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금융권에서 모임통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임통장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자금 조달에도 용이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은행 계좌가 없거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모임을 구성하고 모임원 초대가 가능한 'SOL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9월 모임통장으로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KB모임금고'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뱅킹 앱을 개편하며 모임통장 기능을 신설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모임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상반기 모임통장 경쟁에 뛰어든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모임통장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시스템이 마련되면 저축은행 통합 앱을 통해 각 저축은행 모임통장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이 모임통장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유는 적은 조달 비용으로 많은 자금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저원가성 예금은 정기예금에 비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권에선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예금으로 분류된다. 계좌 하나로 많은 인원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확대도 상대적으로 쉽다. 그동안 모임통장이 친목모임에 주로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가족 생활비, 데이트 통장 등으로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계좌 하나를 여러 명이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상품이어서 신규 고객 유치와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시중은행에서 처음 모임통장이 출시됐을 당시 가입 계좌 수는 10만개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선두로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모임 통장 시장을 넓혔다.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선보인 모임통장은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 수가 1130만명에 달한다. 토스뱅크에서도 162만명이 모임통장을 이용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후 첫 대작 게임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출시됐다. 지난해 박관호 회장 복귀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위메이드가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는 20일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출시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첫날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순위 4위에 오르며 괜찮은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날 이용자들이 평가한 구글 평점도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북유럽 신화 세계관 속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북유럽 신화 특유의 거친 감성을 표현한 진중한 아트 △전투 스타일과 무기에 따른 클래스 4종 △타격감과 과정에 중점을 둔 전투 시스템 △자동과 수동 플레이로 즐기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구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박관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작 타이틀로, 올해 위메이드의 한 해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적표는 글로벌 출시 성과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해외 진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두 달 안에는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해외시장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앞서 선보인 블록체인 게임 미르4, 미르M,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과 대체 불가능 아이템(NFI) 등이 접목돼 있다. 업계에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나이트 크로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고있다. IM증권의 경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연간 매출을 2053억으로 추정했다. IM증권의 추정대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매출을 올리게 되면 위메이드는 흑자 전환을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텍사스 1위 태양광 사업자'로 자리 잡은 OCI에너지가 이스라엘 회사와 손잡고 260㎿ 규모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텍사스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미국 전역으로 발자국을 넓히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OCI에너지는 20일(현지시간) 아라바 파워와 '프로젝트 선로퍼(Project SunRoper)' 수행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CI에너지와 아라바 파워는 텍사스주 와튼 카운티에 260㎿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연내 착공할 계획으로, 완공 후 미국에서 가장 전력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핵심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설립된 아라바 파워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주 무대로 태양광 사업을 하는 회사다. 현재까지 570㎿ 규모 발전소를 지었고, 269.5㎿ 규모 발전사업을 개발 중이다. OCI와도 2021년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텍사스주 유밸디 카운티 소재 200㎿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 선레이'를 샀다. 이 발전소는 작년 9월 가동에 돌입했다. OCI에너지는 아라바 파워와 협력을 이어가며 미 태양광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현지 에너지믹스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이 2023년 4%, 2024년 5%, 2025년 7%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글로벌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는 태양광 발전용량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씩 증가해 2029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4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화석연료 시대로의 회귀'를 선언하면서도 태양광에는 우호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태양광은 멋진 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며 미국 시장에 거는 OCI의 기대감은 크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CEO 특강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사업 영향에 대해 "사업하기 훨씬 좋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규제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사업 모두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미국에선 투자비 30%를 이듬해 세액공제(ITC)해주고, 미국산 ESS 배터리를 사용하면 10%를 추가로 공제해 준다"며 미국 사업 확대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OCI에너지는 미 텍사스주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한 선두 기업이다. 텍사스에서만 906㎿ 규모 태양광 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5.2기가와트(GW)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올해 텍사스 인근 주로 사업을 확대하며 미국발 호재를 누린다는 전략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미국 주택 성능 평가 기업 '펄(Pearl)'과 협력해 난방·환기·공조(HVAC) 시스템 가치 극대화에 나선다. 소비자들에게 고성능 냉난방 솔루션이 에너지 효율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2일 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LG전자 북미법인 공조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LG 에어 컨디셔닝 테크놀로지(LG Air Conditioning Technologies)' 사업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주택 소유자들이 냉난방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고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펄 측 설명이다. LG전자와 펄은 주택 냉난방 시스템의 성능과 가치를 평가·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LG전자는 고성능 HVAC 솔루션을 제공하고, 펄은 주택 성능 평가와 인증을 통해 그 가치를 가시화한다. 구체적으로 △실내 공기질 개선(안전) △실내 균일한 온도 유지(편안함) △월별 운영 비용 절감(운영 효율) △극한 날씨에서도 안정적 성능 유지(회복력) △최적화된 에너지 사용(에너지 관리) 등의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펄은 2015년 설립된 주택 성능 평가·인증 기업이다. 미국 전역에서 주택 성능을 평가하는 국가 표준 역할을 하며, 주택의 에너지 효율성 및 성능을 수치화하는 '펄 스코어(Pearl Score)'를 제공한다. 주택 성능 향상을 위한 정부 및 에너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부(DoE)의 공식 파트너다. LG전자는 펄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냉난방 제품이 성능·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곧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판매 촉진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스틴 케켐 LG 에어 컨디셔닝 테크놀로지 수석 사업 개발 관리자는 "LG는 항상 고객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성능 주거용 난방 및 냉방의 선구자로서 LG전자는 펄과 협력함으로써 당사의 다양한 HVAC 솔루션이 전반적인 주택 성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SK텔레콤과 KT 주식에 대해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두 회사의 AI(인공지능) 사업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BS는 19일(현지시간) SK텔레콤과 KT 대한 커버리지(기업분석)를 개시하며 저평가 돼 있다는 의견과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UBS는 우선 SK텔레콤에 대해 견조한 영업이익 성장을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6.5%를 기록해 컨센서스 추정치인 3.4%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UBS는 SK텔레콤의 AI 전략에 높은 점수를 줬다. UBS는 "AI 에이전트인 'A.Dot(에이닷)'이, SK텔레콤 사용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GPUaaS(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는 증가하는 AI 솔루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UBS는 SK텔레콤의 매출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며,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5%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T에 대해 UBS는 “강력한 수익 성장과 AI·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서비스로의 확장에 힘 입어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과 배당 수익률에도 일본 동종 업계 대비 6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UBS는 2024년부터 2026년 KT의 영업이익이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AI 관련 벤처가 18%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가계 빚 규모가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이 1927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3분기 말 1914조3000억원보다 13조 원 많고, 지난 2002년 통계 작성 시작 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걸 말한다. 가계신용 중 매달 갚는 카드대금을 뺀 대출만 보면 작년 말 1807조원으로 3분기 말 1796조4000억원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123조9000억원으로 11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잔액은 683조1000억원을 기록, 1조2000억원 줄어 13분기 연속 뒷걸음질 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가계신용이 2.2%, 41조8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7.7%, 133조4000억원 이후 최고 증가율이자 최대 증가폭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은 3분기 가계대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이를 제한했고, 일부 비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했다”며 “연간으로 보면 비은행취급기관 대출도 감소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2~3월 두 달 간 약 4만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10대 건설사 물량이 절반에 달한다. 2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3월 전국 49곳, 3만9030가구(일반분양 2만549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컨소시엄 포함)은 16곳, 1만8305가구(일반분양 1만3140가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9995가구(일반분양 7191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경기가 5곳, 7139가구(일반분양 5174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2곳·1곳이다. 지방에서는 부산·대전·대구·경북·경남·충남에서 총 8곳, 8310가구(일반분양 5949가구)가 분양된다. 2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인천 미추홀구에서 ‘시티오씨엘 7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137㎡, 총 1453가구의 대단지다. 같은 달 대구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주거선호도 높은 경기 김포 풍무지구에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5~84㎡, 총 720가구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대전에서도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952가구 가운데 39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조사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며, 그마저도 약 30%에 달하는 단지가 공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 문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수요자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연내 청약시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10대 건설사 분양단지 위주로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현지에선 부정 여론이 확산 중이다. 체코 기업과 엔지니어들이 원전 사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체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르지 누자 체코 건설기업가연합회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수원은 체코 설계자와 엔지니어에 관심이 없으며, 체코 건설사 자존심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과 두산 같은 한국 기업이 일을 하고 하청도 한국기업이 독식하면서 체코 기업은 공급업체 사슬에서 3·4번째가 될 것”이라며 “단계가 내려갈 때마다 계약 금액도 약 10% 감소하는 만큼 체코 기업의 마진과 수익도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과정에 체코 기업 60%를 참여시키기로 합의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누자 회장은 “체코 기업의 참여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각서 수준에 불과하다”며 “결국 체코 협력 업체들은 뼈만 앙상한 채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체코 테멜린 원자력 발전소 2기의 건설을 담당했던 원자로 건설 전문가인 바츨라프 마티아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티아스는 “한국은 체코 엔지니어와 설계자들의 수준과 자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한수원은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전문 역량이 부족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비슷한 방식으로 두코바니 프로젝트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에너지 전문가인 안나 포르토바는 “체코 기업들이, 두코바니 프로젝트 하청업체 대부분을 한국 파트너가 수주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토바는 “한국은 이번 프로젝트가 다른 시장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프로젝트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각만큼 체코 일자리가 늘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왔다. 현지언론 'ekonomickydenik'는 "한국이 바라카 발전소 건설 작업을 위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노동자를 고용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플로츠크에 있는 정유공장 공사에서도 상황이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건설사가, 체코 노동자 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다른 나라 노동자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또 다른 현지언론 'newstream'의 한 기자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기아의 질리나 공장에 갔는데 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판금 롤은 한국에서 왔고 직원들은 퇴근할 때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가방 검사를 받아야했다"며 한국 기업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해 7월 한수원을 필두로 한 ‘팀코리아’를 총사업비 20조원대로 추산되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재 한수원은 다음 달을 시한으로 체코 발주처와 최종 계약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에서 이집트 군사생산부와 만나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하반기 국산엔진을 단 K9 자주포의 인도를 앞두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중동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21일 이집트 군사생산부에 따르면 모하메드 살라 엘딘 무스타파(Mohamed Salah El-Din Mustafa)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안장혁 해외사업총괄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와 회동했다. 무스타파 장관은 한화의 전시 부스를 찾아 여러 대공방어 무기체계를 살폈다. 별도로 마련된 미팅룸에서 이야기도 나눴다. 이집트에서 도입하는 K9 자주포 사업 현황을 듣고 향후 협력 방안을 검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2월 독일 판처하우비체와 미국 M109A6 등을 제치고 이집트 자주포 사업을 수주했다. 현지 정부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역대 K9 자주포 계약 중에서는 최대 규모였다. 이집트 수출이 성사되기까지 시련도 있었다. 기존 K9에는 독일 MTU의 라이선스에 기반한 엔진이 장착됐다. 이 때문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려면 독일 정부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했다. 한화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와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벌였으나 독일의 허가를 받지 못해 포기한 바 있다. 수출 제약을 해결하고자 민관이 힘을 합쳤다. 2020년부터 엔진 개발을 시작해 2024년 500여 개에 달하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국산엔진의 내구성 테스트를 완료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작년 말까지 중동 국가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1만 ㎞를 주행하며 성능과 최대 출력 등 기술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했다.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국산엔진을 탑재한 K9을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생산해 인도한다. 한편,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방 전력을 보유한 국가다. 중동의 정세 불안에 대응해 최신식 무기 도입에 나서면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스타파 장관은 이번 전시회 기간 박우동 풍산 대표이사(부회장)와도 만나고 주요 탄약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본보 2025년 2월 20일 참고 풍산, 이집트 탄약 공동 생산 물꼬 트나...군사생산부 장관과 협력 방안 논의>
[더구루=정등용 기자]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을 만나 광물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오는 4월 예정된 한경협 경제사절단 방문에 인도네시아 지원도 요청했다. 김창범 상근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제조정부 청사에서 하르타르토 장관을 예방했다.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복잡해지는 글로벌 무역 관계에서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양국 간 협력이 보다 긴밀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경험과 선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이전을 가속화 할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중요한 전략적 단계”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4월 예정된 한경협 경제사절단의 인도네시아 방문 계획을 전달하고 지원을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경제사절단은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산업투자 확대 등 신규 투자 분야에서 비즈니스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했던 김 상근부회장은 지난 2023년 한경협에 합류했다. 지난 1981년 15회 외무고시 합격 후 30여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해왔으며,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와 현대자동차 자문역 등을 두루 역임했다. 과거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기업인이나 관료 출신이 주로 선임됐지만, 정통 외교관 출신이 선임된 것은 김 부회장이 처음이다. 재계에선 한경협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CJ대한통운이 부산사옥을 매각한다. 유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사옥을 시작으로 유휴 부동산 매각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부산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부산사옥 매각을 추진한다. 부산항 제1부두 근처에 있는 CJ대한통운 부산사옥은 대지 약 1900㎡에 연면적은 약 2만7100㎡ 규모다. 토지 공시지가가 ㎡당 4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CJ대한통운 부산사옥 가격은 500억원~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공실률이 자연공실률 수준인 5%로 인근 지역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 8%에 비해 3%포인트 낮아 안정적 임대 수익이 기대되는 부동산으로 평가된다. 현재 CJ대한통운을 비롯해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텔레닉스 △CJ엠디원 등 CJ 계열사 부산·경남 지역본부가 입주하고 있으며, SK텔레콤, 세븐일레븐 등도 이곳에 지역 거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유휴 부동산 매각을 통해 처분 이익의 발생과 매각 대금의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행보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22년 인천 중구 인천항 제1부두와 인천항 제8부두 중간지점에 자리한 물류기지(2174㎡)를 인천시에 매각했다. 인천시는 이곳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마스턴투자운용에 서울 도화동 택배센터 부지도 매각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해군 전투력을 강화하며 새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한다. 여러 함정을 수출하며 실력을 입증한 HD현대·한화오션도 잠재 파트너로 거론된다. 폴란드에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양사가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조나자카르타와 아미레코그니션(armyrecognition)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하마드 알리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항공모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쟁이 아닌 군사 작전 수행을 위해 (항공모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자 노후화된 함대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로부터 고속 미사일 초계함 여러 척을 인도받고, 이탈리아에 프리깃함 2척 건조를 요청했다. 이탈리아 국영조선소 핀칸티에리(Fincantieri)에서 건조한 프리깃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으로부터 동칼리만탄 소재 발릭파판 해군기지에 주둔할 두 척의 초계함 제안도 받았다. 새 초계함을 통해 신수도 누산타라 주변의 경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항공모함도 구매 목록에 올리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개조 △현지 국영조선소 PT PAL 활용 △해외 조선소와의 협력 등을 포괄적으로 살핀다. 유력 파트너로는 핀칸티에리와 함께 HD현대, 한화오션이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을 시작으로 함정 18척을 수출한 경험이 있다. 한화오션은 1998년부터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영국, 노르웨이, 태국 등에 잠수함, 호위함, 훈련함, 군수지원함을 인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국내 첫 잠수함 수출의 역사를 만든 중요한 시장이다. 한화오션은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5700억원) 규모의 1400톤(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 2019년 4월 추가로 3척을 따내 총 6척을 건조했으며, 창정비 2척 사업도 맡았다. 오랜 협력 경험을 토대로 또 수주 쾌거를 이뤄낸다면 글로벌 함정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 신형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총 3척의 잠수함 공급 사업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조지아 플랜트가 단일 공장 기준 월간 미국 최대 액화수소 생산 기록을 달성했다. 상업 생산 역량과 독자 기술 기반 전해조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 북미 수소 산업 내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4일 플러그파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조지아 공장에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총 300미터톤(MT)의 액화수소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월 상업 가동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생산량이자, 미국 내 전기분해 기반 수소 생산시설 중 사상 최대 생산 실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지아주 우드바인에 위치한 이 시설은 미국 최대 규모의 전기분해 방식 액화수소 생산기지다. 플러그파워가 독자 개발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 기반 전해조 '젠에코(GenEco)'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다. 하루 15톤(t)의 설계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24시간 상업 운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수소는 월마트, 아마존, 홈디포 등 미국 대형 물류·유통 기업에 공급된다. 고객들은 플러그파워를 통해 물류 현장의 탈탄소화와 동시에 안정적인 미국산 수소 연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현재 조지아와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사이버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사이버 범죄자 명명 표준을 만들기 위해 손잡았다. MS와 클라우드스트라이크의 협력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4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위협 행위자 매핑(joint threat actor mapping) 시스템의 첫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공동 위협 행위자 매핑 시스템은 사이버 범죄자를 △국가 기반 행위자 △금전적 동기 행위자 △민간 부문 공격 행위자(PSOA) △영향력 행사 작전 △확인되지 않은 행위자 등 5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서로 다른 기관이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구축됐다.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공동 명명 표준을 만든 이유는 같은 공격자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대응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MS가 미드나잇 블리자드라고 명명한 사이버 범죄자는 다른 기관에서 코지 베어와 APT29, UNC2452 등으로 불리고 있다. MS는 공동 명명 표준 구축으로 사이버 범죄자 식별의 신뢰도 향상과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