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대한항공이 일본 하늘길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아시아나와의 통합을 앞두고 현지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연간 6000만명의 방일 외국인 유치를 목표로 하는 일본 정부 정책에 발맞춰 한일 노선을 적극 유지·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예약 추이를 보면 양국 간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5년 여름 시즌 기준 일본에 21개 노선, 주 222편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확대 의지가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지상 조업 자회사 코리안에어항공서비스 주식회사(Korean Air Airport Service株式会社)를 설립, 지상 조업 사업에 직접 나선 바 있다. 지상 조업에 직접 진출한 것은 국내 항공업계로는 최초로, 인력비를 절감하는 한편 현지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한·일 항공 노선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50개 항공 노선 중 46개를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을 연결하는 항공 노선 가운데 92% 수준이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향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300대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이공 통합하게 되면 총 항공기 수는 230대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일본 내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인력과 슬롯 등 인프라 부족에 대해서는 현지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본부장은 "기존 일본항공(JAL)과의 기존 코드셰어 외에도 전일본공수(ANA)에 체크인을 위탁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현지 항공사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오스트리아 산업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COPA-DATA와 '발전소 두뇌'인 제어시스템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제어 기술을 접목해 제어시스템의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30일 COPA-DATA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재 본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제어시스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두산이 자체 개발한 제어시스템 'GUARDIAN'의 품질 향상에 협업한다. GUARDIAN은 단일 플랫폼의 기반 하에 발전소의 보일러와 터빈, 발전기 등 주요 설비와 부속기기를 통합적으로 감시하고 제어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도록 돕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제어시스템에 COPA-DATA의 AI 기반 스마트 제어 기술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발전 기자재 시장을 공략한다. 두산에너빌리가 제어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한 건 2010년대 초반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지멘스와 ABB, 에머슨 등에서 외산 제어시스템을 수입해 활용했다. 국내 기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업계에 퍼지며 두산에너빌리티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통합제어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해 태안발전소 1호기에 적용했다. 지난 2016년에는 국제 표준 인증기관인 SGS-T로부터 발전 제어시스템으로는 국내 최초로 안전등급 'SIL3(Safety Integrity Level) 인증'을 획득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 수요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정책 리스크가 해소되는 가운데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1일 부동산 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 정부의 정책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부터 매수 심리 회복과 거래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팀 수석은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책 리스크가 정리되면 대기 수요가 시장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는 시장 심리 회복을 기대할만 하다”고 전망했다. 7월부터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시장은 DSR 규제를 선반영 하고 있고, 이후에는 규제 피로감과 함께 반등 흐름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서서히 안정세로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금 부담 완화와 함께 하반기에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투자은행들은 현재 2.7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2~2.25%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토큰증권(STO) 법제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여야 모두 STO 규제 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차기 정부에서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섯 명의 국회의원이 STO와 관련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의 △민병덕 △조승래 △강준현, 국민의 힘은 △김재섭 △김상훈 의원 등이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채권·부동산·미술품·한우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의 지분을 나눠 조각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시장은 아직 법적 근거와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일부 기업들만 사업 중이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STO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 STO 시장은 해외 주요국가에 비해 5~6년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번 조기 대선에서는 STO를 비롯해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공약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대선용 싱크탱크에 STO 인사가 참여했다. 성장전략분과의 부위원장에 선임된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지난 2월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열린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 토큰증권의 융합' 주제의 간담회를 주최했다. 당시 이 전 대표가 직접 축사를 보내 관련 정책에 관심을 나타냈다. 국민의힘도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주요 입법 과제로 STO 도입 및 유통 제도 정비를 꼽았다.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개정을 통해 분산원장 기반 전자증권 발행 허용 및 투자계약증권 등에 대한 장외거래중개업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21대 국회에서부터 가이드라인 논의가 진행됐고 여야 이견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 주요 정책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내며 미국에서 증거 확보에 돌입했다.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 홀딩스의 이그니오 홀딩스(Igneo Holdings, 이하 이그니오) 인수를 문제 삼으며 관련 자료에 접근할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30일 오프쇼어얼럴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풍은 최근 미국 뉴욕남부지방법원에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상대로 증거자료 확보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투자 관련해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줄곧 제기해왔다. 완전자본잠식 회사인 이그니오를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통해 5800억원의 거금을 들여 샀다는 주장이다. 이그니오는 연 매출 29억원에 불가한 신생기업으로 어떠한 특허 기술도 없다며 고려아연이 가치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고가 인수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경영진을 고소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영 펀드 투자 관련 의혹까지 묶어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을 상대로 4005억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 활용하고자 미국에서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인수는 적법한 절차와 숱한 검토 끝에 이뤄졌다고 반박해왔다. 1년 동안 인수를 검토하며 2021년 1월 JP모건을 매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가치평가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그니오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과도한 금액을 지불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그니오를 통해 세계 최대 전자폐기물 발생 시장인 미국에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온산 제련소의 생산 역량을 향상키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매출액 29억원에 대해서도 이는 MCC 원료 구매와 판매, 트레이딩 부서 인수를 반영하지 않은 금액이므로 매출액만 보고 고가 인수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수 초기에는 투자비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데이터센터 증가와 전기차 전환 등으로 동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그니오의 인수 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8132억원으로 전년(809억원) 대비 2100%나 뛰었다.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점쳐진다는 게 고려아연의 입장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풍산이 인도네시아에 탄약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는 방위산업 개발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30일 인도네시아 유력 매체인 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풍산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사절단 회담에 참석해 탄약 생산시설 투자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업체를 통한 군수조달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을 통한 이익을 최대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풍산은 인도네시아 합작 투자를 통한 생산 방식이 필수다. 풍산은 이미 카타르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소구경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카타르 투자회사 'BARER HOLDING'과 2282억원 규모의 소구경탄약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방산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0년 방위산업정책위원회를 설립했으며, 2012년에는 방위산업 지원책으로 기술이전에 초점을 둔 '절충교역 정책'을 시행했다. 인도네시아는 민간 부문의 방산 참여를 높이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또 자국 내 생산을 우선시하는 ‘2020∼2024 방위산업개발계획’도 진행한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와의 거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민항기 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려, 향후 대한항공의 기단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CNBC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맥은 미래가 밝은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주문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은 이미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약 150대의 항공기를 주문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이 물량만으로도 향후 10~15년간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코맥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고 있는 민항기 제조 기업이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 민항기 시장을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에 첫 해외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코맥의 주력 모델인 C919는 160석 이상의 대형 항공기로, 이를 앞세워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C919는 2022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의 감항 인증을 받은 후 2023년 5월부터 중국 내 항공 노선에 투입됐다. 현재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에서 운항 중이다. 코맥은 ARJ21 지역 항공기를 개발하여 중국 지방 항공사들과 협력하며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 업계를 덮친 공급망 문제로 인해 기단 수급 불균형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게 조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 최소 5~6대의 항공기가 부족한 상황으로, 운항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일부 노선을 줄여야 했다"며 "공급망 문제는 엔진에도 영향을 미쳐 엔진이 없어 지상에 묶여 있는 항공기들도 여러 대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이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이 탑재된 보잉 항공기를 대규모 추가 주문한 것과 관련 한·미 무역 협상과 무관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나은 연료 효율성과 경제성을 위해 작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새로운 항공기가 필요해 보잉 항공기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5년 동안 보잉 항공기를 사용해왔고 보잉을 100% 신뢰한다"며 "신형 항공기에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보잉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 간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와 러셀 스토크스 GE CEO와 만나 3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논의 사항은 작년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이행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9 20대와 보잉 787-10 20대를 2033년까지 도입하고, 비슷한 조건으로 추가 항공기 10대 구매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추진키로 했다. GE의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 구매와 보잉 777-9 항공기용 GE9X 엔진에 대한 정비 서비스 계약도 진행된다. 이 협력의 총 규모는 보잉 항공기 구매 249억 달러, GE 엔진 구매 및 정비 78억 달러로, 총 327억 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169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이며, 그 중 23대는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203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주문했으며, 올해 15대의 항공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주문 내역에는 A321, A330, A350, B737, B777 등 다양한 모델이 포함돼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실적에 대해 "미국행 여객 수가 상당히 감소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화물 수요가 높았고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며 "미중 간 불확실성 때문에 2분기 실적이 다소 우려되지만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미 공군의 항공기 유지보수(MRO) 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은 MRO 분야에서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국방부의 '지역거점운영유지체계(RSF)' 구상에 발맞춰 군수 정비 허브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바다에 이어 상공에서도 글로벌 MRO 공급망 중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29일 항공우주 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Aviaiton Week Network)에 따르면 조상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RO사업부장은 "RSF에 참여함으로써 엔진 제조사로부터 인정받고 기술 이전 기회를 얻으며 공급망에 보다 깊이 통합될 수 있다"고 밝혔다. RSF는 동맹국의 산업 역량을 활용해 항공기와 선박 정비를 신속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 체계다. 미 국방부는 작년 5월 RSF의 일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군수 정비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싱가포르를 시범 국가로 선정했다. 한국에서는 주한미군 제7공군 소속 F-16 기종 지원을 초기 사업에 포함시켰고 향후 다른 부대로 확대할 전망이다. RSF가 구체화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참여 의향을 내비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휘트니(P&W), 영국 롤스로이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 엔진을 제조하고 MRO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F414 엔진 △T-50 계열 항공기에 탑재되는 F404 엔진 △최초의 국산 헬기 'KUH' 수리온의 T700 계열 엔진 △F-15K의 F110·F100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을 생산했다. 이들 엔진은 모두 미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에 쓰인다. 대표적으로 F414 엔진은 보잉이 개발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슈퍼호넷'에 장착된다. 양국 전투기에 동일한 엔진이 사용되는 만큼, 한국 공군과 협력 경험이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군의 전투기 MRO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공군의 MRO 수요 증가에 대응해 창원 공장 증설도 검토한다. 엔진 생산 거점인 창원1공장은 기종별 엔진 4대의 창정비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79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작년 4월 누적 출하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 한화는 미국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세일즈를 벌이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 소속으로 RSF 인도-태평양 이니셔티브를 총괄하는 넬슨 윌리엄스를 한화 사업장에 초청했고, 미 국방부 주관 정비 심포지엄에도 참가했다. 미 공군 대표단의 창원 공장 방문도 예정돼 있다. MRO 사업은 한화의 미래 먹거리다. 한화는 단순 정비를 넘어 현지화 전략으로 MR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11월 K9 자주포 운용국인 루마니아에 MRO 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함정 MRO와 생산 허브로 키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시기를 맞아 한국의 조선·방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화는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살피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오는 30일 방한하는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을 갖고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함께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오션은 작년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의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1월 급유함인 '유콘'의 정기수리 사업도 따냈다. 윌리 쉬라함은 지난달 정비를 완료하고 성공적으로 출항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이 세계 최초의 그리드 스케일(전력망 사용 배터리)용 나트륨 이온 배터리 '표준'을 만들었다. [유료기사코드] 30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전문기업 하이스타(Highstar Battery Manufacturing)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자회사 '하이타르 NA(High Tar Na)'가 중국 최초로 그리드 스케일용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 인증을 받았다. 해당 인증은 베이징 종합인증센터(Beijing General Certification Center, CGC)에서 GB/T 44265-2024 표준에 따라 발급했다. GB/T 44265-2024는 지난해 8월 발표된 최초의 그리드 스케일용 나트륨 이온 배터리 표준으로 올해 3월부터 시행됐다. 표준에서는 그리드 스케일용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설계와 제조, 테스트, 검사, 운영, 유지 보수 등에 대한 기술 요구사항과 테스트 방법이 규정돼 있다. 중국 국가시장규제국(国家市场监督管理总局) 등에 따르면 GB/T 44265-2024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영상 5도의 기온에서는 83%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보여줘야 하며, 최대 영상 70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한다. 또한 배터리 수명에 대한 기준도 충족해야한다. 이외에도 비가연성 전해질 사용과 안정적 셀 구조를 증명해야하며 못 관통 테스트 등 안전 테스트도 통과해야한다. 하이스타는 "자사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GB/T 44265-2024 표준을 완전히 충족했다"며 "상업화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초 나트륨 이온 배터리 표준을 제정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배터리기업 CATL은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를 공개했다. CATL에 따르면 낙스트라는 1kg당 에너지밀도 175와트시(Wh)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유사하다. 또한 나트륨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화재 위험도 적다. 업계 관계자는 "GB/T 44265-2024 표준은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 저장장치 개발 플랜에 따라 마련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그리드 스케일 에너지 저장 장치 분야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John Paulson)이 "금 가격이 오는 2028년까지 온스당 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폴슨은 "앞으로 3년 이내에는 온스당 4000달러 초반 수준이 현실적"이라며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예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재편 등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금 수요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금을 전략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한 사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는 금을 실물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지만, 달러와 유로 등 외화 자산은 제재로 인해 동결되거나 몰수됐다"며 "'미국과 충돌이 생길 경우, 우리 국채가 압류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중앙은행들 사이에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폴슨은 과거에도 금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21년 "시장에 25% 이상의 유동성이 과잉 공급됐고,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은 금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은행과 금융기관도 잇따라 금값 전망치를 올렸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내년까지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폴슨은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금과 안티몬을 개발 중인 퍼페튜아 리소시스(Perpetua Resources)의 최대 주주다. 최근에는 캐나다 금 개발업체 노바골드 리소시스(NovaGold Resources)와 함께 미국 알래스카주 돈린 금광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빅3'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각각 1·2위를 유지했다. 향후 관세 정책 등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빅3'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 상승한 177만 대에 달했다. 글로벌 판매 기준 3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100만1120대를, 기아는 77만264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나 중국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관세 적용을 앞둔 미국 시장에서 선구매 수요가 높았던 점과 유럽뿐 아니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과도 한몫했다. 글로벌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토요타는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총 271만538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은 같은 기간 213만3600대를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의 견조한 성장세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3위를 지킨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수요에 맞춘 유연한 생산 전략과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LG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을 상대로 아세톤 관세율을 재산정하는 심사를 시작한다. 매년 재심사를 해야한다는 현지 규정에 따른 절차로, 관세 리스크는 사실상 없을 전망이다. LG화학은 미국에 아세톤을 수출하지 않고 있는데다 금호피앤비화학도 판매 물량이 소량이어서다. 30일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LG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을 대상으로 한 아세톤 반덤핑관세 연례재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심사 기간은 2024년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다. ITC는 해당 기간 아세톤의 수입 물량과 가격, 현지 기업들의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해 관세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한국산 아세톤에 대한 조사는 지난 2019년 2월 시작됐다. 애드밴식스(AdvanSix Inc.)와 알티비아 석유화학(Altivia Petrochemicals, LLC), 올린(Olin Corporation) 등 세 회사의 연합인 CAFT는 아세톤의 저가 수입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ITC에 제소했다. 조사 개시 후 약 1년 만인 2020년 2월 △LG화학 25.05% △금호피앤비화학 47.86% △기타 33.10%의 관세가 최종 확정됐다.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은 아세톤 원가 산정 기준이 잘못됐다며 즉각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2023년 첫 재심에서 LG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 모두 관세율은 0%로 낮아졌다. 상무부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의 수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산 아세톤이 미국 내에서 정상가격보다 낮게 판매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조사로 관세율이 재산정되더라도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예비 판정 직후부터 미국에서 아세톤을 판매하지 않았다. 금호피앤비화학도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미미하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비보(Vivo)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쿠(iQOO)가 소형 플래그십 태블릿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쿠의 참전으로 애플과 샤오미가 주도하고 있는 소형 태블릿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 IT 팁스터 '디지털 챗 스테이션(DCS)'은 "아이쿠가 플래그십 사양을 갖춘 8.3인치 소형 태블릿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DCS는 아이쿠가 해당 테블릿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지만, 내부 사정으로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DCS에 따르면 아이쿠의 새로운 태블릿은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될 경우 차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DCS는 디스플레이 크기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외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아이쿠가 고성능을 앞세워 기존의 강자인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샤오미 패드 미니 등과 직접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있다. 샤오미 패드 미니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드미 K 패드의 글로벌 판매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카트켄(Cartken)이 사업의 중심축을 '라스트 마일 배송'에서 '산업 현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카트켄은 기존 라스트 마일 배송 사업은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기술 개발에 발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트켄은 최근 쿠리어(Courier) 6륜 식품 배달 로봇을 산업 현장 자재 운반용 로봇으로 투입하고 있다. 크리스처 버쉬(Christian Bersch) 카트켄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와 인터뷰를 통해 "배송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산업 현장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트켄은 2019년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로보 스타트업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로봇을 주로 공급해왔다. 카트겐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으로는 그럽허브와 스타벅스, 우버이츠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쿠리어를 이용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카트켄의 사업 전환은 2023년 독일의 제조 회사인 ZF 라이프텍(ZF Lifetec)과 첫 산업 고객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ZF 라이프텍은 공급받은 쿠리어를 자재 운반용으로 투입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