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반도체 고도화에 나선 말레이시아가 7나노미터(7nm) 공정 기반으로 설계된 첫 국산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 말레이시아가 자립형 AI 하드웨어를 선보임으로써 반도체 생태계 변화는 물론 동남아 지역의 기술주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반도체 매체 세미미디어(SemiMedi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칩디자인 기업인 스카이칩(Skyechip)은 최근 자국 최초의 자체 설계 엣지 AI 프로세서인 'MARS1000'을 출시했다. 칩 생산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MARS1000은 7nm 공정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카이칩과 엘리안스(Elliance), 칼텍(Kaltech), 에스텍 오토메이션(Estek Automation)과 협업해 개발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최초의 엣지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MARS1000은 자율 로봇, 지능형 비디오 분석, 스마트시티, 산업 자동화, 생성형 AI 등 다양한 에지 워크로드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함께 공개된 엣지 AI 시스템 '엣지마인드(EdgeMind)는 산업 현장에서의 AI 처리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말레이시아의 첫 국산 AI 칩 MARS1000은 데이터 센터 AI 워크로드를 주도하는 엔비디아(Nvidia)의 최첨단 AI 칩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말레이시아의 첨단 기술 역량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과 기술 고도화 흐름 속에서 기존 후공정 중심 구조에서 첨단 패키징, IC 설계, 웨이퍼 제조, AI 데이터 센터 분야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후공정에 특화된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산업의 전반적인 상향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반도체 고도화를 위해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에 5000억 링깃(약 165조원)을 투입하고, 한국의 경험을 벤치마킹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또 AI 인프라 지원과 인재 양성 등에 최소 250억 링깃(미화 60억 달러)을 약속했다. 세계 6위의 반도체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거대 기술 기업들이 공급망과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동 영역을 말레이시아로 옮기고 있다. 엔비디아는 말레이시아의 공공기업과 협력해 43억달러(약 5조6622억원) 규모의 AI 클라우드·슈퍼컴퓨터 센터를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 칩 제조업체 인텔과 독일 제조업체 인피니온,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기업 ASE 등 다국적 기업 등도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에릭슨, 보쉬, 램 리서치 등의 기업도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가 기술 기반 생산 허브로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진출도 기대된다. 후공정 자동화 수요가 높은 말레이시아에서는 패키징·테스트 장비 및 검사 시스템 관련 진출이 유망하다. AI 기반 검사 소프트웨어, 고속 테스트 장비 등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강점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Renesas)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제조기업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어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SiC 솔루션 등의 공급망 진입 기회도 존재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호치민·껀저 고속철 사업의 연내 착공을 추진한다. 약 100조원에 이르는 베트남 남북 고속철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사전 행보로 풀이된다. 이 사업 수주를 노렸던 우리나라에게 '위기 이자 기회'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빈그룹에 따르면, 그룹 자회사 빈스피드(VinSpeed)의 응웬 안 뚜언 CEO가 지난 22일 호치민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올해 안에 호치민·껀저 고속철 사업의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치민과 동남부 껀저 지역을 잇는 길이 48.5km 도시철도로, 고속철 속도와 같은 시속 350km/h로 계획돼 있다. 착공 시점은 4분기인데 "2028년 초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첫 고속철도인데 약 2년 만에 공사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76조 동(약 4조원) 규모다. 뚜언 CEO는 “사업 추진 전 외국의 여러 사례를 연구하고 노선상 부지의 지질과 지형 조사를 수행했다”며 “베트남 도시철도 개발 역사상 최단 기간으로 촉박한 일정이지만 충분히 공사 기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빈그룹은 100조원 대 규모의 베트남 고속철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수도인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치민을 잇는, 고속철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프랑스까지 나선 가운데 빈그룹은 지난 5월 갑자기 빈스피드란 회사를 만들어 시공사 등록을 마쳤다. <본보 2025년 5월 20일 참고 100조 베트남 고속철도에 '빈그룹'도 도전장…한·중·프·베 4파전> 빈스피드는 빈 그룹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다. 팜 녓 브엉 회장이 51%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장차남이 나머지 지분 49%를 갖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전과 고속철도 등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빈그룹이 독자적으로 고속철도 건설에 나서면서 다른 나라 기술과 자본 등 도움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빈그룹이 합작 투자 형식으로 수주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속철 경험이 없는데다가 한국과 중국, 프랑스 등이 투자와 기술 제휴 등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빈그룹 입장에서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파트너만 고르면 된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신생 광산기업 코볼드메탈스(KoBold Metals)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리튬 등 전략 광물 탐사권을 대거 확보했다. 미국 억만장자 빌 게이츠(Bill Gates)와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등 글로벌 빅테크 창업자들이 투자한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볼드메탈스는 27일(현지시간) "민주콩고로부터 리튬과 기타 광물 탐사를 위한 7건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체결된 예비 광물탐사 협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회사는 곧 본격적인 탐사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코볼드메탈스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로 꼽히는 리튬의 세계 최대 매장지 중 하나인 마노노(Manono) 광산 지대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마노노에는 약 6억6900만톤 규모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로슈두레(Roche Dure) 광구에는 4억톤의 리튬이 포함돼 있고 일부 지역의 리튬 산화물 함량은 1.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볼드메탈스는 AI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해 전 세계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구리 등 핵심 광물을 탐사하는 기술 기반 광산 기업이다. 2023년 2억 달러(약 2800억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주요 투자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등이 참여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북극 심해항 개발에 첫발을 내디뎠다. 북극 심해항은 희토류 광물 수송 등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지역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미 육군공병대(USACE)는 최근 알래스카 놈(Nome) 항만 확장 프로젝트 1단계 공사를 위해 키위트 건설(Kiewet Construction)과 약 4억 달러 (약 5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키위트 건설은 항구에 1200피트(약 366m)의 방파제 연장부와 약 600피트(약 183m)의 부두를 건설한다. 후속 단계에서는 심수 정박지(deep-water basin)와 외항을 수심 -40피트(12.19m)까지 준설해 대형 선박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놈 항만 입항은 선저 깊이가 18피트 미만인 선박으로 제한돼 있다. 이번 사업의 자금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발효된 ‘인프라 투자·일자리 법(IIJA,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재원을 통해 조달된다. 내년 착공해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놈 항만은 베링해협 관문에 위치한 서부 알래스카의 보급과 연료, 과학조사 거점으로 평가 받는다. 심해항 완공시에는 미국 최초의 북극 심해항으로서 해안경비대·해군 자산과 대형 상선·크루즈선의 접안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수색·구조 및 국가 안보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서부 알래스카 지역의 생활물가와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국 핵심 광물 공급망의 수출 경로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광물 생산업체인 ‘그래파이트 원(Graphite One)’은 "이번 심해항이 광물 운송의 필수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5년부터 놈 항만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건설 타당성 조사가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WINN(The Water Infrastructure Improvements for the Nation Act)’ 법안이 미국 연방의회를 통과하며 건설 타당성 조사도 재개됐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가 한국 조선소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둘러싼 기대감에 신중론을 제기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선 협력이 주목받으며 관련주가 급등했지만 현실적 제약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숙련 노동자 부족, 인플레이션, 공급망 취약성 등 여러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다”며 “대규모 투자는 해운사의 직접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조선소들의 미국 사업 수익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라며 “미 해군 프로젝트가 잠재적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으나 시장이 우려를 무시한 채 현재 밸류에이션만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는 또 "투자자들이 미국 내 법적·제도적 장벽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법에 따르면 해군 함정은 자국 내에서만 건조할 수 있고 미 해군에 투입되는 선박의 유지·보수 역시 미국 조선소에서만 가능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한화가 보유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선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9.6%를 기록했고 또 선박 건조 비용이 다른 나라 조선소보다 6배나 비싼 걸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경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나왔다. 양국 정상은 조선·기타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소식에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주가가 14% 가까이 뛰었고 HD현대중공업 역시 한 달 새 12% 상승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즈(Electra Battery Materials·이하 일렉트라)가 코발트 황산염 정제소의 확장·재개 건설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일렉트라와 황산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일렉트라에 따르면, 업체는 전환사채의 60%를 대출기관을 위한 지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출기관은 주당 0.6달러의 주식을 받게 되며, 나머지 채권은 3년 만기 대출 형태로 전환된다. 이번 거래로 일렉트라의 부채는 기존 4000만 캐나다 달러(약 400억원)에서 2700만 캐나다 달러(약 270억원)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렉트라는 3000만 캐나다 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주식형 자금 조달도 추진한다. 주당 가격은 0.75달러이며, 대출기관은 1000만 캐나다 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약정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일렉트라의 운영 자금으로 200만 캐나다 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브릿지 대출도 포함된다. 이에 대한 대가로 일렉트라는 이사회 인원을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리는 동시에 1명의 지명권을 대출기관에 부여하기로 했다. 일렉트라의 이번 결정은 오는 10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후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일렉트라는 지난 2021년 6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테미스카밍 지역에 있는 코발트 황산염 정제소의 확장·재개 건설에 착수했다. 연간 5000t의 생산 능력을 6500t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지연과 비용 초과 문제 등으로 지난 2023년 8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공사 재개를 위한 자금 조달 노력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2월에는 온타리오 북부 연방경제개발청(FedNor)으로부터 500만 캐나다 달러(약 50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본보 2024년 2월 13일 참고 일렉트라, 캐나다 정부로부터 500만 달러 보조금 '사업 정상화 속도'>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 2000만 캐나다 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의향서를 수령했으며, 미국 국방부로부터도 2000만 달러(약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라의 코발트 황산염 정제소 확장·재개 건설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 지연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일렉트라와 2024년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공급량과 공급 기간을 모두 확대해 오는 2029년까지 1만9000t 규모의 황산코발트를 납품 받기로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5G 대장주'로 평가 받는 통신장비업체 KMW가 내년 주파수분할이중통신(FDD) 기반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의 본격적인 양산을 예고했다. FDD 기반 다중입출력장치는 기존 시분할이중통신(TDD) 기반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평가 받는 기술이다. 김덕용 KMW 대표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와 인터뷰에서 FDD 기반 다중입출력장치의 양산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FDD 기반 다중입출력장치의 경우 필터나 안테나와 같은 핵심 부품은 이미 개발된 상황”이라며 “현재 모든 공정이 자동화된 상태로 본격적인 양산 직전에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글로벌 업체들은 올해 안에 자체 양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KMW는 올해 필터와 부품 공급을 시작해 내년 본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DD 기반 다중입출력장치의 경우 폭이 500mm 미만이지만, TDD 다중입출력장치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또한 4T4R(4안테나 기술)보다 5~6배 높은 셀 용량과 1GHz 미만 대역과 유사한 커버리지 성능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특히 KMW는 필터 분야에서 차별화된 완전 자동화 기술인 '벨로우즈(Bellows)'를 자체 개발했다”며 “이 덕분에 우리는 차세대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KMW는 올해 사업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의회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 법안에는 주파수 대역 확장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올해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다면 미국 대형 통신사도 설비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어 KMW에 호재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KMW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12개월 목표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KMW의 2분기 본사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고, 분기별 연결 영업이익 적자 폭 또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과 중국이 각각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희토류 가격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제 완화 움직임이 없는 한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현물가가7월 초 이후 40% 급등, 톤당 63만2000위안(약 1억2300만원)에 달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dPr 산화물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군수 장비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이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미국 기업 MP 머터리얼즈(MP Materials)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중국 NdPr 산화물 공급의 7~9%를 차지해왔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미국 정부와 체결한 합의에 따라 중국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미 정부는 자국 내 공급망 안정을 위해 킬로그램당 110달러(약 15만3500원)의 가격 지원까지 제공했다. 이는 당시 중국 시세의 약 두 배 수준이다. 광물 연구 기업 '아다마스 이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는 "MP 머터리얼즈의 물량은 중국에 들어가는 NdPr 산화물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수출 중단으로 상당한 공급 공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규제 강화도 가격 급등세 이유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입 원료와 자국 내 채굴 희토류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할당량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들에 월별 데이터 제출을 의무화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제련 능력의 약 90%, 채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 전투기 도입을 검토했던 이집트가 중국 전투기 젠(殲·J)-20 구매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과 첫 공군 연합 훈련을 진행하면서 J-10C를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은 나온 바 있지만 J-20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더욱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F-22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J-20으로 뛰어난 스텔스 성능과 공중 우세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는 중국과 5세대 전투기 J-20 구매를 논의 중이다. J-20은 청두 항공사에서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의 F-22와 경쟁해 '중국판 F-22 랩터'로 불린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에 맞서기 위해 중국이 자체 개발했다.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기 어려운 스텔스(은폐) 기술을 적용해 레이더뿐만 아니라 적외선, 음향 등 다양한 탐지 기능에 대응한다. PL-10E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5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은 채 적지를 침투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공대공, 공대지 양용 미사일과 대형 레이더 시스템 등으로 다목적 임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중동 군사 균형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한 이집트가 중국산 전투기 도입 움직임이 일자 미국은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집트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오랫동안 이집트 국방 전략의 초석이 되어 왔다. 이집트와 미국의 군사 관계 시작은 지난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당시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 체결 이후 카이로에 F-16 전투기, M1 에이브럼스 전차, 아파치 헬리콥터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제공해 세계 무역의 중요한 동맥인 수에즈 운하의 안정을 유지하고 안보를 강화해 왔다. 현재 200대가 넘는 F-16 전투기가 이집트 공군의 주력 기종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 유지를 목표로 한 미국 정책으로 인해 이집트는 장거리 AIM-120 암람(AMRAAM) 미사일 같은 첨단 무기 획득에 제약을 받아왔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이집트는 무기 조달처를 다각화하고자 러시아, 프랑스, 중국과 같은 공급국으로 눈을 돌려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 이집트는 러시아에서 미그(MiG)-29M2 전투기를, 프랑스에서는 라팔 전투기를 주문했다.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 라팔 운용국이 된 이집트는 신형 고등훈련기로 라팔의 추가 구매도 논의중이다. <본보 2025년 4월 15일 참고 이집트, 프랑스 다쏘와 고등훈련기 개발 파트너십 추진…KAI 'FA-50' 수출 비상등> 이집트가 중국산 스텔스기를 도입하면 중동 세력 균형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J-20이 이집트군 실전 전력으로 편입되면 이스라엘의 질적 우위와 미국-이스라엘 연합 전력 체제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스텔스기 도입과 운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이집트의 F-15, F-35 도입을 여러 차례 연기, 거부한 바 있다. 미국과 이집트 관계는 미국 제재 위협으로 경색돼 왔다. 이집트는 지난 2018년 2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수호이 Su-35 전투기 구매를 미국의 제재로 포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용 효율적이고 조건부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한 중국산 전투기는 이집트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한편, 이집트가 중국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면서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하려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출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AI는 2023년에 열린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에도 처음 참가해 아프리카·중동 마케팅을 펼쳤다. 당시 KAI는 FA-50을 필두로 KF-21, AAV 등 KAI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중점 소개했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페루 국방 대표단이 프랑스와 스웨덴을 찾아 구매 전투기의 기술평가를 진행한다. 페루 공군(FAP)의 현대화를 위해 신형 다목적 전투기를 도입하는 페루는 전투기 제조사를 찾아 기술력과 현장 역량을 확인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페루는 육군과 해군, 공군 등의 군 현대화로 전력 증강을 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7일 브라질 항공매거진 포르카 아에리아(Força Aére)에 따르면 페루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25일~29일(현지시간)까지 스웨덴과 프랑스를 방문한다. 대표단의 방문 목적은 페루 공군(FAP)을 현대화할 24대의 신형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논의하는 것이다. 대표단의 이번 방문 일정 중에는 스웨덴 스톡홀름과 프랑스 파리에서 국방 및 외교부 관계자들과 고위급 회담을 갖는 것은 물론 그리펜E 제조사 사브와 라팔 제조사 다쏘의 기술 시찰도 포함됐다. 대표단은 스웨덴과 프랑스 방문에 앞서 미국도 방문해 'F-16 블록(Block) 70'의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전투기 구매 논의를 했다. 페루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는 사브의 그리펜E와 다쏘의 라팔, 록히드마틴의 F-16 블록 70 등이 경쟁했다. 경합 끝에 최종 후보로 그리펜E와 라팔이 선정돼 기술 평가를 받는다. 앞서 페루 현지 언론에서 페루가 사브의 그리펜E 다목적 전투기 24대를 35억 달러에 구매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그리펜E과 라팔을 두고 비교 평가 중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산 그리펜E가 라팔과 F-16 블록 70의 경쟁 입찰가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는 기술 이전과 현지 정비 역량 지원도 제안했다. 페루 국방 대표단의 이번 유럽 순방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아쉬운 탈락을 의미한다. KAI는 페루 정부에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페루 방위산업전시회에도 참석해 KF-21과 FA-50 등 전투기와 헬기 등을 전시하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페루 공군은 그간 사용해온 노후화된 러시아제 전투기 미라주 2000P와 미그(MIG)-29, 수호이 SU-25 등을 대체하기 위해 다목적 전투기 24대를 35억 달러 규모로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전투기 구매 계약에는 기술 이전, 훈련 및 유지보수를 포함한 포괄적인 패키지가 포함된다. 전투기 인수 자금은 페루국립은행의 대출을 통해 조달된다. 페루는 올해 20억 달러, 내년에 나머지 15억 달러를 배정할 예정이다. 부채는 18년에서 24년에 걸쳐 국고를 통해 상환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암호화폐가 투자 자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제도화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26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가토 재무상은 25일 도쿄에서 열린 '웹X 2025'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암호화폐 자산은 높은 변동성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지만 적절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경우 분산 투자의 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건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과도한 규제로 인해 혁신이 억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암호화폐 수익에 대해 20% 단일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도 암호화폐 이익에 대한 분리과세 체계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일본은 암호화폐 수익을 잡소득으로 분류해 개인 소득세율에 따라 15~5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단일 세율이 입법화된다면 일본 내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지금보다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이 핵심 광물 목록을 업데이트 했다. 구리와 실리콘(규소), 칼륨, 은, 납, 레늄 등 6개 광물이 새롭게 포함됐고 텔루르와 비소는 제외됐다. 미국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020년 에너지법’에 따라 3년마다 의무적으로 갱신되는 핵심 광물 목록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초안은 공급망 리스크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분류 방식을 적용했다. 켄드라 러셀(Kendra Russell) USGS 비서실장은 “구리와 실리콘은 정제된 형태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러셀 실장은 또 “지난 2022년 기준점에서 간발의 차로 제외됐던 납과 레늄 역시 재평가 결과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USGS는 칼륨을 핵심 광물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주요 공급국인 캐나다로부터 잠재적 무역 장벽 위험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은의 경우 멕시코에서 무역 장벽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은 낮지만 영향력이 큰 공급 혼란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위해 추가됐다. 반면 텔루르는 미국이 순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위험도가 낮아졌고 비소는 주요 생산국이 중국이 아닌 페루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공급망 위험이 낮아져 목록에서 제외됐다. 또 이번 개편안에서 처음으로 핵심 광물을 △높음(high) △상승(elevated) △보통(moderate)의 세 가지 위험 수준으로 구분했다. 특정 국가나 단일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집중된 ‘단일 실패 지점’ 개념도 강조됐다. USGS는 “이번 평가에는 84개 광물 품목, 402개 사업, 1200개 이상의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현실적이고 유용한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라 라이크(Sarah Ryke) USGS 국장은 “2024년에 광물 기반 산업은 미국 경제에 4조 달러(약 5570억원) 이상을 기여했다”며 “새로운 접근 방식은 공급망 차질이 어떤 산업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고 전략적 국내 투자와 국제 무역 관계가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편안은 3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BMW가 전기차(EV) 전환에 발맞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와 순환경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 그룹 호주 법인이 현지 배터리 재활용 선도기업 에코뱃(EcoBatt)과 손잡고 EV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 특히 에코뱃의 시설은 배터리가 기기에 내장된 상태 그대로 파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공정 가격을 내년부터 최대 10% 올릴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미세 공정 병목이 맞물려 공급 단가 상승이 불가피해지는 가운데, 이번 인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