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미국 자율무인잠수정(AUV) 개발사인 바튼 시스템즈(Vatn Systems, 이하 바튼)에 투자했다. 미군 납품 이력이 있는 유망 기업을 지원해 해양 무인체계 기술을 선점하고 미국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바튼은 10일(현지시간) 한화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약 6000만 달러(약 88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 벤처캐피털(VC)인 BVVC가 주도했으며 에어번스 벤처스와 제오데식 캐피털, 베르텐 벤처스 캐피털 등 신규 투자자와 DYNE 벤처스, 프로펠러 벤처스, SAIC 벤처스, 록히드마틴 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가 참여했다.
바튼은 해양·군사 전문가들이 모여 2023년 설립됐다. 모듈식으로 빠르게 제작 가능한 스켈미르 S6, AUV와 경냥 어뢰 성능을 결합한 스켈미르 S12를 개발했다. 올해 미 국방부와 20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성을 입증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765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한다.
AUV는 자율항해를 통해 수중과 해저 지형을 탐색하고 매설된 기뢰와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무인수상정·무인잠수정과 협력해 대잠 추격 후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은밀한 수중작전을 통해 적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미군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넬슨 밀스 바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만약 우리가 해저와 해수면을 지배할 수 있다면, 상업 항로뿐만 아니라 선박의 이동, 부대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HDUSA) 대표도 "미국이 이 싸움(대만·중국과의)에서 이기려면 무인 항공기,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등이 동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무인체계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미래 전장을 준비한다. 한화시스템은 2011년부터 3년간 소형급 AUV의 성능 실험과 실제 운용 시험 등을 거쳐 국내 자율무인잠수정 중에서는 최초로 해군 주관의 시험 평가를 통과했다. 복합임무·군집운용을 위한 무인수상정(USV)과 대잠전용 중대형급 무인잠수정(ASWUUV)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