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엔지니어링 기업과 계약…韓 군수지원함 사업 합류

방위사업청 수주 함정에 헵번 해상보급시스템 탑재
캐나다 'ITB 정책' 반영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캐나다 엔지니어링 회사와 해상보급시스템(RA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군수지원함 공급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보급 장비 확보를 통해 군수지원함 건조 일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8일 헵번 엔지니어링(Hepburn Engineering, 이하 헵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해군 군수지원함(AOE-II)에 RAS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수백만 달러 규모로, 헵번은 2026년 12월까지 시스템을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헵번으로부터 조달한 RAS 시스템을 탑재한 선박을 오는 2028년 12월까지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해당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4602억원 규모의 계약에 포함된 선박이다. 길이 190미터(m)·너비 25m·1만 톤(t)급으로 설계된 이 선박은 항해 중 연료, 탄약, 식량 등을 다른 함정에 공급할 수 있다. 보급 능력은 기존 천지급(AOE-I) 대비 2.3배 향상됐으며, 고속 기동이 가능해 해상 작전의 지속성과 범위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RAS 시스템은 운항 중인 군함에 보급 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핵심 장비로, 해군용 공중급유 시스템에 비유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구축함이나 호위함에 연료와 탄약, 물자를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투함의 작전 시간과 효율성을 대폭 높인다.

 

헵번은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해상보급 전문 장비 제조사다. 지난 2018년에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건조해 해군에 납품한 군수지원함에 RAS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그에 이은 후속 협력이다. 

 

양사 간 이번 거래는 한화오션이 캐나다 산업기술혜택(ITB) 제도를 고려해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 사례로도 해석된다. ITB 정책은 캐나다 정부가 자국 경제에 실질적인 이익을 유도하기 위해 방산 계약 기업에 동등한 규모의 자국 투자 또는 산업 협력을 요구하는 제도다.

 

존 헵번 헵번 최고경영자(CEO)는 "첫 번째 함정에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납품한 데 이어 두 번째 함정에도 동일한 수준의 신뢰성 있는 역량을 제공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화오션과 긴밀히 협력해 해상보급 시스템이 사양, 일정, 예산에 맞춰 납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는 "한화오션과 헵번 엔지니어링 같은 캐나다 파트너 간에는 상당한 시너지 기회가 있다"며 "이런 중요한 프로젝트에서의 협력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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