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를 촉진하기 위해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글로벌 양자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17일 국가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National Quantum Information Science Research Centers·NQISRC)에 6억2500만 달러(약 9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금 발표는 양자정보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개발하고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법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기술 플랫폼의 혁신적인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에너지부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C2QA △Q-NEXT △QSC △QSA △SQMS 등 NQISRC 산하 5개 연구센터에 자금을 지원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및 시뮬레이션 △양자 장치 및 센서 △양자정보과학 시스템을 위한 재료 및 화학 △양자 파운드리 등이다. 에너지부는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과학적 발견과 기술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제적 관심과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가적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자컴퓨터와 양자보안 기술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핵심 기술 자산으로 주목받는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을 이용해 슈퍼컴퓨터가 수백 년에 걸쳐 계산할 연산을 수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꼽힌다.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연산능력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암호 해독 기술과 연관이 깊어 국가 안보에큰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양자컴퓨터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2018년 첫 번째 임기 동안 첫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NQI)에 서명하고 12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중국은 양자 기술을 첨단산업 육성 전략인 신품질생산력 정책의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중국이 앞으로 5년간 양자컴퓨팅에 15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38억 달러)의 네 배에 달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과 경전투기 FA-50 추가 공급에 대한 협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400억 필리핀페소(약 1조원) 규모의 12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남중국해 분쟁으로 군비 지출 확대를 추진 중인 필리핀에서 수출을 확대한다. 16일 필리핀 국방부와 맥스디펜스 필리핀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KAI의 FA-50 도입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담은 '협상운영세칙(TOR)'을 공식 승인했다. TOR 승인 절차를 완료한 만큼 상반기 FA-50 12대 구매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규모는 약 400억 필리핀페소다. 필리핀은 2014년 FA-50 개량형인 FA-50PH 12대를 도입했다. 2015년부터 필리핀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했다. 2017년 필리핀군과 반군 간 벌어진 '마라위 전투'에 실전 배치해 FA-50PH의 성능을 확인하며 KAI와도 파트너십을 지속했다. 필리핀은 추가 도입 계획을 재차 밝혔다. 필리핀 공군 대변인 메이나드 마리아노 대령은 지난 2022년 "FA-50PH 12대를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KAI는 협상에 적극 임했다. 작년 3월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4 필리핀 에어쇼'에 참가해 FA-50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등 차세대 전투체계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필리핀 정부와 군 관계자들과 만나 FA-50 추가 구입을 위한 논의를 구체화했다. FA-50PH의 후속지원도 맡았다. 작년 9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PBL(성과기반 군수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1년간 수리 부속의 소요 산정과 획득, 정비, 수송, 재고 관리, 항공기 운영을 위한 기술 지원을 수행한다. 시범 사업을 토대로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 KAI는 기존 협력을 발판 삼아 필리핀에서 FA-50 추가 주문을 따내고 KF-21까지 수주 질주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KAI는 지난해 필리핀으로부터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분쟁에 대응해 안보 강화에 힘쓰고 있는 필리핀의 핵심 파트너로 K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방위비를 2781억 필리핀페소(약 6조9100억원)로 책정했다.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작년 7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기존 리튬이온보다 용량 확대에 유리하고 안전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활용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26에서 새 배터리 활용이 현실화되면 중국과의 배터리 용량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T팁스터 주칸로스레브(@Jukanlosreve)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삼성이) S26에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로 만든 배터리다. 흑연을 음극재로 활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에너지밀도가 향상돼 휴대폰 사용시간이 늘어난다. 또한 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과열 우려가 적고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금속을 실리콘·탄소로 대체해 광물 채굴에 따른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리콘 카본 배터리는 주로 중국 업체들이 활용해왔다. 중국 제조사들은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장착해 배터리 용량을 5000~7000mAh로 늘렸다. 아너는 지난 2023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실리콘 카본 배터리를 적용한 중국향 '매직5 프로'와 '매직5 울티메이트'를 공개했었다. 해당 배터리의 용량은 5450mAh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매직5 프로(5100mAh)보다 약 7% 컸다. 리얼미는 홍콩 ATL과 실리콘탄소복합체 음극재를 쓴 7000mAh 용량의 '타이탄 배터리'를 개발했다. 작년 말 타이탄 배터리를 탑재한 네오7을 공개했다. 중국과 달리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 확대에 소극적이다.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아직 5000mAh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5000mAh였다. 올해 공개할 S25 울트라는 4885mAh로 추정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고효율 태양전지 핵심 기술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17일 한화큐셀 미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일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통지서를 발송했다. 한화큐셀 동의 없이 자체 개발한 태양전지 제조 기술 'LECO(Laser Enhanced Contact Optimization)'을 사용해 태양광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허 침해 통지서는 특허권자가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되는 상대방에게 특허 침해 사실을 알리고 침해 행위를 중단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서류다. 소송 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화큐셀은 통지서를 받은 기업들에 LECO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제조·사용·판매제안·판매·마케팅·수입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LECO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도 제안했다. 통지서를 받은 기업들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미법인이 발표한 사안인 만큼 북미에 거점을 둔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화큐셀은 이번 조치에 그치지 않고 특허 침해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LECO는 한화큐셀이 독일 '셀엔지니어링(Cell Engineering, 이하 CE)'과 협력해 개발한 태양전지 기술이다. 지난 2018년부터 5년여 간 공을 들여 2023년 상용화했다. 한화큐셀은 같은해 CE 지분 100%를 인수해 LECO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했다. 한화큐셀은 퍼크(PERC)와 탑콘(TOPCon) 배터리셀에 LECO를 접목해 태양전지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LECO는 경제성 높은 레이저 공정을 적용해 태양광 셀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0.2%abs~0.5%abs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니엘 머펠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화큐셀은 LECO 기술의 불법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태양광 산업이 자신감을 가지고 연구개발(R&D)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을 방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현대(HYUNDAI)' 상표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동의가 러시아 특허 당국을 설득하는 데 주효했다. 현대차가 현지 상표권을 관리하는 것은 자사 모델명과 브랜드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향후 러시아 재진출을 위한 포석으로도 여겨진다. 17일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Rospatent)에 따르면 현대차는 'HYUNDAI' 러시아 상표권을 등록했다. 상표권 연장 신청 약 2년 만이다. 지난 2023년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음에도 상표권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오는 7월 22일까지 유효하다. 러시아 현행법에 따르면 상표 권리자가 3년간 사용하지 않은 상표는 취소될 수 있다. HD현대의 도움이 컸다. 당초 연방지식재산권국은 기존에 등록된 HD현대 산하 HD현대건설기계의 상표권이 현대차 상표권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 등록을 거절했다. 동일한 영문 'HYUNDAI'를 사용한다는 이유였다. 이에 양사는 상표권 사용 관련 합의를 진행했고, HD현대의 적극적인 협조로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연방지식재산권국은 지난 10일 양사 상표권이 양립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약 1년 전 러시아 상표권을 획득한 바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내 브랜드 상표권 보호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방지식재산권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관련 최소 18건의 상표등록 신청서도 제출했다. 실제 상품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상품을 복제하려는 자나 비공식 딜러로부터 상품명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상표권 관련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결정을 인정하지만, 법적 보호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에서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러시아 연방지식재산권국의 승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가 어려움을 겪은 것도 바로 이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지난해 러시아에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엔비디아가 대만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MetAI에 첫 번째 투자를 단행하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 혁신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MetAI의 400만 달러(약 58억원) 규모 시드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켄멕 메커니컬 엔지니어링(Kenmec Mechanical Engineering) △솔로모 테크놀로지(Solomo Technology) △스파크랩 타이완(SparkLabs Taiwan) △애딘 벤처스(Addin Ventures) △업스트림 벤처스(Upstream Ventures) 등이 함께했다. MetAI는 CAD 파일을 3D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해 시뮬레이션 지원(SimReady) 디지털 트윈을 개발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물리적 AI 훈련·검증 시간을 대폭 단축해 로봇 공학과 첨단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가속한다. MetAI는 스마트 창고와 첨단 반도체 팹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AI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MetAI는 지난 2023년 실제 창고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시간을 수천 시간에서 3분으로 단축시키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MetAI는 엔비디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와 통합해 물리적 AI와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혁신적인 진전을 이룰 방침이다.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기업 개발 매니저는 "MetAI와의 협력은 AI 훈련 환경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디지털 트윈 기술 잠재력을 강조했다. MetAI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지사를 설립해 본사를 이전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니엘 유 MetAI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이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의 시험장이었다면 이제 미국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물리적으로 정확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통해 자율 시스템 훈련과 검증을 지원하며, AI와 로봇 공학의 상업적 활용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AI 훈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로봇용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48.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CES 2025'에서 새로운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며 디지털 트윈 환경 구축에 나섰다. 코스모스 플랫폼은 실제 데이터와 AI 생성 데이터를 활용해 훈련 비용을 줄이고,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며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차세대 제품 생산을 대만 TSMC에 맡기려던 시도가 무산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최대 경쟁사 간 협력이 성사될지 주목됐으나, 기대를 모았던 '합종연횡'은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IT 팁스터 '주칸로스레베(Jukanlosreve)'에 따르면 그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TSMC가 거래를 거부했다"며 "TSMC가 만든 엑시노스는 없을 것"이라고 올렸다. 양사 간 거래가 무산된 배경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TSMC가 삼성과 공정 데이터를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추측한다"고 답변했다. TSMC가 기술 유출이 될 것을 우려해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TSMC가 삼성전자와 같은 대규모 고객을 수용할 용량이 없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봤다. 애플, 인텔, 퀄컴 등 기존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받은 주문이 꽉 찬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 시기에 맞춰 삼성전자가 원하는 물량을 조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칸로스레베는 작년 11월 삼성전자가 TSMC와 협력해 엑시노스를 생산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3나노 공정에 대한 삼성전자와 TSMC 간 수율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4년 11월 15일 참고 수율이 결국 '발목' 잡나...삼성 엑시노스, TSMC 위탁 생산 '솔솔'> 실제 삼성전자 차세대 AP '엑시노스 2500'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모바일(MX) 사업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될 갤럭시 S25 시리즈 전 모델에는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된다. 퀄컴은 당초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삼성전자와 TSMC에 나눠 듀얼 아웃소싱할 계획이었으나, 전량 TSMC 3나노 공정에서 생산키로 전략을 수정했다. 삼성전자 LSI사업부는 엑시노스 2500을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Z 플립7' 시리즈용으로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성능 개선 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엑시노스 2500이 갤럭시Z 플립7 시리즈에 탑재된다면, 이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중 최초로 엑시노스 칩셋이 적용되는 사례가 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제2의 스페이스X'로 불리는 민간 우주기업 스토크스페이스(Stoke Space)에 투자했다. 스토크스페이스는 2억6000만 달러(약 3800억원) 규모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벤처캐피털(VC)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가 투자자 명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글래이드브룩캐피탈, 인더스트리우스벤처스, 라이트모티브, 포인트72벤처스, 미시간대, 와이콤비네이터 등 신규 및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스토크스페이스는 100% 재사용이 가능한 중형 로켓을 개발하는 민간 우주기업이다. 최근 워싱턴주(州) 모세스레이크에 위치한 시험대에서 1단계 제니스(Zenith) 엔진의 수식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능동 냉각 방식 금속 재활용 방열판을 적용, 고효율 상단 엔진에 통합해 완전하고 빠른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앤디 랍사 스토크스페이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투자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호주 청년임대주택 사업에 투자한다. 호주는 만성적인 주택 부족 문제로 청년임대주택 수요가 늘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모습이다. 호주 최대 청년임대주택 사업자 스케이프(Scape)는 국민연금과 7억 호주달러(약 630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양사는 우선 스케이프가 시드니에서 개발 중인 1000가구 규모 청년임대주택 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스케이프가 오는 2030년까지 1만 가구의 청년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0년 3억 호주달러(약 270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맺은 이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스케이프는 호주 최대 청년임대주택 사업자로 시니드와 멜버른,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등 호주 주요 대도시에서 약 40개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는 계속 유입되는 유학생으로 인해 주택 부족과 임대료 상승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인 유학생 수는 70만명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청년임대주택 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국민연금은 해외 부동산을 비롯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10월 말 기준 대체투자 규모는 187조6290억원, 투자 비중은 16% 수준이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8.90%다. <본보 2025년 1월 15일자 참고 : [단독] 국민연금, 美 부동산 투자사 알마낙과 맞손…해외부동산 '1.2조' 베팅>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노르웨이 '비아노드(Vianode)'로부터 인조흑연을 공급받는다. 북미 공급망을 확충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받고, 탄소 배출 감축에도 기여한다. 비아노드(Vianode)는 15일(현지시간) GM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북미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인조흑연을 납품한다. 비아노드의 인조흑연은 얼티엄셀즈의 차세대 배터리 양산에 쓰인다. 비아노드는 고객사 위치를 고려해 미국이나 캐나다에 북미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부와 협상 중으로 세부 위치에 대한 언급은 꺼리고 있다. 다만 북미 공장에서 2030년까지 연간 약 8만 톤(t)을 제조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5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얼티엄셀즈는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뿐만 아니라 IRA의 수혜도 입을 수 있다. IRA는 전기차 1대당 7500달러(약 1090만원)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전제조건으로 필수 광물의 원산지를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 비율은 2024년 50%, 2025년 60%, 2026년 70%, 2026년 80%로 점차 증가한다. 북미산 광물을 우대하는 IRA에 대응해 GM은 현지 광물 기업들과 밀접히 협력하고 있다. GM은 지난 2023년 캐나다 리튬 업체 '리튬 아메리카스'에 3억2000만 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랐다. 2022년에는 미국 리벤트에 1억98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선지급하고 향후 6년간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었다.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에서 비아노드도 인조흑연 공급사로 선정한 것이다. 저탄소 광물 또한 비아노드의 장점이다. 비아노드는 기존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90% 낮은 인조흑연을 생산한다. 특히 암석에서 채굴하는 천연흑연과 달리 인조흑연은 고온에서 가공하므로 탄소 배출량 감축에 유리하다. 비아노드는 현재 ㎏당 1.9㎏의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제프 모리슨(Jeff Morrison)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비아노드와의 계약은 북미에서 지속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GM의 전략적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배터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부르하르트 슈트라우베(Burkhard Straube) 비아노드 최고경영자(CEO)는 "비아노드는 더 나은 성능과 탄소배출량이 적은 비용 효율적인 배터리·전기차를 가능케 한다"며 "GM의 전략적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비아노드는 2016년부터 인조흑연 연구를 시작했다. 2021년 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에 위치한 파일럿 플랜트에서 인조흑연 생산에 나섰고, 2022년 같은 지역에 기술 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노르웨이 헤뢰야에 첫 대규모 생산시설도 가동했다. 2030년까지 매년 전기차 300만 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공급한다는 포부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이하 루프)와의 합작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시황을 고려해 미래 먹거리인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하고 업황 둔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과 루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합작사 제휴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루프는 846만 달러(약 120억원)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이사회에서 이종혁 SK지오센트릭 그린사업개발담당 부사장도 빠졌다. SK지오센트릭은 이사회에 참여하진 않지만 지분 9.9%를 유지하기로 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21년 루프에 약 66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2023년 5월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SK지오센트릭 51, 루프 49대 비율로 합작사를 세우고 울산 재활용 플라스틱 클러스터(ARC) 내 해중합 재활용 공장 건설(연 7만 톤(t))을 추진했다. 해중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 처리해 원료 상태로 분해한 후 이를 다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낮은 열과 압력을 사용해 이전에 힘들었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해져 업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해중합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지만 SK지오센트릭은 불투명한 대외 환경을 고려해 천천히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침체기에 빠졌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3분기 배터리 사업의 첫 흑자 달성에도 불구하고 42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인 석유사업은 6166억원, 화학사업은 144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중국발 증설로 공급과잉은 불가피해 보인다. 글로벌 화학·에너지 시장정보업체 ICIS는 올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900만 톤(t)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폴리프로필렌(PP) 초과공급 규모는 전년 대비 179%나 뛰어 2030만 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이 장기화되며 SK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우선 올리고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시황을 보며 추진한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의 개화가 예상보다 더딘 만큼 섣불리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SK지오센트릭은 ARC 건립 속도도 늦췄다. 루프와의 합작공장과 더불어 PP 추출 공장도 사업성 검토를 거쳐 건설한다. 열분해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열분해 공장만 먼저 지을 예정이다. 작년 10월에는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 이하 퓨어사이클)'과 합작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한 달 후 680억원을 들여 취득한 퓨어사이클 지분 전량(786만주·4.77%)도 팔았다. 루프, 프랑스 환경전문기업 수에즈(SUEZ)와 협업했던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 건립 또한 중단했다. 당초 프랑스 북동부 생타볼 지역에 연간 7만 t 규모로 재활용 공장을 구축하려 했으나 경제성을 감안해 투자를 멈추기로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두산스코다파워는 1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언론 매체와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상장의사발표(Intention to Float, 이하 ITF)를 진행했다. 27일 주당 공모 가격과 일정 등 공식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체코 프라하 증시에서 민간 발전 기자재 생산 업체가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모주식은 구주와 신주로 구성되는데, 두산스코다파워는 구주의 21.5-26.5%를 시장에 내놓는다. 전체 주식의 5~10%만큼 신주로 팔 전망이다. IPO 주관사는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뱅크 인터내셔널(Raiffeisen Bank International), 체코 라이파이젠뱅크(Raiffeisenbank)·우드 앤 컴퍼니 파이낸셜 서비스(WOOD & Company Financial Services)다. 상장 이후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유럽 자회사인 두산파워시스템이 과반 이상(66.67%)의 지분을 보유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를 비롯한 유럽에서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공급한 회사다. 향후 팀코리아의 유럽 원전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유럽에서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최근 유럽 각국에선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원전·가스 복합 발전소 건설 계획이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 영국과 스웨덴, 네덜란드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 사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두산스코다파워에 투자를 단행, 발전기 기술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기술 이전이 완료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 모듈원자로(SMR), 복합화력 등 발전소용 발전기 생산이 가능케 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바나듐 구리 정제 기술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스틸 브라이트(Still Bright)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스틸 브라이트는 시범 생산 시설을 건설해,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스틸 브라이트는 30일(현지시간) 시드 투자 라운드를 통해 1870만 달러(약 26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에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머터리얼, 임팩트 포르테에스큐, 아졸라 벤처스, SOSV, 임팩트 사이언스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2022년 설립된 스틸 브라이트는 정제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리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정제는 구리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수한 구리를 얻는 과정으로, 스틸 브라이트는 이 과정에서 최대 20%에 달하는 구리 금속이 손실된다고 설명했다. 스틸 브라이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산구리(Cu2S)를 바나듐 용액에 담가 구리 금속을 추출했다. 스틸 브라이트 측은 바나듐 흐름전지(Vanadium flow battery)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나듐 흐름전지는 활물질(바나듐이온)이 전해액 내부에 녹여진 상태로 작동하는 배터리로, 에너지저장장치(E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가 중국에서 1000번째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을 생산하며 조기 양산 체계 안착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빠르게 안정화된 생산 역량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의 공급 확대는 물론, 글로벌 ESS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31일 테슬라 중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상하이에 위치한 '메가팩토리'에서 1000번째 메가팩 생산을 완료하고 유럽 수출을 위한 출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첫 양산을 시작한 이후 불과 6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1000번째 메가팩 생산은 단순한 누적 생산 수치를 넘어 상하이 공장의 양산 체계가 빠르게 안정화됐음을 방증한다. 전체 기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생산량은 약 188대 수준이지만, 생산 초기 안정화 기간을 감안하면 최근에는 월 300대에 근접하는 생산 속도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하이 메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 외 지역에 처음으로 구축한 ESS 전용 생산기지다. 작년 5월 약 20만㎡ 부지에 착공, 9개월 만인 올해 2월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총 투자비는 약 14억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