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한국 암호화폐 사업 투자에 나섰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시장으로, 투자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암호화폐 사업부 a16z 크립토는 11일 서울 사무소 개설을 발표했다.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a16z 크립토는 "한국은 세계 2위 암호화폐 시장으로 한국 성인 3명 가운데 1명 꼴로 암호화폐를 보유 중"이라며 "이와 함께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 등 많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암호화폐 온체인(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 년 동안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현지 암호화폐 기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역량을 추가할 것"이라며 "지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카이코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원화 표시 암호화폐 거래량은 6630억 달러(약 970조원)로, 미국 달러(8320억 달러·약 1220조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유로화(2050억 달러·약 300조원)를 3배 이상 웃돌았다.
a16z 크립토의 모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글로벌 VC이다. 혁신 기술 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페이스북(현 메타), 코인베이스,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등의 초기 투자사로 유명하다. 운용자산은 630억 달러(약 92조원)에 이른다.
a16z 크립토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 펀드다. 현재까지 4개 펀드를 조성, 76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