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원전과 해상풍력, 액화천연가스(LNG), 송전 인프라에 투자해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총리실 발표를 통해 닌투언 원전과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송전(HVDC) 공장 등을 국가 중요 에너지 사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LS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베트남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국가 중요 에너지 프로젝트 승인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 문서에는 2030년부터 2035년까지 진행될 원전과 LNG, 해상풍력 등 대형 에너지 사업들이 열거됐다.
먼저 베트남은 닌투언 원전 재개를 공식화했다. 닌투언 원전은 러시아와 일본이 파트너로 참여해 2010년대 초 추진됐으나 2016년 안전·예산 문제로 중단된 바 있다. 베트남은 각 2000㎿~3200㎿ 규모로 1·2호기 건설을 재개한다. 2030년대 초반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또한 베트남은 남중부에 총 20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한다. 4단계 개발을 통해 2035년까지 운영에 나선다.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수출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3000㎿ 규모 대단지를 설치하고 2033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꽝닌과 하이퐁, 타이완 등에서 추진되는 1500~3200㎿급 LNG 발전소와 200~1200㎿급 수력발전소 등이 결정문에 포함됐다. 전력케이블 확충 수요에 대응할 호치민 HVDC 공장 건설도 국가 중요 사업으로 명시했다.
이번 결정문 발표로 베트남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LS와 한수원 등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주요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주도로 빠르게 추진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S는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의 협력으로 베트남 해저케이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8월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베트남과 해저케이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LS마린솔루션은 호찌민에 영업 사무소를 개설해 해저케이블 시공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베트남 닌투언 원전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원전 발주처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를 열었고 인력 양성에도 협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