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복귀 '군불' 현대차, 러시아서 '제네시스·매트릭스' 상표 등록 3건 추가

작년 출원 상표 이달 초 등록 완료…매트릭스 1건·제네시스 2건
시장 철수 이후에도 상표권 관리 지속…브랜드·모델명 선점 리스크 차단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모델명에 대한 상표 권리를 새롭게 확보했다. 시장 철수 후에도 핵심 브랜드 자산을 관리하며 향후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해 법적 기반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8일 러시아 연방 특허청(Rospatent)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현대 매트릭스(Hyundai Matrix)' 1건과 '제네시스(Genesis)' 2건 등 총 3건의 상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해당 상표들은 모두 지난해 출원된 건으로, 최근 국가 등록과 공개 절차가 완료됐다.

 

매트릭스 상표(등록번호 RU 1173141호)로 국제상품분류(MKТU) 12류에 등록됐다. 12류는 승용차와 상용차, 밴, 버스 등 자동차와 육상 운송수단 전반을 포함한다. 매트릭스 명칭을 러시아에서 차량 모델명 또는 브랜드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매트릭스(국내명 라비타)는 현대차가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던 소형 다목적차량(MPV) 모델명이다.

 

제네시스 상표는 총 2건(등록번호 RU 제1171866호·RU 제1171862호)이 등록됐다. 모두 국제상품분류 제41류에 해당한다. 제41류는 자동차 판매와 직접 연결되는 영역이 아니라 전시회, 브랜드 행사, 시승 이벤트, 스포츠·문화 행사 조직 등 브랜드 운영과 마케팅 활동을 포함하는 서비스 영역에 해당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활용한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 활동에서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등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제네시스 명칭이 2건으로 나뉜 것은 로고 형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한 건은 입체감과 금속 질감을 강조한 엠블럼형 로고이고, 다른 한 건은 단색 기반의 평면 실루엣 로고다. 러시아 상표 제도상 표장이 다를 경우 동일 분류라도 별도의 상표권으로 등록된다.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신규 상표를 등록한 것은 시장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향후 가능성에 대비해 상표적·법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러시아에서는 상표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제3자 선점이나 유사 상표 등록으로 분쟁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 철수 이후에도 주요 브랜드와 모델명에 대한 권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수급 차질로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듬해 말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매각하며 현지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다만 철수 이후에도 러시아 특허청을 통해 상표 출원과 등록, 권리 연장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Genesis Neolun Concept)'를 비롯해 eGV90, eG70 등 제네시스 전기차 및 콘셉트카 관련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러시아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다. 

 

현대차 외에도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상표 등록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러시아에서 차량 및 서비스 관련 상표를 추가로 등록했고, 기아 역시 복수의 브랜드와 모델명 상표를 러시아 특허청에 등록하며 권리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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