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지난 달 5대 은행 정기예금에 1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마지막으로 3%대 금리를 받기 위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 922조3000억원 대비 15조4000억원 늘어 작년 8월(16조32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는 정기예금이 25조9200억원 급감했다. 그러다 2월 들어 다시 늘어난 것은 금리가 3%대에서 2%대로 낮아지기 전 마지막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은행의 7일 기준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우대금리 포함 연 2.95~3.30% 수준이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2.95%)'은 지난달 20일 2%대로 가장 먼저 내려왔다. 이어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2.95%)'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2.95%)'도 2%대로 떨어졌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3%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간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대규모 주택 물량 공급을 예고했다. 8일 LH에 따르면 올해 주택 공급 물량 규모는 분양주택 2만4000호, 임대주택 6만4000호 등 8만8000호다. 분양주택은 지난해 5275호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유형별로는 △신혼희망타운 7000호 △공공분양 7100호 △뉴:홈 9500호다. 임대주택은 △건설임대 6600호 △매입임대주택 2만2000호 △전세임대주택 3만6000호 등이다. 분양주택의 경우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 전체 약 77% 수준인 1만8000여가구가 공급된다. 3기 신도시에서는 △고양창릉(A4, S5, S6 블록) △하남교산(A2 블록) △부천대장(A5, A6, A7, A8 블록) △남양주왕숙(A1, A2, B1, B2, A24, B17 블록) 등 총 14개 단지 8000가구가 공급된다. 올해는 전세임대주택 중 무주택 중산층을 위한 신규 유형이 신설된다. 소득·보유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비아파트 주택에 최대 8년간 거주할 수 있다. 모두 2800가구가 공급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비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쉴드 AI'에 베팅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무인항공기(UAV) 사업 관련 투자를 잇따라 단행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쉴드 AI는 6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국 방위산업체 'L3해리스(L3Harris)'가 주도한 2억4000만 달러(약 3480억원) 규모 F-1 펀딩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혁신기술펀드(USIT)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한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쉴드 AI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53억 달러(약 7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쉴드 AI는 확보한 자금을 자사 소프트웨어 'HME(Hivemind Enterprise)'를 고도화하고 배포를 가속화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HME는 자율항공기와 드론 등에 적용되는 AI 기반 무인 비행 소프트웨어다. 위성항법체계(GPS)와 통신이 차단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고 이를 OEM, 정부, 기업 등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쉴드 AI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무인항공기 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할 무인항공기에 쉴드 AI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방위 산업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작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군용 드론·무인기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한화시스템, 한화첨단소재 등 그룹 내 계열사도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속적으로 드론과 무인기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다. 올 1월 AI 항공 테크 기업 '숨비'와 화생방 정찰차에 탑재하는 드론을 공동 개발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지난 2023년에는 미국 드론 기업 '포르템테크놀로지'에 225억원을 쏟아 지분 투자한 바 있다. 포르템테크놀로지와 협력해 기존 무기 체계와 결합한 드론 대응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충돌 방지 기능 등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쉴드 AI는 해군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브랜든 챙이 2015년 설립한 업체다. 국방·항공우주 분야에 쓰이는 AI 기반 자율 비행 기술을 개발한다. 미군과 동맹국의 무인 시스템 운용을 지원한다. 미국 최대 방산 기술 기업 팔란티어와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성장성을 입증했다. 챙 쉴드 AI 사장은 "L3해리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회복성 있는 자율성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게 도와준다"고 밝혔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이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필리핀 라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오프라인 판로 확장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선정해 해외 유통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7일 필리핀 K-푸드 전문 유통기업 넥스트레이드(NexTrade)에 따르면 농심과 오프라인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넥스트레이드는 현지 7000여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토대로 필리핀 편의점·대형마트 등을 통한 신라면 툼바 판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2008년 설립된 넥스트레이드는 라면·빙과·소주 등 다양한 K푸드를 수입해 필리핀에서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마닐라, 세부, 다바오 등 필리핀 전역에 편의점 5000여개·대형마트 1000여개·드럭스토어 1000여개 등 총 7000여개로 구성된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Shopee)·라자다(Lazada) 등을 통해서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넥스트레이드와 손잡고 신라면 툼바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며 K-팝·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필리핀에서 확산하고 있는 K-라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필리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케팅도 강화한다. 신라면 툼바 콘텐츠를 연달아 게시하며 신라면 특유의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알리는 데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수출입 통계기관 GTA(Global Trade Atlas) 조사 결과 2023년 한국의 대(對) 필리핀 라면 수출액은 3800만달러(약 550억원)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대(對) 필리핀 라면 수출액은 △2020년 2510만달러(약 360억원) △2021년 3170만달러(약 460억원) △2022년 3360만달러(약 490억원)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어났다. 미국·일본에 이어 필리핀에 신라면 툼바를 선보인 농심은 이달 호주에도 신라면 툼바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 울워스(Woolworths)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중국, 동남아시아, 영국, EU 유통 채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을 시작으로 민다나오섬, 비사야 제도 등 필리핀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신라면 툼바 판매에 나설 것"이라면서 "크리미하면서도 매콤한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필리핀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준비자산 편입 계획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7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 JP모건 상무이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준비자산 편입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의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가정할 경우 승인 가능성은 50% 미만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암호화폐를 준비자산으로 편입한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에 XRP, 솔라나, 카르다노와 같은 소규모 토큰을 포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토큰을 편입할 경우 리스크와 변동성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이라며 "실무그룹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 다섯 개 암호화폐를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축 대상 암호화폐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하고 축적하기 위한 실무그룹 설립을 지시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거듭 표명해 왔다. 작년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 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셀트리온의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Eylea)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미국 출시에 제동이 걸렸다. 아일리아 개발사 리제네론(Regeneron)이 제기한 특허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하면서다. 미국 연방순회 항소법원(United States Court of Appeals for the Federal Circuit)은 5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이 셀트리온을 상대로 낸 특허 소송 항소심에서 리제네론 측의 손을 들어줬다. 2023년 11월 리제네론이 웨스트버지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United States District Court for the Northern District of West Virginia)에 소송을 제기한 지 1년 4개월만에 2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셀트리온이 리제네론 특허 효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대응에 나섰으나 재판부가 셀트리온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리제네론은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품목허가신청(aBLA)이 특허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셀트리온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졌다"면서 "셀트리온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를 막는 예비적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셀트리온이 리제네론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K-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진입이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2023년 기준 아일리아 글로벌 매출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6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리제네론과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 항소심에서 졌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리제네론의 손을 들어주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 미국 론칭을 막는 예비금지명령도 유지한다고 판결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소송 건에 대해서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해외 에너지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투자에 나선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첫 해외 에너지 사업이 된다. 6일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최로 서울 모처에서 열린 핵심 광물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카자흐스탄 바케노 리튬 광산의 사업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외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도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우리 기업은 카자흐스탄과 핵심 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핵심 광물의 효과적인 사용과 개발을 목표로 한 공동 프로젝트 수행 가능성도 논의했다. HDC현대사업개발 관계자는 "연구기관 초청에 응해 참석한 것으로, 에너지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새 먹거리로 에너지 사업을 강조했다. 지난 2023년 그룹의 첫 에너지 사업으로 통영 천연가스 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추가적인 에너지 사업은 없었다. 특히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다른 건설사와 달리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까지 해외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사례도 없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를 짓던 중 구조물이 무너지는 붕괴사고가 발생해 현장 작업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신뢰도 무너지면서 재건축과 재개발 등 국내 일감 수주가 급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도 엄두를 못내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해외 리튬 광산 설명회에 참석했다.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독일 자동차 구독 플랫폼 업체 핀(Finn)에 연내 5000대 자동차를 공급한다. 향후 전기차 모델 2종을 추가하고 공급 규모도 최대 1만대 까지 확대한다. 이번 공급계약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 효과는 연간 판매량에 10%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현대차 독일법인(Hyundai Motor Deutschland GmbH)에 따르면 핀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5000대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핀에 공급하는 친환경차 비중은 65%에 달한다. 이중 46%는 순수전기차(BEV)이며 나머지 19%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특히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9만6365대 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계약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 효과는 연간 판매량에 10% 이상으로, 1년 동안 13개월 영업하는 셈이다. 구독 전기차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BEV의 경우 기존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코나EV에 더해 인스터와 아이오닉9 등 2종을 추가했다. 지난 2020년 부터 이어온 양사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히 된 배경은 독일 탈탄소화 정책에 있다. 핀은 오는 2028년 까지 전기차 비중을 지난해 말 현재 35%(2만5000여 대)에서 8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전기차 구독 경험 이후 전기차를 소유하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파트너십이 독일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위르겐 로바흐 핀 최고 플릿 책임자(Chief Fleet Officer)는 "전기차 구독 서비스의 경우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훌륭한 수단"이라며 "지난해 핀 구독자들 사이에서 현대차 모델의 인기가 굉장히 높았으며 이번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부터 독일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로 채울 계획이다. 이어 2035년부터는 BEV만 판매할 방침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초대형 금융 스캔들이 발생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인수한 칩타다나증권 사장이 증인 조사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특수범죄부 검찰 수사국(JAM PIDSUS)은 4일(현지시간) "'지와스라야 보험사'의 부패 혐의와 관련해 존 헤리 테자 칩타다나증권 사장을 포함한 5명의 은행·증권사·투자 운용사 관계자들을 증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발생한 지와스라야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와스라야의 사기 투자와 조작된 펀드 관리로 인해 수천명의 고객들에게 자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검찰은 "이들의 부패로 국고 손실액이 16조8000억 루피아(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최대 금융비리 스캔들 중 하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테자 사장은 증인 조사에 불과하며 칩타다나증권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테자 사장은 지난 1999년 부터 26년 간 칩타다나증권에 몸 담았고 2009년 부터는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현지 언론은 "금융 스캔들 배후에 있는 주모자가 처벌을 받을 때까지 검찰 수사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이 부패 네트워크를 해체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마무리 했다. 칩타다나증권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사로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금융사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루마니아 정부가 이르면 올해 말 도이세슈티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의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바스티안-이오안 부르두자(Sebastian-Ioan Burduja)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도이세슈티 SMR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본설계(FEED) 2단계 작업이 진행 중으로, 최종투자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가능한 파트너가 누구인지, 투자자는 누구인지, 루마니아가 이 사업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 모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에 대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지지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SMR 사업은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462㎿ 규모의 뉴스케일파워 기술 기반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플루어, 뉴스케일파워, 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곳과 이 사업의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향후 EPC(설계·조달·시공)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기자재 공급사로서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1기당 77㎿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트럼프 정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결국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배터리입니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만난 한 참관객 박 모(47세)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언급되지만 결국 모든 산업이 배터리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0시. 전시회 입구는 '전기차 캐즘' 우려를 불식시키듯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참관객들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신기술을 보기 위해 줄을 서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LG엔솔, '46시리즈'로 원통형 배터리 혁신 주도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서자 배터리 3총사 중 맏형격인 LG에너지솔루션이 맞이했다. 가장 눈길을 끈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3륜 차량이었다. 우주선처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이 차량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았고, 시승을 희망하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3륜 차량은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적인 모델로 꼽히는 제품이다. 국내에서 실제 차량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량은 태양광을 활용해 단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3km를 주행할 수 있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배터리 시장에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작으로 뽑히기도 한 이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최소 5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 충전 속도 및 안전성을 크게 향상했다. '환기 방향 제어(Directional Venting)’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특히 'CAS(Cell Array Structure)' 기술은 배터리 팩의 냉각 효율과 구조 강성을 제고,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 팩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로 차세대 기술력 과시…SK온, 파우치·각형·원통형 배터리 모두 선봬 삼성SDI도 업계 최고 수준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전고체 배터리(ASB)와 '열 전파 차단(No Thermal Propagation, No TP)'으로 기술력을 자랑했다. 차량 하부 구조 목업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해 전시, 배터리의 실제 적용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배터리의 크기, 배치 방식, 적용 가능성 등을 보다 현실감 있게 체감할 수 있었다. 이밖에 자율주행셔틀 '로이'와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통해서도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SK온은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배터리를 모두 전시하며 배터리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특히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 선보였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원재료 중 가격이 비싼 니켈 함량을 50~70% 정도로 줄여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에너지밀도는 높인 제품이다.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EV 배터리용 액침냉각 기술과 독자적 차세대 무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도 최초로 공개,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 포스코퓨처엠, 다변화된 공급망 밸류체인 통해 캐즘 극복 포스코퓨처엠도 캐즘을 이겨내기 위한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리튬메탈 음극, 전고체 전해질, 전고체 양극재 등 전고체 배터리 소재와 함께 건식 전극용 양극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니켈, 흑연, 리사이클링 등 원료 공급망의 다변화 전략을 공개, 자원 순환형 배터리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니켈 함량 95%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Ultra Hi-Ni) 단결정 양극재'를 개발, 오는 2026년까지 양산한다는 목표다. 포스코퓨쳐엠은 지속되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 및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도 불구, K-배터리 기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의 가격 격차가 약 40% 존재한다"며 "가격 경쟁력에서는 어려움이 다소 존재하나 자사의 효율적인 소재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을 통해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산업의 위기와 생태계 변화 속에서도 'K-배터리'는 여전히 세계 전기차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터배터리 2025'는 그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한국 배터리 산업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한층 더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관객 김 모(68세)씨는 "한국 배터리는 세계적으로 성능과 품질이 우수하다"며 "한국 배터리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 2025'는 역대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688개 기업이 참가해 2330개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 운영 수는 지난해(1896개) 대비 22.8% 증가했다. 올해는 약 8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등록 인원은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약 5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실감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석을 위해 스페인에 도착한 직후 박성현 라벨리온 대표와 회동했다.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핵심 파트너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유 대표·김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개막 직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 대표와는 호텔에서 콜라와 와인을 곁들이며 한껏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벨리온은 박 대표 등이 2020년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누적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작년 말 SK텔레콤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며, 기업 가치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났다. SK텔레콤은 합병 후 리벨리온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도 함께 참가했다. SK그룹 부스에서 리벨리온의 저비용 고효율 AI 반도체인 아톰과 서버 랙 등 제품을 전시했다. 이번 MWC 2025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이 MWC 파트너로 소개한 'K-AI 얼라이언스'에 리벨리온도 포함됐다. KT 또한 2022년과 2024년에 연이어 리벨리온에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3년에는 리벨리온의 아톰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NPU 인프라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한국적 AI'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로 AI 동맹을 넓히며 '사피온-리벨리온'의 합병 이후에도 연을 이어가고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2025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직후 박 대표와 만나 AI 사업 협력을 논의했었다. 리벨리온은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 AI 반도체를 앞세워 미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 사업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