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의 공식 회의를 통해 제품 안전 관련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신뢰도 확보와 사전 안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14일 CPS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타워에서 피터 펠드먼 위원장을 비롯한 CPSC 고위 관계자와 공식 회의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북미법인 소속 켄 무라타 수석부사장(SVP), 한장수 북미총괄 법무지원팀장(상무), 리한 에산 공공정책 수석매니저가 참석했다. 삼성전자측 요청에 따라 마련된 이번 회의는 정오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30분간 진행됐으며며, 일반에도 공개됐다. 주요 안건은 △최근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기술·정책 업데이트 공유 △CPSC와의 협력 강화 방안 논의 등이다. 삼성전자가 CPSC에 회의를 요청한 것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결함과 소비자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규제 당국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전자제품과 소비재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장으로 기업이 정부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투명한 제품 관리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CPSC와의 회의에서 제품 개발 초기부터 안전성을 내재화하고 향후 리콜이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뿐 아니라 소비자 안전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강조하고 미국 내에서의 신뢰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또 CPSC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며, 지속 가능한 기업 운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동시에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CPSC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제품의 안전을 감독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립된 연방 정부 기관이다. 1972년에 설립된 이 위원회는 제품 리콜, 안전 기준 제정, 소비자 경고 발표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제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전자제품, 가전, 완구, 가구 등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제품들이 감독 대상이며, 미국 내 제품 안전 정책의 핵심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DEEPX)'가 차세대 AI 칩 'DX-M2' 생산에 삼성전자 2나노미터(nm) 공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나노 수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양산 파트너를 지속 확보하면서 TSMC와의 경쟁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유럽 테크 전문지 '이이뉴스 유럽(eeNews Europe)'에 따르면 박영섭 딥엑스 전략마케팅 이사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공정을 적용해 DX-M2 칩을 오는 2026년 8월 샘플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DX-M2는 전력 소모 5와트(W) 수준에서 챗GPT와 같은 트랜스포머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딥엑스 간 계약이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다. 양사는 탄탄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DX-M2를 삼성전자 2나노 공정에서 생산하는 것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계약은 연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DX-M2는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던 대형언어모델(LLM)을 엣지 단말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도록 개발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다. 최대 40TOPS(초당 40조번 연산) 수준의 연산 성능을 갖췄으며, 2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언어모델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전력 소비를 5W 이하로 설계해 자판기, 휴머노이드 로봇 등 발열과 전력 제약이 큰 소형 기기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했다. 딥엑스는 DX-M2의 휴머노이드 로봇,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와 인공지능 모델을 장치 내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 휴머노이드 로봇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딥엑스의 설명이다. 또 DX-M2의 칩렛 버전을 개발해 차량용 반도체로 공급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박 이사는 "피규어AI는 현재 엔비디아 칩을 사용 중이지만 자체 칩을 개발하고자 하는데, DX-M2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칩렛 시장이 성숙하면 DX-M2 다이를 자동차 OEM에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딥엑스는 전작인 DX-M1을 삼성전자 5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등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이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5’에 마련된 딥엑스 전시관에서 김녹원 딥엑스 대표와 만나 딥엑스 제품을 살피고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DX-M1은 작년 말 삼성 5나노 공정으로 양산을 개시해 올 2분기부터 정식으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딥엑스를 2나노 공정 고객사로 확보하게 될 경우, 자사 GAA 기반 선단공정의 실용성과 수율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AI 시장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고부가가치 고객군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나노 공정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만 사장도 올해 최대 목표로 2나노 공정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2나노 선단 공정은 경쟁력이 있다"며 "조속한 수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설립된 딥엑스는 AI 칩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기아차, 포스코DX, LG유플러스 등과 협력해 AI 반도체 상용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세 번째로 금 가격 전망치를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3700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금값 전망치 상향은 올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3000달러에서 시작해 2월에 3100달러로 높였으며, 지난달 말에는 3300달러로 또 한 번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에 제시된 3700달러는 지난달 말 3300달러에 비해 12% 높인 수준이다. 이달 초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시장 전반에 주식 매도세가 번졌지만, 금값은 빠르게 반등하며 안전자산으로서 투자자 신뢰를 다시 얻은 데 따른 조치다. 골드만삭스는 "금은 다른 자산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한 매도 대상이 되면서 5% 하락했지만, 단기간에 낙폭을 회복했다"며 "이러한 회복력은 금의 중장기적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전반 매도세로 투자자들이 금 투기 포지션을 정리했지만, 오히려 금 기반 ETF(상장지수펀드) 보유량은 계속 늘었다"며 "동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실물 금 수요 증가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324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24% 이상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역시 최근 연말 금값 전망을 온스당 3200달러에서 3500달러로 높였다. UBS는 "관세 갈등과 경기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 불안 요인이 맞물린 상황에서 금 투자 비중 확대는 설득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벨기에 선사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유조선) 건조사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한국 조선소가 건조한 선박의 품질이 중국보다 우수한데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거액의 수수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기대된다. 14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CMB.테크(CMB.TECH)는 HD현대중공업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6척 신조를 협의 중이다. 수에즈막스급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을 뜻한다. 발주 규모는 확정물량 4척에 옵션분 2척으로 알려졌다. 신조선 건조사로는 HD현대중공업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계열사인 칭다오베이하이조선(靑島北海)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CMB.테크는 지난해부터 칭다오베이하이와 협의해왔으며, HD현대중공업과는 올해 초 협상을 개시했다. CMB.테크는 칭다오베이하이조선에 유조선 외 세계 최초로 21만톤(t)급 암모니아 이중 연료 벌크선을 발주하기도 했다. HD현대는 CMB.테크가 사명을 변경하기 전인 유로나브(Euronav) 시절부터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유로나브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으로 선대를 확장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1년에 유로나브와 척당 9000만달러에 VLCC 건조 계약을 맺었다. HD현대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류 이동 노선이 길어지면서 유조선 수요가 지속 상승하자 수주 재개로 유조선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올해 초 앙골라 국영 석유 회사 '소낭골(Sonangol)'로부터 15만8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수주를 확실시했다. 그에 앞서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판테온 탱커 매니지먼트과 15만8000DWT급 유조선 2척에 대한 LOI를 맺었다. CMB테크는 유로나브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탈탄소화 함대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2007년과 2008년에 건조된 유조선을 자회사에 매각한 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선대를 재건하고 있다. 현재 유조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선박), 해상풍력지원선 등 150척을 운영 중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베트남 껀터시 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검토에 나섰다. 빈탄 4(Binh Thuy 4) 산업단지를 시찰하고 도시 개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물론, 양해각서(MOU) 체결 가능성도 타진했다. 국토부 박진홍 과장과 임현성 LH베트남 지사장 등 한국대표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껀터시를 방문해 껀터시 인민위원회와 빈탄 4 산업단지 투자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대표단은 "껀터시 산업단지·신도시 개발과 호찌민-껀터 간 철도 건설에 큰 관심이 있다"며 "빈탄 4 산업단지 시찰을 통해 껀터시의 발전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LH는 껀터시와 도시 성장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한 MOU 체결을 제안하며, 신도시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껀터시 인민위원회는 "오는 9월 1일부터 껀터시, 허우장성, 속짱성이 통합돼 새로운 껀터시가 출범한다"며 "허우장성 비탄시와 속짱성 속짱시 등 위성 도시를 포함하는 도시 개발이 추진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출범 전까지 MOU 체결을 희망한다면 껀터시는 언제든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껀터시는 앞으로 한국이 투자 협력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 담당자를 공식 지정했다. 빈탄 3·4 산업단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껀터시는 "빈탄 4 산업단지는 815㏊(헥타르) 규모로, 육로·해상·항공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고 소개했다. 인민위에 따르면 빈탄 3·4 산업단지 모두 로테~락소이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다. 빈탄 3을 통과하는 서부 순환도로 구간은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다만, 빈탄 4 산업단지를 통과하는 2번 순환도로는 아직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우리 대표단은 LH의 베트남 내 사업 성과 역시 공유했다. LH는 현재 흥옌성에서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며, 입주율은 약 60%에 달한다. 이미 7개 성·시와 도시 성장 파트너십 프로그램 MOU를 체결했다. 박닌성 신도시 개발 사업도 현재 투자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부과를 견제하는 법안을 냈다. 의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관세가 발효되도록 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주 소속 의원들도 법안 발의에 동참해 이목을 모은다. 12일 척 그래슬리 의원실과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은 지난 3일(현지시간) '2025년 무역검토법(Trade Review Act of 2025)'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관세 발효 시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대통령이 새 관세를 부과하거나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면, 28시간 내에 의회에 알리고 그 사유를 설명해야 한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미치는 관세 정책의 잠재적 영향을 평가해 이를 담은 자료도 제출해야 한다. 이후 의회에서 60일 이내에 통과되지 못하면 관세는 자동으로 종료된다. 단, 반덤핑·상계 관세는 의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법안에는 △상원의장 대행을 맡고 있는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켄터키) △제리 모란 상원의원(캔자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 △토드 영 상원의원(인디애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이 서명했다. 이들 의원의 지역구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한국 기업이 투자한 주들도 포함됐다. 인디애나주는 SK하이닉스가 5조원을 들여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는 지역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도 인디애나에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켄터키주에 2개 공장(총 86GWh)을 짓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진출한 다수 주의 의원들은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막을 법안에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했다. 관세로 인한 기업의 피해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한국 25%를 비롯해 전 세계 57개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에는 50% 추가 관세를 더해 관세율을 총 104%까지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현지 진출 기업들의 피해는 막대하다.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미국 내 배터리 공장들은 올해 배터리 제조를 위해 양극재는 83%를, 음극재는 67%를 수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가 매겨지면 배터리 제조 비용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핵심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반도체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수출을 통해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매출 비중이 60%를 넘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해사기술(KOMAC)이 칸들라 조선 클러스터 구축에 참여한다. 조선 클러스터 건설에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할 첫 선박 설계도 맡는다. 1800여 척의 선박 설계와 감리 경험을 토대로 '세계 5대 조선 강국'을 꿈꾸는 인도에 한국의 조선 기술을 전수한다. 13일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KOMAC은 칸들라 조선 클러스터 구축에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조선소 조성을 주도할 인도 '어큐레이트 인더스트리얼 컨트롤스(Accurate Industrial Controls Pvt Lt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어큐레이트 인더스트리얼 컨트롤스는 칸들라 조선소 건설 입찰에 단독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들라 조선 클러스터는 약 17년 만에 건설되는 인도 조선단지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세계 조선 상위 10위권 진입,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동·서해안에 각각 하나씩, 총 2개의 초대형 조선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인데, 가장 진전을 보이는 조선소가 칸들라다. 입찰은 딘다얄 항만청(Deendayal Port Authority, 이하 DPA)이 발주했다. DPA는 입찰을 통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소재 단디얄 항만 내 2000에이커(약 809만 ㎡) 규모 부지를 30년 동안 빌려주고 조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초 입찰을 개시하고 초대형유조선(VLCC·20~30만 톤(t)의 선형)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참가 조건을 걸었다. 임대 단가는 에이커당 2만7510루피(약 47만원)를 제시했으며 임대 기간은 연장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현지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일본 아마바리조선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참여 기업에서는 빠지며 인도 기업만 제안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어큐레이트 인더스트리얼 컨트롤스는 인도 푸네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국방과 인공지능(AI)·로보틱스, 자동차,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KOMAC을 파트너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KOMAC은 어큐레이트 인더스트리얼 컨트롤스와 여러 차례 회동하며 지원에 대해 논의했었다. 칸들라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첫 선박 설계도 담당한다. 최초 신조 선박은 인도 정부에 납품될 가능성이 높다. 1969년 설립된 KOMAC은 국내 최초의 조선 설계·감리 전문 용역회사다. 1800여 종의 VLCC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형 상선 들과 5000t급 경비함, 쇄빙탐사선, 잠수지원함 등 특수선을 설계한 경험이 있다. 1400여 척의 선박의 감리도 수행하며 조선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입지를 쌓았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주요 항공사의 정시운항률 순위에서 모두 제외되며 체면을 구겼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대한민국 최대 국적 항공사'로 도약했지만,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정시성 등 기초적인 '고객 약속'은 낙제점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항공 데이터 분석 회사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2025년 3월 글로벌 항공사 정시운항률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기준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항공사 정시율 1위는 94.07%의 사우디아항공(Saudia)이 차지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91.92%) △아에로멕시코(91.47%) △카타르항공(90.90%) △터키항공(90.71%)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위 가루다인도네시아(85.81%) △2위 캐세이퍼시픽(85.25%) △3위 하이난항공(84.83%)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항공사 중 대한항공보다 운항 규모가 작은 △인디고항공(84.50%) △싱가포르항공(82.49%) △필리핀항공(81.98%) △에어인디아(80.42%)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대한항공이 단순 규모 확장을 넘어 질적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의 정시율 부진은 단기적 현상만은 아니다. 시리움이 올 1월 발표한 2024년 연간 정시 운항 성과 보고서에서도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은 글로벌 및 아시아·태평양 '톱10'에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월간 평가에서 몇 차례 상위권에 들기도 했지만, 연간 기준에서는 꾸준한 정시성 확보에 실패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2023년 9월 월간 보고서에서 7위, 8월에는 9위에 오른 바 있다. 실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7월 기준 대한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은 24.6%로, 외항사 평균(22.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주요 지연 원인으로는 항공기 연결 지연, 공항 혼잡, 정비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올해 16년째를 맞이한 시리움의 정시성 분석은 항공업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움은 항공사와 공항, 민간 항공 당국 등에서 600개 이상 실시간 데이터소스를 기반으로 평가를 한다. 도착 예정 시간으로부터 15분 이내 탑승구에 도착한 항공편을 전체 운항편 수로 나눈 백분율로 10위까지 순위를 매겨 매달·매년 공개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목동아파트 재건축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목동 1~3단지 정비계획안이 공개되면서다. 서울 양천구 목동 1~3단지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1단지는 기존 1882세대에서 3500세대로, 2단지는 1640세대에서 3415세대로, 3단지는 1588세대에서 3323세대 규모로 재건축된다. 최고 층수는 15층에서 49층으로 높아진다. 1~3단지는 안양천, 용왕산, 파리공원 등 풍부한 수변·녹지공간과 월촌초·영도초·신목중 등 학교, 목동 중심지구 연계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가진 단지로 평가 받는다. 이번 재건축 계획에 따라 1~3단지는 △개방형 녹지 조성 △공공보행통로를 통한 보행 연계성 강화 △상징적 도시 스카이라인 형성 등을 통해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핵심은 ‘목동 그린웨이’ 조성이다. 목동 그린웨이는 목동서로(1.5km)와 목동중앙로(2.4km)를 따라 폭 8~15m의 녹지축을 연결해 국회대로 상부공원부터 안양천까지 이어지는 도심 속 숲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양천구는 오는 28일까지 정비계획안 열람 공고를 하고 오는 14일(1단지), 16일(2단지), 25일(3단지)에 양천해누리타운에서 단지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목동아파트는 지난해 8월 6단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개 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1~3단지 계획까지 공개되면서 전체 14개 단지 모두의 재건축 로드맵이 가시화됐다. 양천구는 연내 전 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디지털 보험사들이 계속된 적자로 생존 위기에 몰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신한EZ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국내 디지털 보험사 5곳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1850억원이었다. 전년 2330억원 순손실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체별로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660억원의 적자를 봤다. 전년 760억원 순손실 대비 개선됐지만 2019년 출범 이후 6년 연속 적자다. 자본적정성 유지 등의 어려움으로 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 수순을 밟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2020년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계속 적자 행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880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폭이 개선됐지만, 이는 본업인 비대면 대신 대면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외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260억원, 신한EZ손해보험은 170억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480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세 곳은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계속된 적자로 자본금을 까먹으면서 모회사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캐롯손해보험의 자본총액은 1547억원으로 자본금(2987억원)을 크게 밑돈다. 자본잠식률은 48.2% 수준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자본금 3690억원 가운데 1506억원만 남았다. 자본잠식률은 59.2%다. 2023년 말 자본잠식률이 74.9%까지 치솟았지만 모기업인 교보생명이 1250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자본총액은 799억원으로 자본금(2000억원)을 하회하고 있다. 자본잠식률은 60.1%다. 하나손해보험은 작년 말 기준 자본총액이 4446억원으로 자본금(5611억원)보다 낮다. 신한EZ손해보험은 자본총액이 1113억원으로 자본금(1062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신한EZ손해보험에 대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출범 당시 온라인 판매 창구를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향상하고 소액·미니보험을 통해 위험보장 공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비대면 판매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눈에 띄는 혁신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폐쇄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등 원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코트라 '미국, 원전 르네상스 시대 개막…원전 설비 진출 기회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부터 초당적 지지를 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폐쇄된 대형 원전의 재가동도 추진할 전망이다. 또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원자력은 대규모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탄소 배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은 SMR 개발사인 오클로와 핵융합 기술 개발사인 헬리온에 투자했다. 아마존은 작년 5월 탈렌에너지로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큐물러스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인근 서스퀘한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100% 전력을 공급받는다. 아마존은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5억 달러를 투자하며, 워싱턴주의 전력공급사인 에너지노스웨스트를 통해 최대 960㎿(메가와트)의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구글은 SMR 기업 카이로스파워와 계약을 체결하고, 500㎿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폐쇄된 대형 원자력 발전소들이 재가동을 통해 다시 전력 생산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가동이 중단된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해 2028년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팰리세이드 원자력 발전소는 오는 10월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미국은 정치적·안보적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업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 설계, 건설, 운전 및 운영 등 이미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 전반에 걸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전의 계속 운영, 폐쇄된 원전의 재가동을 위한 설비 공급 및 운영, 정비 등 원전 운영 전 주기에 걸쳐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한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도 각양각색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프·닷지·램 트럭·크라이슬러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일부 공장에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또한 미시간과 인디애나 공장의 경우 직원 900명을 정리 해고한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료를 통해 “관세의 중장기적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는 즉각적인 해고와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달 영국산 자동차의 미국 선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리 럭셔리 브랜드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새로운 거래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격을 인상하거나 동결에 나선 곳도 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페라리는 대부분의 모델 가격이 10% 인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BMW도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상쇄할 방침이다. 다만 유럽산과 달리 멕시코 생산 자동차는 가격을 당분간 동결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혼다는 가격 동결에 나섰다. 현대차는 오는 6월 초까지 약 두 달 동안 현재 모델 라인업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도 성명을 통해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는 오히려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모션 캠페인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 직원 프로모션 가격으로 일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닛산도 로그와 패스파인더 같은 베스트셀러 모델 중 일부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비보(Vivo)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이쿠(iQOO)가 소형 플래그십 태블릿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쿠의 참전으로 애플과 샤오미가 주도하고 있는 소형 태블릿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 IT 팁스터 '디지털 챗 스테이션(DCS)'은 "아이쿠가 플래그십 사양을 갖춘 8.3인치 소형 태블릿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DCS는 아이쿠가 해당 테블릿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지만, 내부 사정으로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DCS에 따르면 아이쿠의 새로운 태블릿은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될 경우 차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로 업그레이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DCS는 디스플레이 크기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외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아이쿠가 고성능을 앞세워 기존의 강자인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샤오미 패드 미니 등과 직접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있다. 샤오미 패드 미니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드미 K 패드의 글로벌 판매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카트켄(Cartken)이 사업의 중심축을 '라스트 마일 배송'에서 '산업 현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카트켄은 기존 라스트 마일 배송 사업은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기술 개발에 발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트켄은 최근 쿠리어(Courier) 6륜 식품 배달 로봇을 산업 현장 자재 운반용 로봇으로 투입하고 있다. 크리스처 버쉬(Christian Bersch) 카트켄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와 인터뷰를 통해 "배송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산업 현장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트켄은 2019년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로보 스타트업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로봇을 주로 공급해왔다. 카트겐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으로는 그럽허브와 스타벅스, 우버이츠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쿠리어를 이용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카트켄의 사업 전환은 2023년 독일의 제조 회사인 ZF 라이프텍(ZF Lifetec)과 첫 산업 고객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ZF 라이프텍은 공급받은 쿠리어를 자재 운반용으로 투입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