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아마존이 전기차 기업 리비안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자회사 ALSO와 전기 화물 자전거를 개발한다. 아마존은 신규 전기 자전거를 기반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ALSO와 페달 보조 방식의 사륜 화물 전기 자전거를 개발하고 있다. 상세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존은 ALSO로부터 수천 대의 전기 자전거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전기 화물 자전거 기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서비스의 높은 효율성을 확인하고 추가로 자전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소식은 ALSO가 첫 전기 자전거 모델을 공개하면서 전해졌다. ALSO는 리비안에서 독립한 이후 첫 전기 자전거 모델인 TM-B와 TM-Q를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TM-B는 이륜 개인형 전기 자전거로 24인치 휠과 전후방 통합형 조명을 탑재하고 있으며, ALSO가 자체 개발한 드림라이더(DreamRide)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드림라이더는 페달 바이 와이어 시스템으로 탑승자가 페달을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면 트랙션 모터가 작동해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의 전기 화물 자전거는 TM-B와 함께 출시된 TM-Q를 기반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TM-Q는 TM-B와 같은 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사륜 전기 자전거로 상업용 물류, 배송 서비스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내장돼있다. 적재가능한 무게는 180kg에 달한다. ALSO는 TM-Q에 대해 "더 많은 화물을 옮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상업용 화물 혹은 귀중품을 싣고 자전거 도로는 물론 도심 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ALSO는 TM-B와 TM-Q를 내년 봄 출시한다. 이에 아마존 전용 전기 화물 자전거도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마존 관계자는 "ALSO의 TM-Q와 같은 마이크로모빌리티 솔루션을 이용하면 통 체증과 소음을 줄이면서 도심 지역에서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며 "리비안과 협력과 같이 ALSO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물류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ALSO 관계자는 "리비안은 아마존과 오래 협력해오며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TM-Q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화물용 전기 자전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LSO는 지난 2022년 프로젝트 인더(Project Inder)라는 이름의 리비안 내부 마이크로모빌리티 개발팀으로 시작됐다. 리비안은 지난 3월 이클립스 벤처스(Eclipse ventures)의 1억500만 달러(약 1500억원) 투자를 토대로 해당 팀을 ALSO라는 이름으로 분사시켰다. 리비안은 ALSO의 일부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ALSO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리비안 미래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이었던 크리스 유는 ALSO의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ALSO는 지난 7월 그린오크스 캐피탈(Greenoaks Capital)로부터 2억 달러(약 287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10억 달러(약 1조4350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막판 총공세를 펼친다. 노르웨이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잠수함 사업에 참여 중인 독일은 캐나다를 방문해 제안한 잠수함 선택을 촉구했다. 캐나다와 독일이 방위 산업과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잠수함 사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영국 조선·해양 전문지인 네이벌 뉴스(Naval News)와 포르투갈 매체 CMC(CorreiodaManhaCanada)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Boris Pistorius)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토레 산드빅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캐나다를 방문해 캐나다가 독일-노르웨이 합작 212CD형 잠수함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캐나다가 독일-노르웨이가 제안한 잠수함을 선택하면 3국은 조선소 자원과 부품을 공유할 수 있다"며 "3국이 공동으로 잠수함을 건조·유지보수하고 물류를 관리하며 추가 개발을 진행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승무원 교환도 가능하다"고 잠수함 동맹의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지만, 독일의 제안에는 북대서양 협력과 관련하여 향후 수십 년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포함됐다"며 캐나다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협력 경험과 유럽 내 생산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또 캐나다가 원할 경우 독일 조선업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신형 잠수함의 부품을 공급하거나 전체 배치를 자체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TKMS 잠수함이 싱가포르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운용 중이라 이들 지역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현재 캐나다와 독일은 여러 협력 분야를 모색하고 있다"며 "독일이 이미 캐나다에 5~6번째로 큰 투자국으로 (잠수함 사업 확보로)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함께 캐나다에 방문한 노르웨이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외 캐나다의 AI 솔루션에도 관심을 보였다. 토레 산드비크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노르웨이 또한 캐나다의 참여에 매우 관심이 있으며, 상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며 "노르웨이는 비용 절감을 위해 베르겐에 건설 중인 잠수함 정비 센터의 설계도를 캐나다에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는 기존 영국산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고 빙해 작전이 가능한 신형 재래식 잠수함을 최대 12척 들여오는 프로젝트이다. 총 사업비는 6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원)으로, 2028년 계약해 2035년 첫 인도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수주전에는 한화오션과 독일-노르웨이 연합이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라 경쟁 중이다. <본보 2025년 2월 19일 참고 獨·노르웨이, 캐나다 잠수함 건조사업 참여 제안…K-조선 '원팀' 전략 차질빚나> 독일이 노르웨이와 의기투합해 캐나다에 212CD를 제안했다면, 한화오션은 최상위 성능과 납기 경쟁력, 현지화 전략으로 수주전에 임한다. 한화오션은 이미 한국 해군에 실전 운용 중인 장보고-III 배치-II(KSS-III)’ 잠수함으로 참여한다. 한화오션은 한국 방위산업은 예산을 초과하거나 납기를 지연한 사례가 없음을 강조하며, 활발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어 계약 후 빠른 인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의 요구에 따라 동, 서부 해안에 정비 및 교육 허브를 설립하고, 파트너인 밥콕 캐나다와 CAE 등과 현지 운용·유지보수 전문 역량 확보를 통해 캐나다 해군에 전 생애주기 솔루션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한다. 한화오션은 밥콕과 CAE 등 현지 4개사와 협력하고 있다. <본보 2025년 9월 12일 참고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최대 우군 확보…밥콕 캐나다와 파트너십 체결>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의 불가리아 현지 원전 파트너사인 ‘GBS(Glavbolgarstroy)’가 한국을 찾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사업을 논의했다. 두 회사 간 협력 강화를 통한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도 모색했다. 24일 불가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GBS는 지난 주 현대건설 본사를 방문해 기술 및 전문가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 두 회사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해 불가리아 외 다른 유럽 지역 프로젝트로의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을 검토했다. GBS는 회의 후 현지 언론을 통해 “현대건설과의 파트너십은 국가 에너지 안보에 전략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사업의 성공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GBS는 불가리아 현지 종합건설기업으로 지난해 6월 현대건설과 MOU를 맺고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건설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불가리아 현지 하도급업체와 기자재 공급사를 함께 발굴해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코즐로두이 7·8호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공사 수행을 위한 설계계약(ESC)을 맺었다. 이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7일에는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이 한국을 찾은 페타르 딜로프 불가리아 경제산업부 장관을 만나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본보 2025년 10월 20일 참고 이한우 사장 만난 불가리아 장관 "현대건설, 중요 파트너"> 한편, 페툐 이바노프 코즐로두이 원전 대표는 지난달 현대건설에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건설에 대한 정확한 비용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코즐로두이 7·8호기 건설 사업비는 현재까지 최대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본보 2025년 10월 2일 참고 불가리아, 현대건설에 "코즐로두이 원전비용 검토" 요청>
[더구루=김나윤 기자] 귀금속 시장이 또 한 번 출렁였다. 금값이 급락세로 돌아서자 이번에 백금이 치솟으며 새로운 귀금속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런던 백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약 1600 달러(약 230만원)로 하루 만에 6.4% 급등, 지난 2020년 이후 하루 중에 가장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 백금 선물도 4.1% 올랐다. 마이닝닷컴은 "최근 은 시장에서 일어난 현상과 비슷하게 실물 금속 확보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실물 백금 수요 급증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은시장에서 일어났던 '패닉 바잉'이 백금으로 옮겨붙은 셈이다. 당시 은 현물가는 투자자들의 실물 확보 경쟁으로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인 바 있다. 캐나다 TD 증권의 단 갈리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현재 백금 시장은 극단적으로 조여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또 다른 '은 압박'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공급 여건만 놓고 보면 백금 시장은 지금 이 시점에 이런 가격 급등을 보일 이유가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은 충분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갈리 전략가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한 달간 약 14만 온스의 백금 제품을 수입하며 시장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미국 통신인프라 기업 루멘 테크놀로지스(Lumen Technologies, 이하 루멘)와 새로운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새로운 솔루션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팔란티어와 루멘은 23일(현지시간) 다년간 수백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에 앞서 지난달 AI 솔루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었다. 계약에 따라 팔란티어는 루멘에 파운드리(Foundry)와 인공지능 플랫폼(AIP)을 공급했다. 루멘은 공급받은 파운드리와 AIP를 자사 운영 시스템에 통합, 상당한 경영 효율성 향상 효과를 거뒀다. 파운드리는 팔란티어의 민간 기업용 플랫폼으로 생산관리, 기업 내부비리, 금융사기 방지 등을 제공해 기업의 투명성과 이익을 극대화하고 불확실성은 최소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AIP는 파운드리 플랫폼과 결합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플랫폼 서비스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본격적인 협업을 위해서 체결됐다. 팔란티어와 루멘은 파트너십을 토대로 파운드리와 AIP를 차세대 네트워킹 솔루션인 커넥티비티 패브릭(Lumen Connectivity Fabric)에 통합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커넥티비티 패브릭은 루멘이 개발한 AI 특화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연결 지원과 관리, 대용량 트래픽 처리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양사는 이번에 개발될 솔루션이 기업들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멘 관계자는 "팔란티어와 루멘은 기업들이 전례없는 속도로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AI와 네트워크 생태계를 결합해 기업이 운영, 경쟁, 성장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힘을 싣겠다"고 전했다. 팔란티어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은 AI로부터 즉각적인 가치를 창출해야한다"며 "루멘과 협력해 고객이 AI 승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헝가리가 배터리 산업에서 제품의 안전성, 품질, 규제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범정부 기구를 출범한다. 강력하고 독립적인 감독기관을 설립해 시장 감시와 규제 준수, 품질 관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산업 규제를 위해 감시기관을 출범하지만 헝가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성SDI와 SK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올해 '배터리 산업 시장 감독기관'(Battery Industry Market Surveillance Authority, BIMSA)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헝가리는 급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속에 강화된 유럽연합(EU) 규제 의무를 안고 있지만, 국내 정책은 다소 분산됐다. 이에 정부는 전반적인 시장 안정과 지속 가능성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산업을 위한 시장 감시기관을 설립한다. 헝가리 정부가 설립하는 BIMSA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EU 규정 시행을 책임져 규정 준수를 조정하고 감독한다. 여기에는 배터리 여권 시스템 운영, 재활용 할당량 점검, 제품 탄소 발자국 계산 및 인증 등이 포함된다. 둘째, 산업 참여자들을 위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조성한다. 투자가 시작된 후에도 기업들은 일상적인 운영 관련 문의 사항을 어디에 제기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기관은 여러 허가를 취득하는 관련 절차가 복잡하고 느려서 규정 준수를 보장하고 기업들이 시스템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효과적인 시장 감시 기관으로 배터리 산업 분야의 대외적 이미지도 개선한다. 페테르 카데리약(Péter Kaderják) 헝가리 배터리협회(HUBA) 협회장은 "배터리 감독기관을 설립하는 이유는 규칙을 시행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시장 감시 기관이 필요해서다"며 "사람들은 안전과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느낄 때에만 기술을 신뢰하게 된다"고 밝혔다. 페테르 카데리약 회장은 헝가리 경제학자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혁신기술부 차관과 에너지청 청장 등 공직을 두루 역임했다. 헝가리가 배터리 시장 감독기관을 설립하는 건 배터리 산업의 품질·안전·규제 준수를 위한 시장 감시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기관은 배터리 산업의 건전성, 소비자 보호, 시장 질서 유지, 그리고 폐배터리 관리 등 전반적인 시장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 헝가리가 배터리 시장을 위해 감시기관을 출범하지만 기관이 한국 기업의 유럽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혼란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괴드(Göd) 지역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온은 코마롬(Komárom) 지역과 이반차(Iváncsa) 지역에 공장이 있다. 이들은 소재·부품 협력사와의 동반 진출해 'K-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허브'를 헝가리 내 구축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헝가리 진출을 통해 EU 지역 내 무역 혜택과 현지 규제 및 규정 대응이라는 전략적 이점을 확보했고, 헝가리 정부는 이들 기업의 투자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인프라 지원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헝가리는 기존 조립기지 역할을 넘어 원자재 조달부터 중간재 생산, 셀 및 모듈 제조, 재활용 및 수출까지 아우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전체를 갖추며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약 87GWh였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까지 250GWh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집트의 앵커리지 인베스트먼트(Anchorage Investments)가 이집트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인 '앵커 베니토아이트(Anchor Benitoite)'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건설과 삼성E&A는 이 플랜트 건설 사업의 최종 수주 후보로 올라와있다. [유료기사코드] 앵커리지 인베스트먼트는 23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청과 앵커 베니토아이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2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수에즈 운하청은 이 프로젝트의 지분 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한다. 앵커 베니토아이트 프로젝트는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SCZONE)에 연산 175만 톤 규모의 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 원유 아크릴산, 부틸아크릴레이트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총 사업규모는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삼성E&A는 이번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수주에서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이 밖에 경쟁사로는 이탈리아의 테크닙 에너지(Technip Energy),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가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ASML이 자사 최초의 3D 패키징 전용 리소그래피 장비를 선보이며 후공정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첨단 패키징 기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을 통해 후공정 영역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4일 ASML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미지센서·디스플레이 구동칩(DDI)·포토닉스 등 후공정과 3D 적층용으로 설계된 리소그래피 장비 '트윈스캔 XT:260(TWINSCAN XT:260)'을 선보이고 첫 제품을 고객사에 인도했다. 고객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윈스캔 XT:260은 i-라인이라고 불리는 365나노미터(nm) 자외선 빛을 이용해 웨이퍼 위에 칩 패턴을 새기는 장비다. 기존 i-라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3D 적층과 칩렛 연결에 최적화돼 있어 패키징 공정에서도 전공정 수준의 정밀한 노광이 가능하다. 신제품은 기존 장비보다 생산성이 최대 4배 높다. 시간당 최대 270장의 웨이퍼를 처리하며 칩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균일한 빛 세기를 유지해 생산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스테퍼(stepper)'가 아닌 '스캐너(scanner)' 방식을 채택했다. 스캐너는 노광 구역을 한 번에 찍는 대신 연속적으로 이동하면서 빛을 비추는 방식으로, 정밀도는 높이고 불량률은 줄일 수 있다. 렌즈 배율을 기존 4배가 아닌 2배로 줄여 더 많은 빛을 투과하도록 설계했다. 동일한 노광 조건에서도 더 강한 빛을 사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칩의 미세 패턴을 더 또렷하게 구현할 수 있다. 가변 개구수(NA) 렌즈는 0.25~0.35 범위에서 조정 가능해 다양한 공정 조건에 대응 가능하다. 두께 1.7mm의 웨이퍼도 처리할 수 있어 일반적인 775μm(0.775mm)보다 훨씬 두꺼운 기판도 다룰 수 있다. 반도체 적층 공정에서 생기는 휜(뒤틀린) 웨이퍼도 안정적으로 인식하며, 실리콘을 관통하는 전극(TSV)이나 깊은 홈(트렌치) 같은 구조물도 정밀하게 맞출 수 있도록 새로운 정렬 센서가 적용됐다. 트윈스캔 XT:260은 ASML이 처음으로 칩을 완성한 뒤 여러 층으로 쌓거나 연결하는 패키징 공정을 겨냥해 개발한 장비다. ASML은 그동안 극자외선(EUV)이나 불화아르곤(ArF) 장비 등 미세 공정용 노광기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제품은 전공정 수준의 정밀도를 후공정에 적용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미세화'보다 '집적화'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ASML은 작년 11월 투자자 행사에서 트윈스캔 XT:260 개발 계획을 처음 공개하며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예고대로 올해 하반기 실제 양산이 시작되면서 시장 공급이 본격화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Micron)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내년까지 범용 D램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폭발이 D램의 부족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세미미디어에 따르면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내년까지 범용 D램 공급 제약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범용 D램은 데이터센터 서버는 물론 개인용 PC 등에도 장착되는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수밋 사다나 CBO가 D램 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 배경에는 AI 인프라 확대가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AI 가속기의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HBM의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났고, 이로 인해 범용 D램이 생산 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는 것. 실제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4000억 달러(약 573조원)를 투자한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생산역량을 HBM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밋 사다나 CBO도 "마이크론도 DDR4에 대한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완전 가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서비스 영역에서 '추론'이 확대되면서 범용 D램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원인이 되고있다. 범용 D램은 HBM보다 전력 소모가 낮으면서도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추론 서비스에 적합한 반도체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외에도 개인용 PC 교체 수요도 겹치면서 시장 내 D램 재고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D램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신규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 대규모 증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수밋 사다나 CBO는 "HBM은 범용 D램보다 3배 이상의 웨이퍼를 필요로 한다"며 "공장 증설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한 공급 부족 현상이 해를 넘겨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정부가 국내 벤처캐피털(VC)과 함께 미국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기업에 투자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관련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레그린 에너지 솔루션(Peregrine Energy Solutions)은 23일 1억30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우리PE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다. 이외 미국 투자회사 AB카발도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정부가 조성한 녹색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녹색펀드는 기후부가 조성하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관리하며 우리은행 등이 민간LP로 출자한 정책펀드다. 미래 신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과 수주를 지원해 해외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거래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페레그린은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페레그린은 유틸리티급(대규모 전력망 연계형) 에너지 저장 및 그리드 솔루션에 중점을 둔 에너지 플랫폼이다. 5GW 이상의 유틸리티급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텍사스 전력망(ERCOT)을 포함한 주요 전력 시장에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헤이건 리 페레그린 CEO는 "이번 신규 자본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며 "증가하는 미국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망 안정성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안종서 기후부 사무관은 "한국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에너지 인프라 강화에 있어 미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보장하고,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공동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ESS 개발사인 페레그린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재규어 쇼어(Jaguar Shores)'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은 재규어 쇼어를 앞세워 추론형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 AMD와 경쟁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중국계 IT 팁스터 준하야오(駿HaYaO, @QQ_Timmy)에 따르면 인텔은 대만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 알칩(Alchip)과 재규어 쇼어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준하야오는 "인텔이 알칩과 재규어 쇼어 개발을 협의 중"이라며 "2026년 상반기 중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과 재규어 쇼어를 개발하고 있는 알칩은 대만의 ASIC 기업으로, AI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자체 추론형 AI칩인 트레이니엄의 설계를 담당했었다. 재규어 쇼어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인텔이 공개한 AI 칩 로드맵에 팰컨 쇼어(Falcon Shores)에 이은 후속 제품 이름으로 등장한 것. 팰컨 쇼어는 당초 올해 인텔이 출시하려던 AI 가속기 제품이다. 팰컨 쇼어는 처음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결합될 형태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GPU로만 출시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었다. 그러던 올해 1월 출시가 취소됐다. 2022년 5월 이름이 처음공개되고 2년 반에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인텔은 출시 취소 소식을 전하며 "팰컨 쇼어는 내부 테스트용으로 활용하고 외부 판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세대 제품인 재규어 쇼어 출시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인텔은 재규어 쇼어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재규어 쇼어는 내년 상반기 중 설계를 완료하고, 4분기 경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쇼어는 인텔 18A(1.8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x86 제온 CPU, GPU와 함께 SK하이닉스에서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4가 장착된다. 업계는 인텔이 재규어 쇼어를 앞세워 엔비디아의 루빈(Rubin), AMD의 MI400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스택 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자체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할 것"이라며 "재규어 쇼어가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컴퓨팅 성능, 에너지 효율, 소프트웨어 및 드라이버 스택이 경쟁력 있게 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덴마크 수출신용기금(EIFO)이 그린란드의 흑연광산 개발에 600만 달러(약 86억원)를 지원한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으로 이번 투자는 유럽의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린다. [유료기사코드] 지난 22일(현지시간)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EIFO는 영국 소재 광산개발업체 그린록 스트래티직 머티리얼즈에 6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자금은 그린란드 남부의 아미초크 흑연광산 재개발 사업에 투입된다. EIFO는 "이번 대출이 단독 지원이 아니라 그린란드 내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총 5200만 유로(약 870억원) 규모의 금융 패키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는 덴마크 정부가 추진 중인 북극권 자원개발과 녹색산업 투자 확대 전략과도 연결된다. 페데르 룬드크비스트 EIFO 최고경영자(CEO)는 "그린록은 그린란드에서 가장 유망한 흑연 매장지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이번 금융 지원은 자원개발과 함께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와 에너지 저장장치,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의해 핵심 원자재로 지정됐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천연 흑연 생산의 약 80%, 가공시장은 거의 100%를 차지하며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EIFO의 대출은 광산 재가동뿐 아니라 흑연 정광을 가공해 리튬이온 배터리용 활성 음극재로 전환하는 다운스트림 공정 개발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그린록은 "유럽 내 흑연 생산과 가공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EU와 NATO 회원국들의 원자재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적 기회"라고 말했다. 조지 프란제스키데스 그린록 회장은 "이번 대출은 첨단 기술, 고수요 흑연 소재의 유럽 내 생산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록이 개발 중인 아미초크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흑연 매장지 중 하나로 평가된다. 회사는 연간 40만톤의 원광석을 채굴해 약 8만톤의 흑연 정광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소재 외에도 방위산업용 유연 흑연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린록의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알바 미네랄 리소스는 "EIFO의 이번 금융 지원은 2021년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 증시에서 그린록 주가는 13% 상승한 750만 파운드(약 140억원)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25%까지 급등했다. 한편 EU는 지난 6월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해외 13개 프로젝트를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했고 이 중 하나로 그린란드 흑연 개발 사업이 포함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라인야후(LY)가 기업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대규모 플랫폼 통합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Y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방대한 비즈니스 자산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AI기술을 통해 마케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영국계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연소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를 내며 수익과 외형을 다 잡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머금는 담배가 안착하며 중장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