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업체들과 협력을 토대로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나선다. 체코 원전 관련 협회와 면담을 갖고 두산중공업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비롯해 현지 회사들과 협업을 모색한다.
임승열 한수원 원전수출처장은 1일(현지시간) 체코 공영 라디오 방송사(Český rozhlas Radiožurnál)에서 CPIA(Czech Power Industry Alliance)와의 인터뷰에서 "체코에서 원전 산업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해했다"며 "두코바니 프로젝트의 공급망과 관련 한수원의 계획을 논의했고 성공적인 결론에 이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CPIA는 체코 원전 산업을 관장하는 협회로 체코 전력공사(CEZ)의 자회사 스코다 프라하를 주축으로 2015년 발전됐다. 최근 신규 원전 사업의 협력을 논의하고자 한국을 방문했다.
임 처장은 "스코다JS, 두산스코다파워 등 CPIA 회원사와 협상했다"며 "구속력 있는 제안은 없었지만 협의를 지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부와 동유럽 공급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체코 회사들과 연락해 약 110개 회사를 식별한 후 116개로 명단을 확장했다"며 "현지 원전 관련 기업 누비아(NUVIA), I&C 에네르고, 테스(TES), 미코(MICO) 등이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한수원은 작년 9월 누비아, I&C 에네르고, 테스, 미코와 원전 운영·정비·R&D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임 처장은 두코바니 원전의 입찰 지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지 정부에 권한이 있다"며 "(체코 정부의 행보를) 평가하고 싶지 않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원전 입찰에 있어 일반적으로 지연이 적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로사톰을 배제하기로 한 체코 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체코는 1000㎿~1200㎿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만 약 8조원에 달한다. 작년 말 입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고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