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조호르주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할 전망이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2조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할랄푸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빵·케이크·소스류 등 100여가지 품목을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 등 파리바게뜨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존 시장은 물론, 향후 진출 예정인 중동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허 사장이 지난달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대표단과 만난 데 이어 김 사장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동하며 해외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낙점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허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온 하피즈 가지(Onn Hafiz Ghazi) 조호르 주지사, 리팅한(Lee Ting Han) 조호르주정부 투자무역소비자위원회 위원장 등과 전략회의를 가졌다. 조호르바루 공장 운영, 현지 원재료 소싱,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허 사장은 당시 "곧 완공될 글로벌 할랄 공장은 동남아∙중동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허영인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조호르주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으로 건립을 마무리하겠다"면서 "할랄 공장 외에도 조호르주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공장 연간 수출 목표 5만대를 달성했다. 새롭게 정립한 '인 차이나, 포 더 월드'(in China, for the world·在中国, 为全球) 전략을 토대로 현지 공장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육성한 데 따른 성과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는 내년 중국 공장 수출 목표를 2배 확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인 5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0% 수직성장한 수치이다. 필리핀과 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토대로 7~11월 동안 3만5000여 대를 추가로 수출했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상반기(1~6월) 수출량은 1만3182대에 불과했었다. 이는 현지 맞춤형 전략인 '인 차이나, 포 더 월드'의 성과이다. 이 전략은 지난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발표한 '글로벌 인 차이나'(Global in China) 전략의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글로벌 인 차이나'는 중국 안에서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전략이다. 당초에는 현지 R&D 역량 강화를 토대로 한 제품 성능 개발이 중점이었다. 베이징현대는 내년 수출 목표로 '10만 대'를 제시했다. 기존 수출국과 더불어 아프리카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며, 현지 전략형 SUV 모델 쿠스토 외 다른 모델도 수출 물량에 포함할 방침이다.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인 차이나, 포 더 월드' 전략도 강화했다. 베이징현대는 △현지화 △해외 시장 개척 2가지를 핵심 가치로, 중국 공장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육성하고 내수와 수출 비중을 '50 : 50'으로 나눴다. 베이징현대는 해당 전략에 힘 입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월 대비 40% 두 자릿수 급증한 1만4000여 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 포함 내년 중국 자동차 시장 연간 판매 목표는 '50만 대'로 설정했다. 베이징현대는 순수전기차 신형 모델을 출시, 현지 운전자 선호도에 맞는 신에너지차(NEV) 모델 매트릭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中 독자 EV 플랫폼+기술 현지화' 융합 전략을 토대로 NEV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으며, 중국 전략형 EV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했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작 브랜드로 꼽혔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판매량이 줄곧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가 9만4300대에 그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는 13만8200여대로 전년 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방한한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2029년까지 투자를 늘리기로 하며 상호 협력을 다졌다. '제2의 생산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키우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26일 말레이시아 총리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만났다. 태양광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투자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2029년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7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회동 직후 "이번 대화는 고무적이었다"며 "반도체·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투자를 늘리려는 OCI의 열망은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보장하고 반도체 산업의 강력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구현하려는 국가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OCI의 투자 확대는 말레이시아 화학 산업 성장에 중요하며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기타 산업 장비에 필요한 고품질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현지 공급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전략 기지로 삼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은 사라왁주 연간 3만5000톤(t)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약 8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2027년까지 5만6500t을 늘리는 증설을 진행 중이다. 2개월 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 유치행사 'KL20 Summit 2024'에서 말레이시아 중앙정부와 투자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투자에도 나선다. OCI홀딩스는 일본 화학회사 도쿠야마와 합작사를 세워 최대 연간 1만1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당초 상반기 합작사 설립을 예상했으나 인허가 지연으로 하반기로 늦어졌다. OCI와 금호석유화학의 합작사인 OCI금호 또한 전기자동차·풍력발전용 에폭시 소재로 쓰이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거점을 말레이시아 사마라주 산업단지 내 연간 10만 t 규모로 구축한다. ECH의 원료인 '클로르알칼리(CA)' 공장도 동일한 규모로 건설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뇌 이식 칩으로 로봇팔을 제어하는 기술의 미국 내 임상시험 준비에 착수했다. 뉴럴링크는 미국 외 지역에서도 임상시험을 본격화해 BC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뉴럴링크는 25일(현지시간) 인간에게 이식된 BCI 칩의 로봇 팔 제어 능력을 확인하는 '콘보이 시험(CONVOY Study)'의 예비 연구(feasibility trial)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의료분야 임상시험에서 예비 연구는 본격적인 임상에 앞서 실현 가능성(환자 모집 여부, 연구 설계 적절성, 데이터 수집 방법), 예비 데이터 수집 등 소규모 연구를 진행하는 단계다.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뉴럴링크는 콘보이 시험을 통해 이식된 'N1 임플란트'를 이용한 로봇 팔 제어 능력을 확인한다. N1 임플란트는 반도체 등으로 구성된 하우징과 머리카락보다 얇은 64개의 전극 실 부분으로 구성된다. 하우징 부분은 두개골에 장착되며 실 부분이 뇌에 연결돼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뉴럴링크는 프라임 시험(PRIME Study) 참가자 중 일부가 콘보이 시험에 교차 등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 시험은 BCI 칩과 로봇 수술 절차를 중점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첫번째 이식환자인 놀런드 아르보, 두번째 이식환자인 알렉스가 프라임 시험의 참가자들이다. 프라임 시험 단계에서는 N1 임플란트를 이용해 컴퓨터, 스마트폰만 제어할 수 있었다. 예비 연구가 막 개시된 만큼 임상시험에 대한 상세 내용은 공개된 것이 없다. 하지만 임상 대상자의 경우 프라임 시험과 같이 경추 손상 등으로 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된 환자들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뉴럴링크는 BCI 임상시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뉴럴링크에 따르면 지난 20일 캐나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BCI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이다. 또한 뉴럴링크는 단순히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시력을 잃은 환자들을 회복시키기 위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지난 9월 뇌의 시각 피질에 미세전극을 이식해 시각을 회복시키는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획기적 기기'로 분류, 신속 검토대상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럴링크 측은 "콘보이 시험의 예비 연구 승인을 받아 기쁘다"며 "디지털 자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자유까지 회복하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미국의 대(對)러시아 금융제재에 동참했다. 한국에서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 사용이 중단된 상황이다. 26일 러시아 관영 통신사 타스에 따르면 가즈프롬뱅크가 발급한 유니온페이 카드는 한국 은행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ATM에서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로 인출을 시도할 경우 카드 사용이 제한된다는 알림이 뜬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ATM의 경우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라는 오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앞서 튀르키예에서도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ATM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할 경우 기술적 오류를 경고하거나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도 가즈프롬뱅크의 유니온페이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국,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ATM을 이용할 경우 기술 오류에 대한 알림이 표시된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의 대러시아 금융제재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지난 21일 러시아 은행 50여곳과 러시아 증권 등기소 40여곳, 러시아 금융 관료 15인 등 118개 단체와 개인을 제재 명단에 추가 포함했는데 여기엔 가즈프롬뱅크와 자회사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가즈프롬뱅크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업체 가즈프롬의 자회사로, 러시아와 유럽 각국 간 천연가스 거래 결제의 주요 창구 역할을 한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것을 감안해 가즈프롬뱅크를 제재 대상에 제외해왔다. 가즈프롬뱅크는 러시아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신용카드 서비스가 중단됐던 지난 2022년부터 유니온페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신용카드 회사로 러시아에서 수년 간 사업 확장을 시도해오던 상황이었다. 협력 강화 후 가즈프롬뱅크 포트폴리오 내 유니폰페이 비중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니온페이는 러시아를 넘어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르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의 유럽 배터리 신공장 유치를 위한 동유럽 내 쟁탈전이 벌어졌다. 삼성SDI의 신공장이 체코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이 나온 것. 헝가리, 폴란드에 이어 체코까지 참전한 셈이다. 삼성SDI의 유럽 신(新) 거점을 확보,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국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26일 노빈키(Novinky) 등 체코 언론에 따르면 삼성SDI는 체코 북동부 모라비아 실레지아(Moravian-Silesian)주 탄광도시인 동부 카르비나(Karviná) 지역 돌니 루티네(Dolní Lutyně)에 배터리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다. 투자 확정시 해당 공장은 체코에 들어서는 첫 배터리 기가팩토리가 될 전망이다. 이미 루카스 블체크(Lukáš Vlček)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체코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체코 정부와 투자를 논의 중인 기업이 삼성SDI라고 보고 있다. 블체크 장관은 "수천억 크로네 규모의 투자 협상은 각 기업과 주주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고 기밀 유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지금은 투자자의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이 회사는 체코와 장기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의 신뢰할 수 있고 입증된 다국적 기업이라고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2029년 생산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며 "유사한 프로젝트 경험에 따르면 투자로 최대 2000억 코루나(약 11조5840억원)을 창출하고 최대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의 유럽 공장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SDI에게 체코가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삼성SDI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 모라비아 실레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은 유럽연합(EU) 내 현대차의 유일한 생산 거점이다. 이 곳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아차는 체코 인접국인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삼성SDI 고객사로 합류했다. 삼성SDI는 작년 말 현대차와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50만 대 분량의 6세대 각형 배터리 P6를 공급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26년 출시할 SUV GV90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SDI가 폴란드에 공장 건설을 모색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20억 유로(약 3조원)을 쏟아 그단스크 프루슈치 그단스키(Pruszcz Gdański)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 신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부터 폴란드 당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200만㎡ 규모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세라 기존 삼성SDI의 유럽 핵심 거점인 헝가리도 추가 투자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배터리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주요 외국인 투자자인 삼성SDI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017년 5월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후 유럽 사업을 확대해왔다.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건설해 약 4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증설도 진행 중이다. 헝가리와 북미 투자 등에 올해에만 약 6조5000억원을 쏟는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삼성SDI는 유럽 추가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유럽 신규 거점 후보 지역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검토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한 노스볼트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노스볼트의 위기가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호재가 될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26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폭스바겐이 노스볼트 지분 21%를 크게 줄였다고 보도했다. 노스볼트 최대 주주 중 일부는 유럽에서 기대했던 전기 자동차 수요 호황이 실현되지 않으면서, 노스볼트가 생산 목표를 계속 달성하지 못하자 보유 지분의 가치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의 지분 매각은 이번 회계연도 내내 이뤄졌으며 현재 지분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폭스바겐은 노스볼트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 전부터 지분 정리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의 노스볼트 지분 가치는 6억9300만 유로(약 1조190억원)였는데, 이는 전년보다 25%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은 노스볼트 지분 매각이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올해 자동차 부문에서 5.6%의 영업이익률과 20억 유로(약 2조9400억원)의 순현금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노스볼트는 미국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투자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스볼트의 2대주주이자 지분 19.2%를 보유한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연말까지 노스볼트 지분 9억 달러(약 1조2600억원)를 상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스볼트의 10대 주주이기도 한 스웨덴 연기금 AMF도 비상장 지분의 가치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제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MF는 노스볼트에 총 1억7800만 달러(약 249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노스볼트의 투자 가치도 이미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다. 노스볼트 지분 4.8%를 보유한 6대 주주인 스코틀랜드 펀드 매니저 베일리 기포드는 노스볼트에 대한 투자 가치를 지난 3월 3억7500만 파운드(약 6600억원)에서 9월 약 2000만 파운드(약 350억원)로 낮게 평가했다. 이처럼 노스볼트가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일각에선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공급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노스볼트의 고객사인 BMW와 폭스바겐 등이 국내 업계의 고객사이기도 한 까닭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볼트의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긴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을 올리는 데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윤홍근 BBQ 회장이 중남미 파나마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쳤다. 북미에서 남미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인 파나마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 자리한 대형쇼핑몰 알타플라자몰(AltaPlaza Mall)에 입점한 BBQ 매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8월 파나마를 찾은 지 1년 3개월여만에 다시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은 "파나마 매장 확장으로 중남미 진출에 초석을 다져 북미의 K치킨 신드롬을 남미 지역까지 확산해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되겠다"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BBQ 알타플라자몰점은 지난 7월 오픈했다. 이곳 점포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BBQ가 파나마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3곳으로 늘어났다. BBQ는 지난해 5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점을 시작으로, 8월 알브룩몰(Albrook Mall)점 등을 연달아 개점했다. BBQ 알타플라자몰점을 찾은 윤 회장은 점포 내 홀 공간, 카운터, 주방 등을 꼼꼼히 살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 라인업을 체크한 이후 관계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파나마에서의 흥행에 힘입어 중남미에 이어 남미 등 해외사업 확대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1호점 BBQ 샌프란시스코점은 오픈 이후 일 평균 매출 5000달러(약 700만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2호점 BBQ알브룩몰점은 개점 당일 매출 4000달러(약 560만원)를 달성했다. 한국과 동일한 과정으로 조리해 겉은 바삭하면서도 육즙이 살아있는 황금올리브 치킨, 시크릿 양념치킨, 극한왕갈비치킨 등 다양한 K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BBQ는 파나마에 이어 지난해 10월 코스타리카, 지난달 10월 바하마에 진출하며 중남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남미 진출 관련 계획은 내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BQ는 "윤 회장이 파나마 파나마시티에 자리한 BBQ알타플라자점을 찾았다"면서 "윤 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필리조선소가 현지 토지매립·준설 전문 회사인 GLDD(Great Lakes Dredge & Dock Company)로부터 피소됐다. 해저 암반 설치 선박(SRIV) 건조에 투입할 자원마저 정부 지원 사업에 전용하고 납기 일정을 반복적으로 연기해 피해를 끼친 혐의다. 경영난에 이어 소송 리스크까지 터지며 김승연 회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한화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필리조선소와 오프쇼어에너지 등 외신에 따르면 GLDD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동부연방지방법원에 필리조선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GLDD는 선박 건조가 상당히 지연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 필리조선소와 1억9700만 달러(약 2700억원) 상당의 SRIV 1척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 15월 인도돼야 했으나 늦어졌다. 내년 10월 30일로 한 차례 늦춰진 후 최근 2026년 9월 30일로 또 연기됐다. 당초 계획보다 약 2년 지연이 전망되면서 GLDD의 피해는 심각하다. GLDD는 입찰 당시 필리조선소가 수용 불가능한 일정을 제시했다고 회고했다. 수정된 건조 일정을 받아 계약을 진행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GLDD는 건조가 늦어진 이유로 필리조선소의 의지 박약을 지적했다. 미국 정부 지원 프로젝트에 자원을 올인하며 SRIV 건조에 소홀했다는 주장이다. 단적으로 SRIV에 투입된 정규직은 1명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세부 언급을 피했으나 미국 해사청(MARAD)과의 계약 건으로 추정된다. 필리조선소는 MARAD로부터 국가 안보 다목적 훈련 선박(NSMV) 5척을 따냈다. 현재 2척을 인도해 3척이 남았다. GLDD는 필리조선소로부터 미완성 SRIV를 먼저 진수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반대했다고도 밝혔다. 미완성 상태로 물에 띄우면 선박 손상을 피할 수 없고, 진수를 마쳤다는 이유로 다른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원에 SRIV 건조를 서두르도록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필리조선소는 약 4일 만인 22일 공식 입장을 냈다. 소송을 인정하며 SRIV와 함께 NSMV 3~5번함에 대한 건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한화에도 부담이다. 필리조선소는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18년 이후 6년째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990억원, 부채비율 4946%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화오션 노동조합에서는 부실 회사를 떠안았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소송까지 터지며 반대 여론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약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들여 연내 완료를 목표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확보해 현대화를 추진하고 미 함정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과 협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도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최근 한화오션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직접 방문하고 잠수함 수출 의지를 내비쳤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레벤타스(Reventas Limited)'가 재활용 기술 상용화를 지원할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폴란드 국영 정유회사를 비롯해 유럽 주요 기업·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낸다. 2027년부터 재활용 공장을 가동하고 점차 생산능력을 확장한다. [유료기사코드] 30일 레벤타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폴란드 국영 정유회사 PK 오를렌의 벤처캐피털 '오를렌 VC' △독일 바이엘스도르프 벤처캐피털 △스코틀랜드경제개발공사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A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레벤타스는 이번 조달 자금을 활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한다. 현재 운영 중인 파일럿 플랜트를 기반으로 향후 3년 이내에 상업적 규모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연 1만(t) 규모의 첫 공장을 지어 2027년까지 가동하고, 2031년까지 14만 t으로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플라스틱은 포장재와 자동차 부품 등 일상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매년 3억9000만 톤(t)이 생산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약 9%에 그친다. 복잡한 소재 구성과 오염 등으로 인해 재활용이 어려워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리튬 추출 전문 기업 에너지X(EnergyX)가 칠레 리튬 개발 사업에 10억 달러(약 1조3750억원)를 투자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신기술 개발에 따라 리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유료기사코드] 에너지X는 30일 칠레 리튬 개발 프로젝트인 ‘블랙 자이언트(Black Giant)’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확장시 추가 50억 달러(약 6조8770억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블랙 자이언트 프로젝트는 칠레 안토파가스타 지역의 다공성 암석에 있는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는 에너지X의 리튬 추출 특허 기술인 ‘LiTAS’가 활용된다. LiTAS는 기존 리튬 추출 기술보다 최대 300%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X는 오는 6월 중 블랙 자이언트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서를 칠레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안토파가스타 지역에서의 추출 작업과 처리 시설 건설에 대한 계획이 포함된다. 에너지X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기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신기술 개발에 따른 리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이 중 휴머노이드 로봇은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