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6월 대선 이후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강제하는 등의 내용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행동주의 펀드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이후 상법 개정안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가장 쟁점인 조항은 이사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무리한 요구도 '주주에 대한 의무'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사들이 다양한 주주 가운데 어떤 이해관계를 따라야 할지 알 수 없어 경영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기존에는 법원이 이사에 대한 주주의 직접적인 손해배상 청구 등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주가 이사에 대해 직접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당장 손실이 나더라도 미래 성장성을 보고 결정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투자를 결정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의무화도 논란거리다.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기업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은 일시에 자사주를 소각하면 지배구조가 불안해지는 탓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사들을 겨냥한 주주들의 소송이 빗발치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등으로 사업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 보고서를 보면 2019년 행동주의 펀드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은 8개였으나 5년 만인 2023년 77개로 9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68개에서 103개로 약 1.5배 늘었고, 미국은 543개에서 550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가 65층 초고층 설계안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놓고 현대건설과 GS건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사업은 성수1지구 조합원 1131명 중 881명의 찬성으로 최고층수를 65층 내외로 하는 설계안이 채택됐다. 인근 지구들이 잇따라 초고층 안을 선택한 것도 영향이 컸다. 최근 성수2지구 또한 조합원의 70% 이상이 65층의 초고층안을 선택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4개 지구로 대지면적 53만 399㎡(약 16만 평)에 총 55개 동, 9428가구(임대주택 2004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정비사업이다. 이 중 성수 1지구는 뛰어난 입지와 넓은 면적으로 '대장지구'로 평가 받는다. 아울러 조합 총회에서는 시공사 선정 시기 의결의 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통합심의 이전에 최대한 빠르게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들 양사의 수주전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7년 '반포주공1단지' 이후 8년 만의 맞대결이다. 당시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앞세워 시공권을 획득한 바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 건설산업이 가치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건설산업 재탄생 혁신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 건설산업이 저성장 기조와 부동산 시장 위축, 기술 혁신 정체, 노동력 부족, 생산성 저하와 같은 구조적 문제에 더해 디지털 전환, 친환경 패러다임, ESG 경영, 인구구조 변화 등 거대한 흐름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치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하며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연구원은 우선 “건설산업은 단순한 시공을 넘어 사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며, 공정하고 안전한 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기존의 단절된 건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연결성과 협력을 강화한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첨단 기술과 융합된 산업구조를 형성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은 “소비자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 건설 상품과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 건설 시스템을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비대면 영업 확대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은행 영업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가 사라지면서 디지털에 취약한 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기준 은행 영업점은 5690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 6738개에서 △2020년 말 6427개 △2021년 말 6121개 △2022년 말 5831개 △2023년 말 5747개 등 매년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5년간 상황을 보면 은행 영업점은 총 1189개가 문을 닫았다. KB국민은행(-26.3%), 우리은행(-24.0%),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순으로 영업점 폐쇄가 많았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감소세다. 은행의 ATM은 2019년 말 3만6464개에서 2020년 말 3만3989개, 2021년 말 3만1789개, 2022년 말 2만9582개, 2023년 말 2만8070개, 지난해 10월 말 2만7157개까지 축소됐다. 은행 영업점의 53.7%, ATM도 56.4%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비수도권은 은행 점포 및 ATM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금융 접근성에 떨어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10만명 당 은행 영업점 수는 2023년 말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4.5개를 밑돈다. 미국은 26.6개, 일본은 33.7개, 유럽연합(EU)은 15.7개였다. 은행이 영업점을 줄이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 거래 확대와 영업점 중복, 비용 절감 때문이다. 모바일·인터넷 뱅킹 보편화로 고객들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인건비와 운용비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고 디지털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만 해도 적립식 예금 신규 가입 중 비대면 비중은 60%였다. 그러다 2022년 1분기 80%까지 치솟았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작년 1분기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75%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30.4%에서 2020년 1분기 40%, 2021년 1분기 50%, 2022년 1분기 60% 등으로 매년 상승했다. 다만 영업점 축소로 디지털 소외 계층의 불편이 커질 우려가 나온다. 고령자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은행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에서 영업점 폐쇄가 두드러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국내 은행 영업점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은행 영업점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서울·부산·대전은 1㎞를 넘지 않았다. 반면 그 외 지역은 20㎞가 넘는 지역이 다수였다. 특히 강원·전남·경북은 최대 27㎞에 달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LG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 B2B 혁신과 에너지 효율 중심의 주택 솔루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LG전자는 향후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그린 빌더 매거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미국 친환경 건축 전문 매체 ‘그린 빌더 매거진(Green Builder Magazine)’이 발표한 ‘2025 지속가능 브랜드 지수(Sustainable Brand Index, SSI)’에서 냉난방공조(HVAC) 및 가전 부문 ‘지속가능 브랜드 리더(Sustainable Brand Leader)’로 선정됐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그린 빌더 매거진은 LG전자가 에너지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주택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주택 건설업자와 소비자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제품상(Sustainable Product of the Year)'을 두 제품에서 수상했다. 이 제품은 △인덕션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와 △SKS 쿡존프리 인덕션 프로레인지다. 해당 제품 모두 미국 에너지부 주관 에너지 효율 인증 제도인 에너지스타 인증을 획득한 고효율 인덕션 조리 기기로, 스마트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결합해 주방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LG 슬라이드인 레인지는 정밀한 열제어가 가능한 인덕션과 오븐이 결합, 균일한 베이킹은 물론 에어프라이 기능도 지원한다. LG 씽큐(ThinQ) 앱과 연동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SKS 프로 인덕션 레인지는 7000W 출력의 고성능 인덕션과 수비드 스팀, 스마트 노브, 13가지 조리모드, 스피드 클린 기능 등을 탑재했다. 사라 구터먼(Sara Gutterman) 그린 빌더 미디어 최고경영자(CEO)은 “LG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품과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며 “LG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은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신뢰성과 효율성, 혁신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건설기계가 차세대 굴착기 모델에 스위스 라이카 지오시스템즈(Leica Geosystems, 이하 라이카)의 솔루션을 결합한다. 굴착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3차원(3D) 머신 가이던스(MG)·머신 컨트롤(MC)을 도입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 3일 라이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HD현대건설기계의 차세대 굴착기 모델 구매 고객에 3D MG·MC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MG는 목표한 작업의 깊이와 기울기에 대해 실시간으로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반복되는 측량 작업을 줄이고 고성능 센서로 굴착 작업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여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MC는 작업 수행 시 장비의 위치나 동작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숙련도가 낮은 운전자도 이 기능을 활용해 수월하게 작업을 하고 반복 작업으로 인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라이카가 제공할 3D MG·MC는 기존 기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제공한다. 위성항법장치(GNSS)와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장비의 정확한 위치와 고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운전자에게 안내하거나 자동으로 장비를 제어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7~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건설기계 박람회 '바우마 2025'에서 라이카와 협력해 3D MG·MC 기능을 시연한 바 있다. 실제 제품에서 옵션으로 제공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작업 능률을 높이도록 지원한다. HD현대건설기계 유럽법인은 "기존 2D 센서와 완벽히 통합되는 라이카의 최신 3D MG를 고객에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운전자는 다양한 작업을 더욱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분기 중국에 수출한 친환경차는 고작 12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존재감 '제로(0)'인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 브랜드 보호 기조와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현지화 전략 부재가 구조적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1~3월) 중국 시장에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를 12대 수출했다. 현대차·기아 점유율은 전체 수입 신에너지차 중 약 0.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이 수입한 신에너지차는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총 2475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 부진은 전체 수입차 시장 위축과도 맞물려 있다. 1분기 중국 내 전체 수입차량은 9만4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두 자릿 수 하락했다. 중국 내 현대차·기아의 위상 하락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테슬라 현지 생산 확대와 △중국 정부의 자국 브랜드 우대 정책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통상 리스크 △현대차·기아 현지 전동화 전략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저가형 SUV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아반떼(현지명 랑동), 쏘나타 등 세단 중심 포트폴리오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정작 소비자 수요가 집중된 저가형 SUV 라인업은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단순한 ‘세계 최대 시장’이 아니라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강하게 작동하는 구조적 전장”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실질적인 현지 생산 및 판매 기반 없이 수출에만 의존하는 전략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SDI가 내달 태국에서 열리는 자동차 산업의 주요 행사에 참석한다. 아세안과 인도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향후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6월 12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5회 아세안-인도 자동차 파워트레인 서밋'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SDI는 아세안 및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한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이번 서밋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관련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터리 효율성 강화와 충전 속도 개선을 위한 기술을 소개, 급증하는 아세안과 인도 시장의 전기차 수요에 발맞춰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아세안과 인도 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인도 자동차 파워트레인 서밋은 아세안과 인도 지역의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와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자연자원 및 환경 관리부와 각국의 자동차 협회, 그리고 인도 도로교통부와 인도 자동차 제조업협회의 지원을 받아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HEV), 대체연료 등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과 배출가스 규제의 강화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의 유로5, 유로6, 유로7 등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논의하는 등 각국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중에는 삼성SDI를 비롯해 마루티 스즈키, 타타, 마힌드라, 커민스, 다임러 트럭, 도요타, 혼다, 창안 자동차, 프로톤, 빈패스트, 보쉬 등 세계적인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고효율 청정 연소 기술, CNG, 전기차 관련 기술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투·메리츠 등 금융지주 10곳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23조8478억원으로 전년 21조5246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국내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21~2023년 3년 연속 21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3조원대로 늘었다. 업권별로 은행 순이익은 628억원(6.3%) 늘었다. 보험이 5516억원(16.5%), 금융투자가 4225억원(15.2%)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은 1591억원(-5.8%) 감소했다. 작년 말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3754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자본 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은행지주의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67%, 14.55%, 12.84%으로 전년 말 대비 모두 소폭 하락했다. 다만 규제비율은 모두 상회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전년 말 0.72%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22.7%로 전년 말 150.6%와 비교해 27.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의 자산성장세는 지속되고, 당기순이익은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양호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들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총 17조6197억원 순이익을 거둬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6조5268억원보다 6.6% 증가한 규모다. 금융지주들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경기 둔화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건설사들이 불황 극복을 위한 새 먹거리 사업 찾기에 분주하다. 시니어주택부터 SMR(소형모듈원자로)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니어주택 사업을 추진 중인 대표적인 건설사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 MGRV과 함께 서울 은평구에 첫 시니어 레지던스 건립 사업인 '은평 시니어 레지던스'를 하고 있다. 경기 용인에도 892가구 규모의 '고기동 시니어 레지던스' 건립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MDM과 함께 경기 의왕에 호텔식 노인복지주택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스위트'를 공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월 주거·케어·의료 전문기업 등과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복합단지'에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를 건설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광운대역 역세권 복합개발사업'(H1 프로젝트)을 통해 시니어타운을 조성하고 서울아산병원의 건강검진센터 유치에 나서고 있다. SMR에 집중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 ‘페르미 에네르기아’와 현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약으로 페르미 에네르기아가 추진하는 SMR 건설 사업 구조 수립·비용 산정·부지 평가 등을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 ‘홀텍’과 손잡았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SMR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현재 미국, 우크라이나에 이어 영국까지 SMR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3년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SMR 플랜트 사업 개발 협력을 통해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를 확장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나머지 거래소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중소 거래소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863억원, 영업수익 1조73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5.1%, 70.5% 증가한 수치다. 두나무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빗썸도 영업이익 1308억원, 영업수익 49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흑자 전환, 265.4% 성장을 달성했다. 빗썸은 "지난해 시장 회복과 서비스 개선 노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3~5위권 거래소들은 여전히 적자다. 코인원은 지난해 영업수익이 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1억원에 달했다. 코빗은 영업수익 87억원, 영업손실 168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영업수익 8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거래소들은 경영난이 심각하다. 고팍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300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231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비블록, 프라뱅, 플라이빗, 인엑스 등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코어닥스, 빗크몬, 포블 등도 최근 수년간 매년 적자를 내면서 재무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작년말 기준 포블은 자본총계 -16억원, 빗크몬 -17억원, 코어닥스 -57억원으로 모두 자본잠식 상태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상 '이용자 쏠림' 구조로 인해 양극화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가 선순환하는 IT 플랫폼에 가까운 구조"라며 "이용자 수가 늘었을 때 유동성이 증가하는데, 이용자들은 유동성을 보고 거래소를 결정하다 보니 순위 변동이 일어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법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가 적은 거래소가 법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중소형 거래소도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관련 특허 보유 건수 세계 3위에 오르며 양적 기술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국내 배터리 대표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배터리 기술 영향력 부문에서 세계 2위를 기록,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의 핵심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물산 산하 싱크탱크 '미쓰이글로벌전략연구소(MGSSI)'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관련 특허 총 2250건을 보유하며 도요타(6135건), 폭스바겐그룹(2464건)에 이어 글로벌 3위에 올랐다. △혼다(1933건) △포드(1539건) △보쉬(1203건) △덴소(1203건) △BMW그룹(986건) △비야디(BYD·82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허 보유 건수는 자율주행, 전력 제어, 충전 효율, 배터리 수명, 안전성과 같은 미래차 핵심 기술을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단순한 등록 수치 이상의 의미로, 기술 개발 역량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그리고 향후 기술 라이선싱이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협상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기술 포트폴리오의 넓이'를 나타낸다. 특히 현대차가 일본과 미국의 전통 강자들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은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세대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MGSSI는 "최근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따른 전장 기술, 배터리 시스템 제어, 센서 융합 기술 등에서 다수의 특허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의 '질'을 따지는 배터리 기술 영향력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2위로 평가받았다. 이 순위는 특허의 '기술적 영향력'을 측정한 결과로, 인용 횟수와 잔여 존속기간 등으로 산출한 영향력 지수(Impact Score)를 기준으로 한다. 중국 CATL이 2.7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소폭 낮은 2.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 올턴뉴에너지(Aulton New Energy), BYD 등이 '톱5' 내 들었다. 이번 보고서는 작년 11월까지의 등록 특허 데이터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스웨덴 등 6개국 주요 20개 기업으로, 이들의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특허를 분석했다. MGSSI는 "특허는 자율주행, 무공해 기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다양한 이종 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전기차 산업에서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라이선싱 전략은 생산기지 이전 없이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비보(Vivo)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쿠(iQOO)가 소형 플래그십 태블릿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쿠의 참전으로 애플과 샤오미가 주도하고 있는 소형 태블릿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 IT 팁스터 '디지털 챗 스테이션(DCS)'은 "아이쿠가 플래그십 사양을 갖춘 8.3인치 소형 태블릿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DCS는 아이쿠가 해당 테블릿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지만, 내부 사정으로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DCS에 따르면 아이쿠의 새로운 태블릿은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될 경우 차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DCS는 디스플레이 크기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외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아이쿠가 고성능을 앞세워 기존의 강자인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샤오미 패드 미니 등과 직접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있다. 샤오미 패드 미니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드미 K 패드의 글로벌 판매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카트켄(Cartken)이 사업의 중심축을 '라스트 마일 배송'에서 '산업 현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카트켄은 기존 라스트 마일 배송 사업은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기술 개발에 발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트켄은 최근 쿠리어(Courier) 6륜 식품 배달 로봇을 산업 현장 자재 운반용 로봇으로 투입하고 있다. 크리스처 버쉬(Christian Bersch) 카트켄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와 인터뷰를 통해 "배송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산업 현장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트켄은 2019년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로보 스타트업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로봇을 주로 공급해왔다. 카트겐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으로는 그럽허브와 스타벅스, 우버이츠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쿠리어를 이용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카트켄의 사업 전환은 2023년 독일의 제조 회사인 ZF 라이프텍(ZF Lifetec)과 첫 산업 고객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ZF 라이프텍은 공급받은 쿠리어를 자재 운반용으로 투입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