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코바니 원전 사업자 차기 정부가 결정…내년 체코 총선 '핵심 변수'

연말 입찰 시작 2022년 사업자 선정
내년 총선 승리한 차기 정부 결정 권한
야당 해적당 "두코바니 평가 다시해야"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차기 정부가 두코바니 원전 사업자를 결정한다. 현재 집권당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은 야당에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비판하고 있어 내년 총선이 원전 수준전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는 체코 CTK 통신에서 "내년 선거에서 탄생할 정부가 약 1600억 코루나(약 8조4700억원)가 투입되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사업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연말 두코바니 원전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에 후보 업체로 부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2022년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쳐 2029년 착공, 2036년 가동한다는 목표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중국 CGN, 일본 미쓰비시와 프랑스 아레바의 합작사 ATMEA 등이 경합 중이다. <본보 2020년 7월 28일 참고 체코 정부, CEZ 두코바니 원전 계약 2건 체결…입찰 시동> 

 

체코 정부의 일정대로 라면 사업자 결정 권한은 차기 정부가 갖게 된다. 체코는 4년에 한 번씩 총선을 치른다. 2017년 총선에서 현 집권당인 긍정당(ANO)이 승리하며 당시 바비시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됐다. 4년이 지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

 

체코 총선이 다가오면서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집권 정당이 바뀌면 원전 사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특히 제2야당인 해적당은 집권당이 추진하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이반 바르토스 해적당 대표는 지난 7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적당은 원전을 체코의 에너지 믹스 정책의 일부로 고려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원전 건설을 지원하려 한다"며 "하지만 현재 정부의 실행 계획은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원전 건설 계획은 현실과 전혀 일치하지 않고 구식 에너지 개념에 기반한다"며 "투명한 의사결정과 프로젝트 비용·이점에 관한 전문가 평가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해적당은 2017년 총선에서 10.8%의 득표율로 원내에 처음 진입한 후 지지율이 매섭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센터(CVVM)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1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시민민주당(ODS)을 꺾고 2위를 차지하며 원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다만 집권당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차기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어 원전 정책의 추진 동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CVVM의 조사에서 ANO는 지난달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017년 총선(29.6%)때와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없다. 바비시 총리또한 지난 5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차기 총선에서 현 집권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ANO가 집권을 연장하게 되면 원전 투자는 더욱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테멜린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비시 총리는 테멜린에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검토해왔다. 두코바니 다음으로 테멜린 원전을 지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꾀한다. 두코바니와 테멜린, 두 사업에 드는 비용은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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