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러시아가 국가 우주 프로젝트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 독자적 우주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탐사와 통신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정부 조정센터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국가 우주 프로젝트의 최신 개정안을 공식 승인했다. 회의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직접 주재했으며, 개정안은 향후 대통령 전략개발·국가프로젝트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정부는 모든 세부 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실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브릭스(BRICS) 국가와 글로벌 사우스 등 우호국과의 우주 협력을 강화해 국제 위상 제고도 함께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개정안에는 '스페이스 아톰(Space Atom)'과 '스페이스 사이언스(Space Science)'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스페이스 아톰'은 국내 원자력 기술을 우주 산업에 접목하는 사업으로, 소형 원자로 등 핵 기반 추진체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 사이언스'는 우주 과학 연구 강화를 통해 러시아의 기초과학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주 프로젝트는 기존의 탐사 중심에서 나아가 고속 인터넷, 기상 예측, 정밀 항법, 고해상도 지구 관측 등 민간 서비스 분야까지 포괄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이를 위해 러시아 정부는 향후 3년간 1조 루블(약 17조500억원) 이상, 2036년까지는 총 4조5000억 루블(약 76조72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민간 투자와 기술 스타트업 유치를 촉진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유관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목표 중심의 유연한 관리 체계를 도입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재 양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젊고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전국 단위의 첨단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학생과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과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물리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청년 인재들이 기업과 연구기관에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 과학기술 목표 달성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미슈스틴 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외부 제약 속에서도 기술 시스템과 첨단 장비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독자적인 다위성 군집체 구축을 위해 위성 경량화 및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개발 등 혁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새로운 '단일시장전략'과 네 번째 '옴니버스(Omnibus IV)'를 동시에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새로운 규제 해소안을 통해 회원국 간 시장 장벽을 허물어 기업 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7일 코트라 브뤼셀무역관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단일시장 저해 장벽 제거 △규제 간소화 △디지털화를 골자로 한 단일시장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중견기업(Small mid-cap, SMC)'이라는 새로운 기업 분류를 만든 옴니버스 4도 공개했다. 단일시장전략의 핵심은 행정 절차의 디지털화다. EU는 종이 기반의 절차를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해 적합성 선언과 자격 인정 절차, 기업 인증 서비스 등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특히 EU 에코디자인 규정을 통해 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물리적 제품과 서비스에 '디지털제품여권(DPP)'을 도입할 예정이다. DPP에는 제품과 안정성 관련 정보, 적합성 선언서, 설명서 등이 포함된다. EU 집행위원회는 DPP 기술적 구현을 위해 내년 2분기 중으로 새로운 입법 체계(New Legislative Framework)를 제안할 예정이다. 옴니버스 4의 가장 큰 특징은 직원 수 250명에서 749명 규모의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분류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직원 수 249명 초과 기업은 모두 대기업으로 간주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옴니버스 4를 통해 중견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행정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옴니버스 4는 유럽의회와 EU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며, 공식 채택까지 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향후 단일시장전략 일환으로 다양한 법안 제·개정과 프레임워크 수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정부가 전자부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약 4조원 규모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핵심 부품과 원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인도산 소재 사용 등 추가 조건의 충족 여부에 따라 보너스 혜택도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10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확보해 아시아 전자제품 생산 허브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7일 코트라 첸나이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 4월 21일(현지시간) 첸나이에서 열린 '전자부품 제조 인센티브 정책 라운드테이블'에서 'ECMS(Electronics Component Manufacturing Scheme)'를 발표했다. ECMS는 완제품 생산 지원에 초점을 맞춘 기존 인센티브와 달리 핵심 전자부품 제조를 돕는 정책이다. 디스플레이 모듈과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14개 품목군을 대상으로 한다. 동박·분리막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생산설비도 지원 대상이다. ECMS는 매출과 설비 투자, 그리고 이를 모두 포함하는 복합형으로 나뉜다. 설비 투자와 복합형은 최대 25%의 보조금이 지급되며, 고용 창출과 국내 조달율(DVA)에 따라 추가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인도산 소재를 사용하는 기업은 추가 1~2%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품목군별로 신청이 가능하다. 생산 설비와 공정, 기술 현지화를 포괄하는 장기적인 정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설계돼 기존 생산연계 인센티브(PLI)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정부는 1년의 준비를 포함해 총 6년으로 사업 기간을 정하고 2292억 루피(약 3조7400억원) 상당 예산을 책정했다. 새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5935억 루피(약 9조6900억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9만16000명에 달하는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인도 투자청은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 2030년까지 전자제품 제조 규모를 5000억 달러(약 680조원), 수출액은 2100억 달러(약 290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업계 반응은 호의적이다. 미국 전자부품 회사 맥더미드 알파 일렉트로닉스의 라비 바트칼 인도법인장은 "인도가 조립 중심 구조에서 점차 부품과 소재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PLI와 ECMS가 산업 전환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전자산업협회(ELCINA)의 N. 라마찬드라 전 회장은 "ECMS 참여 확대를 위해 고용 요건 완화, 인증 절차 간소화,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볼리비아 법원이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참여한 대규모 리튬 개발 계약에 대해 중단을 명령했다. 볼리비아 포토시 지방법원은 최근 "정부가, 중국 CBC 컨소시엄, 러시아 국영기업과 각각 체결한 총 20억 달러(약 2조7400억원) 규모 리튬 프로젝트 계약을 정지하라"고 판결했다. 두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지인 우유니 소금사막에 탄산리튬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중국 CBC 컨소시엄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 기업 'CATL'과 'BRUNP & CMOC'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0억 달러(약 1조3600원)를 투입해 직접 리튬 추출(DLE) 공장 2곳을 신설할 계획이었다. <본보 2024년 11월 28일 참고 'CATL 주도' 中 CBC 컨소시엄, 볼리비아 리튬 공장에 1.4조 투자>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 자회사인 '우라늄 원 그룹(Uranium One Group)'은 연간 1만4000톤 규모 탄산리튬 공장을 세우기 위해 9억7000만 달러(약 1조3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9월 12일 참고 러시아·볼리비아, 1.3조 들여 탄산리튬 합작공장 짓는다> 이번 판결은 현지 원주민 공동체의 환경권 침해 소송에 따른 결과다. 앞서 우유니 지역 50여 개 원주민 공동체를 대표하는 '노르 리페스 원주민공동체연합'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자원 오염과 생태계 훼손 가능성을 지적하며, "충분한 환경영향평가와 공식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볼리바아 정부는 판결에 즉각 반발했다. 알바로 아르네스 대체에너지부 차관은 "법원 판결을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며 "계약 관련 입법 절차는 계획대로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계약이 외국 기업에 과도하게 유리하게 설계돼 볼리비아에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볼리비아 정부는 이번 중단 조치가 자원 개발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볼리비아는 세계 2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중국 유통망을 확충한다. 지난해 중국 시장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7일 패션 산업 전문 매체 ‘보그 비즈니스(Vogue Business)’에 따르면, 리나 네어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럭셔리 생태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올해 중국에서 15개 부티크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15개 부티크 매장은 난징과 청두 등에 들어선다. 이를 계기로 샤넬은 신(新) 1선 도시와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 샤넬은 이미 중국에 20개의 부티크 매장과 4개 살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메스(35개)와 루이비통(60개)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유통 채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명품 업계의 ‘큰손’으로 평가됐던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도 유통 확대에 한 요인이 됐다. 샤넬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 187억 달러(약 25조8200억원), 영업이익 44억7900만 달러(약 6조1820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0%나 감소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건 코로나19로 매장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2050년까지 공항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제로로 만들고, 소음 공해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베타는 이번 테스트를 토대로 전기 항공기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빠르면 내년에 미국에서 상업용 에어택시가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타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한 곳에 전기 항공기를 착륙시켰다. 이제 전기 기반 첨단 항공 모빌리티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며 "뉴욕·뉴저지 항만청, 뉴욕시와 함께 도시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배출가스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올해 중국 머신비전 시장 규모가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머신비전은 카메라와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에서 인간의 시각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기술을 말한다. 6일 코트라 및 중국 시장조사기관 GGII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머신비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 성장한 210억 위안(약 3조9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4년의 경우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 태양광·리튬이온 등 다운스트림 산업의 과잉 생산과 성장 속도 둔화 등으로 약 2% 감소한 181억4700만 위안(약 3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머신비전 산업 육성을 위해 △제조업 녹색화 발전 가속화에 관한 지도 의견 △차세대 인공지능 시범 응용 시나리오 구축 지원에 관한 통지 △14차 5개년 소프트웨어·정보기술서비스업 개발계획 등 정책을 발표해 왔다. 중국 머신비전 산업은 2030년 전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가 금융, 디지털, 무역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삼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6일 인도 산업통상진흥청(DPIIT)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약 1조 달러(약 1361조3000억원)에 이른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비즈니스 지원이 포함된 서비스 산업이 전체의 16.2%를 차지하며 총 1167억 달러(약 158조84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산업이 15%로 1084억 달러(약 147조5000억원), 무역업이 6.4%로 467억 달러(약 63조5400억원), 통신업이 5.5%로 400억 달러(약 54조4360억원), 자동차 산업이 5.2%로 375억 달러(약 51조34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에서 비롯됐다. 인도 정부는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FDI 한도를 상향했으며, 전국 단일세제(GST) 도입으로 간접세 구조를 단순화 해 거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특별경제구역(SEZ) 운영도 외국계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인도 정부는 투자 환경을 계속해서 개선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산업단지 내 토지 취득 간소화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단일 창구(single-window) 행정처리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의 초기 진입 부담을 줄여주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투자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페인 의료 시스템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강자가 없는 초기 단계인 만큼, 한국 기업이 '기술'과 '현장 적응력'을 무기로 유럽 의료 AI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츠(Spherical Insights)'에 따르면 스페인 AI 기반 의료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억8000만 달러에서 2033년까지 약 69억5000만 달러로 증가, 연평균 성장률은 44.1%에 달할 전망이다. 또 스페인 바이오기업협회(Asebio) 조사 결과 의료 종사자 중 11%가 AI 기술을 사용 중이며, 42%는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정부 역시 AI를 차세대 의료 전략의 핵심 기술로 설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니카 가르시아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지난 2월, AI를 국민보건 시스템(SNS)에 통합하는 전략을 발표하며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AI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진 대상 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현장 적용 역량 강화가 병행되고 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AI 기술이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스페인 민간 최대 의료 그룹인 키론살루드(Quirón Salud)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스크라이브(Scribe)’를 통해 진료 내용을 자동 기록·요약하고 있으며, 2500명 이상의 의사가 이를 활용 중이다. 세비야 비르헨 델 로시오 대학병원은 피부암 진단 정확도를 89% 이상으로 끌어올린 딥러닝 알고리즘을 도입했고, 챗GPT 기반의 AI 음성 문진 시스템까지 활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클리닉 병원도 전립선암 진단 보조 AI를 적용해 불필요한 생검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AI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스페인 의료 시스템 전반의 질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 병원은 운영 효율과 비용 절감, 의료진은 진단 정확도 향상과 업무 집중도 제고, 환자는 대기 시간 감소와 맞춤형 치료 확대라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스페인 AI 의료 시장이 특정 기업이 기술적으로 독점하거나 시장을 선점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한국 기업에도 충분히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상진단, 자연어 처리 기반 문진,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등 이미 한국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는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의 스페인 시장 진출을 위해선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 병원 및 의료진과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분야별 학술행사와 전문 학회 참석을 통해 기술을 시연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영상의학 분야에서는 유럽 자기공명의학회(ESMRMB)가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오는 10월 8일부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5'와 비교하며 애플이 AI시대에 몰락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WWDC에서 설익은 AI 기능을 선보이면서 비판을 받았던 기억 때문에 신규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와 음성비서 시리(Siri)의 AI 성능 개선을 발표했다. 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여전히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리의 업그레이드도 진행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던 WWDC 2024의 경험때문에 애플이 올해 행사는 조용히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은 올해 행사를 통해 내년 행사의 기대감을 키우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WWDC 2025에서는 iOS와 아이패드OS(iPadOS), 맥OS(macOS), 워치OS(watchOS) 등 운영체제의 새로운 넘버링 체계가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iOS는 18버전이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iOS는 26으로 넘버링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운영체제가 서비스 되는 해를 넘버링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배터리 관리 모드, 새로운 숏컷 앱, 신규 헬스케어 기능, 통합 게임 앱 등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스(Lightsynq Technologies, 이하 라이트싱큐)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아이온큐는 라이트싱크 인수로 양자 인터넷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라이트싱크 인수를 완료했다. 아이온큐는 지난달 7일 라이트싱크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었다. 인수 금액 등 상세 조건은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온큐가 인수한 라이트싱크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웹서비스(AWS) 양자 네트워킹 센터 책임자였던 미히르 바스카(Mihir Bhaskar) 박사 등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출범과 동시에 케르베로스 벤처스 등에서 1800만 달러(약 24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트싱크는 양자 컴퓨팅 모듈을 연결해 풀 스케일 양자컴퓨터를 구축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라이트싱크는 자사의 기술이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구축 방식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은 여러 대의 컴퓨터 장치를 연결해 단일 장비처럼 작동하도록 만들어 강력한 연산성능을 구축한다. 양자 컴퓨팅의 경우 큐비트 확장을 통한 연산성능 개선은 물론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 구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은 오류 없이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라이트싱크는 양자컴퓨팅 모듈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네트워크 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자 메모리를 개발했다. 양자 메모리는 다이아몬드에 실리콘 원자를 매립하는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양자컴퓨터에서 생성된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양자 메모리는 장거리 양자 통신 구현의 핵심 기술로 뽑히고 있다. 아이온큐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인재·기술 확보는 물론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와 장거리 양자 통신 기술 개발 일정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차세대 양자 기술 개발과 양자 인터넷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인공지능(AI) 추론 모델 발전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소버린(Sovereign, 주권) AI 확보 움직임도 인프라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안 벅(Ian Buck) 엔비디아 가속컴퓨팅 총괄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25에 참가,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서 이안 벅 총괄은 향후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와 장애물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대담은 비벡 아리아(Vivek Arya) BofA 애널리스트가 진행했다. 대담은 올해 1월 AI 산업을 뒤흔든 '딥시크 쇼크'로 시작됐다. 이안 벅 "딥시크 쇼크는 AI 산업의 변곡점 중 하나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딥시크가 세계적 수준의 오픈 소스 추론 모델이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딥시크는 모든 모델을 추론 모델로 만들었고, 이는 추론 수요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멀티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관심 증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멀티 GPU는 2개 이상의 GPU를 연결하는 기술로, 예컨대 데이터센터도 멀티 GPU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고 볼 수 있다. 즉 딥시크의 출현으로 오히려 GPU와 같은 AI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됐다는 것. 이안 벅 총괄은 추론 모델의 성장 외에도 소버린 AI가 인프라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안 벅 총괄은 "많은 나라가 컴퓨팅 능력 확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기업이나 산업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하기보다는 컴퓨팅 자원을 국가 소유로 통합하는 일이 대만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이안 벅 총괄은 AI 인프라 성장 장애물이 될 요소로 '전력 접근성'과 '기업의 AI 도입 속도' 등을 뽑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력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반면 기업의 AI 도입 속도는 추적하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많은 기업들이 AI를 비즈니스에 도입해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 벅 총괄은 "엔비디아는 개방적인 회사"라며 "클라우드는 물론 AI소프트웨어 스택까지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 전 사장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한 실물 기반 제품 회의를 꼽았다. 수치를 담은 프레젠테이션 대신 실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지며 평가하는 방식이 빠른 피드백과 조직 내 긴장감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전 글로벌 세일즈·서비스 총괄 사장이자 현재 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 멤버인 존 맥닐은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TC 올 스테이지' 행사에서 "첫 번째 규칙은 슬라이드를 금지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항상 실제 제품을 검토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주 고위 임원들과 제품 책임자들이 모여 프로토타입이든 하드웨어든 직접 만지고 작동해보며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며 "이런 문화가 조직에 긴장감을 주고 매주 진척과 혁신이 이어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의 회의 운영 철학은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조언에서 비롯됐다. 맥닐은 "머스크가 잡스를 찾아가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한다. 한 가지 조언만 해달라'고 하자, 잡스는 '완벽한 제품을 만
[더구루=김은비 기자] 유럽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알피트로닉(Alpitronic)이 미국 충전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충전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떠오르며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충전 분석업체 파렌(Paren)에 따르면 알피트로닉은 지난 상반기(1~6월) 미국 급속 충전소 점유율 12%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테슬라다.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3, 4위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BTC파워였다. 점유율은 각각 9%, 8%로 집계됐다. 알피트로닉은 월마트·벤츠·아이오나 등 주요 파트너와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해온 것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 특히 GM·현대차·토요타 등이 참여한 초고속 전기차 충전 연합체 ‘아이오나(Ionna)’가 ‘프리미엄 EV 충전소’ 콘셉트인 ‘리차저리(Rechargery)’에 알피트로닉(alpitronic)의 ‘HYC 400’ 모델만을 단독 도입했다. 알피트로닉은 2023년 알피트로닉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 및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이탈리아 볼차노(Bolzano) 기반의 전력전자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