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1위·세계 7위' 위용을 자랑했던 한진해운의 해체로 혼란기를 겪었던 해운업계가 에이치엠엠(HMM, 구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이들 해운사는 각각 무게와 총t수 기준에서 최고 기록을 내며 국내 해운업 기여도가 높은 선사로 등극했다. 17일 한국선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적 선사들이 운영하는 선대(자사선+용선+BBCHP)는 1372척에 6113만GT(8524만DWT)로, 지난 3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부피를 의미하는 용적t수인 총t수(Gross Tonnage, GT)는 선체 총용적에서 상갑판 상부에 있는 추진, 항해, 안전, 위생에 관계되는 공간을 뺀 단위다. 선사별로는 HMM이 100척을 운용하며 966만GT로 국내 최대 선사지위를 유지했다. 이어 SK해운이 49척, 659만GT로 2위를 차지했고, 팬오션은 97척, 560만GT로 뒤를 이었다. 4위는 현대글로비스가 87척, 530만GT를 올렸다. 장금상선 계열사인 시노코페트로케미칼, 장금마리타임은 각각 8위, 10위에 안착했다. 장금상선은 46척, 137만GT로 11위다. 이에 따라 GT기준 국내 1위 HMM에 이어 장금 계열은 2위를 차지한다. 선박 무게 기준에서는 장금 계열이 앞섰다. 무게를 나타내는 재화중량톤수(Dead Weight Tonnage)로 따져본 결과 시노코페트로케미칼, 장금마리타임, 시노코탱커, 한성라인, 흥아라인 등이 157척, 1092만DWT로 척수와 DWT 기준 국내 최대선사로 나타났다. GT기준으로는 HMM에 이어 2위, DWT기준으로 1위다. DWT는 선박이 가라앉지 않고 실을 수 있는 무게의 한계를 말한다. 선박 수주 기사 등에 주로 나오는 단위로, 가령 15만DWT 유조선은 선원과 식량, 구명정, 원유 등 모든 무게를 합쳐 15만7000t까지 싣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따진 무게에서 장금계열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최대 선복량을 기록했다. 한편, HMM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인수함에 따라 운영 선대 규모가 더욱 커졌다. 이들 선박은 모두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했다. 특히 그동안 40만TEU 초반으로 유지했던 HMM의 총 선복량은 초대형선 투입효과로 현재 총 선복량은 70만TEU를 넘어섰다. 이를 통해 선복량 기준 세계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공사와 화상 회의를 갖고 현지 원전 사업에 입찰 의지를 피력했다. 체코와 불가리아에 이어 우크라이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해외 원전 수출을 확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에네르고아톰은 우크라이나에 원전 15기를 운영하고 전체 전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우네주에 신규 원전 건설을 논의했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우크라이나 수출에 관심을 보였다고 에네르고아톰은 전했다. 원전 부품 국산화를 비롯해 기술 협력도 협의했다. 한수원은 지난 2016년 원전 사업 재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에네르고아톰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1990년 건설이 중단된 흐멜니츠키 원전 3·4호기(100만kW급) 사업을 함께 추진했다. MOU 체결 이후 4년 만에 우크라이나의 신규 원전 건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특히 에네르고아톰은 한수원의 원전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에네르고아톰측은 지난 2017년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과 새울원자력본부을 찾아 원전 현황을 살폈다. 현지 정부로부터 흐멜니츠키 원전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승인받은 후에도 유지보수를 위해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을 접촉했다. 원전 운영사 주관으로 두 회사와 기술 회의를 열고 협력을 모색했다는 것. <본보 2019년 11월 1일 참고 한수원-두산重, 우크라이나 원전 유지보수 사업 참여하나…현지서 기술 논의> 한수원은 우크라이나 원전 입찰에 참여해 해외 원전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체코와 불가리아에서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바라카 원전 4기를 짓는 중이다. 1호기는 지난달 가동을 시작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제약회사 노바백스(Novavax)가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생산을 두 배 늘린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화이자 등이 부작용 우려로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노바백스가 활약하며 파트너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노바백스는 "세럼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 of India·SII)와의 협력으로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생산능력을 연간 20억회 투여분으로 두 배 늘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인 SII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사가 생산하기로 한 물량은 최소 10억회 투여분이었다. 노바백스는 임상 시험에서 백신 후보물질의 효능이 입증되며 인도에서 생산 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는 지난달 호주에서 성인 131명을 대상으로 백신 후보 물질(NVX-CoV2373)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대부분 참가자의 체내에서 면역에 필요한 중화항체와 T세포가 확인됐다. 중대한 부작용도 없었다. 노바백스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달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상에 성공하면 연말 미국에, 내년 1분기부터 영국에 노바백스의 백신이 공급된다. 노바백스가 백신 연구·공급에 두각을 나타내며 노바백스와 손을 잡은 SK케미칼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달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부작용 여파로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바백스의 성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 부작용 발생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 3상을 잠정 중단했다가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 재개했다. 미국에서는 부작용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일부 임상 시험 참가자들에게서 경미한 부작용을 발견했다. 존슨앤드존슨은 부작용 우려가 커지며 포기 의사를 밝힌 참가자들이 등장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이 동남아시아 최대 중고 거래 사이트 운영사인 캐러셀(Carousell)에 투자를 단행했다. 중고 거래 시장의 대표 주자인 캐러셀과 협력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15일(현지시간) 캐러셀은 네이버 컨소시엄과 8000만 달러(약 942억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고자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아시아성장펀드, NH투자증권이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2012년 설립된 캐러셀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호주, 홍콩 등 7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구와 자동차, 생활용품 등 1억4400만개가 넘는 상품이 올라온다. 인공지능(AI)과 자체 간편결제 '캐러페이'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동남아 최대 중고 거래 사이트로 성장했다. 네이버 컨소시엄의 투자로 캐러셀의 기업 가치는 9억 달러(약 1조500억원)를 넘어섰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캐러셀과의 협력으로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이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스마트도어를 오픈해 현재 35만개의 스마트도어가 개설됐다. 일본 소프트뱅크와도 손을 잡았다. 소프트뱅크와 합작법인을 세워 라인과 야후재팬의 온라인 광고 상품을 팔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20조9249억원을 기록했다. 쿠팡(17조771억)을 제치고 이커머스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퀵 시우 루이 캐러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선두 주자이자 첨단 기술 업계의 최고인 네이버와 긴밀히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판매·구매의 효율화를 도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안 네이버 투자개발 리더는 "캐러셀은 현지인들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엄청난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제품과 지역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리더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신규 가맹점을 추가 확보, 연내 100호점 달성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캘리포니아 지역에 총 3건에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동부와 서부에서 추가 출점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노스캐롤라이나주 1호 매장을 주도인 롤리시에 오픈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진출을 통해 동부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동부지역의 경우 뉴욕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왔었다. 이와 함께 서부 지역 핵심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가맹점을 확장했다. 파리바게뜨는 LA 인근 도시인 브레아와 웨스트 코비나에 캘리포니아 20호점과 21호점에 대한 가맹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파리바게뜨 미국 내 매장은 90여개에 다다르면서 연내 100호점을 열겠다는 목표에 순항하고 있는 양상이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공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확대하는 파리바게뜨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SPC 허영인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저렴하면서도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캐주얼한 레스토랑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 내 가맹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 소매점들이 매출 부진으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점하는 사례는 파리바게뜨 입장에서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고 미국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3개 지역 출점이 모두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이뤄진 만큼 코로나19 이후 강화한 가맹사업 강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 5월부터 멀티유닛 가맹사업자와 지역 가맹점주 모집 공고를 내는 등 가맹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내 실업률이 급증하자 이를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유도해 가맹점을 늘리려는 전략을 펼쳤던 것이다. 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피트 벨을 미국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가운데 파리바게뜨의 가맹 사업 확대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내에서 프랜차이즈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이 전기차 배터리 투자사로 LG화학을 언급하며 LG화학과 현대자동차의 합작 공장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 배터리로 꼽히는 NCM811의 양산을 추진하며 인니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6일 리퍼블리카(Republika) 등 인니 매체에 따르면 판자이탄 장관은 "LG화학, CATL과 배터리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의 제안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규모와 일정, 투자, 인센티브까지 모두 준비가 됐다"며 "2024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고 (NCM)811이 제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자이탄 장관의 발언으로 LG화학의 투자는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앞서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니 투자조정청장도 "두 대기업과 배터리 공장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투자가 실행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은 회사 이름을 밝히기 꺼려했지만 현지에서는 LG화학을 유력 투자자로 거론했다. <본보 2020년 9월 15일 참고 인니 투자청 "글로벌 기업 2곳과 배터리 투자협정 체결"…'현대차‧LG 합작사' 포함된 듯> LG화학은 현대차와 배터리 셀과 팩,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합작 공장을 모색해왔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NCM811 생산을 추진해 인니 공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NCM811은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각각 80%, 10%, 10% 비율로 넣어 기존 배터리 대비 니켈 함량을 높인 제품이다. 니켈 비중이 증가한 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LG화학은 NCM811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전기버스용으로 양산해 고객사에 제공했으며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루시드모터스에도 NCM811을 공급한다. 합작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NCM811은 현대차가 인니에 짓고 있는 완성차 생산기지에 납품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내년 말부터 인니에서 완성차를 우선 생산하되 충전소 등 인프라를 고려해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혀왔다. 현대차는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다. 지난 6월에는 두 그룹의 수장이 만나 전기차 협력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화학 오창 공장을 찾아 배터리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협력을 협의했다. 정 부회장은 전고체 배터리, 장수명 배터리 등 LG화학의 미래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양사가 전기차 동맹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니 공장을 통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합작 공장을 토대로 현대차는 인니 전기차 시장에 가세한다.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은 지난달 판자이탄 장관을 만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소개하고 인니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본보 2020년 8월 17일 참고 현대차, 인니장관에 아이오닉·코나EV 소개…전기차 힘 싣는다> 인니는 2030년 '전기차 산업 허브'를 목표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쇼핑몰을 비롯해 공공장소에 충전소를 갖추고 발리섬과 자바섬 등에서 전기 오토바이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과 배터리 공장 등 인프라 개발업자와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대출 규제도 완화했다. 한편, LG화학은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방성용(Scott Bang)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지난달 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진행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의 최근 동향과 전망'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방 이사는 '현업 엔지니어가 바라본 전기차의 흥망성쇠와 미래'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테슬라는 자체 보유 기술의 성능도 안정적이고 우수하지만 다른 전기차 OEM(제조기업)과 비교해 기술 면에서 특별히 차별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다른 전기차 OEM이 수명 관리나 안전을 위해 배터리 용량을 4~96%까지만 사용하고 있을 때 테슬라는 2~98%까지 사용했고 이 때문에 고객에게 더 많은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시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 다양하고 많은 고객으로부터 축적한 데이터가 선순환 효과를 일으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 디렉터는 그러나 누구나 충분한 경험 없이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못박았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를 연결하기만 하면 되기에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그의 견해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측면 플랫폼을 포함한 전반적인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 등 각 부품에 대해 별도의 냉각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고 브레이크 역시 전기를 활용한 새 부품을 개발해야 하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전기차 제조 시장) 진출을 희망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100년 만에 다시 떠오르게 된 핵심 요인으론 배터리의 발전을 꼽았다. 1910년대 세계 최초로 나온 자동차는 전기차였으나 1920년대 들어 내연기관차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90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오랜 연구 끝에 리튬처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신소재를 발견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면서 현재 모습의 전기차를 상용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차는 이처럼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게 아니라 과거부터 쌓여온 데이터와 기술을 갖고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디렉터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모두 실질적으로 모두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 디렉터는 현대차 미국 기술연구소(HATCI)와 테슬라, LG전자, 애플, 바이톤(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에서 일한 엔지니어다. 현재는 현대차가 UAM,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현대차 UAM에서 일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의료 회사와 소외 계층·지역에 원격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지원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센텐 코퍼레이션(Centene Corporation)과 노인과 저소득층을 비롯한 소외 계층,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 지원에 협력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90일간 무료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갤럭시 A10e 스마트폰 1만3000대와 태블릿PC를 기부한다. 현지 연방정부가 승인한 의료센터(FQHC) 200곳과 농촌, 지역 커뮤니티 등에 배포한다. 센텐 코퍼레이션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지역보건소협회(NACHC)와 원격 의료 솔루션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현지 의료회사와의 협력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돕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29분(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67만660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는 19만8128명에 이른다. 특히 이들 확진자 중 상당수가 적기에 코로나19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7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4%는 코로나19 치료를 지연했거나 받지 못했다. 농촌 주민들의 사망률 또한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도시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셸 F 네이도르프(Michael F. Neidorff) 센턴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원격 의료 솔루션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소외된 지역 사회에 필요한 의료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코로나19 구호 활동에 40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 이상을 기증했다. 미국 비영리 단체들은 지원금으로 취약계층에게 음식,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고용·보육 등을 지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거래소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증권거래소와 협력·투자 확대를 논의 중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최근 타슈켄트 증권거래소 개선 방안에 대해 회의를 진행했다. 한국거래소 측에서는 채남기 경영지원본부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타슈켄트 증권거래소 발전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와 자원 유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IT(정보통신) 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직원 파견·현지 인력 교육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우즈베키스탄에 한국형 증시 시스템을 수출했다. 시스템 가동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증권거래소의 지분 25%를 취득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0년 12월 우즈베키스탄 국유자산위원회와 자본시장 현대화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거래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억원, 순이익은 18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장부금액은 15억원으로 첫 취득원가인 65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이 두 기업과 배터리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LG화학이 거론되고 있다. 양사가 배터리 합작 공장 유력 부지로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설비가 들어설 인니를 검토해와서다.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해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니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니 투자조정청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니 매체 에코노미(Ekonomi)와의 인터뷰에서 "두 대기업과 배터리 공장 투자 계약에 서명했다"며 "내년부터 투자가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70조 루피아(약 5조5000억원)와 100조 루피아(약7조9000억원) 사이의 규모"라며 "다만 회사명을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라하딜리아 투자조정청장이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며 업계의 관심은 인니에 쏠리고 있다. 투자 회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는 현대차와 LG화학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인니에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해왔다. 배터리 셀과 팩, 시스템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현대차가 51%, LG화학이 49%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 정부도 양사와 여러 차례 접촉하며 투자를 요청해왔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니 산업부 장관은 작년 11월 LG화학을 방문해 배터리 분야의 투자를 논의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같은 달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해 현대차 울산 공장을 찾았다. 지난 4월에는 에릭 또히르 국영기업부 장관과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이 LG화학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현지 정부가 양사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인니 투자는 가시화되고 있다. 인니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6년 약 45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현대차는 인니에서 만든 배터리를 현지 완성차 생산기지에 공급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인니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서부자바주 브카시 델타마스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15만대 규모로 2021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LG화학 관계자는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10억 달러(1조1800억원) 규모 쿠웨이트 가스플랜트 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으로 얼어붙은 중동 건설 시장에서 수주 낭보를 전할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OC가 발주한 쥐라기 가스플랜트 공사 4번·5번 패키지 입찰에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을 비롯해 9개 기업이 신청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은 영국 페트로팩, 일본 JGC, 미국 KBR(Kellogg Brown & Root), 쿠웨이트 현지 건설사 등과 경쟁을 벌인다. 입찰 마감은 오는 12월 22일까지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은 쿠웨이트에서 정유·가스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수주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를 수주하며 쿠웨이트 시장에 진출했다. 대우건설은 미국 플루어(Fluor)·현대중공업과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알 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NRP)를 수행했다. 쥐라기 가스플랜트 4번, 5번 패키지는 하루 1억50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와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황처리시설, 수처리장, 기타 부대시설 공사를 포함한다. 공사 기간은 22개월이다. 수주 기업은 완공 후 5년간 시설 운영과 관리도 맡게 된다. 4번, 5번 패키지는 원래 2018년 하반기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정적 문제와 사업 모델 변경 등으로 지연됐다. 그러다 최근 쿠웨이트 내 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쥐라기 가스플랜트는 하루 5억9000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와 22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총사업비는 36억 달러(약 4조2600억원)다. 1~3번 패키지는 공사가 끝나고 현재 가동 중이다. 한편, KOC는 쿠웨이트의 석유·천연가스의 생산과 수출 확대를 위해 오는 2035년까지 다양한 인프라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원유 1일 생산량 350만 배럴, 천연가스 273만 입방피트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제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이 이라크 건설현장을 덮쳤다.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공사가 멈추고,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노동자가 시위에 나서는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건설 기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진행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 현장이 많이 축소됐다. 유가 하락으로 국고가 텅 빈 이라크 정부가 공사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늘면서 대부분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전체 계약금액은 101억 달러(약 12조원)다. 하지만 지난 2016~2018년 이슬람국가(IS) 사태에 이어 최근 코로나19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의 공사비 지연 지급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현재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미수금은 6467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4495억원에서 반년 새 2000억원가량 급증했다. 다만,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공사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사 속도를 조금 늦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운영을 위한 한국인 필수인력 100명 정도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라크 현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현장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7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 수백 명이 귀국하면서 현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일부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달 일자리와 본국 송환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사업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현재 이라크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941명이고, 확진자는 28만7000여명에 달한다.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이하 GA-ASI)'가 동아시아 사업 확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한국을 꼽았다. 작년 11월 전투 실험에서 그레이 이글(MQ-1C) 기반의 시제 무인기 '모하비'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실질적인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영국 조선·해양 전문지인 네이벌 뉴스(Naval News)에 따르면 GA-ASI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 지바현에서 열린 동북아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 'DSEI 재팬 2025'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동아시아 시장이 현재 계약뿐만 아니라 잠재 발주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GA-ASI는 한국 해군을 잠재 고객으로 꼽았다. 해군은 GA-ASI의 모하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비는 단거리 이착륙(STOL)이 가능해 짧은 활주로와 비행갑판을 갖춘 대형 함정 등 제한된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다. 날개가 고정된 고정익 무인기로 회전익 무인기보다 속도가 빠르고 작전 반경은 두 배 이상 넓다. 해군과 GA-ASI는 작년 11월 포항 인근 동해에서 대형수송함 독도함(LPH)에서 모하비를 이륙시키는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 정부가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무기 도입을 연이어 철회하고 있다. 이스라엘제 대전차 미사일에 이어 다연장로켓 협력도 중단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유료기사코드] 9일 스페인 통신사 EFE와 인포디펜사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이하 엘빗)와 다연장로켓 생산 협력을 중단할 계획이다. 스페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엘빗의 '펄스(PULS)'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2023년 7억 유로(약 1조800억원) 상당 계약을 맺고 16대를 인도받기로 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도 모색했으나 최근 이스라엘 기술을 배제하고 다연장로켓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를 중단하려는 장기 계획과 맞닿아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속되자 유럽 내 반발은 커지고 있다. 스페인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달 아랍 국가들과의 회의를 열고 무기 금수 조치 시행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 기업 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