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 '전력수요 폭증' 동남아 큰손 찾아 숨가쁜 행보

지난달 14~15일 태국전력청(EGAT)·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 경영진 미팅
친환경 GIS 등 주력 제품·납기 실적 홍보…'가파른 성장' 아세안 진출 의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가 동남아시아 고객사를 직접 챙겼다. 태국전력청(EGAT)·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와 회동해 장기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경제 발전과 데이터센터 투자로 전력 수요가 폭등하는 아세안(ASEAN)을 공략해 시장 다변화를 꾀한다. 


1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돌며 고객사를 만났다. 먼저 텝파랏 텝피탁(Thepparat Theppitak) 청장을 비롯해 EGAT 경영진과 만나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변압기 등 주요 제품을 소개했다. 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응해 친환경 전력 설비 도입을 확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어 말레이시아로 넘어가 TNB와 미팅을 가졌다. 하스마리잘 빈 하산(Hasmarizal bin Hassan) 최고그리드책임자(CGO)등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사업 역량을 홍보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납기 준수 실적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살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방문은 당사가 아세안 지역을 핵심 성장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이자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증가 등 글로벌 전력 산업의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맞춤형 기술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동남아 전력 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세안은 세계 7위 규모의 경제 공동체로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전력 수요도 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전력 수요가 2050년까지 3713TWh로 2020년 대비 약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인당 전력 소비량은 2050년까지 3948kWh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TNB는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규모가 2023년 122㎿에서 2024년 474㎿로 4배가량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2028년 5000㎿로 전망된다. TNB는 올해 들어 11GW 이상 데이터센터 신규 전력 신청을 받았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비중이 2%에서 2030년 52%까지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아세안의 잠재력을 엿보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태국 방콕 지사에 이어 2021년 베트남 호치민 지사를 열고 현지 거점을 활용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 구매처를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고, 현지 전시회도 참가했다. 지난달 16~18일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일렉스 베트남 2025'에 처음으로 부스를 만들어 차세대 배전 기술을 공개했다. 동남아 국가를 방문 중이던 김 대표도 전시장을 찾아 현지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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