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과 미국이 원전 협력 확대를 천명하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원전 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사업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14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지난 1월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약정(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원전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은 지난 8월 발표한 2000억 달러(약 278조) 규모의 대미 전략산업 투자 펀드를 통해 원전 산업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미국도 적시에 원전을 건설하는 한국 기업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전 건설이 늦어질수록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경제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80억원)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 가운데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에 건설사 중 유일하게 동행했다. 이후 현지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SMR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페르미 아메리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의 △AP1000 건설 △프로젝트 단계별 비즈니스 패키지 개발 △타당성 조사 △FEED(기본설계)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파트너사인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미국 뉴저지주에 추진 중인 SMR 건설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는 현재 미국 미시간주에 팰리세이즈 SMR 사업도 공동 추진 중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이 영국 기업과 협력해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통합했다. 공급망 관리와 규정 준수 절차를 표준화·간소화해 프로그램 수행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호주법인은 최근 영국 IT 솔루션 기업 '헬리오스 인포메이션(Hellios Information)'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방·항공우주 분야 공급업체 인증 시스템인 JOSCAR(Joint Supply Chain Accreditation Register)를 도입했다. JOSCAR를 현지 시스템에 적용해 호주 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공급업체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OSCAR는 국방·항공우주 산업을 위해 설계된 중앙 집중형 인증 플랫폼으로, 공급업체 정보를 수집·검증·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호주와 영국의 주요 방산 기업들이 공급업체 실사와 준수 검토에 활용 중이며, 인증을 받은 업체는 여러 국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은 이번 통합으로 실사와 준수 검토 과정을 자동화·표준화해 행정 부담을 줄이고 협력사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호주 방산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 역시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다. 헬리오스 인포메이션은 영국에 본사를 둔 IT 솔루션 기업이다. 국방·항공우주와 금융 등 규제 산업 분야에서 공급업체 데이터 관리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JOSCAR의 운영과 통합을 지원하며, 다수의 글로벌 방산 기업이 공급망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호주로부터 AS9(K9 자주포 호주 수출형 모델)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K10의 호주 수출형 모델) 15대 수주를 따냈다. 지난 2023년엔 3조2000억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생산을 위해 2023년 8월 'H-ACE'를 완공했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자체 해외 생산 시설이자 한국 방산업체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곳에서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를 양산한다. 레드백 궤도형 장갑차도 추후 생산할 예정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중공업과 노르웨이 해양기술 기업 노이버 마리타임(Neuver Maritime)이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 양사는 해양 산업 현장에서 수년간 실질적인 협업을 이어왔고, 이번 만남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과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 노이버 마리타임 관계자의 링크드인에 따르면 노이버 마리타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모르텐 비요르케 투엔(Morten Bjørke Thuen)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비요른 빅토르 기스케(Bjørn Viktor Giske)가 직접 삼성중공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해결책을 찾아내고 책임을 다한다'는 신념을 다시 확인했다. 양사는 오랜 협력 끝에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노이버 마리타임은 선박 자동화, 제어 시스템, 안전 솔루션 등 해양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21년 노르웨이의 글로벌 해양 기술 기업 콩스버그 마리타임(Kongsberg Maritime)에서 독립했지만, 삼성중공업과의 협력 관계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어 2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양사는 특히 셔틀탱커 건조 프로젝트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높은 신뢰를 쌓아왔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해양 에너지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Equinor)와의 협력도 강화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구루 타이페이(대만)=오소영 기자] '경쟁자에서 동반자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국제전시관에서 열린 '한국-대만 반도체 경제협력 포럼'에서 양국 반도체 기업인들이 한입모아 강조한 단어는 '협업'이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소부장미래포럼과 세미콘타이완이 공동 주최한 첫 포럼이다. 한국 28개사와 대만 기업 107개사 관계자 약 175명이 참석해 반도체 협력 기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흐름과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이 살아남으려면 결국 경쟁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을 표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반도체를 만들려면 새 재료, 새 기술이 필요하다"며 "두 나라가 협업하지 않는다면 AI 시대의 전자 산업은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AI 시대 전후로 반도체 기술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 시장이 독립적으로 형성됐지만, AI 시대에는 두 반도체가 합쳐져 동일한 공간에서 같은 환경과 속도로 동작한다고 부연했다. 황 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건물에 비유했다. 과거 반도체가 정해진 면적에 100채를 지어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100가구가 모인 아파트 한 동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개념 자체가 달라지면서 소재와 제조 기술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고, 이는 한국과 대만의 협업을 촉진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한국과 대만이 역사적·환경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고 진단했다. 양국은 천연자원 없이 자유무역 체제 속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거세지고 자원 무기화가 확산되며 기업인이 체감하는 경영 환경은 훨씬 어려워졌다. 기업하기 힘든 때일수록 공통점이 많은 두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99% 협업론'을 제안했다. 1%의 혁신을 각 기업이 하고 남은 99%를 협업으로 채우자는 주장이다. 황 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발명가나 위대한 혁신도 99% 이상은 이미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른 사람이 만든 결과물에 기반한다"라며 "1% 혁신을 각자하고 99%를 협업해 100% 만들 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99% 협업은) 나의 고생과 회사의 비용을 줄이는 일이며 결코 양국 기업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AI 시대에 사람이 AI보다 더 많이 알 순 없지만 먼저 더 잘할 수 있으며 '먼저 잘하는 경쟁력'은 99%의 협업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선 △양국 반도체 공급망의 현재와 강점 △기술 협력을 통한 시너지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할 전략 △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정기로 AP시스템 회장과 조비린 플레이나이트라이드 총경리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산업이 '상호 보안 관계'에 있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았다. 전통적인 메모리 강국인 한국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장비 국산화에 매진했다. 전·후공정에서 다양한 장비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반면 대만은 파운드리와 패키징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의 경쟁력을 살려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혁 동진세미켐 회장은 "저희가 20년 걸렸던 걸 중국이 10년 안에 해내고 있다"며 "양국이 상호 협력하면서 체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나 장비의 공동 검증이 소부장 협력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종우 제우스 대표이사는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적 교류는 민간 기업이 하기 쉽지 않으면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며 "공동 연구·개발(R&D) 또한 정부 차원에서 같은 주제로 과제를 발굴할 수 있으며 정부가 나서주면 기업은 따라갈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시중은행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법인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 미국 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에 1130억원의 신용공여액을 제공했다. 연초 10억원과 비교하면 100배 넘게 확대된 셈이다. 모회사가 지급보증 형태로 신용공여를 제공하면, 현지 자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또 올해 3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부과했던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이행과 관련한 '동의명령(Consent Order)'이 해제됨에 따라 5000만 달러(약 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FDIC는 2017년과 2022년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동의명령을 부과한 바 있다. 동의명령 기간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자본확충과 배당, 신규 사업 진출, 경영진 구성 등 주요 사안에 대해 FDIC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 하나은행은 미국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액을 연초 660억원에서 6월 말 1150억원으로 약 두 배 늘렸다. 지난달에는 로스엔젤레스 지점을 열며,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신규 채널을 개설했다. 하나은행 미국 법인은 현지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약정으로 지점 개설이 제한됐으나, 지난 5월 약정 해제로 사업 확장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텍사스주 오스틴에 한인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오스틴 지점은 텍사스주 댈러스, 조지아주 덜루스에 이어 우리은행이 확보한 미국 남부 지역의 세 번째 거점이다. 미국 남부는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지역으로, 기업금융 수요가 높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별도 미국 법인은 없지만,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미국 내 CIB(기업투자) 사업과 한국계 기업 대상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미국 확장세는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우리 정부는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90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투자를 위해 약속했던 보증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면 은행도 구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미국 투자에 나선 기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최종 수주를 위해 영국 방산·해양 방위 기업 밥콕(Babcock)과 협력을 확대한다. 현지 운용·유지보수 전문 역량 확보를 통해 캐나다 해군에 전 생애주기 솔루션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 CPSP 수주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밥콕 캐나다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한화오션과 CPSP 사업 수행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 밥콕은 한화오션의 CPSP 사업 독점 운용·유지보수(In-Service Support, ISS) 파트너로 참여, 캐나다 전역에서 잠수함 12척의 건조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 지원을 담당한다. 한화오션은 밥콕과의 협력을 통해 설계·건조 능력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캐나다 정부 요구사항을 보완했다. 밥콕의 현지 운용·유지보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납기 준수, 운영 안정성, 유지보수 지원 등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 수주를 넘어 전 생애주기 솔루션 제공자로서 CPSP에서 신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 셈이다. 밥콕은 캐나다에서 17년 이상 잠수함 운용·유지보수 경험을 쌓아왔으며, 캐나다 왕립해군(RCN)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에 대한 운용 지원을 지속해왔다. CPSP 사업에서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운용·유지보수 능력을 제공하고, 한화오션의 검증된 설계·건조 역량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캐나다 내 인력과 전문성을 활용하면서, 동맹국 해군 지원 경험과 글로벌 잠수함 유지 역량도 접목한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3000톤(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과 'K-조선 원팀'을 꾸린 한화오션은 지난달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선정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Ⅱ 잠수함을 제안했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2900㎞)를 운항할 수 있다. 수직 발사관을 갖춰 비대칭 억제 능력도 확보했다. 이번 협력은 한화오션이 CPSP 수주를 위해 오랜 기간 단계적으로 준비해 온 전략적 로드맵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1년 밥콕 영국 본사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잠수함 사업 협력 의향을 확인했다. 이듬해에는 밥콕 인터내셔널과 함정 사업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며 캐나다 사업 준비의 기초를 다졌다. 이어 2023년 한화오션은 국내 최대 방산 전시회인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밥콕 캐나다법인과 기술협력협정(TCA)을 체결해 CPSP 사업 수행을 위한 기술 협력 기반을 구체화했다. 작년에는 밥콕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잠수함·함정 수출 경쟁력을 확대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한화오션의 검증된 잠수함 건조 역량과 최단 납기 일정, 밥콕의 현지 공급망 및 글로벌 유지 경험이 결합돼 캐나다 왕립해군은 잠수함 함대의 최적 가용성을 보장하는 가장 낮은 리스크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마치 밥콕 캐나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한화오션과 기존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양사의 풍부한 경험을 CPSP 사업에 결합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일본 미쓰비시파워로부터 베트남 '오몬4(Ô Môn IV) 복합화력발전소'용 가스터빈을 조달한다. 발전소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입증,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미쓰비시파워에 따르면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오몬4 발전소에 M701JAC 가스터빈 2기와 보조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이 가스터빈은 복합발전 효율 64% 이상을 달성하며 300만 시간 이상의 운전 경험으로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베트남 남서부 깐터시에 들어서는 오몬4 발전소는 1155MW급 대형 열병합 발전소다. 페트로베트남(PVN)이 발주하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베트남 PECC2 컨소시엄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맡는다. 지난달 착공했으며, 상업 운전은 2028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완공 시 오몬4 발전소는 메콩 삼각주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며, 페트로베트남의 설비 용량을 9300MW 이상으로 확대하게 된다. 이는 베트남 국가 전력 시스템의 약 10%에 해당한다. <본보 2025년 6월 9일 참고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약 9000억원 규모 화력발전소 사업 '최종 수주'> 오몬4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가 약 20년간 추진해온 가스-발전 연계 국가 전략 사업의 핵심이다. 해상 가스전 개발, 해저 파이프라인 구축, 발전소 건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를 통해 남부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신재생 전환 기반 마련이 기대된다. 발전소는 메콩강 델타를 포함한 남부 지역 전력 공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성장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를 HD한국조선해양에 290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과 체코 자회사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설비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산비나 매각과 별개로 본사 차원에서 오몬4 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베트남 사업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와 손잡고 스마트홈 기술을 현지 주거·상업 단지에 적용한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솔루션을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전반으로 확대, 현지 사업 다각화와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2일 가무다랜드(Gamuda Land) 베트남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 주거·상업 프로젝트에 삼성 비스포크 AI 홈(Bespoke AI Home) 솔루션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주택과 타운십 내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시범 적용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기술 지원, 장비 제공, 교육과 워크숍, 연구개발 참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무다랜드는 실제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적용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과 커뮤니티 인식 제고 활동에도 협력,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AI·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의 실증과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무다랜드는 차별화된 스마트·친환경 주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적 시장 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무다랜드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회사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하노이, 호찌민, 동나이, 하이퐁 등에서 8개 프로젝트를 포함한 도시 개발 사업을 수행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 사업을 B2B로 확장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개발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스마트홈·스마트빌딩 솔루션을 보급해왔다. 2019년 선킴랜드, 2022년 훙틴그룹, 2024년 에버랜드와 협력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급하며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주형빈 삼성전자 호찌민 판매법인 법인장(상무)은 "삼성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스마트 기술 도입의 선구자"라며 "가무다랜드 베트남과의 협력은 스마트홈부터 도시 관리 시스템까지 삼성 기술 솔루션을 실제로 적용할 기회"라고 밝혔다. 앵거스 리우 가무다랜드 베트남 이사회 의장은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가전 분야의 선도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개선하게 돼 기쁘다"며 "AI 기술을 스마트홈과 도시 시스템에 통합해 주민들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E&A가 영국 에너지 플랜트 전문회사 페트로팩(Petrofac)의 재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페트로팩은 11일(현지시간) "태국 타이오일 프로젝트 관련 청구권과 관련해 삼성E&A·사이펨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페트로팩 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회사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며 "모든 필수 승인 및 조건을 충족하면 11월 말까지 구조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8년 삼성E&A와 사이펨은 페트로팩과 함께 태국 최대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공동수주했다. . 총계약금은 4조5000억원으로, 이 중 삼성E&A의 몫은 약 1조200억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E&A와 사이펨은 페트로팩의 채권 10억 달러, 약 1조4000억원도 인수했다. 그런데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 등이 겹치면서 발주처인 타이오일과 공사 지연 및 공사비 증액 등을 두고 갈등이 시작됐다. 작년 12월 공사비가 증액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1월 발주처가 준공 지연 등을 이유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행사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패트로팩이 프로젝트 비용 미지급, 부채 상환 압박, 유동성 악화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됐다. 채권자인 삼성E&A·사이펨은 그동안 이 구조조정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신규 자금 투입자는 부당 이익을 얻는데 반해 기존 채권자는 권익을 뺏기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영국 항소법원은 지난 7월 "페트로팩의 구조조정 계획이 삼성E&A와 사이펨에 불공정하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계획안이 승인되면 3억5500만 달러(약 49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할 투자자에게 돌아갈 혜택과 비교해 삼성E&A와 사이펨의 권익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신규 투자자들이 구조조정 후 기업 가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약 270%에 이르는 과도한 이익을 얻지만, 공동 사업 파트너인 삼성·사이펨 등은 채권액에 턱없이 못 미치는 돈만 돌려받는다"면서 '가치 배분의 심각한 불균형'을 판결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IBK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 진출 6년을 맞았다.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초반 적자에 시달렸지만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제6회 IBK 인도네시아 은행 창립 기념식'에는 현지 법인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IBK 인니 법인 관계자는 "고객, 파트너, IBK 가족 모두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인니 법인은 출범 첫해인 2019년 1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손실이 394억원으로 불어났다. 2021년에도 1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고전했다. 그러나 2022년 81억원 흑자로 전환한 이후 2023년 156억원, 지난해 18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9년 9월 현지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을 합병해 인니 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이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와 비대면 신용장 개설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26종 신차를 출시한다. 이중 6종은 순수 전기차(BEV)로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강화한다. 현대차는 전체 판매 15%를 전기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20종과 전기차(BEV) 6종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 시장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 전환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기차 비중은 2.4%에서 최근 6%까지 올랐다”며 “2030년에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1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신차 대거 투입은 현지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 인도 내 입지를 안정적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타타모터스, 마힌드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총 6만501대를 판매하며 2위 탈환에 성공했다. 타타모터스(4만3315대), 마힌드라(4만846대)와는 약 2만 대 격차를 벌리며 우위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단계적 신차 투입과 전동화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향후 푸네 신공장이 가동되면 생산·수출 모두에서 글로벌 허브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베트남에서 '두 개 엔진' 전략으로 본격 확장에 나섰다. 베트남 최대 커피 체인 하이랜드 커피를 거느린 비엣타이인터내셔널그룹(이하 VTI)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 '직영+가맹' 양축으로 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대도시 중심 시장을 공략해 온 파리바게뜨가 베트남 외식 강자인 VTI와 협업을 통해 MF 체제를 구축, 현지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가맹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VTI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와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체인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파리바게뜨 베트남 법인은 VTI 계열사로 합류한 베이커리 브랜드가 됐다. VTI는 "이번 합병이 그룹 공동 사명인 '세계 최고의 것을 베트남에, 베트남 최고의 것을 세계에 전한다'는 비전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SPC 관계자도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MF 체결 사실을 알렸다. VTI는 지난 1998년 데이비드 타이 회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하이랜드 커피 외에도 △국수 전문 체인 포24(Pho24) △커피빈 & 티리프(The Coffee Bean & Tea Leaf) △알도(ALDO) △수 레스토랑 & 라운지(Xu Restaurant & Lounge) △퀸스 사이공(Quince Saigon) 등 F&B와 리테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랜드 커피는 지난 1999년 하노이에서 첫발을 뗀 뒤 2002년 호찌민에 진출해 프랜차이즈 체제로 확장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외 896개 매장을 보유하며 베트남 최대 커피 체인 지위를 굳혔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파리바게뜨의 '틈새 전략'과 VTI의 '확장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하이랜드 커피가 음료 중심으로 공격적 확장에 나선 반면, 파리바게뜨는 고급 베이커리와 카페를 결합한 모델로 하노이·호찌민 등 대도시 상권 틈새를 공략해 왔다. 앞서 SPC는 지난 2012년 파리바게뜨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10여 년간 현지 사업을 전개해 왔다. 현재 베트남 내 매장은 9곳이지만, 이번 MF 체제 도입을 통해 직영과 가맹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며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35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중국·싱가포르·프랑스 등 해외 여러 시장에 진출해 있다. SPC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을 약 1만2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SPC의 MF 체제 도입은 과거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국내 사업 확대 초기 단계에서 활용한 '한 지붕 두 가족'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2016년까지 ㈜신맥과 맥킴㈜ 등 국내 2개 법인 체제로 지역을 나눠 운영하다 이후 한국맥도날드가 이를 흡수·합병하며 통합 관리 체제로 전환했다. SPC의 이번 전략 역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현지 고객층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중국 전기차(EV) 시장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출혈 경쟁의 늪에 빠지면서,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과 질서 회복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반내권(反内卷)' 정책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 유치를 위해 대규모 할인과 프로모션을 쏟내며 단기적인 판매량 확대에만 집중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와 산업 구조 불균형 문제가 심화됐다. 중국 정부는 시장의 과열을 경고하고, 기업들의 무분별한 할인 경쟁을 제한하며 장기적 산업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호주의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커스(AUKUS)'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호주 현지 방산 기업들이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호주 자본의 독립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자립화를 꾀하면서, 영미권 국가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주도의 독자적인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7일 호주 군사전문잡지 아시아 퍼시픽 디펜스 리포터(Asia Pacific Defence Reporter)에 따르면, 호주의 미션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인 '노바 시스템즈(Nova Systems)'와 원자력 기술 컨설팅 기업 '뉴클리에이트(Nucleate)'가 AUKUS 협정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호주 정부가 핵잠수함이라는 고도의 복합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바 시스템즈는 복잡한 방위 시스템 및 품질 보증 분야에서 규모와 심도 있는 전문성을 갖춘 호주의 대표적 임무 시스템 통합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적인 핵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