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세계 최초'로 액체 냉각 방식을 적용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를 선보이고 AI 서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SSD 사업 전략을 재편한 솔리다임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고성능 컴퓨팅·클라우드 인프라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 20일 솔리다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5'에서 기업용 SSD '솔리다임 D7-PS1010 E1.S'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한 신제품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AI 서버의 냉각 효율을 높이고 성능을 극대화한다. D7-PS1010 E1.S는 콜드 플레이트 기반 액체 냉각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기존 SSD의 단점이었던 한쪽 면만 냉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전체 SSD를 냉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콜드 플레이트는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로, 열을 흡수하고 이를 냉각수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AI 서버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의 액체 냉각이 가능했지만, SSD는 주로 공랭식 방식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솔리다임의 신기술을 통해 서버 내 모든 구성 요소를 액체 냉각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기존 액체 냉각 SSD의 핫 스왑(서버 작동 중 SSD 교체) 한계를 엔비디아와 협력해 해결하며, 유지보수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D7-PS1010 E1.S을 적용하면 AI 서버에서 SSD 냉각용 팬이 불필요해져 완전한 팬리스(Fanless) 설계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소음과 전력 소비를 줄이고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며, AI 및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솔리다임은 기존 2.5인치 SSD 대신 E1.S 9.5mm 및 15mm 폼팩터를 채택해 스토리지 밀도를 높여 AI 서버와 스토리지 설계의 유연성을 강화했다. 솔리다임은 올 초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약 2년 전부터 소비자용 SSD 사업 규모를 점차적으로 축소해왔고 유일한 소비자용 SSD 제품 라인업인 △P41 플러스 △P44 프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며 시장 철수를 공식화했다.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용 SSD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1월 3일 참고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소비자용 SSD 시장 철수...기업·서버용 SSD '올인'> 노종원 솔리다임 사장은 "시장 최초의 혁신인 솔리다임의 D7-PS1010 E1.S와 액체 콜드 플레이트 키트의 조합은 데이터센터 수준의 서비스성을 유지하면서 열 효율에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최고경영자(CEO)가 한화의 이사회 합류를 거부했다. 한화는 오스탈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오스탈 CEO가 직접 한화의 이사회 합류에 대한 거부 목소리를 내면서 이사회 진입 난항이 예상된다. [유료기사코드] 20일 업계와 호주 외신에 따르면 리차드 스펜서(Richard Spencer) 오스탈 CEO는 한화의 이사회 의석 요구를 거부했다. 스펜서 CEO는 "한화그룹이 오스탈을 다시 장악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비난한다"며 "오스탈 이사회 의석에 대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탈 최대 주주인 앤드류 포레스트에 대해 '호주의 애국자'라고 묘사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호주 억만장자인 앤드류 포레스트는 오스탈 1대 주주다. 한화는 지난해 오스탈 인수가 무산되자 지분 공개매수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 이와 별도로 호주 증권사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식에 연동된 수익 손실만 수취하는 금융 계약) 계약도 체결했다.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 지분 19.9% 투자 관련 승인도 신청했다. 호주 상법상 해외 투자자가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호주 FIRB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한화는 공개 매수로 오스탈 지분 9.9%를 우선 확보한 뒤 FIRB 승인을 얻어 19.9% 이상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된 오스탈을 해외 기업이 인수하려면 FIRB는 물론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는 오스탈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동참하려 하고 있다.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하는 호주 기업의 특성상 다른 주주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측은 "한화그룹의 글로벌 상선 및 함정 분야에서 입증된 건조능력과 미 국방부 및 해군과의 단단한 네트워크에 오스탈의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향후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2023년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했다. 지난해 당시 오스탈의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인수금액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300억원)를 제시했지만, 오스탈 경영진이 거부하면서 인수가 중단됐다. 한화가 오스탈 인수를 재추진한 이유는 미 해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이다.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국 시장에는 진입했으나, 군함 건조 경력이 없어 라이선스 취득 및 노하우 획득이 필요했던 한화는 오스탈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스탈은 1988년 설립된 글로벌 선박 및 특수선 건조 업체다.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 미국 앨러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TX와 현대로템의 페루 차륜형장갑차 사업이 현지 감사원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장갑차 선정 과정에 법적 문제가 있으며 인도 시기와 품질 보장도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TX는 즉각 반박하며 현지에서 대응하고 있으나 페루 언론을 통해 보고서 내용이 확산되며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업계와 페루 외신에 따르면 페루 국방부 산하 감사원(OC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육군조달청(FAME)과 현대로템·STX의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 구매 계약을 문제 삼았다. OCI는 크게 △정당한 입찰 부재 △비공개 계약 △납품 기한 미설정 △필수 서류 제출 지연 등 네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페루 육군이 공개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현대로템·STX와 인연이 있는 FAME을 개입시켜 구매를 진행하며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장갑차 계약은 군사 기밀이 아니며 공공조달시스템에 공개되야 하지만 비공개로 처리돼 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납품 기한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 받았다. OCI에 따르면 FAME는 현대로템·STX와 계약금 지급 완료 후 540일(약 18개월) 이내에 계약 이행으로 합의했을 뿐 정확한 인도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다. OCI는 이를 '독특한 계약 매커니즘'이라 평하며 명확한 납기와 품질 보장 없이 6000만 달러(약 830억원) 지급을 요구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FAME가 공급사에 수출 허가를 획득하는 데 필요한 필수 서류를 당초 예정보다 42일이나 늦게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장갑차 수출 절차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한편, STX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아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자동차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최대 인상폭은 3%이며 현지 공급망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이다.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내달 1일 부터 현지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판매 라인업에 걸쳐 최대 3% 올린다. 타룬 가르그(Tarun Garg) HMIL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능한 상승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도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기아는 내달 1일 부터 전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3% 인상을 결정했다. 현대차·기아에 앞서 현지 완성차 브랜드도 가격을 인상했다. 로컬 브랜드인 마루티 스즈키는 전체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4%를, 타타모터스는 상용차 라인업을 대상으로 최대 2% 가격을 올린다. 마루티 스즈키의 경우 올들어 세 번째 인상이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환율을 고려해 내달 판매 가격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현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해 추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총 76만411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60만5433대로 역대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아도 지난해 인도에서 전년(24만919대) 대비 6% 성장한 25만5038대를 판매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성일하이텍이 독일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내실을 다져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성일하이텍에 따르면 독일 튀링겐 주 게라 지역에서 추진하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독일의 까다로운 규제 절차와 장기간 소요되는 심사 과정이 주요 요인이 됐다. 시장 환경 변화 역시 투자 철회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 변동성까지 맞물리면서 배터리 재활용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생산 계획을 조정하는 가운데 이같은 시장 변화를 반영해 보다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사업 운영 전략을 추진한다는 게 성일하이텍의 설명이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2022년부터 독일 내 배터리 재활용 시설 건립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왔다. 당초 오는 2027년까지 4500만 유로, 2030년까지 7400만 유로를 투자해 게라시 크리츠슈비츠에 위치한 산업단지 내 3만㎡ 부지에 연간 2만 톤(t) 규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첫 생산라인은 오는 2025년 2분기, 두 번째 생산라인은 2027년 2분기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다만 성일하이텍은 독일에서의 사업 기반을 유지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자체 생산 시설 없이도 현지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 재활용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원료 확보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유럽 내 배터리 재활용·자원 순환 네트워크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성일하이텍은 현재 유럽 내 폴란드, 헝가리에 거점을 두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현재 운영 중인 한국, 아시아, 유럽 내 공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북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인디애나주 화이트타운에 위치한 '성일 리사이클링 파크 인디애나(SungEel Recycling Park Indiana)' 상업 운전을 위한 시가동에 돌입했다. 1만3632㎡ 규모로 지어진 인디애나 리사이클링 파크는 연간 2만t의 셀 스크랩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5만 대에 해당한다. 향후 생산 능력을 전기차 10만 대 처리 규모까지 확대해 북미에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원료 공급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게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력해 주신 독일 튀링겐 주 정부, 환경광업자연보전사무소(TLUBN), LEG Thüringen, 게라시 및 기타 이해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사업 계획은 조정되었지만, 성일하이텍은 지속 가능한 배터리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책임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엔비디아의 HBM3E 요구사항 관련 수율은 현재 어디까지 달성했나요?" "파운드리 사업 적자 커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가요?" 19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진 자리였다. 특히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나온 10개 이상의 질문 중 절반 이상이 반도체 관련 내용이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부족과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중국의 추격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주가 부진의 원인이 반도체에 있는지를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올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고객 수요에 맞춰 HBM3E 12단을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하고, HBM 비트 공급량을 전년 대비 2배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부회장은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삼성의 HBM3E가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HBM4와 커스텀 HBM 같은 차세대 제품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자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아직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LPDDR5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도입해 3나노(1㎚=10억분의 1m) 양산에 성공했으나,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GAA 기술로 양산하는 회사는 삼성이 유일하며 (삼성이) 선단 노드에서 기술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수율을 빠르게 높여 수익성을 올릴 위치에 최단기간에 도달하는 게 당사 목표"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맞아 미중 갈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시안팹의 운영 방안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전 부회장은 "중국은 당사 수요처 중 하나며, 시안팹은 현지 시장 대응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이슈로 시안팹 운영 난이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한국, 미국,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팹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총의 단골 질문이던 대형 인수·합병(M&A)은 올해 또 언급됐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 '하만'을 인수한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분야는 주요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문제도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신제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며 한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에 대한 한화의 지분 인수에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잠재 파트너인 일본과 독일의 우려와 달리 이번 지분 투자가 차세대 함정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료기사코드]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말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약식 회견에서 한화의 오스탈 지분 투자에 따른 SEA3000 사업 영향에 대해 "이는 궁극적으로 한화와 오스탈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서호주에서 시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스탈을 전략적 조선소로 선정했으며, 오스탈의 지분 구조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며 "이것(한화의 지분 획득이)이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EA3000은 10년간 110억 호주달러(약 10조 원)를 들여 신형 호위함 11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호주는 2029년까지 3척을 인도받고, 나머지 8척을 현지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1차 평가를 통해 한국과 일본, 독일, 스페인 4개국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어 2차에서 한국과 스페인을 제외,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MEKO'로 간추린 상태다. 말스 장관은 "연내 최종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한다"라고 부연했다. 양사는 호주 정부가 군함 건조를 위해 오스탈과의 협력을 강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가 지분 9.91%를 직접 매수해 오스탈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며 오스탈의 지분 구조를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SEA3000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바 있다. 말스 장관은 입찰자들의 우려를 반박하며, 일부를 호주에서 건조하겠다는 계획은 바뀌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SEA3000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호주 해군에 일반 목적 호위함을 신속히 배치하는 것"이라며 "초기 해외에서 건조를 시작하겠지만 가능한 빨리 호주, 서호주 헨더슨으로 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스탈은 1988년 설립된 특수선 건조 업체다. 30여 년 동안 300척 이상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으며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매출 중 미국 비중이 79.9%에 달할 정도로 미군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소를 운영 중이다. 한화는 지난해 오스탈 인수에 공을 들였다. 주당 2.825호주달러(약 2600원), 총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400억원)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작년 9월 결국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 기회가 많아지면서 최근 호주에 투자법인을 신설하고 오스탈 인수에 재시동을 걸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일본 소재전문기업과 손잡고 현지 친환경 생분해 소재 PHA(Polyhydroxyl alkanoate) 상용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PHA 소재를 기반으로 개발한 식품 포장재와 배송용 포장재 등을 일본에 본격 출시한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일본 이토추상사(伊藤忠商事)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PHA 소재 기반 친환경 제품을 자회사인 소재전문기업 이토추플라스틱(伊藤忠プラスチックス)에 독점 출시하는 것이 파트너십의 주요 골자다. 1986년 설립된 이토추플라스틱은 포장재·전자 소재·합성수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 해외 PHA 진출이다. 지난해 미국 친환경 포장재 솔루션 개발기업 네이처웍스(NatureWorks)와 공동 개발한 PHA 필름형 포장재 2종을 론칭했다. 앞서 미국 패키징 전문업체 비욘드 플라스틱(Beyond Plastic)과 손잡고 PHA 병뚜껑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이토추상사와의 협업을 계기로 선진국 중심의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PHA는 바다에서 분해되는 유일한 생분해 소재이며, CJ제일제당은 독보적 PHA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시장 분위기도 좋다. 일본 정부가 바이오플라스틱 도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3년 일본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24억570만달러(약 3조49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PHA 기반 제품을 선보이고, 화장품 용기, 비닐 포장재, 종이 코팅 등에 이어 섬유 분야로 PHA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토추플라스틱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일본 PHA 수요 확대와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중공업이 영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첨단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전력기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가운데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 성과를 내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9일 영국 배터리 저장 솔루션 회사 '제노베(Zenobē)'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제노베가 스코틀랜드 에클스(Eccles)에서 추진하는 400MW(800MWh) 규모의 ESS 프로젝트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클스 프로젝트는 제노베가 영국 국가계통운영자(NGESO)와 함께 진행하는 국가 친환경 에너지 도입·전력망 안정화 사업의 일환이다. 제노베는 에클스 프로젝트를 포함한 △블랙힐록(Blackhillock·300MW) △킬마녹 사우스(Kilmarnock South·300MW) △위쇼(Wishaw·50MW)를 포함해 총 4개 ESS 사업을 통해 1GW 이상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올해 착공해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는 에클스 프로젝트에는 테슬라가 공급하는 메가팩2 XL ESS 시스템이 영국 최초로 적용된다. 해당 시스템은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 작동·예측 진단 기능을 갖춰 전력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노베는 에클스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15년간 소비자 전기 요금을 약 3억900만 파운드 절감하고 이산화탄소배출량을 490만 톤(t)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그룹 내 비중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조현준 회장이 최근 효성중공업 이사회 참여를 결정,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조 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2018년 효성이 인적분할된 이후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선제적 투자와 전력 신시장 공략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유럽 전력기기 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유럽에 진출한 효성중공업은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품질 신뢰를 확보하며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수출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 400kV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한해 효성중공업이 유럽에서 수주한 규모는 1조원 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Orsted)로부터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를 통해 영국 '혼시4(Hornsea 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전력품질향상장치)를 공급한다. 같은해 내셔널 그리드의 대규모 위상조정변압기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와 초고압 변압기 수주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럽 전력시장 규모는 연평균 8.6%의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570억 달러(약 76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인해 송전망 투자 증가가 예상되면서다. 효성중공업은 이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유럽 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설립한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친환경 전력기기 연구를 추진하며 기술 경쟁력도 지속 확보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LG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캐나다 직접리튬추출(DLE) 기술기업 서밋나노테크(Summit Nanotech)에 투자했다. 직접리튬추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밋나노테크는 19일 2550만 달러(약 370억원) 규모 자금조달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에복이노베이션스과 BDC캐피털이 공동으로 주선했다. 주요 참여자로는 LG테크놀로지스벤처스를 비롯해 △조라이노베이션 △카프리콘인베스트먼트 △미츠이키조쿠-SBI 머트리얼이노베이션펀드 등이 있다. 아만다 홀 서밋나노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범 운영에서 상업적 설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리튬채굴기업에 선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서밋나노테크는 캐나다 앨버타주(州) 캘거리에 본사를 둔 직접리튬추출 기술 스타트업이다. 리튬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접리튬추출 방식은 염수에서 리튬을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것이다. 리튬의 화학적 특성을 이용해 리튬 원소를 흡착하거나 흡착제를 활용해 리튬 원소만 빼내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리튬 추출 방식에 비해 작은 규모 공장으로도, 불순물이 많고 저농도인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또 과거 수개월 이상 걸리던 리튬 농축 과정을 몇 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서밋나노테크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물 사용량 감소, 흡착제 수명 최대화, 리튬 회수 확대 등을 기술력을 가졌다"며 "이를 통해 리튬 추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칠레 북부에 위치한 염수에서 시범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가동한 결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수준의 매출을 거뒀다. 전쟁 직후 절반가량 떨어진 매출은 작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환율과 병행수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러시아 전자 공시 사이트 오딧잇(Audit-it.ru)에 따르면 LG전자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약 415억 루블(약 7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LG전자 러시아법인 매출액은 2021년 554억 루블(약 9800억원), 2022년 277억 루블(약 6500억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현지 시장에서 철수한 여파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 시장으로의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같은해 8월부터 루자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듬해 매출액은 368억 루블(약 6500억원)로 소폭 반등한 후 올해 전쟁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과 병행 수입에 따른 제품 판매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등한 매출과 달리 순이익은 감소했다. LG전자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약 25억 루블(약 450억원)로 전년 대비 21.6% 줄었다. 2021년 77억 루블(약 1300억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LG전자는 199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연구·개발(R&D)센터, 2006년 루자 지역에 가전·TV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기대감이 커지며 사업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립국가연합(CIS)까지 고려하면 막강한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완전히 포기할 수 없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러시아 대학과 협력해 냉난방공조(HVAC)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는 등 사업 지속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러시아법인의 매출 상승은 LG전자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7조728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하반기 물류비 급등과 가전 수요 회복 지연 영향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한 3조4197억원에 그쳤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 앱트로닉(Apptronik)에 투자했다. 앱트로닉은 18일(현지시간) 시리즈A 펀딩 라운드를 4억300만 달러(약 5850억원)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 라운드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ARK 인베스트 △메르세데스-벤츠 △구글 △재팬 포스트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앱트로닉은 지난 2016년 미국 텍사스 대학교의 로봇 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업체는 NASA 발키리를 포함해 15개의 다양한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산업용으로 설계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를 선보였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 리비움(Livium Limited, 옛 리튬오스트레일리아)의 자회사 엔바이로스트림(Envirostream Australia Pty Ltd)이 희귀 금속의 회수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금속 회수 기술을 보유한 아이온드라이브(Iondrive)에 재활용 원료를 제공하고 테스트를 수행한다. 지속가능한 회수 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아이온드라이브에 따르면 엔바이로스트림과 심층공융용매(DES) 상용화를 위한 텀시트(term sheet·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DES는 특정 금속 이온을 선택적으로 용해하거나 침전시켜 희귀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이온드라이브는 DES 공정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폐배터리를 분해해 얻은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매스'에서 95%가 넘는 희귀 금속 회수율을 기록했다. 연말 시운전을 목표로 파일럿 설비도 건설하고 있다. 엔바이로스트림은 이번 텀시트에 따라 파쇄된 태양광 폐패널과 셀, 블랙매스, 희토류 자석, 전자폐기물 등을 수집해 아이온드라이브에 제공한다. 아이온드라이브의 DES 기술·경제성 테스트에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멕시코 핵심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문제로 가스 발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멕시코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의 한계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지난해 5월 멕시코 케레타로주 콜론에 오픈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멕시코 센트럴(Mexico Central)'은 올해 2월부터 6개월 가량 가스 발전기 7대에 의존해 운영됐다. MS가 멕시코 환경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발전기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하루 12시간동안 가동됐으며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의 70%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만4000가구가 1년동안 배출한 양과 같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MS는 2024년 5월 오픈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는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했는지, 7월 이후 가스 발전기를 운영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멕시코 센트럴이 자체 가스 발전기를 동원한 배경에는 전력망의 건설 지연이 있다. 멕시코 센트럴은 중남미 지역의 첫 지역 리전으로, MS는 해당 데이터센터 구축과 교육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