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광산기업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금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22일 광산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광산기업 50개사의 총 시가총액은 1조3600억 달러(약 1900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797억 달러(약 113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로 금 채굴 기업들이 전체 시가총액 성장을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하모니 골드’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17% 상승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순위도 종전보다 24계단 뛰어오른 37위에 자리했다. 또 다른 남아프리카공화국 금 채굴 기업인 ‘골드필즈’의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83% 상승했다. 호주 금 채굴 기업 에볼루션 마이닝도 처음으로 글로벌 광산기업 50개사에 진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금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자 금과 같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금 시세는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6일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했던 금 현물 가격은 21일 한때 온스당 343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에 대한 미국의 금융 지원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은 현대건설이 수주한 가운데 현재 자금 조달 문제만 남아 있다. 22일 불가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측이 수출 금융을 통해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에 최대 80억 달러(약 11조3680억원)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는 이미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한국·미국의 수출금융기관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수출입은행은 자금 조달 지원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한국수출입은행도 자금 조달에 참여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4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이 중 30%는 불가리아 국영 전력 기업 ‘BEH(불가리아 에너지 홀딩스)’의 자기자본에서 충당되며 나머지 70%는 외부 차입금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불가리아는 코즐로두이 원전 자금 조달을 위한 재무 컨설턴트 선정에도 들어갔다. 4대 글로벌 컨설턴트인 KPMG, EY, 딜로이트, PwC에 제안서를 보냈으며, 최종 선정사는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오는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신규 건설 공사 수행을 위한 설계계약(ESC)을 체결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 미중 갈등 속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성과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에 힘을 실어줄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상하이 푸단대학교에 따르면 저우펑(Peng Zhou)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2차원 디랙 그래핀(Dirac graphene) 채널을 적용한 새로운 구조의 플래시 메모리 소자 'PoX(Phase-change Oxide)'를 개발했다. 이 소자는 1비트의 데이터를 400피코초 만에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400피코초는 기존 휘발성 메모리보다도 빠른 속도로, 현재까지 보고된 메모리 중 가장 빠른 데이터 쓰기 성능이다. 400피코초는 초당 25억 회의 연산에 해당한다. 특히 1초를 1조 개로 나눈 시간 단위인 피코초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세계 최초 비휘발성 메모리라는 점에서도 기술적 의미가 크다. 전통적인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비휘발성 특성을 갖췄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는 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에서 밀리초(1000분의 1초) 수준에 머물러왔다. 반면 휘발성 메모리인 S램과 D램은 나노초(10억분의 1초) 단위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사라지는 한계가 있다. PoX는 이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기존 휘발성 메모리보다 빠른 성능을 구현한 새로운 형태의 저장장치를 제시한 셈이다. 연구팀은 플래시 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실리콘 대신 전하 이동성이 뛰어난 2차원 디랙 그래핀을 채널 재료로 사용했다. 또 메모리 채널의 가우시안 길이를 정밀 조정해 '2D 초고속 전하 주입(2D-enhanced hot-carrier injection)' 현상을 유도, 기존 전계 기반 플래시 메모리 대비 수십 배 빠른 속도의 데이터 기록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공정 테스트 조건을 최적화함으로써 소자의 안정성과 반복성도 높였다. 실험 결과, 550만 회 이상의 반복 동작 후에도 성능 저하가 없었으며 전압 3.7볼트(V) 기준에서 단위 길이당 60.4피코암페어(pA)의 높은 주입 전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미 PoX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현재 기존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이 기술을 적용해 지연과 과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물론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기술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첨단 메모리와 AI 반도체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독자적인 차세대 메모리 소자 개발은 반도체 자립을 향한 ‘기술 굴기’ 전략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에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반도체 자립 프로젝트를 강화해왔으며, 푸단대·칭화대 등 주요 대학과 화웨이, YMTC(양쯔메모리) 등 민간 기업이 신소재·차세대 구조 기반의 반도체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연구 결과는 '2D 강화 핫 캐리어 주입으로 구현된 서브나노초 플래시 메모리(Subnanosecond flash memory enabled by 2D-enhanced hot-carrier injection)'라는 제목으로 지난 16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베트남이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1363억 달러(약 193조4505억원) 규모의 전력 개발 계획을 내놨다.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간 유치 경쟁도 예고됐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개정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총 발전설비 용량을 지난 2023년 기준 80GW에서 오는 2030년까지 183~236GW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며, 원자력도 이 청사진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베트남은 오는 2030~2035년 사이 첫 원전 가동을 목표로, 초기 6.4GW 규모로 시작해 이후 8GW를 추가할 예정이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도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가 배경이다. 베트남 전력 수요는 연평균 12~14%씩 늘고 있으며, 전력난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베트남은 기존 석탄 중심 전력 구조에서 벗어나 태양광·풍력·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중단됐던 원전 프로젝트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협력 파트너로는 한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미국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일본이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지만, 베트남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라면 국가 상관없이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러시아는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정부 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은 베트남 연구 센터 건설과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본보 2025년 1월 28일 참고 '원전 재개' 베트남, 러시아와 손잡는다> 한국도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응우옌 티 탄 베트남 국회 부의장을 만나 원전 사업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사장은 "원전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며 "원전과 첨단 에너지 기술 결합을 통해 베트남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탄 부의장은 "한전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한전이 주요 투자자로서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에 지속 기여해 달라"고 화답했다. <본보 2025년 4월 15일 참고 한전, 베트남 원전 사업 본격 참여 논의...'바라카 신화' 동남아서 재현> 한전은 베트남에서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 등 총 2400MW 규모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이미 일정 수준의 시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과 '팀 코리아'로 베트남 산업무역부를 대상으로 원전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산업부 간 원전 협력 MOU도 체결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과거 중단됐던 베트남 닌투언 원전 프로젝트 재가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러시아와 일본이 각각 2기씩 총 4.8GW 규모로 추진했으나,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6년 베트남 국회 결정에 따라 전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회가 재개를 승인하면서 올해 1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주재한 원전 지도위원회 첫 회의까지 열렸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Space X)의 플로리다 기가베이(Gigabay) 구축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기가베이를 구축, 스타십 제작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기가베이는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인 스타십(Starship)이 발사 전 머무르는 시설로, 최종 점검과 조립 등이 진행된다. 현재 텍사스 스타베이스와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내 로버츠 로드에 구축되고 있다. 플로리다에 건설되는 기가베이는 높이 113m, 작업공간 7만5700㎡(약 2만2900평형) 규모다. 21일 미국 항공우주 전문매체 나사스페이스플라이트(NASASpaceFlight, NSF)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 기가베이의 작업공간 레이아웃 구성을 완료했다. NSF가 공개한 항공사진에 따르면 플로리다 기가베이는 6개 작업공간이 4열로 배치된 형태다. 2개열 사이에는 이동통로가 위치한다. 스페이스X는 2개 작업공간마다 400톤급 크레인 한 대, 이동통로에 좀 더 작은 크레인 한 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NSF는 "기가베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건물 내부에서 수평 또는 수직으로 리프트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스타십 제조 분야의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NSF는 플로리다 기가베이와 함께 구축되고 있는 궤도발사대(Orbital Launch Mount, OLM)의 모습도 공개했다. OLM은 로켓 발사대와 회수대 역할을 겸하는 메카질라와 함께 스타십 발사대를 구성하는 핵심시설이다. OLM은 스타십 로켓 발사시 배출되는 화염으로부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물 분사 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다. NSF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내 LC-39A 발사대에 장착될 OLM은 현재 2단계 구조 조립을 진행 중이다. NSF는 "세번 째 층인 수냉식 강철 데크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 기가베이와 OLM 등을 내년 말까지 완성, LC-39A 발사장에 배칠할 계획이다. 또한 기지 내 스타십 제조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업계는 현재 텍사스 스타베이스에 건설되는 발사시설과 플로리다 발사시설이 완성되면 스타십 프로젝트 개발 속도가 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로리다 시설은 텍사스 스타베이스보다 부지가 50%가 넓다"며 "시설 확장 잠재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싱크탱크가 미국의 신뢰성이 낮다며 미국·호주·영국의 3자 방위 협력체 '오커스(AUKUS)'의 잠수함 사업을 위해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료기사코드] 21일 미 군사 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호주 전략 분석 연구소인 스트래티직 애널리시스 오스트레일리아(Strategic Analysis Australia, 이하 연구소)는 미국의 신뢰성 저하와 요구 조건이 더 높아 호주 국방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이 아닌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티직 애널리시스 오스트레일리아는 국가 안보, 국방 및 국제 관계 과제에 대한 정책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연구소이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정책은 다른 국가들의 국방 결정과 행동의 기반으로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십 년간의 파트너십과 동맹 활동을 지속하는 대신, 특정 상황에서의 즉각적인 자기 이익만을 고려하는 편협한 정책으로 기울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밝혔다. 미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도로 인도-태평양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동맹국과 파트너국을 돕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우크라이나 정보 공유와 무기 지원 중단 등 예측 불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호주가 자체 방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국, 인도, 일본 등과 같은 주요 비미국 파트너국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호주가 비(非)호주 국방 공약을 지원하고 GDP 대비 군사비 지출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비판을 잠재적으로 막기 위해 향후 3년 내에 국방비를 GDP의 최소한 3%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커스는 2021년 미국, 영국, 호주가 출범시킨 3자 안보 파트너십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핵잠수함 공동 건조(Pillar I)와 AI·사이버·양자컴퓨팅 등 첨단 방위 기술 협력(Pillar II)을 두 축으로 추진 중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작년 오커스 정상회담에서 2030년대 초까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공급에 합의했다. 미국은 호주에 잠수함 3척을 팔고 추가로 2척 인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2030년대 후반에서 2040년대 초반에는 호주가 새로운 핵잠수함을 설계, 건조해 보유하도록 했다 이 중 핵잠수함 프로그램은 오커스의 상징적 사업으로, 호주는 자국 내에서 최초로 핵 추진 잠수함을 생산·운용하게 된다. 핵잠수함 건조는 헌팅턴 잉글스가 맡는다. 헌팅턴 잉글스는 영국 방산기업 밥콕인터내셔널과 합작사 'H&B디펜스'를 설립하고 호주에 인도할 핵잠수함 사업에 참여한다. <본보 2024년 6월 19일 참고 '한화 잠수함 파트너' 밥콕, HII와 호주 핵 잠수함 '타깃' 합작 법인 설립>
[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와 카타르가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플랫폼을 조성한다. 21일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 간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20억 달러(약 2조8500억원) 규모 공동 투자 플랫폼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카타르 투자청(QIA)이 각각 10억 달러씩 출자한다. 두 기관은 러시아 내 기술·의료·광물 분야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 2014년 40억 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로 공동투자 플랫폼을 처음 설립한 바 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러시아 프로젝트에 대한 카타르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두 나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가스 분야 협력과 상호 무역 증대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 모두 천연가스가 풍부해 시장을 주도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자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주요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한다. 백악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광물 생산 확대 계획에 따라 10개 광산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더 많은 프로젝트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는 연방 인프라 승인 간소화 프로그램인 FAST-41 지위를 부여받았다. 연방 차원의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 상황을 공개함으로써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패스트트랙 대상에는 △퍼페투아 리소스의 아이다호 안티몬·금광 △리오 틴토의 애리조나 구리광 △헤클라 마이닝의 몬태나 구리·은광 △앨버말의 네바다 리튬 광산 확장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스탠다드 리미티움의 아칸소 리튬 추출 프로젝트 △워리어 메트 콜의 앨라배마 제철용 석탄 프로젝트도 추진될 예정이다. 해당 광물들은 배터리, 반도체, 철강 등 전략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광물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공급망 자립과 중국 의존도 완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핵심 광물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주요 무역 파트너, 특히 중국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정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퍼페투아는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한 프로젝트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으며, 리오 틴토는 "국내 구리 공급망이 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수요 대응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앨버말은 "리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과 이탈리아가 '연합군'을 형성해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지만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서 '원팀'을 구성해 국가별 차별화 전략으로 수주 확보에 주력한다. [유료기사코드] 21일 폴란드 해양·조선 전문지 고스포다르카 모르스카(gospodarkamorska)에 따르면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는 16일(현지시간) 제노바에서 이탈리아 국영 조선소 핀칸티에리와 필리핀 잠수함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에 U212급(Type 212) NFS 잠수함 공급을 제안했다. 이번 계약은 잠수함 분야의 고급 솔루션을 필리핀 해군에 제공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이들은 잠수함 공급 외 필리핀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산업 협력 창출을 지원한다. U212NFS 잠수함은 TKMS의 212A 잠수함을 개조해 만든 모델이다. 길이 59m, 폭 7m로 212A보다 길다. 최대 수중 배수량이 1830톤에 이르며 잠함 최대 20노트 잠수 속도에 도달한다. 추진은 MTU 16V 396 디젤 엔진, 1700kW 출력의 지멘스 퍼마신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연료 전지 기반 공기 독립 추진(AIP)과 7날 스큐백 프로펠러로 구성된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이 향상됐으며, 더 오랜 시간 수중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칸티에리는 폴란드 해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에도 212NFS 잠수함을 제안했다. <본보 2025년 2월 18일 참고 伊 찾아간 폴란드 국방차관 '3조원대 오르카 프로젝트' 실사 본격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필리핀은 수많은 섬나라에 흩어져 있으며, 중국의 해상위협에 맞서 '호라이즌 3차' 프로그램에 따라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해 해군력을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필리핀군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50조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참여 중인 한화오션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인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과 함께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스탈은 필리핀 발람반 지역에 조선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 지분 추가 인수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되면 한화오션이 오스탈의 필리핀 발람반 조선 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오스탈의 지분 9.91%를 1687억원에 인수했다. 추가로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화는 오스탈 지분 19.8%를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필리핀 해군과 회동으로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본보 2025년 3월 30일 참고 한화오션, 필리핀 해군과 회동…파트너십 강화> 한화오션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잠수함 '장보고-III' 모델을 필리핀 해군 소요에 맞춰 개량한 2800톤(t)급 '장보고-III PN'을 제안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136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UAE(아랍에미리트) 고속철도 사업을 두고 한국에 견제구를 날렸다. "중국이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한국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중국 산업 연구소인 CCIRI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UAE 고속철도 수주전을 놓고 “한국이 기술 우위와 경제성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오랜 기간 존재감을 보여온 중국 기업의 아성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최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대표단을 UAE에 보냈다”면서 “고속철 사업 수주를 위한 것으로 중국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 장관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고속철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UAE를 방문했다. 이 사업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사이의 152km 구간을 잇는 시속 350km급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다. 에티하드레일이 고속철 차량 96칸을 발주했으며, 사업비는 인프라 100억 달러(약 14조원)와 시스템·차량 분야 36억 달러(약 5조원)를 더해 총 136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은 지난 2월 UAE 고속철도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CCIRI는 “한국은 기술 혁신과 유연한 협력 모델이 강점이지만, 중국은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월스트리트 저널 분석을 언급하며 “중동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부상은 부분적으로 미국 및 그 동맹국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라며 “이는 UAE와 같은 친서방 국가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자력, 방위산업,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UAE의 협력은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 지렛대가 됐다”며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한국과 아랍 협력의 대표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콜롬비아가 국가개발계획에 따라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비 수요도 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기회도 많아질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 회복과 더불어 인프라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프라 확장에 따라 관련 건설 기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굴착기와 불도저, 아스팔트 포장기 등 건설 중장비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콜롬비아의 주요 인프라 중장비 수입 국가별 통계를 보면, 중국이 총 1억2406만7000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8681만 달러)과 미국(3219만7000 달러) 등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2063만3000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콜롬비아의 한국산 중장비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한국은 891만 달러의 플론트엔드 셔블로더를 콜롬비아에 수출했고, 지난 2022년에는 360도 회전 상부구조를 가진 기계를 4347만 달러 어치 수출했다. 콜롬비아는 올해도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라 한국산 중장비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는 성능과 내구성 면에서 신뢰할 수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해머, 파쇄기, 압축기, 집게 등 다양한 부착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 브랜드의 굴삭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전쟁 여파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정책 조정은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시장이 최근의 정책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적응하고 있다"며 "현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 명확한 데이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위치에 있다"며 "성급한 정책 조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역 갈등 격화로 인한 관세 인상에 대해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실업률도 상승할 수 있다"며 "연준에 매우 어려운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안정 없이는 지속적인 고용 호조도 기대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정책 우선순위로 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이미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추가 관세가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충격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안정 과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파월 의장의 신중한 기조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일부 위원은 다른 견해도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관세의 물가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조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적이라면 연준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명확한 물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