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이 일본 반도체 강자 '키옥시아'에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삼은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 정부 공보(VGP)에 따르면 응우옌 찌 중(Nguyễn Chí Dũng) 부총리는 지난 27일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키옥시아 요카이치 공장을 방문, 와타나베 토모하루 키옥시아 EVP(Executive Vice President) 등 경영진과 만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시설 설립 등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하노이 인근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Hòa Lạc High-Tech Park)를 키옥시아의 베트남 거점 후보로 언급하고 하노이시와 협력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대규모 고급 반도체 인재 양성센터 설립 △데이터센터 구축 △베트남 인재에 대한 채용 확대·창업 지원 등 다양한 협력안을 전달했다. 응우옌 부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기술 내재화를 통해 아세안 내 핵심 '반도체 허브'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국은 이를 위해 반도체 산업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총리 직속의 국가 지도위원회를 설치했다. 투자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5만 명 규모의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시행 중이다. 공공과 민간, 민간 간 협력 등을 활성화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응우옌 부총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저장 수요 속에서 키옥시아의 역할이 글로벌 디지털 기술 인프라를 형성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베트남은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완전히 융합하고 있으며, 키옥시아가 더욱 발전하고 곧 베트남에서 많은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토모하루 EVP는 "키옥시아에 보내주신 격려와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부총리의 제안을 실질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베트남 엔지니어 채용 확대, 반도체 인력 양성 참여, 베트남 정부 부처 및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옥시아는 베트남에 공식적인 생산기지나 판매 거점 등을 두고 있지 않다. 현재는 유통 파트너사 등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응우옌 부총리와의 만남과 협력 제안은 향후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이 본격화될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번 방문은 응우옌 부총리가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30회 닛케이 포럼 ‘아시아의 미래’ 참석 차 이뤄졌다. '아시아의 미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 경제, 학계의 리더가 모여 아태 지역의 다양한 문제나 아시아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국제회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해 4조원을 투자, 키옥시아 지분 약 19%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15%를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도 갖고 있다. 이를 합치면 단순 환산시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최대 34%에 이르게 된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쿠팡을 추천 종목(Top pick)으로 선정하고 목표 주가를 올렸다. 온라인 마켓 시장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은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는 27일(현지시간) 쿠팡을 '탑픽'으로 선정하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또한 목표주가를 27달러에서 3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박세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쿠팡의 탄탄한 사업 실행력과 관세의 낮은 영향이 평가에 반영됐다"며 "또한 쿠팡은 달러 약세로 상당한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쿠팡의 서비스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며 이는 트래픽 증가로 이어져 강력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도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쿠팡의 투자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일부 인공지능(AI) 주식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4년 만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안정적인 한국 사업과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1조4000억원대 매출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대한 자신감의 반증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한국 사업뿐 아니라 대만 로켓배송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 글로벌 사업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원화 기준 1조50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나 늘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의 텅스텐 가격이 채굴 제한과 수출 통제, 산업 수요 증가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중국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바이인포(BAIINFO)'에 따르면, 중국 내 텅스텐 광석 가격은 27일 기준 톤당 16만5500만 위안으로, 한 달 전보다 17%, 지난해 5월보다 5.8% 오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텅스텐 중간재인 암모늄파라텅스텐(APT) 가격은 톤당 24만4000 위안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비 16.2%,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한 수치다. APT는 텅스텐 정밀 가공의 핵심 소재로, 산업 전반의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가격 지표로 꼽힌다. 이렇게 가격이 오른 건 중국의 채굴 쿼터 축소 때문이다. 올해 1차 텅스텐 광석 채굴 허용량은 5만80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6만2000톤보다 4000톤 줄었다. 환경 규제 강화와 텅스텐 산업망 녹색 전환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당국은 광산 개발에 대한 환경 기준을 강화하며 채굴 통제를 더욱 엄격히 하고 있다. 수출 통제 조치도 공급 위축 요인이다. 중국은 지난 2월 4일부터 일부 텅스텐 관련 품목과 생산기술, 데이터에 대해 수출통제를 시행 중이다. 수출 시 국무원의 허가 신청과 '이중용도 수출허가증' 발급이 의무화됐다. 여기에 첨단 산업 수요 확대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텅스텐은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나 초정밀 부품, 절삭 공구, 전자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쓰인다. 특히 항공우주·반도체·방위 등 첨단 산업의 성장세가 수요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지 텅스텐 기업 '중국 텅스텐 하이테크'는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데다, 시장에서 텅스텐은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국이자 보유국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텅스텐 광석 생산량은 6만7000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82.7%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 전 세계 텅스텐 광석 부존량은 전년보다 15.8% 증가한 440만 톤이다. 이 중 중국이 보유한 부존량은 230만 톤으로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가 위안화 표시 상품 거래에 외국 자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 본격적인 시장 개방에 나섰다.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27일(현지시간) "시장 접근, 거래, 결제, 위험 관리 및 실물 인도까지 전반적인 제도를 개편해 거래를 체계적으로 국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로 거래되는 상품 계약에, 담보로서 달러와 원화 등 외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 사모펀드 운용사 '상하이 수초우 지우잉 투자관리'의 지아 정 거래 책임자는 "다양한 투자자를 유입하고 유동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중국 내 가격이 글로벌 가격과 더 밀접하게 연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임에도, 주요 원자재의 기준 가격은 여전히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 결정된다. 이를 극복하고자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육성하고 자국 가격의 글로벌 반영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지난 1999년부터 중국 정부 관리 아래 운영되고 있다. 자회사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INE)'는 2018년부터 원유, 2020년부터 구리 선물을 해외 투자자에게 개방했지만, 국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다롄상품거래소(DCE)의 철광석 선물은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거래소는 현재 운영 중인 18개 국내 상품 계약을 외국인에게 실질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홍콩 금융 서비스 기업 '밴즈 파이낸셜(BANDS Financial)'의 타이거 시 매니징 파트너는 "첫 번째 개방은 니켈 계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상품 시장과 세계 시장 간 가격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은행 '오버시스 차이니스 뱅킹(OCBC)'의 토미 시에 아시아 거시경제 책임자는 "무역 금융에서 위안화가 자금 조달 통화로 자리 잡으려면 상품 가격 책정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상하이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전략 아래, 국경 간 금융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상하이 금거래소에서 위안화 표시 가격 시스템을 확대하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의 대형 전기 화물트럭 '세미(Semi)'의 양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관세전쟁이 휴전기에 들어간 타이밍을 틈타 빠르게 양산 시스템을 갖춘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네바다 기가팩토리에 세미 조립을 위한 부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테슬라 세미만을 전문적으로 트래킹하고 있는 테슬라 팁스터 자네글러(Zanegler, @HinrichsZane)는 지난 27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세미의 차체 프레임과 섀시 등이 쌓여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네글러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운전자 탑승석 프레임과 루프판넬, 트레일러 베드가 줄지어 보관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네글러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테슬라의 세미 양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12일 미국·중국 정부가 90일간 관세전쟁 휴전을 합의하면서 부품 수급이 원활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4일 합의 내용이 본격 이행되자 테슬라는 즉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미국 출하를 시작했었다. 업계는 테슬라가 90일간의 유예기간동안 최대한 중국산 부품의 수급을 늘려 올해 말 세미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있다. 세미는 테슬라가 지난 2017년 공개한 전기 트럭 모델이다. 당초 2019년 양산 모델 생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차례 지연됐고 약 3년 뒤인 2022년 12월에 들어서야 첫 번째 유닛을 인도했다. 테슬라는 펩시코와 DHL, 사이아 등과 세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는 2023년 1월 세미 양산을 위해 네바다 기가팩토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지난해 초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네바다 세미 팩토리 건설 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바닥재 시공까지 완료된 세미 팩토리의 모습이 등장했다. 댄 프리스틀리(Dan Priestley) 세미 프로그램 총괄은 "향후 수 개월간 진행될 장비 설치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연산 5만대 규모의 공장이 완성될 것"이라며 "첫 번째 양산은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AMD가 광자 집적회로 제조 업체 에노세미(Enosemi)를 인수했다. AI 시스템용 대형 컴퓨터 개발에도 착수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AMD는 28일(현지시간) AI 시스템 전반에 걸쳐 공동 패키지 광학(CPO) 솔루션을 확장하기 위해 에노세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에노세미는 광자 집적회로를 대량으로 제작·생산하고 있다. AMD와는 포토닉스(광반도체) 관련 외부 개발 파트너사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AMD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AI 시스템 전반에서 다양한 공동 패키지 광학 솔루션을 지원·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AI 시스템용 대형 컴퓨터 개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공동 패키지 광학은 AI 시스템용 대형 컴퓨터 개발에 핵심이기 때문이다. 공동 패키지 광학은 전자·광통신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혁신 기술이다. 광통신 부품을 전자제품과 동일한 패키지에 직접 통합하는 것으로,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보다 컴팩트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AMD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AMD는 올초 AI 칩과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서버 제조업체인 ZT 시스템즈를 49억 달러(약 6조7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내달 방산전시회에서 중국과 러시아산 전투기 구매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프랑스제에 이어 추가 전투기 도입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패권 경쟁 속에 '균형 있는' 외교 전략을 펼치려는 현지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앨러트 파이브(Aalert 5)와 불가리언밀리터리 등 외신에 따르면 인니는 내달 11~14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방산전시회 'INDO 디펜스(INDO DEFENCE EXPO & FORUM) 2025'에서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중고 전투기 J-10 42대와 러시아산 Su-35를 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인니 정부의 외교 전략을 반영한다. 인니는 전투기 현대화를 추진하며 주요 서방국과 활발히 협상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국방장관이던 지난 2022년부터 미국 보잉의 F-15EX 전투기 구매를 추진했다. 이듬해 보잉과 24대를 구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최대 139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F-15ID 전투기 36대와 관련 장비 구매도 추진했다. 2022년 프랑스 라팔 전투기 조달에도 합의했다. 총 42대를 공급받기로 하고 1차적으로 6대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었다. 미국·유럽산 전투기를 선호하던 인니가 중국·러시아와도 협상을 진행하며 강대국들과의 국방·안보 협력 전선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산 Su-35는 2010년대 인니가 도입을 검토했던 전투기다. 인니는 노후화된 F-5E/F 타이거 II 전투기를 대체할 수단으로 Su-35을 검토했다. 2018년 2월 11대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미국의 제재 우려로 2021년 이를 철회했다. 올해 들어 재도입 움직임을 보이면서 러시아와 안보 파트너십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과도 경제적으로 밀접히 얽혀있다. 중국은 인니의 교역 상대국이자 현지 최대 외국인 투자국이다. 지난해 중국의 인도네시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81억 달러(약 11조원)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작년 4월 대선 승리 직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었다. 그해 10월 취임 후 시 주석으로부터 양국 간 운명공동체를 새 단계로 끌어 올리자는 축전도 받았다. 새 정부 들어 단단해진 양국 관계가 경제에 이어 방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니의 적극적인 전투기 조달 움직임은 초음속 전투기인 KF-21(인도네시아명 IF-X)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의 협상 태도와 대조된다. 한국은 인니의 요청으로 작년 8월 분담금을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삭감했다. 분담금을 줄이며 2016년 서명한 공동 개발 합의서를 개정해야 하지만 인니 정부의 태도는 소극적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된 인니 기술진의 기술 유출 시도 혐의가 불거지며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인니는 자국 기술진의 출국 정지가 풀려야 개정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4월에는 수비안토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5세대 전투기 '칸(KAAN)'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을 표하며 KF-21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전투기 구매와 개발은 별개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니의 중국·러시아산 전투기 도입이 KF-21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국방부 차관과 만나 KF-21 공동 개발 협력을 지속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달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도 인니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며 사업 진전에 힘을 보탰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가 2022년 5월 상장 이후 3년 만에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유료기사코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스케일파워는 전거래일인 지난 23일 대비 17.46% 오른 35.52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35.77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종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로써 시총은 101억 달러(약 13조8600억원)로 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뉴스케일파워 등 원전주가 급등했다. 행정명령은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개혁 △에너지부 내 원자력 에너지 연구 개혁 △연방 정부 토지 내 원전 건립 추진 △미국 내 우라늄 채굴 및 농축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책으로 미국 원자력 에너지 용량을 현재 약 100GW(기가와트)에서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1기당 77㎿(메가와트)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가 이 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뉴스케일 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60억원)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과 2021년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가 스웨덴 기업 연합군과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스웨덴 컨소시엄은 합작법인은 설립해 자주적 컴퓨팅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에릭슨·아스트라제네카·사브·SEB·발렌베리 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스웨덴 컨소시엄과 AI팩토리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스웨덴 컨소시엄이 설립한 합작 법인과 엔비디아 간에 이뤄졌다. 계약에 따라 엔비디아는 그레이스 블랙웰 GB300 시스템을 탑재한 DGX 슈퍼포드(SuperPOD) 2대를 공급한다. DGX 슈퍼포드는 AI 슈퍼컴퓨터를 턴키(turnkey)로 공급받을 수 있는 솔루션으로, AI팩토리 인프라로 사용된다. 스웨덴 컨소시엄 측은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을 DGX 슈퍼포드가 가동을 시작하면 스웨덴 내에서 가장 큰 기업용 AI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에 참가한 에릭슨은 AI팩토리를 토대로 비즈니스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약 개발 AI를 구축한다. 사브과 SEB는 각각 방산 AI와 금융 AI 모델을 개발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스웨덴에 AI 기술 센터를 설립하고 업계 파트너와 함께 AI 관련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기가 산업시대를 이끌고 인터넷이 디지털시대를 이끌었듯이 AI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스웨덴이 AI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렌베리 인베스트먼트의 마커스 발렌베리 회장도 "AI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스웨덴 산업 전반의 AI 개발과 도입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스웨덴의 AI 생태계가 강화돼 상당한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구축된 AI팩토리 '마이머(mimer)'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머는 린셰핑 대학교 내 구축됐으며 게임과 자율 시스템, 생명과학, 재료과학 분야 연구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슬로바키아의 전차 도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폴란드가 슬로바키아에서 K2 전차 배치로 중부유럽 군사 강국으로서의 역할을 과시하면서 한번 더 필요성을 느낀 모양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K2 전차로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위 태세를 갖춘다. [유료기사코드] 28일 군사전문사이트 아미레코그니션컴(armyrecognition.com)에 따르면 폴란드는 최근 슬로바키아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기갑여단 훈련 '슬로바키아 쉴드(Slovak Shield) 25'에서 폴란드형 K2 전차(K2PL)를 배치했다. 훈련에 투입된 전차들은 폴란드 브라니에보에 있는 제9기갑기병여단 제1전차대대에 배속됐다. 브라니에보 제9기갑기병여단은 새로운 함대를 운용하는 주력 부대로, 16기계화사단 예하에 있다. K2전차 배치 후 불과 6개월 만에 훈련에 동원됐다. 브라니에보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아 K2 전차가 배치됐다. 이번 훈련은 동유럽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진화하는 지역 위협에 대응해 방위태세를 조정하려는 폴란드의 노력을 반영한다. 또 폴란드군의 병참 효율성도 보여줬다. 폴란드 군은 훈련에서 로우로더 트레일러를 사용해 전차를 수송하며 물류 효율성도 강조했다. 폴란드군이 훈련에 K2 전차의 실물을 시연함으로써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무기 조달을 가속화 시키고, 양국 간 전략적 산업 협력의 발전을 지원한다. 슬로바키아는 노후화된 T-72M1 전차 교체용으로 신형 전차 104대를 조달할 계획이다. K2 전차의 폴란드형 버전인 K2PL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이다. K2PL 조달을 위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국방 협력도 강화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로버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월(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 협력을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다. 의향서에는 △신형 장갑차 공동 생산과 K2 전차 공급 △피오룬(Piorun)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 수출 △155㎜ 탄약 생산 확대 등이 담겼다. K2PL은 현대로템이 폴란드군의 요구사항에 맞춰 K2 전차를 개량한 모델로,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의 주도로 현지에서 생산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며 800대를 K2PL로 납품하기로 했다. 먼저 K2GF 180대에 대한 1차 수출 계약을 맺었고, 현지 K2PL 전차 생산 역량을 구축하고자 이듬해 3월 현지 국영방산그룹 PGZ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작년 7월 기존 컨소시엄 계약의 만료를 앞두며 연장을 위해 신규 합의서에 서명했다. 현대로템은 K2PL 전차가 생산될 현지 군수 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2차 계약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초 양자암호 기술을 결합한 e심을 상용화해 주목받는 보안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글로벌 양자기술 기업 'BTQ 테크놀로지스(BTQ Technologies)'와 양자보안장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BTQ는 28일 아이씨티케이와 차세대 양자보안장치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BTQ의 양자내성암호(PQC) 전문성과 아이씨티케이의 PUF(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 및 PQC 알고리즘을 통합한 보안 칩 기술 역량을 결합해 콜드월렛(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지갑) 및 임베디드(내장형) 장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BTQ의 암호화 가속기 '캐시(CASH)'에 아이씨티케이의 보안 칩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PQC는 연산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화 기술을 말한다.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올리비에 루시 뉴턴 BTQ 최고경영자(CEO)는 "아이씨티케이와 파트너십은 안전한 양자보안장치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산업 전반에 걸쳐 양자보안 시스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원 아이씨티케이 대표는 "BTQ와 함께 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이씨티케이는 보안 팹리스 기업으로 2017년 설립돼 지난해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PUF와 PQC를 결합한 'PQC PUF-eSIM', 'qTrustNet VPN' 등을 개발해 LG유플러스에 공급, 양자보안 사업화에 성공했다. 최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계기로 이 회사의 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씨티케이가 LG유플러스에 공급하고 있는 칩은 산업용 제품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상의 간단한 조정 작업을 거치면 스마트폰 등 개인용 장치에도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 기반을 둔 BTQ는 차세대 암호 기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PQC 서명 알고리즘 '프리온'은 포스트 양자 시대를 대비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2023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의 양자 내성 암호 표준화 프로세스 최신 라운드에 선정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애플은 앱스토어 기능과 게임센터를 통합한 새로운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출시하며 독자적인 비디오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IT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이 게임 개발사 RAC7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트렌드는 애플이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인수한 RAC7은 2명으로 구성된 캐나다의 소형 게임 개발사로, 2019년 애플 아케이드에 독점 출시한 스니키 사스콰치(Sneaky Sasquatch)가 대표작이다. 스니키 사스콰치는 2020년 애플 올해의 아케이드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플은 RAC7가 사내 스튜디오로 유지되며, 애플 독점 타이틀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관계자는 "RAC7팀이 애플에 합류해 게임 개발을 이어나가게 됐다"며 "애플 게임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훌륭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앱스토어·게임센터 통합' 신규 게임 앱 출시도 예정 애플은 게임 스튜디오 인수와 함께 신규 게임 앱 출시 준비도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9일 개최되는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5'에서 새로운 게임 앱을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해당 앱에 대해 게임 검색과 설치, 실행은 물론 업적과 순위표 확인도 가능한 게임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애플의 게임 앱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TV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올해 9월 iOS 19와 맥OS 16, tvOS 19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의 신규 게임 앱 개발 소식은 지난해 10월 처음 알려졌다. IT전문매체 9TO5맥이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앱스토어와 게임 센터의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게임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 9TO5맥은 "애플의 신규 게임 앱은 아이폰용 엑스박스앱과 유사한 형태를 가질 것"이라며 "애플이 신규 앱에 페이스타임(영상통화)과 아이메시지(문자메시지)를 통합하는 방안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었다. 업계는 애플이 RAC7 인수와 신규 게임 앱 출시를 통해 독자적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새로운 게임 시장 전략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퍼스트파티·커뮤니티 전략 등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WWDC 등에서 상세한 내용이 공개된다면 게임 시장에 미칠 영향력 등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 전 사장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한 실물 기반 제품 회의를 꼽았다. 수치를 담은 프레젠테이션 대신 실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지며 평가하는 방식이 빠른 피드백과 조직 내 긴장감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 글로벌 세일즈·서비스 총괄 사장이자 현재 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 멤버인 존 맥닐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TC 올 스테이지' 행사에서 "첫 번째 규칙은 슬라이드를 금지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항상 실제 제품을 검토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주 고위 임원들과 제품 책임자들이 모여 프로토타입이든 하드웨어든 직접 만지고 작동해보며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며 "이런 문화가 조직에 긴장감을 주고 매주 진척과 혁신이 이어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의 회의 운영 철학은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조언에서 비롯됐다. 맥닐은 "머스크가 잡스를 찾아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한다. 한 가지 조언만 해달라'고 하자, 잡스는 '완벽한 제품을 만
[더구루=김은비 기자] 유럽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알피트로닉(Alpitronic)이 미국 충전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충전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떠오르며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충전 분석업체 파렌(Paren)에 따르면 알피트로닉은 지난 상반기(1~6월) 미국 급속 충전소 점유율 12%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테슬라다.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3, 4위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BTC파워였다. 점유율은 각각 9%, 8%로 집계됐다. 알피트로닉은 월마트·벤츠·아이오나 등 주요 파트너와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해온 것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 특히 GM·현대차·토요타 등이 참여한 초고속 전기차 충전 연합체 ‘아이오나(Ionna)’가 ‘프리미엄 EV 충전소’ 콘셉트인 ‘리차저리(Rechargery)’에 알피트로닉(alpitronic)의 ‘HYC 400’ 모델만을 단독 도입했다. 알피트로닉은 2023년 알피트로닉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 및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이탈리아 볼차노(Bolzano) 기반의 전력전자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