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 신라면이 대만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톱3'에 오르며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대만에서 외국 제품이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류 콘텐츠와 한국 특유의 매운맛이 결합해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대만 여론 분석 소프트웨어 '키포 빅데이터 키 엔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온라인 언급량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외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매콤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이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신라면 인기에 힘을 보탰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이 라면을 먹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모방 욕구를 자극했다. 실제 신라면이 한국 드라마·예능 속 먹방 장면에 등장해 대만 소비자에게 호기심과 친근감을 키운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단순 간편식을 넘어 한국 문화와 함께 소비되는 체험 콘텐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두유와 채소를 활용한 독창적 레시피로 유튜브 등에서 화제를 모은 '웨이리수', 2위는 오랜 기간 국민 라면으로 사랑받아온 대만 스테디셀러 '웨리 자장면'이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라면의 3위 진입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한국 라면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로 보고 있다. 앞으로 K-푸드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 등에서도 프리미엄 전략과 현지화 마케팅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4위 이하 순위에서는 대부분 대만 토종 브랜드들이 강세를 이어갔다. '유니 라이이커'와 '웨이단 더블히트'가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현지 전통의 맛을 강조한 '삼합일'과 인도네시아 대표 브랜드 '인도미'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또 다른 대만 인기 브랜드 '웨이웨이' 시리즈는 △A △누들 △이핀 제품이 모두 10위권에 포진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두터운 지지를 입증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폴란드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 정부의 예산 승인 지연으로 무기한 연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력기종인 KF-21 보라매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기종 선정이 늦어지면서 KAI의 수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5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Breaking Defense)'에 따르면 체자리 비스니에프스키 폴란드군 부사령관은 지난 2일부터 나흘간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폴란드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전투기를 확보하려는 우선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15년 전력 개발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32대 신형 전투기 구매는 보류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문서는 몇 달 내 정리될 예정이지만 실제 사업 일정은 불확실하다"며 "신규 전투기와 CCA(협동 전투기) 프로그램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지만, 실행 시점이 1년 뒤가 될지 5년 뒤, 10년 뒤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폴란드가 수립 중인 '15년 전력 개발 계획'은 향후 도입할 무기체계와 산업 협력 조건, 예산과 우선순위를 규정하는 핵심 문서다. 32대 전투기 사업의 향방 역시 이 정책에 달려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노후화된 전투기 전력을 대체하고 전시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대규모 무기 도입을 추진하며 군 현대화를 가속해왔다. 하지만 예산 부담과 계획 승인 지연 등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추가 도입 후보군에는 KAI의 KF-21, 유로파이터의 타이푼 등이 언급된다. 앞서 32대를 주문한 바 있는 록히드마틴의 록히드마틴의 F-35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AI는 FA-50 수주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KF-21 세일즈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1년 3개월 만에 1차 물량인 FA-50GF 12대 납품을 완료하며 최단기간 납기했다. 잔여 2차 물량인 FA-50PL 36대도 고객 요구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폴란드 공군 사령관이 이끈 대표단은 지난 6월 경남 사천에 위치한 KAI 본사를 찾아 FA-50PL 제작 현장을 시찰하고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며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최대 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5'에 참가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고효율 셀·모듈 기술력을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부각하고, 미국 내 공급망 안정성과 향후 투자 전략까지 공개하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방침이다. 6일 HD현대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오는 8일~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RE+ 2025에 참가해 수직계열화된 생산 체계를 소개한다. 20년 이상 축적한 태양광 셀·모듈 제조 경험을 기반으로 수직계열화된 생산 체계를 선보인다. 주거용·상업용·맞춤형 모듈 라인업을 통해 기술 유연성과 장기적인 공급 안정성도 함께 강조할 계획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경쟁력은 '터널 산화층 패시베이티드 콘택트(TOPCon)' 기술 라이선스 보유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제조된 셀을 미국에 지적재산권(IP) 리스크 없이 수출할 수 있다.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북미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중요한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생산 거점 구축 가능성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기술인 헤테로 접합 태양전지(HJT)와 탠덤 셀 개발 현황도 함께 공개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기술 경쟁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HD현대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도 이번 전시에 동반 참가해 주요 전력 송·배전 장비를 전시한다. HD현대가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포괄하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앞서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터닝포인트에너지(Turning Point Energy)와 36MW 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상업용 태양광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엔비디아가 내년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루빈'을 공개한다. 루빈의 뒤를 이을 루빈 울트라와 파인만 로드맵도 구체화한다. 루빈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노리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전망된다. 6일 트윅타운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3월 16~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루빈을 선보인다. 루빈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를 이을 차세대 AI 가속기다. 6세대 HBM인 HBM4가 본격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엔비디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내년 '루빈' 시리즈가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엔비디아는 루빈에 이어 2027년 출시 예정인 루빈 울트라와 2028년으로 예상되는 파인만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GTC에서 내놓은 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하며 장기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피지컬 AI와 로봇 사업도 화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는 올해 GTC에서도 추론 소프트웨어인 엔비디아 다이나모(NVIDIA Dynamo), AI 로봇 훈련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피지컬 AI에 최적화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Cosmos) 등을 공개했었다. 내년 행사에서도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공개를 앞두며 HBM4 공급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재가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4 12단 샘플을 메모리 기업 중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도 HBM4 샘플을 보내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엔비디아가 이르면 이달, 늦어도 4분기 안으로 SK하이닉스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롯데그룹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롯데벤처스가 베트남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6일 베트남 호찌민시 등에 따르면 롯데벤처스 베트남과 호찌민시는 지난달 말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스타트업 행사 및 혁신 프로그램 공동 개최 △베트남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 △민관 파트너십 구축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롯데벤처스 베트남은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과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공동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유망 스타트업에게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베트남 혁신 생태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2021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의 기업 등록 발급 승인을 받은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롯데벤처스가 최초다. 이어 2022년부터 창업진흥원과 함께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롯데그룹 베트남 계열사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베트남에서 최초로 외국계 벤처투자기관 자격으로 현지 펀드를 조성했다. 그룹사인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건설이 출자했다. 베트남에서 교육 사업 등 AI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과 롯데 계열사 비즈니스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위주로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동남아 지역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다. 2023년 기준 3800여개의 스타트업이 활동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을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양천구 목동11단지 아파트가 본격적인 재건축에 들어간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과 ‘목동11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이 최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979년 준공 후 46년이 된 노후 단지다.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해 정비사업 필요성이 계속 나왔지만 '최대 35층 높이 제한'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높이 제한이 49층으로 올라가면서 사업 추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5893세대(공공주택 1090세대) 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대치동 학원가 쪽과 학여울역 변 2곳에는 공원이 조성되며,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과 개방형 도서관이 들어선다. 목동11단지는 계남근린공원, 신트리공원 등 녹지공간과 계남초, 봉영여중, 목동고 등 학교가 인접해 우수한 주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정비 계획에 따라 용적률 300% 이하, 높이 145m(최고 41층) 이하, 공동주택 2679세대(공공주택 352세대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대상지 북측 신트리공원, 서측 계남근린공원과 연계한 근린공원을 설치해 목동지구 남측 거점 공원을 조성한다. 봉영여중과 목동고교변으로 소공원도 지을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 우군 확보에 적극 나섰다. 폴란드 유체 시스템 전문 기업인 락핀(Rockfin S.A), 파워 유압 및 산업 자동화 회사 하이드로메가(HYDROMEGA sp. z o.o.)를 협력사로 추가하며 연이어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을 전했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사업을 겨냥해 폴란드 기업들과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5일 락핀과 하이드로메가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5'에서 한화오션과 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락핀과 유체 시스템 개발에 협력한다. 함정뿐만 아니라 시추 플랫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FPSO)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시스템의 설계와 생산, 시험, 정비에 폭넓게 협업한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락핀은 유체 시스템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기업"이라며 "락핀의 노하우와 첨단 엔지니어링 및 제조 역량은 한화의 해양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하이드로메가와도 유압 기기 개발·통합을 추진한다. 유압 시스템 구성 요소인 액츄에이터와 파워 유닛 등을 공동 설계하고, 해양 인프라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 기간 폴란드 기업들과 교류하며 연이어 MOU에 서명했다. 한화오션은 전자장비 업체 파모르(FAMOR)와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에 파모르의 솔루션을 탑재하는 내용의 MOU에 서명했다. 해양 정보통신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나모르와도 함정용 IT와 전자 기술 통합에 협력한다. <본보 2025년 9월 4일 참고 한화오션,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 '우군' 확보…파모르와 MOU 체결> 한화오션은 폴란드 공급망을 넓히며 오르카 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함정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 인력 양성, MRO를 지원하며 폴란드의 방산 역량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포부다. 오르카 사업은 3000t급 약 3조4000억원을 들여 잠수함 3~4척을 구매하는 사업이다. MRO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은 KSS-III 배치-II를 제안했으며,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스웨덴 사브(Saab)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한화생명보험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리포 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이 상반기 실적 개선와 함께 신임 임원 선임을 동시에 발표했다. 리포 손해보험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AGMS)에서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이 1100억 루피아(약 93억6100만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상반기 약 300억 루피아(약 25억5300만원) 대비 약 4배나 급증했다. 실적 개선은 "보험 서비스 수익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보험 서비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28% 증가한 1조6800억 루피아(약 14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도 10루피아(약 0.9원)에서 35루피아(약 3원)로 뛰었다. 리포 손보는 또한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펠리시아노(Roberto Fernandez Feliciano)를 새 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이사 알리 첸드라(Ali Chendra)는 지난 4월 사임했다. 리포 손보의 호실적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주도한 해외 사업 확장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사장은 2023년 리포 손해보험, 2024년에는 현지 노부은행(Nobu Bank) 지분을 인수하며 인니 시장을 집중 공략해 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에서 다연장로켓 천무를 '딥 스트라이크(Deep Strike)'로 브랜드화한다. 정밀한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강조한 이름으로 천무의 인지도를 높인다. 또한 사거리를 늘려 천무의 성능을 한층 강화하고 독자적으로 방위 능력을 확보하려는 유럽을 공략한다. 5일 영국 방산 전문지 '아미 테크놀로지'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먼 험프리(Simon Humphrey) 한화디펜스 영국사무소 담당 임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디어 브리핑에서 " '딥 스트라이크'로 브랜드화된 K239 천무로 유럽의 (장거리) 전력 공백을 메꾸려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딥 스트라이크는 천무의 해외 수출 브랜드명이다. 깊숙한 후방까지 정밀하게 타격하는 천무의 성능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자 명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천무'에 더해 새 브랜드명인 '딥 스트라이크'를 병행해 사용하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장거리 억제력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성능도 개선하고 있다. 현재 최대 290㎞인 천무의 사거리를 500㎞까지 늘리고자 장거리 미사일 CTM-500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고객사의 요청으로 정부가 수출용 미사일에 대한 사정거리 제한을 기존 300㎞에서 500㎞로 완화하면서 미사일 개발의 물꼬가 텄다. 향후 L-PGW(Loitering Precision Guided Weapon·무인기 형태의 유도미사일)까지 결합하면 천무의 정밀 타격 능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지난 6월 제주 군사 학술대회에서 천무 3.0 개념도를 처음 공개하며 L-PGW 탑재 계획을 밝혔다. L-PGW를 탑재한 미사일은 최대 300㎞까지 날아가 움직이는 적을 격추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업그레이드된 천무가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제한해왔다. 작년 11월에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ATACMS)'의 사용을 허가했다. 에이태큼스는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사거리 약 300㎞의 지대지 미사일이다. 미국의 기조 변화에 유럽도 이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럽의 주력 미사일 중 하나인 영국 스톰 섀도는 사거리가 약 250㎞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영국은 독일과 사거리 2000㎞를 넘는 장거리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올해 5월 양국 국방장관을 계기로 유럽 공동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하자고 뜻을 모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국에 주요 군수품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기존 군사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지 정부와 논의를 본격화하며 영국 방산 시장 진입을 위해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5일 영국 방산 전문지 '아미 테크놀로지'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먼 험프리(Simon Humphrey) 한화디펜스 영국사무소 담당 임원은 전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영국 제조 시설 건설에 대해 "영국 기업통상부와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군사 시설을 활용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탄약과 추진제 등 주요 군수품을 현지에서 생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 국가에서마다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2020년 호주 정부와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후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공장을 지어 생산을 시작했다. 계약 물량인 AS-9 30문(K9의 호주 수출 모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 모델) 15대 중 각각 28문, 9대를 현지 공장에서 2027년까지 양산해 공급한다.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루마니아와도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착공해 2027년부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K9 자주포 최대 도입 국가인 폴란드에선 현지 WB그룹과 유도탄 합작공장 건설에 나섰다. 영국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타깃 시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에서 지난 2023년 지사를 열었다. K9 자주포와 보병전투차(IFV) 레드백, 다연장로켓 천무 등 주력 무기 수출을 추진하며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앞서 영국 방산 전문지 캐리버 디펜스(Calibre Defence)와의 인터뷰에서도 한화의 장점을 '현지화'로 꼽으며 K9 개량형인 K9A2 자주포 공급을 협상했을 때도 유사한 투자 제안을 내놓았다고 밝혔었다. 다만 투자가 진전되려면 뚜렷한 수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한화 측의 입장이다. 호주와 루마니아, 폴란드의 사례에서도 수주 후 투자가 진행됐었다. 험프리 담당 임원은 "영국 국방부가 공급사나 잠재 공급사에 수요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때까지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며 "이것이 당사와 다른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국방비 증액에 긍정적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6월 유럽의 재무장 추세에 맞춰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2.3%에서 두 배 이상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증액이나 복지 삭감 없이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현지에서는 GDP 대비 5%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중기 정부 지출 계획을 통해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2027년까지 2.6% 수준으로 설정했으나 그 이후 세부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사 주체가 ICE라는 점에서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단속의 일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SNS와 업계에 따르면 ICE와 HSI는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LG엔솔 합작법인 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양측은 수색 과정에서 헬리콥터와 조지아주 순찰대(GSP) 차량을 투입, 외부인 출입을 봉쇄한 뒤 현장을 통제했다. HSI는 성명을 통해 “불법 고용 관행 및 기타 중대한 연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진행 중인 형사 수사 일환으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자 발생 여부나 구금된 인원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HL-GA 배터리 공장에 대한 건설 작업은 중단됐다. HL-GA 배터리 합작법인은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조사를 위해 공장 건설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라인은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태는 ICE가 직접 작전을 주도한 만큼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단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미국 내 대규모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점검 성격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는 이번 압수수색이 HL-GA 배터리 공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L-GA 배터리 공장은 총 75억9000만 달러(약 10조 원)가 투입된 핵심 프로젝트로,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0만대(30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준공이 1년 지연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HL-GA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북미를 전동화 핵심 시장으로 삼는 데 있어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압수 수색이 일정에 차질을 줄 경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공급망 전략과 현지 투자 일정 전반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교보생명과 KB인베스트먼트가 미국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 '액트아이온 배터리 테크놀로지스(ACT-ion Battery Technologies)'에 투자했다. 단결정 양극활물질(CAM)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액트아이온은 5일 사전 시리즈A 라운드 일환으로 400만 달러(약 60억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교보생명과 KB인베스트먼트 등 한국계 금융사가 투자했다. 이로써 액트아이온의 누적 투자액은 1150만 달러(약 160억원)로 늘었다. 앞서 액트아이온은 올해 2월 750만 달러(약 100억원)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LG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했다. 액트아이온은 신규 자금을 미국 텍사스주(州) 캐럴턴 시범 공장의 증설과 시운전을 완료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EV) 및 에너지 저장 분야 업계 협력사와 상업적 검증 및 구매 계약 체결 등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진림(한국명 임진명) 액트아이온 최고경영자(CEO)는 "교보생명과 KB인베스트먼트의 지원은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추가 자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 배터리 생태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며 "테슬라, GM,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대기업과 직접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액트아이온은 더욱 깨끗하고 효율적인 공정을 통해 화학 반응에 구애받지 않는 단결정 양극활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미국 배터리 소재 분야의 미래 리더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KB인베스트먼트는 "액트아이온의 기술은 고성능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설립된 액트아이온은 텍사스주(州) 댈러스에 본사를 둔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활물질 전문기업이다. 미국 석유회사 헌트에너지에서 분사했다. 양극활물질은 이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이 회사는 단결정 양극활물질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단결정은 소재의 단위 입자가 하나의 결정 형태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에는 여러 개의 결정 모양이 하나의 입자를 이루는 다결정 양극활물질이 적용된다. 다결정 제품은 압연 공정 및 충·방전 과정에서 입자 내 균열이 발생해 배터리 내 가스를 발생시키거나 수명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반해 단결정 제품은 하나의 결정 모양이 하나의 단위 입자 구조로 결합하기 때문에 입자 내 균열 발생을 방지하고, 안정성과 수명 성능도 우수하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중국 전기차(EV) 시장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출혈 경쟁의 늪에 빠지면서,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과 질서 회복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반내권(反内卷)' 정책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 유치를 위해 대규모 할인과 프로모션을 쏟내며 단기적인 판매량 확대에만 집중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와 산업 구조 불균형 문제가 심화됐다. 중국 정부는 시장의 과열을 경고하고, 기업들의 무분별한 할인 경쟁을 제한하며 장기적 산업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커스(AUKU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호주 현지 방산 기업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호주 자본의 독립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자립화를 꾀하면서, 영미권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주도의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호주 군사전문잡지 아시아 퍼시픽 디펜스 리포터(Asia Pacific Defence Reporter)에 따르면, 호주의 미션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노바 시스템즈(Nova Systems)'와 원자력 기술 컨설팅 기업 '뉴클리에이트(Nucleate)'가 AUKUS 협정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고도의 복합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바 시스템즈는 복잡한 방위 시스템 및 품질 보증 분야에서 규모와 심도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호주의 대표적 임무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인 핵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