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원가 상승에 따른 손해율 인상으로 자동차 보험 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현재 올해 손해율을 반영한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보험료 인상률이 2020년과 비슷한 3.5%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영업 부담이 커진 상태다. 수년간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된 영향이 누적되고 있고, 정비요금 인상과 부품비·수리비 등 원가도 상승하면서 손해율이 악화됐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10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손해율은 85.7%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자동차 보험 부문에서 누적 34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1630억원의 수익을 올리던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해상은 작년 3분기 누적 960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올해 누적 3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327억원 이익에서 올해 4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흑자 규모가 지난해 3분기 18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20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 보험에서 5000억원 넘는 적자를 예상했다. 통상 자동차 보험 손해율 1%포인트당 약 1500억원의 손익 증감 효과가 있다. 11월과 12월은 행락철과 폭설 등 영향으로 손해율이 더 악화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이뤄진 보험료 인하 조치와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 사고 건수 증가, 경상 환자 과잉 진료 등으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