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금 가격이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증가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물 금 가격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온스당 2956.19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20일 기록한 최고치를 돌파했다. 최근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0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금 ETF 시장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을 담보로 하는 ETF는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순유입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 심리 약화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스왑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7월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금 가격 상승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31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ETF 수요 증가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보 2025년 2월 18일 참고 골드만삭스, 올 연말 금값 3100달러까지 전망> 시장 관심은 오는 28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집중되고 있다. PCE는 미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로, 물가 둔화 추세 지속 여부에 따라 뉴욕 증시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한은행이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경제 자율화와 개방화를 추진하면서 매년 5~6% 경제 성장을 이어가는 등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25일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에 따르면 김지형 신한은행 글로벌사업추진본부장이 지난 24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중앙은행 본점에서 당국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전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중앙은행 측은 현지 법인 설립 절차와 규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국영은행 민영화를 통한 현지 시장 진출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국영은행 중심의 은행산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민영화를 추진 중이다. 정부 개입을 줄이고 시장 관계에 기반한 은행업계 간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금융시장에서 은행이 전체 여신 취급액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총 36개 은행 가운데 민영은행은 27개다. 다만 자산 규모가 1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소규모 은행이 대부분이다. 신한은행은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애초 현지법인 설립을 고려했지만 금융위기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우선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2016년부터 신한은행 카자흐스탄법인 주재원이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을 겸직해 왔는데, 작년 8월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을 따로 파견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는 한국계 기업과 현지 교포들의 금융 니즈를 파악하고 국제금융기구 등과의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주요 개혁 정책 기조를 이어가며 5~6%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는 3500만명으로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고, 석유·가스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생산기지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진출한 이후 글로벌 사업 효자로 자리잡았다. 작년 3분기 기준 카자흐스탄 법인 누적 순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순이익 규모는 베트남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PYZCHIVA·성분명 우스테키누맙)를 출시한다.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 내 피즈치바 판매를 본격 개시하며 14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5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미국에 피즈치바를 선보인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스텔라라와 동일한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지 반년 만이다. 피즈치바 오리지널 의약품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면역반응 관련 신경 전달물질 인터루킨(IL)-12,23의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연매출 규모는 108억5800만달러(약 14조121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9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산도스(Sandoz)와 체결한 피즈치바 북미·유럽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토대로 미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45mg/0.5mL과 90mg/mL 사전충전형 주사기, 130mg/26mL 정맥 내 주입용 단회용 바이알, 45mg/0.5mL 피하주사용 바이알 등 폭넓은 라인업을 준비했다.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피즈치바를 비롯해 미국에서 10종, 유럽에서 11종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종양질환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희귀성 혈액 및 신장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등이다. 린다 Y. 맥도날드(Linda Y. MacDonald) 삼성바이오에피스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커머셜 디비전 담당자는 "피즈치바 론칭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물론 미국 내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지속적 혁신을 통해 의약품 접근성을 제고하고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끄는 '팀코리아'가 3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 루카시 블체크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한 일정이 마무리된 직후 프라하로 떠났다. 원전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현지 정부·발주처와 만난다. 24일 체코 산업통상부와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팀코리아는 이번 주 체코 프라하를 찾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업계 관계자들이 동행한다. 팀코리아 대표단은 25일(현지시간) 프라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에서 열린 '체코-한국 원자력 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양국 산업계의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와 체코전력산업협회(CPIA)가 주최한다. 한수원은 이날 두코바니 사업의 현지화 전략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현지 정부, 발주처 체코전력공사(CEZ) 자회사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도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목표인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 팀코리아는 작년 7월 두코바니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총괄과 설계, 공사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체코 발주처와 사업착수회의를 개최하고 세부 내용을 협의했다. 작년 11월에는 방한한 체코 원전 협상단과 만났다. 울산 새울 원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을 안내하고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알렸다.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며 양국 정부·기관간 미팅은 잦아지고 있다. 블체크 장관은 지난주 방한했다. 18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해 원전 협력을 차질없이 진행하자고 뜻을 모았다. 전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제2차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에도 참석해 "최종 계약이 곧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주에는 팀코리아가 체코를 찾으며 협상에 속도를 낸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1000㎿ 규모의 4기(두코바니·테믈린 각 2기)로 구성된다. 총사업비는 약 48조원으로 추산된다. 팀코리아는 4기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하면 테믈린도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회사를 설립했다. 트럼프 2기 핵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은 최근 미국 투자회사 도미나리홀딩스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회사인 아메리칸데이터센터(American Data Centers)를 설립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AI·클라우드 컴퓨팅·암호화폐 채굴 등을 지원하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릭 트럼프는 "아메리칸데이터센터 설립은 미국 AI 인프라 개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와 확장 가능하고 효율적인 데이터 솔루션에 대한 시급한 필요성으로 인해 빠르게 발전하는 AI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앞으로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초기 지분은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아랍에미리트 국영투자사 MGX가 투자한다. 소프트뱅크는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오픈AI는 운영을 책임진다. 삼성전자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픈AI는 이달 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진정한 관심'을 표한 16개 주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주는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네바다, 뉴욕 등 16곳이다. 오픈AI는 이미 텍사스주의 작은 도시 애빌린에 첫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에 있고, 향후 몇 달 동안 순차적으로 추가 건설 부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상하이에 인공지능(AI) 사업 다각화를 위한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자율주행을 미래 성장동력 삼아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그룹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본부'가 이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상하이 첨단기술연구개발 등 현지 R&D 인프라와 협업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기업조회시스템(Qichacha)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에 '현대 모던 코모 테크놀로지 유한회사'(Hyundai Modern Kemo Technology Co., Ltd.)'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 2억1300만 위안(한화 약 422억 원)을 출자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AI 기반 소프트웨어 △AI 응용 소프트웨어 △AI 산업 응용 시슽템 통합 서비스 △AI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등 개발을 위해서다. 현지 전략형 전기차 모델 출시 채비와 더불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전기차 기술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현지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연내 중국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인 만큼 협업도 예상된다. 중국 연태 기술연구센터에서 설계를 맡은 코드명 'OE'는 출시 준비 초기부터 현대차는 로컬 브랜드 대비 인지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점에서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우선 극복 과제로 분류하고 브랜드 현지 영향력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을 병행했었다. 특히 이번 '모던 코모 테크놀로지' 설립은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본부는 그룹 계열사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이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장재훈 부회장이 맡은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신설됐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전략본부 주도 아래 지닌해 설립된 현대차 첨단기술연구개발(상하이)(Hyundai Motor Advanced Technology R&D (Shanghai) Co., Ltd.)와의 협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첨단기술연구개발 역시 현대차가 100% 출자한 완전 자회사이다. 현대차의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50만 대(내수 40만대, 수출 10만대)이다. 순수 전기차 신형 모델을 출시, 현지 운전자 선호도에 맞는 신 에너지차(NEV) 모델 매트릭스를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생산 공장 글로벌 수출 기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5만4200대(전년 25만7000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 20만 대 선까지 무너지면서 역대 연간 최저 판매치를 기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주도하는 기뢰 제거 임무 헬기 개발에 동참한다. 미국 3대 항공우주 회사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과 소해헬기에 필요한 핵심 장비 개발에 협력한다. 24일 노스롭그루먼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화시스템과 한국형 소해헬기 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 2023년 10월 노스롭그루먼과 KAI가 체결한 파트너십의 연장선이다. KAI는 2030년까지 전력화를 목표로 소해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스롭그루먼으로부터 소해헬기에 탑재되는 레이저기뢰 탐색장비(Airborne Laser Mine Detection System, 이하 ALMDS)의 엔지니어링·제조·개발(EMD)를 지원받기로 했다. 이어 한화와 협력해 ALMDS 관련 장비를 개발한다. ALMDS는 레이저를 쏴서 바다 위나 물속에 있는 기뢰를 찾아내는 장비다. 주야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뛰어난 탐색율과 정확한 위치 정보를 자랑한다. 노스롭그루먼은 앞서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에 ALMDS를 공급한 바 있다. 한국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며 한국 방산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에서 40년 이상 업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에 참여해 능동형 위상배열 안테나(AESA)와 임무컴퓨터(MC), 다기능 시현기(MFD), 음성 신호 제어 관리 시스템(ACCS) 등 핵심장비를 공급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던 AESA 레이더 국산화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재니스 질츠(Janice Zilch) 노스롭그루먼 다중영역 지휘통제 부문 부사장은 "한화시스템과 같은 한국 기업과의 협업은 노스롭그루먼이 전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며 "대한민국 국방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첨단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 방산·항공우주 회사 인드라(Indra) 수장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에서 'K방산' 기업들과 연이어 만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기아 경영진과 방산·항공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을 파트너로 삼고 유럽을 넘어 해외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인드라에 따르면 앙헬 에스크리바노 루이스(Ángel Escribano Ruiz) 회장은 지난 17~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두바이에서 열린 'IDEX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기아 전시관을 둘러봤다. 지난달 말 취임 후 처음으로 세계적인 방산 전시회를 찾으며 한국 방산 기업들과도 인사를 나눈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서는 오계환 중동법인장을 접견해 K9 자주포와 레드백 전차 등을 살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 내정자, 사이먼 험프리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담당 부사장과도 인사를 나누고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아울러 현대로템 전시관을 방문해 중동형 K2 전차를 살피고 별도의 미팅룸에서 이정엽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익태 기아 특수사업부장(전무)의 환대를 받으며 기아 특수차량 사업 현황도 청취했다. 1993년 설립된 인드라는 항공우주와 방산, 교통 분야에서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140여 개국에 진출해 지난 2023년 말 기준 43억4300만 유로(약 6조5400억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 특히 항공관제시스템의 선두주자로 세계 시장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우리나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약 700억 원 규모의 항공관제레이더(ASR)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인드라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한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산과 항공우주 등에서 협력할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호주, 인도 등 11개국(한국 포함)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며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움켜쥐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군사 전문지가 발표한 '2024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19위에 오른 바 있다. 현대로템은 세계 5대 전차로 평가받는 K2 전차를 주력 무기로 하며, 지난해 방산 사업에서 5조598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내 유일의 군용 차량 제작 업체로,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후 50년 이상 한국군 표준 모델을 개발해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화엔지니어링이 키르기스스탄 에너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수자원 보유국가로, 최근에는 풍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도화엔지니어링를 중심으로 한 한국 기업 대표단이 20일(현지시간) 타알라이베크 이브라예프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에너지 분야 협력 기회를 논의했다. 한국 기업 대표단은 각사의 에너지 프로젝트와 전문성을 발표하며 협력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이브라예프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소 등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청정에너지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논의했으며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공동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는 한편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실무 회의를 조직하기로 합의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수자원 보유국가로 전력의 80% 이상을 수력으로 발전한다. 총 수력 발전 잠재력은 약 1400억kWh(킬로와트시)로 추산되는데,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수력 발전 강화를 위한 추가 자금도 확보했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는 수력발전소 재건과 신규 건설 등을 위한 802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국제개발협회(IDA)의 약 6770만 달러 지원과 녹색기후기금의 1000만 달러 대출과 250만 달러 보조금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키르기스스탄 최초의 풍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건설될 풍력 발전소는 이식쿨(Issyk Kul) 지역의 톤(Ton) 지구에 위치하며, 시범 프로젝트 용량은 100MW(메가와트)에 이른다. 한국과는 긴밀하게 에너지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5월 이브라예프 장관을 만나 수자원은 물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테슬라가 인도 전기차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모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으로 미뤄왔던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현지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이 불가피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의 현지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매장을 임차하기로 했다. 현지 전기차 판매를 위한 절차이다. 테슬라는 이들 매장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개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에 앞서 글로벌 구인 플랫폼인 링크드인을 통해 인도에서 매장 관리와 고객 대면 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하며 인도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테슬라 인도 진출 타진은 지난 2021년부터 이어졌다. 당시에는 수입차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세에 막혀 좌절됐고, 지난해 4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현지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머스크가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전격 취소했다. 테슬라 인도 진출 좌절 반복되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였지만, 모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이 테슬라 인도 진출이 다시 급물살을 탄 배경이 됐다. 모디 총리는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인도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 협정 체결 등을 약속했다. 정상회담 전에는 머스크와 만나 우주, 이동성, 기술, 혁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인도 진출 이후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기아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 '톱10' 브랜드 목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지만 테슬라라는 복병이 나타난 셈이다. 인도 도로교통부 데이터(Vahan Dashboard)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1318대(소매 기준)을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910대, 기아는 408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0.92%와 0.42%이며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8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 규모는 9만8841대로 집계됐다. 올해 현지 전기차 시장 전망도 어둡다. 현재 인도 내 신형 전기차에 매겨지는 GST는 5%이다. 중고 전기차의 경우 기존 12%에서 18%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ST는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부과하는 여러 간접세(indirect tax)를 하나의 세제로 통합, 인도의 기존 세제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도입됨 물품 및 서비스세(Goods and Service Tax)를 말한다. 한편 인도는 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전기차 판매율은 미미하다. 특히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는 100%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지난해 3월 자동차 제조업체가 최소 5억 달러(한화 약 7200억원)를 투자하고 공장을 설립하면 관세를 15%로 대폭 낮추는 새로운 전기차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로템이 브라질에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수주한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신규 수주를 모색헤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브라질법인은 최근 링크드인(LinkedIn) 등 공식 계정을 통해 신규 채용 공고를 잇따라 게재했다. △유지보수 도장공 △기계 선반공 △유지관리 책임자 등을 고용한다. 유지보수 도장공은 △표면 도장과 보수 작업 △프라이머와 페인트 도포 △철제 샌드블라스팅 작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선반공은 기계 가공과 운영을 맡고 유지관리 책임자는 철도 차량 유지보수와 안전 관리를 담당한다. 유관 경력 보유시 우대받을 수 있다. 고용이 확정되면 모두 상파울루에서 근무하게 된다. 현대로템이 현지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 브라질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CPTM)로부터 따낸 9500 열차 시리즈 유지보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지 인력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가 발주한 9500 열차 시리즈 유지보수를 위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유지보수 사업에는 △사고 예방 및 시정 활동 △기물 파손에 대한 조치 △운행 정지된 열차의 사업권 재이동이 포함된다. 현대로템이 유지보수를 맡는 전동차는 회사가 2013년 따낸 4500억원 규모 상파울루 교외선 전동차 사업 일환으로 납품한 것이다. 당시 총 240량(8량 1편성)을 공급했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생산부터 유지보수 기술력까지 인정받으며 브라질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열차는 현재 7호선 루비(Rubi)와 10호선 터콰이즈(Turquoise) 노선을 순환하고 있다. 향후 7호선 운영권은 브라질 콤포르테 그룹과 중국중차(CRRC)가 설립한 C2 모빌리다데 소브레 트릴로스(C2 Mobilidade Sobre Trilhos) 컨소시엄으로 이전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유지보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브라질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추가적인 철도 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지 인력 확보를 강화하면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철도 유지보수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BNK금융그룹이 5개 자회사 수장을 교체했다. 조직 안정와 혁신 균형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부산은행은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방성빈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부산은행은 최근 부산시 금고 유치 경쟁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은행은 새 리더십을 도입해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 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여신 전문가로 꼽히는 김태한 부행장보를 다음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김 후보는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며 경남은행의 내부 사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젊고 혁신적인 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BNK캐피탈은 김성주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대표는 신용정보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 내 금융사업 경험을 쌓았고, 캐피탈 대표로서도 경영 능력도 인정 받았다. BNK자산운용 대표는 전 투자증권 총괄사장을 지낸 성경식 후보가 추천됐다. 성 후보는 자산운용과 투자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춘 인물로, 자산운용의 전략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신용정보 대표에는 경남은행 출신의 신태수 후보가 내정됐다. 기존에는 부산은행 출신이 주로 해당 자리를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경남은행 출신 인사를 선임됐다. 계열사 간 인재 균형을 맞추고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이번 5개 자회사 수장 교체에 대해 조직의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 잡힌 인사라고 자평했다. 이번에 추천된 CEO 후보들은 각 계열사의 임추위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되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공식 선임된 후 임기를 시작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조지아 플랜트가 단일 공장 기준 월간 미국 최대 액화수소 생산 기록을 달성했다. 상업 생산 역량과 독자 기술 기반 전해조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 북미 수소 산업 내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4일 플러그파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조지아 공장에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총 300미터톤(MT)의 액화수소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월 상업 가동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생산량이자, 미국 내 전기분해 기반 수소 생산시설 중 사상 최대 생산 실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지아주 우드바인에 위치한 이 시설은 미국 최대 규모의 전기분해 방식 액화수소 생산기지다. 플러그파워가 독자 개발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 기반 전해조 '젠에코(GenEco)'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다. 하루 15톤(t)의 설계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24시간 상업 운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수소는 월마트, 아마존, 홈디포 등 미국 대형 물류·유통 기업에 공급된다. 고객들은 플러그파워를 통해 물류 현장의 탈탄소화와 동시에 안정적인 미국산 수소 연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현재 조지아와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사이버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사이버 범죄자 명명 표준을 만들기 위해 손잡았다. MS와 클라우드스트라이크의 협력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4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위협 행위자 매핑(joint threat actor mapping) 시스템의 첫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공동 위협 행위자 매핑 시스템은 사이버 범죄자를 △국가 기반 행위자 △금전적 동기 행위자 △민간 부문 공격 행위자(PSOA) △영향력 행사 작전 △확인되지 않은 행위자 등 5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서로 다른 기관이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구축됐다.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공동 명명 표준을 만든 이유는 같은 공격자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대응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MS가 미드나잇 블리자드라고 명명한 사이버 범죄자는 다른 기관에서 코지 베어와 APT29, UNC2452 등으로 불리고 있다. MS는 공동 명명 표준 구축으로 사이버 범죄자 식별의 신뢰도 향상과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