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인도 국영 해운사와 '1.4조' 선박 프로젝트 협상

SCI, VLCC 2척과 1만6000TEU 컨테이너선 4척 신조 발주
국내 조선 3사와 중국 헝리중공업·뉴타임스조선과 건조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 최대 국영선사인 인도해운공사(SCI)가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를 검토 중이다. 인도 정부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외국 소유 선박에 의존도를 줄이고자 했으나 현재 선단 부족과 노후화한 선대 교체의 일환으로 신조 발주한다. SCI는 신조선으로 기존 함대를 보강하고, 운송 능력을 확장한다.

 

14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SCI는 한국과 중국 조선소와 10억 달러 규모의 선박 주문을 논의 중이다. 계약에는 2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와 최대 4척의 1만6000TEU 컨테이너 선박이 포함됐다. 컨테이너선 건조 물량은 확정분 2척과 옵션 2척이다.

 

신조선 건조가 논의가 진행 중인 조선소는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중국의 대형 민영 조선소 헝리중공업과 뉴타임스조선 등이다.

 

선가는 VLCC 척당 1억 2000만 달러(약 1600억원)이고,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1억 8000만~1억 9000만 달러(약 2480억~260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SCI는 아직 컨테이너선의 연료 공급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으며, VLCC는 재래식 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SCI는 한국과 중국 조선소 건조 협상에 이어 공식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CI가 6척의 신조선을 모두 한국 조선소에 주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와 중국 간의 긴장된 정치적 관계로 인해 SCI가 중국조선소에 신조 발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과 인도가 최근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공식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은 높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조선 분야 장기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인도 현지 조선소를 찾아 한국과 인도 간 조선 협력 가능성을 키웠다. 삼성중공업도 코친조선소와 선박 기술협력 MOU를 맺고 LNG 운반선 등 대형 선박 건조 협력의 길을 열었다.

 

한편, 125척의 선박을 보유한 인도 최대의 선사 SCI는 자국 조선업 육성을 위해 자국 선대를 늘린다. 23억 달러(약 3조 1700억원)를 투자해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 26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발주 선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총 톤수는 118만GT에 달할 전망이다. 신조선은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SCI의 자국 발주는 인도가 주요 선박 제조국으로 자리매김하고 해운 역량 측면에서 자급자족을 강화하려는 인도 정부의 목표와 일치한다. 인도산 유조선의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 정부는 향후 15년 동안 100억 달러를 투입해 2040년까지 자국 조선소에서 112척의 유조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