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페루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기업과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페루 해군이 기존에 독일산 잠수함을 운용해온 만큼, 차세대 잠수함에도 독일산 부품이 채택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해외 잠수함 사업에서 경쟁한 한국과 독일이 페루 사업에 손잡을지 주목된다.
18일 독일 방산 전문지 ES&T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는 페루 차세대 잠수함 개발 과정에서 독일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소나와 전투체계, 추진계통 등 핵심 장비를 독일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페루는 오랜 기간 독일과 잠수함 사업에 협력해왔다. 1970년대 독일로부터 이슬레이급(Type 209) 잠수함 6척을 도입해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도 '페루-한국-독일'의 3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루가 도입을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은 1500톤(t)급으로, 길이 약 65m, 승조원 25명 규모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심 300m 이상의 심해 작전에 적합하도록 설계되며, 리튬이온 배터리 또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적용해 장기간 잠항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또한 '장보고-Ⅱ급’(1800t)'과 '장보고-Ⅲ급’(3000t)'에 탑재되는 차세대 중어뢰 '범상어'의 장착이 추정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어 한 달 만에 공동 개발 계약에 서명하고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올해 중반 설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건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HD현대의 기술 이전을 기반으로 시마 조선소와 공동 건조를 진행해, 2030년대 초 페루 해군에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