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안국약품이 2년여 만에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했다. 오너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자유의 몸'이 된 지 1개월도 안돼 대표이사에 오른 데다 의약품 리베이트 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어 부회장의 복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의사 85명에게 89억원가량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그의 경영 일선 복귀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다시 사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최악의 경우 제약업체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신뢰도에 오너 리스크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것. 불법 임상시험을 펼치며 약사법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받은 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출소했다. 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지 않고 연구소 직원 16명을 상대로 개발 중인 혈압강하제 후보물질 투여한 데 이어 지난 2017년 직원 12명을 대상으로 항혈전응고제 임상시험을 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동물 대상 비임상시험 자료를 조작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는 혐의도 샀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어 부회장에 대한 징역 8개월형을 확정했다. 안국약품은 어 부회장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 2일 어 부회장·박인철 대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어 부회장은 신사업 분야, 박 대표는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각각 맡는다.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영업과 마케팅 중심의 경영 제체 강화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어 부회장이 복귀를 서두른 데는 상속세 해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고 어준선 안국약품 창업자 겸 명예회장의 장남 어 부회장은 지난 2022년 부친으로부터 260억원 규모의 안국약품 지분 20.35%를 상속받았다. 이로 인해 약 160억원의 상속세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부회장이 기업상속공제 제도를 이용해 상속세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다음달까지 대표이사에 취임해야 했다. <더구루>는 안국약품에 어 부회장 취임 등과 관련한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에서 AMD의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Ryzen)7' 가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높은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29일 대만 IT전문매체 '유니코스하드웨어(Unit’s Hardware)'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AMD 라이젠7 9800X3D CPU 가짜 제품이 발견됐다. 부팅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짜 프로세서와 가짜는 몇 가지 다른 특징이 있다. 우선 인쇄회로기판(PCB) 번호가 진품은 33050인 반면 가짜는 325046이다. PCB 색상도 진품은 푸른 색, 가짜는 녹색이다. 커패시터 레이아웃도 다르다. 최근 고성능 게이밍 프로세서 수요를 노린 사기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작년에도 라이젠7 7800X3D 가짜 제품이 발견된 바 있다. 다만 가짜 제품들은 대부분 소규모 중고 거래로, 대량 유통이 이뤄진 적은 없다. 라이젠7 9800X3D는 AMD가 작년 11월 출시한 CPU다. 젠5(Zen 5) 기반 8코어 프로세서와 104MB 캐시 메모리를 적용했다. 기본 4.7GHz, 최대 부스트 클럭 5.2GHz로 작동한다. PC 마니아와 게이머가 한계까지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수락을 완전히 해제했다. 게이밍 CPU 시장에서는 현재 AMD의 라이젠7 9800X3D와 라이젠7 7800X3D가 최고의 하이엔드 프로세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라이젠7 9800X3D은 6세대, 라이젠7 7800X3D 5세대 모델이다. 해당 모델들의 특징은 3D-V캐시 기술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3D-V캐시 기술은 CPU 다이 위에 메모리를 적층해 L3 캐시 용량을 늘리는 기술이다. L3 캐시 용량이 늘어나며 더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보관하고 처리할 수 있어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처리속도가 빨라진다. 3D-V캐시 기술이 적용된 CPU는 게이밍 성능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게이밍 성능이 극대화된다는 특징때문에 라이젠7 9800X3D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한 상황이다. 하지만 3D-V캐시 기술 적용 프로세서의 긴 생산시간(12주~13주)과 TSMC의 생산 능력 한계 등의 원인이 겹쳐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가격도 올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의 건설기계 자회사 HD현대인프라코어가 '디벨론(DEVELON)'을 앞세워 러시아 딜러사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우수한 내구성과 경제성을 갖췄으며, 운전자를 배려하는 건설장비라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에서 디벨론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를 확대한다. 29일 디벨론의 러시아 공식 딜러사인 알테크스트로이(АЛТЕХСТРОЙ)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체 홈페이지에 '디벨론의 굴착기가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알테크스트로이는 △무거운 하중을 견디고 채석장과 건설 현장 등 어려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수리 없이 수천 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휠굴착기에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우수한 부품을 활용해 부드러운 주행과 내구성을 겸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자식 동력 최적화 시스템인 EPOS와 스마트 동력 제어시스템 EPS를 탑재해 연료 소비량도 급격히 줄었다고 홍보했다. EPOS는 작업 환경에 맞춰 엔진과 유압 시스템의 동력을 최적화하고 최대 15%의 연료 소비량을 줄여준다. SPC는 작업 부하에 따라 출력을 조정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다. 운전자 편의성도 디벨론의 강점이다. 운전자는 디벨론에 내장된 8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직관적인 조이스틱으로 간단히 장비 조작이 가능하다. 충격 흡수 기능이 있어 허리 부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시야도 넓어 작업 영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알테크스트로이는 마지막으로 다양한 기본 장비를 제공해 추가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는 DX190WA를 제안했다. 해당 모델은 장비중량이 18.5~19.86톤(t)이며 버킷 용량은 0.76~0.8m³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CJ푸드빌 뚜레쥬르의 말레이시아 재진출 소식에 현지 관심이 뜨겁다. 한류 열풍으로 K베이커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점도 한 몫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4조원 규모로 커진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시장에서 뚜레쥬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할랄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열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2017년 철수 이후 8년 만이다. 말레이시아 파트너사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Stream Empire Holding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현지 5호점을 연다는 목표다. 쿠알라룸푸르 인근 슬랑오르(Selangor)에 자리한 대형쇼핑몰 선웨이 피라미드몰(Sunway Pyramid Mall)에 1호점,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 선웨이 벨로시티몰(Sunway Velocity Mall)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3~5호점은 부지 확보·물색 작업이 한창이다. 글로벌 무슬림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 할랄(HALAL)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경제 대국이자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할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현지 베이커리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KATI) 조사 결과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제품 시장의 규모는 138억2000만링깃(한화 약 4조4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5.1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K팝·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K베이커리를 찾는 현지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뚜레쥬르 재진출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뚜레쥬르의 음식이 그리웠다”, “좋은 결정이다. 많은 매장을 열어주길 바란다” 등 댓글이 SNS을 달구고 있다. 134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푸드 인플루언서 kl.푸디(kl.foodie)는 지난 10일 '올해 뚜레쥬르가 말레이시아에 돌아온다'(Tous Les Jours is returning to Malaysia in 2025)는 제목으로 관련 콘텐츠를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다. 뚜레쥬르가 연내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열고 할랄 인증을 받은 고품질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뚜레쥬르 매장 사진, 제품 이미지 등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된 지 불과 10여일 만에 96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100개에 가까운 댓글도 달렸다. "말레이시아에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 "그들의 패스트리를 사랑한다. 너무나 맛있다.", "그들의 브리오슈를 당장 다시 맛보고 싶다" 등의 의견을 표출하며 뚜레쥬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매장을 열기도 전에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뚜레쥬르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수원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건강하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표방하는 뚜레쥬르가 한국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말레이시아에서도 먹힐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류 열풍도 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말레이시아에 재진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인도 원전 기관 3곳에 대한 제재를 철회한다. 인도에 원전 건설을 지원하고 다각적인 에너지 협력을 모색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국(BIS)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희토류공사(Indian Rare Earths)와 인디라 간디 원자력연구센터(IGCAR: Indira Gandhi Atomic Research Center), 바바 원자력연구센터(BARC: Bhabha Atomic Research Center) 등 3개 기관에 대한 제재를 해지했다. 미국은 1974년 시작된 인도의 핵실험에 맞서 제재를 추진해왔다. 인도가 1990년대 후반 2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인도적 지원금 중단을 포함한 대규모 제재도 발표했었다. 급속히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2000년대 들어 완화됐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인도와 원전 공급을 논의했다. 2007년 원자력 협정을 체결해 기술 판매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9년에는 핵기술과 핵물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인도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을 허가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과 인도의 원전 협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공동 연구개발(R&D)과 과학기술 협력, 에너지 안보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매튜 보먼(Matthew Borman) BIS 수석부차관보는 "세 기관에 대한 제재 해지는 양국이 핵심 광물·청정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인도 파트너십의 전반적인 목표와 전략적 방향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2030년까지 글로벌 노동 시장은 기술 발전, 경제적 변화, 녹색 전환, 인구학적 요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아 급격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근로자 모두 지속적인 학습과 기술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5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에 따르면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 에너지 생성·분배 기술 등을 포함한 디지털 접근성 확대가 글로벌 노동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고용주의 60%는 디지털 접근성이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AI와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기술 리터러시 등 새로운 직무 수요를 촉진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과 쇠퇴하는 직업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고용주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 상승을 오는 2030년까지 기업에 영향을 미칠 요인 2위로 꼽았다. 42%의 기업은 경기 침체로 인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창의적 사고와 탄력성, 유연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 전환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고용주의 47%는 기후변화 대응이 향후 5년간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생 에너지 엔지니어, 환경 엔지니어, 전기·자율주행차 전문가 등 친환경 관련 직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환경 관리직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군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인구학적 변화도 노동 시장 구조를 재편할 주요 요인이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노동 연령 인구가 감소하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에 의료·교육 분야에서 수요 변화가 예상되며, 간호 전문가, 사회복지사 등 돌봄 경제 관련 직종과 고등 교육 교사 등 교육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응답자의 34%는 향후 5년 내 지정학적 긴장과 지리적 분열이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역 규제·산업 정책 변화로 보안 관련 직종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22%가 구조적 변화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억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9200만 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업, 물류, 건설, 판매, 식품 가공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돌봄 경제·교육 관련 직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무·비서직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우편 집배원, 은행원, 데이터 입력 사무원 등은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근로자들의 기술 향상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향후 5년 내 기존 기술의 39%가 변화하거나 구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용주의 85%는 직원의 기술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70%는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본 보고서는 전 세계 22개 산업 클러스터와 55개국에서 140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1000개 이상의 글로벌 고용주들의 관점을 분석, 올해부터 2030년까지의 노동 시장 변화와 기업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이 체코를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보다 강력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통제를 적용한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규제에 국가별 차등을 두면서 국가 간 기술 경쟁력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전국(BIS)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산 AI 칩과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 확대안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체코, 오스트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서유럽 국가들보다 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는 2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앞서 13일 AI 칩 수출 통제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수출과 재수출, 국가 내 이전 등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들이 첨단 AI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가별로 수출 상한 할당량을 지정해 할당량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AI 칩의 수출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국가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약 20개 '동맹국 및 파트너'들에 대해서는 미국 기술이 포함된 AI용 반도체 판매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한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이에 해당된다. 2등급인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이스라엘 등은 더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3등급에는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이 포함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미국의 이같은 차별적 규제가 국가 간 기술 격차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체코가 이번 규제를 통해 첨단 AI 칩 접근이 제한될 수 있으며, 향후 기술적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체코도 정부 차원에서 미국 규제 완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렉 제니셰크 체코 과학·연구·혁신부 장관은 유럽연합(EU)이 나서 미국과의 협상을 추진해줄 것이라며, EU가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체코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기술 경쟁력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정부가 스마트폰에도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소비 진작을 위한 '이구환신' 정책에 더욱 힘을 쏟는다. 28일 코트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워치 등에 대한 신규 구매 보조금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6000위안(약 120만원) 미만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구매액의 15%, 최대 500위안(약 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스마트패드, 스마트워치 등에도 보조금이 동일하게 지급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이구환신(옛것을 새것으로 바꾸다)' 정책의 일환이다. 그동안 자동차와 대형가전 등을 새로 구매할 때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올해 스마트폰 등이 추가됐다. 애플과 화웨이 등은 스마트폰 가격을 보조금 지급 기준인 6000위안 미만으로 일제히 낮췄다. 실제로 애플은 이달 초 아이폰16 기본형(256G) 가격을 할인해 5999위안으로 책정했다. 화웨이도 메이트60프로 플러스의 가격을 5999위안으로 인하했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부진세를 보이고, 내수 부족이 중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작년보다 지원 강도를 높인 설비·소비재 이구환신 지원책을 통해 내수경기 활성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대만이 대(對) 미국 무역흑자 축소를 위해 천연가스 구매 확대를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집권에 따라 고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롄진장 대만 경제부 차관은 대만 입법원 상임위 현안 질의에 참석해 “미국 천연가스 구매 확대를 통해 무역흑자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만의 대미 수출은 중간재 위주여서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만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83.5% 증가한 649억 달러(약 93조46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롄진장 차관은 멕시코에 진출한 자국 ICT(정보통신기술)·자동차부품 분야 기업들이 미국 접경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멕시코가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대상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어 롄진장 차관은 “미국 정부는 최근 AI(인공지능) 칩과 기술의 수출을 3단계로 나눠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1단계인 대만 등 주요 동맹국 및 파트너 18개국은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하이퐁시가 현지 명절을 맞아 LG그룹 사업장을 방문했다. 최대 투자자인 LG그룹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지역 경제 발전을 가속화한다. 28일 하이퐁경제구역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레 쭝 끼엔(Le Trung Kien) 위원장을 비롯한 시당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찾았다.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선물을 전달했다. 레 위원장의 방문은 베트남 설날이자 최대 명절인 '뗏(Tết)’ 기간을 앞두고 이뤄졌다. 하이퐁시 경제 성장에 기여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해서다.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한편 연휴 기간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당부하는 등 근로 환경 구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레 위원장은 "자본을 계속 늘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생산을 확대하며, 경제특구관리위원회의 업무 수행과 도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며 "하이퐁시는 기업의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기업이 투자 및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해달라"며 "근로자의 복지 보장에도 주력해 지역사회 행정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사회보장 활동을 추진하고, 교육, 인적자원개발 등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은 하이퐁시 최대 투자자다. LG이노텍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CNS, LG화학, LG상사 등이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8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하이퐁시에 ‘LG하이퐁 캠퍼스’를 설립하고 TV, 생활가전 등 대표 제품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세트·부품 생산액의 15%를 하이퐁법인이 차지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120억 달러(약 15조4800억원)에 달한다. 증설이 지속되면서 향후 생산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하이퐁 법인을 만든 뒤 이듬해부터 모듈 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TV용 대형·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에 각종 부품을 조립해 모듈을 제조한다. 2021년 14억 달러를 투자해 하이퐁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9월 설립된 LG이노텍 하이퐁 법인은 2017년 9월 카메라 모듈 생산을 시작했다. 이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7월 하이퐁 짱주에(Tràng Duệ) 제3 산업단지에 카메라모듈 3공장(V3)을 착공했다. 연내 양산한다는 목표다. 총 투자액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페루 자동차 시장에서 3년 연속 연간 판매 2위 자리를 꿰찼다. K2 기반의 현지 볼륨 모델 솔루토를 앞세워 현지 수요를 확보한 데 따른 결과이다. 현대자동차·토요타와 함께 '톱3'를 달리며 '3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페루자동차협회(AAP)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페루 시장에서 총 1만9118대를 판매했다. 경차(세단 포함) 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각각 1만3779대와 5339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2위다. 현지 판매 라인업 중에서는 솔루토가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해 총 4779대 판매를 기록하며 현지 베스트셀링카에 꼽혔다. 이어 셀토스(1773대)와 쏘넷(1750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기아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브랜드 독점 금융 프로그램 'Nos movemos a tu ritmo'를 통해 구매를 촉진했다. 원활한 자동차 구매를 돕기 위한 프로모션과 최대 1만5990 달러 자금 지원을 통해 호응을 얻었다.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 '기아 DX'를 통해 구매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점과 모든 차량에 7년 또는 15만km 보증을 적용한 것 역시 판매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이다. 브르노 자갈(Bruno Zagal) 기아 페루 마케팅 총괄은 "페루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맞춤형 금융 옵션과 자동차 구매 방식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루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5000여년의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다. 서기 15세기 잉카제국이 안데스산맥의 일대를 중심으로 지금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 및 아르헨티나 북부일대에 걸친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면서 찬란한 잉카문화를 형성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팀이 개발한 멀웨어를 원격으로 파괴하는 작전을 실시했다. 이번 작전은 국제 공조를 통해 사이버 범죄에 대응한 주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FBI는 중국 해커팀 머스탱 판다(Mustang Panda)가 배포한 멀웨어 '플러그X(PlugX)'를 원격으로 삭제했다. 이번 작전에 대상이 된 개인용컴퓨터(PC)는 4258대 규모다. 플러그X는 감염된 컴퓨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플러그X는 감염되더라도 소유자가 인지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플러그X에 감염된 PC에서는 정보를 쉽게 추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면 캡처, 키보드 및 마우스 제어, 시스템 재부팅 등이 가능하다. 머스탱 판다는 적어도 2014년부터 플러그X를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의 정부와 민간 기업, 중국 반체제 단체 등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FBI는 이번 작전을 위해 프랑스 사이버 보안기업 세코이아(Sekoia.io)와 협력했다. 세코이아는 플러그X에 감염된 PC를 식별해냈으며 자폭 명령을 내려, 멀웨어를 파괴시켰다. FBI는 피해자들과 연락을 취해 감염 사실 등을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들이 얼마나 무모하고 공격적인지 보여준다"며 "FBI가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이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공조 덕분"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동박 제조업체 더푸커지(德福科技·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가 솔루스첨단소재의 유럽 룩셈부르크 동박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유료기사코드] 더푸커지는 30일 솔루스첨단소재 종속회사인 볼타 에너지 솔루션(Volta Energy Solutions)과 '서킷 포일 룩셈부르크(CFL)' 지분 100%를 1억7400만 유로(약 28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FL은 정보통신기술(ICT)용 동박을 제조하는 공장으로 1965년 완공됐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신인 두산솔루스가 2014년 인수한 공장으로, 11년 만에 매각 결정을 내렸다. 더푸커지는 "우리는 초극저조도(HVLP) 동박과 초극박(DTH) 등 최첨단 IT용 동박 제품 개발을 장기 전략으로 항상 최우선 순위에 뒀다"면서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IT용 동박 부문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푸커지는 중국 3대 동박 제조기업이다.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내외의 얇은 구리 박막으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HVLP 동박
[더구루=홍성일 기자] TSMC를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만든 '역전의 용사'들이 연이어 퇴장하고 있다. TSMC는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며,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젠 로(Wei-Jen Lo) TSMC 기업전략개발 부사장이 지난 27일 은퇴했다. UC버클리에서 고체물리학·화학 박사를 학위를 취득한 웨이젠 로 부사장은 인텔과 모토로라, 제록스 등에서 경력을 쌓고 2004년 운영 조직 2부 총괄로 TSMC에 입사했으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샹이 치앙(Shang-Yi Chiang) 부사장에 이어 연구개발(R&D) 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2009년부터는 제조 기술 부문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웨이젠 로는 21년간 TSMC에서 기술 연구를 이끌며 1000개에 달하는 미국 특허를 포함해, 총 1500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TSMC는 웨이젠 로 부사장의 후임으로 로라 호(Lora Ho) 인사부문 부사장을 임명했다. 로라 호는 과학자 출신인 웨이젠 로와 다르게 회계, 재무 부문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로라 호는 1999년 회계 담당자로 TSMC에 입사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