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분담금을 미납한 인도네시아가 튀르키예의 5세대 전투기 '칸'(KAAN)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에는 공동개발 분담금 1조원가량을 연체 중이면서 튀르키예의 전투기 프로그램 합류를 바라고 있어 인도네시아의 사업 협력 지속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유료기사코드] 14일 인도네시아 아나타라 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튀르키예 5세대 전투기 '칸(KAAN)'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양자 회담 후 공동 성명을 내고 "인도네시아가 터키항공우주산업(TAI)이 생산하는 5세대 전투기 '칸(KAAN)'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며 "튀르키예의 자체 군함 개발 프로젝트인 'MILGEM'에도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튀르키예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방위 산업의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의 관계를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전 단계인 특혜무역협정(P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완료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는 방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협정에 서명했고, 합작 방산 회사 설립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은 지난 2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이번 방문으로 튀르키예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 참여의사를 확실시하면서 전투기 수출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수비안토 대통령은 KF-21 보라매보다 더 정교한 5세대 항공기를 개발하기 위해 튀르키예와의 협력 계획을 공개적으로 흘린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튀르키예가 칸 프로그램의 파트너십을 제안하면서 공동개발의 기회를 얻었다. <본보 2025년 3월 7일 참고 'KF-21 분담금 미납'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 참여 '눈독'> 튀르키예 칸 전투기 프로그램은 2016년 8월 튀르키예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청(SSB)과 튀르키예 항공우주산업 투사스(Tusas, 옛 TAI)가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튀르키예 공군의 미국산 전투기 F-16를 대체하는 차세대 전투기로 칸을 개발하고 있다. 칸 전투기는 동체 길이 21m, 날개 길이 14m, 높이 6m로, 최고 속도 마하 1.8(시속 약 2203㎞), 비행고도 5만5000피트(16.7㎞)의 성능을 가진다. 높은 기동성과 낮은 레이더 가시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2월 고도 8000피트, 속도 230노트에 도달하는 처녀 비행에 성공했다. 튀르키예 공군은 오는 2028년 첫 번째 칸 전투기 인수를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가 튀르키예 전투기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을 표명한데는 한국과 추진한 4.5세대급 전투기 KF-X 프로그램으로 전투기 개발 능력을 확보하면서다. 인도네시아는 전투기의 눈인 AESA 레이더 등 항전장비, 시험비행 기술 등 KF-21의 전반적인 기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가 튀르키예의 전투기 개발 참여 의사 표명하면서 비난 여론은 거세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진행하던 KF-21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 분담금을 미납하고, 기술유출 사고가 겹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측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분담금 감액을 요청해와 1조76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6000억원대로 축소됐다. 1조원이 날아간 분담금은 2026년 6월까지 부담할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네이버 일본 관계사 LY(라인야후)가 대만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LY는 14일 "27억4500만 대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라인뱅크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LY는 6월 중으로 증자할 예정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LY의 지분율은 49.90%에서 51.15%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라인뱅크는 LY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다. LY 측은 "대만에서 운영하는 은행 서비스인 라인뱅크의 서비스를 홍보하고 그룹사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증자 이유를 설명했다. 라인뱅크는 지난 2021년 4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2100만명에 달하는 대만 국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대만 1위 인터넷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인뱅크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세전손실은 11억2000만 대만달러(약 490억원)로 전년 대비 25% 축소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슈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시운전에 순항하고 있다. 조기에 물 펌핑을 시작했으며, 예정대로 내달 준공할 예정이다. 적기 시공 능력으로 현지 발주처의 극찬을 받으며 해수담수화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12일 사우디 수자원청(SWPC)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 슈아이바 3단계 담수 플랜트의 종합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예정보다 50일 일찍 물 펌핑을 시작하며 시공 능력을 입증했다. 발주처인 SWPC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하며 "하루 최대 60만 톤(t)의 생산능력을 지닌 담수 플랜트를 통해 메카 지역에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초에는 SWPC의 칼리드 알 쿠레시(Khaled Alquresh) 최고경영자(CEO)와 디벨로퍼(개발 사업자) AWCA파워의 모하마드 압둘라 아부나얀(Mohammad Abdullah Abunayyan) CEO가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상황에도 납기를 준수하고 무재해 1100만 시간을 달성하는 등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 점에 감사를 전했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슈아이바 3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 슈아이바 3단계 사업은 제다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역삼투압(RO) 방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2년 3월 8400억원 규모 사업을 따내고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및 설치, 시운전에 이르는 전과정을 수행했다. 하루 약 200만 명이 사용 가능한 식수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는 물 부족 국가로 유명하다. 물 공급의 70% 이상을 해수 담수화에 의존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78년 사우디에 첫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며 중동에 진출했다. 2021년에도 얀부 4단계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폴란드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수주를 위해 공동 미디어데이를 열고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핵심 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공식 제안서 제출에 앞서 여론을 선점하려는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HAEU)에 따르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과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주요 국방 전문 기자들을 초청한 언론 간담회 '프레스 런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르카 사업 제안에 담긴 핵심 내용을 공식 공개하고, 한화그룹이 폴란드의 장기적인 국방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화오션은 신형 잠수함 도입 전까지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갭 필러(gap filler)' 개념으로 KSS-I급 잠수함 리스를 포함해, KSS-III Batch-II 기반 차세대 디젤잠수함 3척 공급, 폴란드 내 상설 MRO(정비·수리·분해점검) 센터 설립 등을 골자로 한 종합 제안 패키지를 소개했다. 여기엔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술 이전, 고급 인력 교육, 현지 조선소와의 협업 방안 등도 담겼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폴란드와 함께 성장하는 산업 협력 모델"이라며 "해군 전력 보강은 물론, 자주국방 역량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Homar-K 다연장로켓체계 등 폴란드와 이미 협력 중인 지상 무기 사업 성과를 함께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HAEU) 관계자는 "3단계 계약 이행 과정에서는 현지화 심화, 기술 이전,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이점이 뒤따른다"며 "이는 폴란드 방산 부문에서 한화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사의 C4ISR, 센서 융합, 레이더 시스템, AI 기반 방산 솔루션 등 첨단기술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지상과 해상, 사이버 등 방산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대응 역량을 강조했다. 한화가 적극적인 현지 언론 대응에 나선 것은 오르카 사업이 폴란드 방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프로젝트로 꼽히기 때문이다. 자국 산업 보호와 기술 내재화를 중시하는 폴란드 정부의 기조상, 단순한 무기 도입이 아닌 전력 공백 최소화, 산업 협력, 장기적 파트너십 등을 포함한 종합 패키지가 수주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공식 제안서 제출에 앞서 현지 여론과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전략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오르카 사업은 폴란드 해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확보 프로젝트로, 노후화된 콜린급과 212A급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3척 이상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해상 전력 강화, 나토 작전 역량 확대, 폴란드 방산 산업의 기술 자립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9월 최종 계약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유지·보수 인프라 구축 등 산업 협력 방안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각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출시 45일 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흥행에는 디지털 트렌드 얼리어답터 확보 성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45일만에 매출 1500만 달러(약 220억원)를 넘어섰다. 센서타워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성공적으로 MMORPG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출시 직후 6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져 한국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 2위에 올랐다. 매출 순위는 4위였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흥행으로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순위도 높아졌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 전 한국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매출 순위 15위였던 위메이드는 9단계나 끌어올려 현재 6위에 위치하고 있다. MMORPG만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톱3에 포함된다. 센서타워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기존 MMORPG 게임과는 다른 이용자층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기존 MMORPG의 주 이용자층은 'PC게이머'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이용자층은 △e북리더 △네오뱅크 이용자 △P2P 결제자 등 디지털 트렌드 얼리어답터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센서타워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대체 불가능한 아이템(NFI)등이 디지털 자산 소유를 중시하는 얼리어답터 이용자를 효과적으로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센서타워는 "이번 성과는 위메이드가 MMORPG 장르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나이트 크로우에 이어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MMORPG 강자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와 인도가 핵심광물·방위산업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에 돌입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핵심광물·방위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CEPA 체결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는 지난 2017년 체결한 특혜무역협정(PTA)을 기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상은 칠레의 구리·리튬 자원과 인도의 수요를 연결하는 채굴·가공·연구 개발(R&D) 협력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두 나라는 이차전지와 반도체 관련 핵심광물 공급망을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에 따라 인도 힌두스탄구리공사와 칠레 국영구리공사 코델코(Codelco)도 핵심광물·첨단소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칠레는 세계 1위 구리·리튬 보유국으로, 지난해 기준 구리 매장량은 1억9000만 톤, 리튬은 930만 톤에 달한다. 반면 인도는 리튬 수입의 약 7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칠레와의 협력이 중국 수입 의존도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폴란드가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13일 코트라 '폴란드, 10억 달러 대규모 에너지 저장 인프라 투자 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 공급망의 56%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력망에 태양광·풍력 등 변동성 전원이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BESS를 활용한 전력 저장 및 수급 조율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폴란드 국립환경보호수자원관리기금은 대형 BESS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다년도 투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는 유럽연합(EU)의 현대화 기금과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차원의 '한시적 위기와 전환 프레임워크(TCTF)'를 통해 추진한다. 투자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에 이른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8년까지 누적 5GWh(기가와트시) 에너지 저장 용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수천개의 중소형 공장이나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폴란드의 해상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핵심 인프라 확보로 해석된다. 프로그램 추진 기간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다. 신청은 5월 30일까지이며, 계약 체결은 12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36개월 이내에 설비를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최소 2㎿(메가와트) 출력과 4㎿h(메가와트시) 이상 용량을 갖춘 대용량 배터리 저장소 구축이 사업 핵심 목표다. 배터리 컨테이너·인버터·변압기 등 주요 장비와 화재 감지·소화, 냉각 시스템, 전력변환장치 등 부대설비를 포함해 EU의 화재 안전 및 제품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 배터리 관리시스템(BMS)과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을 구축하고 설비의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한다. 전체 시스템에 대해 CE 인증 등 유럽 규격의 승인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코트라는 "폴란드의 대형 BESS 인프라 투자 사업은 단기 프로젝트 참여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한국 기업에게 유리한 계약 수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폴란드 정부 및 공공 전력기관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공급 신뢰성을 인정하고 있어 수주 기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장비 업체 'ASML'이 지정학적 긴장과 수출 통제가 반도체 산업의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미·EU 간 통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기술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 ASML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린 산업 행사에서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사람들이 협력하고 함께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반으로 구축됐다"며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수출 통제 조치가 이러한 협력 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케 CEO의 발언은 행사 약 2주 전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 공개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유럽 산업계의 우려를 상징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 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의 관세가 부과되며, 한국(26%), 유럽연합(EU·20%), 일본(24%)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 국가별 고율 관세는 당초 지난 9일부터 실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은 기본 관세율 10%만 적용되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국가별 고율 관세가 발효된다. '트럼프식 관세'에 반도체 완제품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장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빠져 있어 ASML을 비롯한 장비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ASML측은 관세 조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ASML의 미국 내 고객사 비중과 투자 인센티브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ASML은 작년 전체 매출의 약 16%를 미국 내 고객사에서 거뒀다. 인텔, 삼성전자, TSMC 등 주요 고객사들은 미국 내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들은 2022년 제정된 칩스법(CHIPS Act)에 따라 반도체 장비 구매 시 최대 25%의 투자 세액공제를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고율 관세 발표로 인해 네덜란드를 포함한 EU와 미국 간 통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레이네트 클레버 네덜란드 외무통상부 장관은 "최근 워싱턴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와 회담을 갖고, 상호주의에 기반한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EU는 대응 조치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ASML 장비에 대한 관세 예외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유니콘으로 주목받는 캐나다 텐스토렌트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홀(Blackhole™)'을 출시했다. 속도와 확장성 모두 잡은 신규 칩을 선보이며 AI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 [유료기사코드] 12일 텐스토렌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텐스토렌트 데브 데이'에서 '블랙홀'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 시리즈는 개방형 반도체 설계자산(IP)인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으로 방대한 AI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러 개를 연결해 확장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블랙홀 p100 △블랙홀 p150 △티티-콰잇 박스(TT-Quiet Box)다. 블랙홀 p100은 인터넷 연결 기술인 이더넷 지원이 안 되며, 프로세서 한 개로 구동되고, 냉각 기능도 액티브 쿨링 한 가지다. 블랙홀 p150은 p100과 동일하게 한 개의 프로세서를 쓰지만, 이더넷을 지원하며, 액티브와 패시브, 수냉 쿨링 등 세 가지의 쿨링 방식이 가능하다. 티티 콰잇 박스는 칩 네 개가 탑재됐으며 수냉식 냉각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각각 999달러(약 145만원), 1399달러(약 203만원), 1만1999달러(약 1740만원)다. 또한 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한 텐스토렌트의 블랙홀 PCle 카드도 선보였다. 해당 PCle 카드는 이전 모델 대비 향상된 메모리 밀도와 네트워크 온 칩(NoC)으로 칩 내부 데이터 전달이 빨라지고, 메모리 용량도 커졌다. 텐스토렌트는 신제품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동시에 이번 행사에서 AI 개발 플랫폼인 '개발자 허브(Developer Hub)'를 공개했다. 개발자들간 협업을 촉진하고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텐스토렌트는 인텔과 AMD 핵심 프로세서에 개발하며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작년 말 6억93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 펀딩 라운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LG전자와 TV용 칩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사에 추가돼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 기반 AI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용 공장 '팩토리 제로(factory zero)' 소속 직원 일부를 해고하기로 했다. GM은 이번 조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트럼프 관세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현지에서는 관세 여파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GM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팩토리 제로 직원 2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해고는 오는 14일 부로 단행되며,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협약에 따라 일시 해고되는 직원에게 보조금과 복리후생이 지원된다고 GM측은 설명했다. 팩토리 제로는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난 2021년 햄트랙 조립공장이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되며 현재 이름을 가지게 됐다. GM은 팩토리 제로에서 △허머 EV △GMC 허머 △쉐보레 실버라도 E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등을 생산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로컬 매체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해고되는 직원 대부분이 배터리 팩 제조 부문에 속해 있다"고 보도했다. GM측은 "시장 동향에 맞춰 생산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관세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팩토리 제로가 미국 내 위치한 공장인 만큼 관세보다는 전기차 판매 둔화를 고려한 선제적 조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현지 완성차 기업이 관세 영향으로 미국 출하를 일시 중단하거나 생산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와 지프, 램 등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캐나다와 멕시코 제조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엔진 생산 부문 등 직원 900명을 일시 해고하기도 했다. 한편 GM은 전기차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GM은 올해 1분기 전기차를 총 3만1887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허머 EV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가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닌텐도 스위치2의 2025년 판매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관세 영향으로 판매 전망치가 줄어들었지만 스위치2의 흥행 전망은 유지했다. 닌텐도는 오는 6월 5일 스위치2를 전세계에 출시한다. 스위치2는 기존 스위치보다 그래픽 성능이 10배 향상됐다. 닌텐도는 스위치2를 출시하며 신작 게임 타이틀 7개도 출시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DFC인텔리전스(DFC Intelligence)는 올해 닌텐도 스위치2 판매량 전망치를 1700만 대에서 1500만 대로, 200만 대 하향 조정했다. DFC인텔리전스가 닌텐도 스위치2의 판매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있다. 관세 부과로 미국 내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가 2020년 미국에서만 900만대 이상 판매됐다. DFC인텔리전스는 "닌텐도가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스위치2 생산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며 "전망을 추가로 하향할 수도 있지만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판매 전망치 하향에도 DFC인텔리전스는 스위치2가 출시 첫 해 최고 판매 콘솔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있다.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4 등은 1500만대를 판매하는데 만 1년이 걸렸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됐다.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중동부 카라간다주에서 2000만 톤 이상 규모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장지의 희토류 평균 함유량은 톤당 700g 수준으로, 네오디뮴·세륨·란타넘·이트륨 등 산업 수요가 높은 희토류가 발견됐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희토류 매장국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번 발견이 실제 매장량으로 확인될 경우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희토류 보유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번 발견은 한국과의 공급망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과 '한-카자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체결,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의 탐사부터 정제, 상업화까지 전 단계에 걸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한국산업기술원과 카자흐스탄 국가기술예측센터도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협력 MOU'를 맺어 희소금속을 활용한 산업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