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한국과 케냐가 국방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며 항만 업그레이드와 같은 방산 관련 인프라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밀리터리 아프리카(Military Africa)'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케냐의 광범위한 개발 아젠다에 맞춰 국방 물류를 위한 항만 현대화 등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최근 나이로비에서 열린 강형식 주케냐 대사와 소이판 투야 케냐 국방장관 간 회담 이후 가속화됐다. 양측은 군사작전에서의 AI 활용과 윤리적 배치, 조선 산업 발전, 해양 안보 역량 강화 등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투야 장관은 "케냐는 한국과 협력해 해군 역량을 강화하고 정보 공유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합작 투자와 기술 협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회담 이후 조셉 K. 마이카라 케냐 정치외교국장 또한 강 대사와 별도 접촉을 갖고 정치, 사회경제, 인프라 전반에서의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조셉 국장은 "양국은 상호 이익을 공유하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이번 만남을 두고 "케냐는 국방 강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모색하고 한국은 조선과 디지털 혁신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상호 이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여야 국회의원단이 케냐 나이로비 국립대에서 열린 세계코리아포럼2025에 참석해 "미국의 대외 원조 축소 공백을 아프리카와의 협력으로 채워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22년 열린 한국-케냐 정상회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케냐의 에너지와 방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