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게임시장, 콘솔 확장이 '대세'

인기 IP 기반 게임도 흥행 주도

 

[더구루=홍성일 기자] 2025년 한국 게임시장에서는 'AAA급 PC·콘솔 게임 개발'과 '똘똘한 IP(지식재산권) 확보'가 트렌드였다. 그동안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내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한국 국민의 게임 이용률은 전년대비 9.7%p 감소한 50.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22년 74.4%까지 늘어났던 게임 이용률은 연평균 6.8%p씩 줄어들며 50%를 간신히 넘기는 성적표를 거뒀다.

 

플랫폼 별로는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89.1%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전년대비 2.6%p가 하락했다. 반면 PC게임 이용률은 58.1%로 4.3%p, 콘솔게임은 28.6%로 1.9%p 높아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2025년 한국 게임시장에서는 콘솔 확장이 트렌드가 됐다.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콘솔, PC게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시장 진출 중요성이 커지면서 AAA급 게임 개발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시작은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과 크래프톤의 인조이였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공유한 카잔은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 높은 최적화 수준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일렉트로닉아츠(EA)의 심즈 시리즈가 독점해오던 인생 시뮬레이션 시장에 도전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인조이는 출시 직후 앞서 해보기 버전을 일주일만에 100만장 넘게 판매하며 올 상반기 스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톱10에도 포함됐었다.

 

하반기에는 넥슨이 '아크레이더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지난 10월 30일 출시된 익스트랙션 슈터게임 아크레이더스는 출시 13일만에 400만장이 넘게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멀티플레이어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솔 확장 뿐 아니라 똘똘한 IP를 확보한 게임사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이어진 배틀그라운드 IP의 인기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IP와 에스파, 지드래곤 등 K팝 스타는 물론 부가티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인도 전용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올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글로벌 흥행으로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펄어비스도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의 인기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넥슨도 11월 초 '메이플 키우키'를 선보이며 똘똘한 IP 확보 흐름에 동참했다. 메이플키우기는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다. 출시 이후 메이플스토리의 친숙한 세계관과 방치형RPG의 편안한 게임성이 결합돼 양대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11월 19일 아이온의 후속작인 아이온2를 출시하며 반등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온2는 출시 이틀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평균 일일활성이용자(DAU)는 15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아이온2의 초기 흥행 성적은 원작 IP 파워가 반영된 수치로 평가됐다. 아이온은 160주간 PC방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장기 흥행한바 있다.

 


내년에는 콘솔게임 라인업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우선 펄어비스가 개발해온 기대작 붉은사막이 3월 20일 출시된다. 트리플 A급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붉은사막은 2018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7년 이상 개발돼왔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자체 게임엔진인 '블랙스페이스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광활한 필드와 화려한 전투, 높은 그래픽 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신더시티와 타임 테이커즈 개발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으며 크래프톤도 서브노티카2를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집중해 왔던 넷마블도 내년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이블베인 등 콘솔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넥슨은 우치 더 웨이페어러, 낙원 등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는 스낵컬쳐(짧은시간에 가볍게 즐길거리) 영역을 숏폼과 OTT가 가져가는 만큼 게임은 고유의 경험을 더욱 강조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똘똘한 IP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프리미엄 PC·콘솔 게임을 통한 시장 확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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