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 원전 전문지가 한국의 원전 산업 개발 의지를 호평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삼성물산 등 구체적인 기업 활동을 이유로 들었다. ‘뉴클리어 엔지니어링 인터내셔널(Nuclear Engineering International)’은 6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전 산업의 자금 조달 상황을 분석하며 한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매체는 “한수원은 아시아 최초로 ‘원자력 그린본드(녹색채권)’를 발행했고, 삼성물산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투자했다”며 “이는 원전 산업 투자와 인프라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지난 3월 “원자력 그린본드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그린본드 관리체계에 대한 최고 등급 인증을 받고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원자력 그린본드는 약 12억 홍콩달러(약 2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채권금리는 홍콩달러 기준 4.1%, 만기는 3년이다. 자금은 원전 안전성 향상과 차세대 원전 R&D(연구·개발) 활동에 사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말 4675만 달러(약 630억원) 규모의 주식을 새로 매입했으며, 현재까지 총 누적 투자액은 약 7000만 달러(약 970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원전 산업 투자에 대해 이 매체는 “지난해 원전 산업 자금 조달은 채권·주식 발행, 인수·합병, 파트너십 등의 방법으로 이뤄졌다”며 “사모펀드와 기관 투자자들도 원전 스타트업에 점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액은 지난 2023년 기준 650억 달러(약 90조원)에 달했다. 10년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410억 달러(약 57조원)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240억 달러(약 33조원)는 원자로 개보수에 사용됐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3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중국 파운드리와 협력한다. 중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해 해외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듀얼 소싱 모델을 채택한 것이다. 이미 글로벌파운드리의 자동차용 반도체가 중국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는 만큼 중국과의 협력으로 탄탄한 유대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중국 파운드리와 협력하여 '중국 제조(Made in China)' 전략을 가속화한다. 협력은 우선 자동차용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와 복합전압소자(BCD) 공정 출시에 집중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제조 전략은 단순히 중국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현지에서 연구 개발과 디자인, 생산, 공급망 구축 등을 현지환다는 전략이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중국과의 협력은 중국 내 수요가 있는 국내외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고객사는 팹 이전시 칩을 재설계하거나 재인증하지 않고도 생산을 전환할 수 있다. 팀 브린(Tim Breen)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많은 고객들이 중국 내 현지 생산과 GF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이중 공급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파운드리는 중국 고객사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적 재산권 및 품질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중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2020년 중국 청두시와 합작해 세운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글로벌파운드리가 2017년 5월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미·중 관계가 틀어지며 투자 여건이 악화돼 운영을 중단했다. 청두공장은 중국 HLMC가 인수했다. <본보 2023년 12월 19일 참고 中, 글로벌파운드리 청두공장 살린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중국과의 협력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꾀한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고, 파운드리 역량을 넓힌다. 글로벌파운드리만 중국 현지화 전략에 투자하는 건 아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NXP세미컨덕터스(이하 NXP)도 중국 파운드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완전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NXP는 톈진에 대규모 패키징·테스트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NXP는 시장 수요와 생산 효율성,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 등의 이유로 웨이퍼 팹(Fab·반도체 공장) 운영 전략을 바꾸고 있다. 회사는 향후 10년간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있는 8인치 웨이퍼 팹 1곳과 미국에 있는 팹 3곳 등 총 4곳을 폐쇄하고 12인치 웨이퍼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본보 2025년 6월 12일 참고 NXP, 8인치 팹 4곳 폐쇄...12인치 웨이퍼 용량 확장>
[더구루=김나윤 기자] 지난해 미국의 우라늄 생산이 전년 대비 13배 이상 급증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력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우라늄 탐사와 생산 역시 크게 늘었다. 영국의 에너지 시장 전문 매체 '에너지 뉴스 프로(Energy News Pro)'에 따르면 핵연료의 핵심 물질인 삼우라늄 옥사이드(U308)의 미국 내 생산량은 2023년 5만파운드에서 2024년 67만7000파운드로 급증했다. 수년간 채산성 저하로 위축됐던 미국 우라늄 산업이 반등세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탐사 시추공 수는 2023년 877개에서 2024년 1324개로 증가했고 총 시추 길이도 61만3000피트(약 186km)에 달했다. 개발 시추도 총 2642개 시추공, 126만 피트(약 340km)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시추공 수와 시추 깊이 모두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유타·와이오밍 등 주요 주에서의 투자 확대, 탐사·개발 시추 증가, 일부 산업시설의 생산 재개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우라늄 처리시설 변화도 감지된다. 유타주의 슈터링 캐년 우라늄 밀과 와이오밍주의 스위트워트 우라늄 프로젝트는 총 3750톤의 처리 용량을 갖추고 대기 상태에 진입했다. 현재 운영 중인 원위치 회수(ISR) 시설의 연간 총 처리 용량은 1410만 파운드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 750만 파운드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와 별도로 연간 780만 파운드를 처리할 수 있는 4개의 ISR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고용 지표도 회복세다. 미국 우라늄 생산 부문 정규직 일자리는 506명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의 고용 규모다. 토지 확보, 시추, 생산 등에 쓰인 총 투자액은 2023년 1억740만달러(약 1480억원)에서 작년 1억6000만달러(약 2210억원)로 약 49% 증가했다. 9년 만에 최대 지출 규모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의 견조한 수요와 칠레의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며 구리 가격이 올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은 전일 대비 0.8% 오른 파운드당 4.4115달러(약 6100원)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0.4% 상승한 톤당 9676달러(약 1340만1300원)를 기록했다. 중국 세관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해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 5.6%를 웃돌았다. 미국의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판로를 넓힌 결과다. 이같은 수출 확대는 전자, 자동차, 가전 등의 필수 부품 소재인 구리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내수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 의존도를 높이는 추세도 뚜렷하다. 즈진톈펑선물(Zijin Tianfeng Futures)의 분석가 저우 샤오우(Zhou Xiao'ou)는 지난 7일(현지시간) "구리 수입 역시 기대 이상으로 견조했다"며 "아프리카의 중국 소유 광산에서 채굴한 물량과 러시아에서 선적된 화물이 미국 관세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물류 경로가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칠레의 대형 광산 사고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Codelco)의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광산에서 터널 붕괴 사고가 발생해 광부 6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후 광산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셧댜운으로 인해 매월 약 3만 톤 규모의 구리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이는 코델코 전체 생산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진단 기술 전문 기업 ‘C2N 다이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 이하 C2N)’이 인도 등 7개국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진단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공급한다. [유료기사코드] C2N은 7일(현지시간) 6개 글로벌 의료 서비스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6개 업체는 △어큐서브 다이어그노스틱 센터(필리핀) △아처피쉬 프리시즌 다이어그노스틱(싱가포르·동남아시아) △코덱스 제네틱스(홍콩) △닥터 댕스 랩(인도) △메디컬 링크(이스라엘) △밀레니엄 랩스(코스타리카·멕시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C2N은 7개 이상 국가에 ‘프리시비티AD2™(PrecivityAD2™)’와 같은 혈액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알츠하이머나 기타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 C2N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의료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에서 혈액 검사 포트폴리오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C2N은 혈액 내 극소량으로 존재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1을 정밀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한 혈액 검사를 개발했으며, 더 나아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 시험과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임상 시험에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알츠하이머 진단용 혈장 분석용 바이오마커 'C2N eMTBR-tau243'과 'C2N p-tau MAA'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력에 주목해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설립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C2N에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호주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리튬 개발업체 라이온타운 리소시스(Liontown Resources)에 3300만 달러(약 457억원)를 투자한다. 라이온타운은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에 리튬 정광을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다. [유료기사코드] 이번 자금은 라이온타운이 추진 중인 캐슬린 밸리(Kathleen Valley) 리튬 프로젝트의 지하 채굴 전환과 생산 확대에 쓰인다. 캐슬린 밸리는 약 540만 톤 규모의 고품질 리튬이 매장된 지역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스포듀민 정광을 연간 최대 50만 톤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정부의 이번 투자는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가 주도하는 ‘Future Made in Australia’ 구상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주요 광물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현지 제조업을 진흥하려는 호주 정부 의지가 반영됐다. 이번 투자는 호주 국가재건기금공사(NRFC)가 주도하는데 NRFC는 지난 1월에도 희토류 개발사 아라푸아 레어 어스(Arafura Rare Earths)의 놀란스(Nolans) 프로젝트에 2억 호주 달러(약 1807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데이비드 골 NRF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리튬은 경제 안보와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광물”이라며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통해 세계 리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라이온 타운과의 계약을 통해 15년간 총 175만톤 규모의 리튬 정광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계약에 맞춰 34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도 병행한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림원소프트랩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계기로 의류 제조업 ERP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와 해외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 7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에는 많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가 하청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안에서 상당한 기회를 확인했다"며 "이번 수주에 대한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후 유사한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둔 나이키 하청 공장과 890만 달러 규모의 ERP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모델과 사이즈, 색상 등 복잡한 공정 요소를 통합 관리해야 하는 의류 산업 ERP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 의류 산업은 모델, 사이즈, 색상, 변형이 많아 ERP 구현이 특히 도전적이었기 때문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수주를 통해 진입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우리의 역할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보다는 생산 계획 및 제조 운영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영림원소프트랩의 동남아시아 전략을 구현할 핵심 교두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22년 인도네시아에 법인 '시스템에버인도네시아(SEI)'를 설립한 이후 현지·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ERP 영업을 확대해왔으며, 작년 말 기준 5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번 나이키 하청 공장과의 계약으로 글로벌 스포츠 제조사까지 고객 기반을 넓히게 되면서 현지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었다. 회사는 복잡한 제조 공정이 요구되는 다양한 산업에 ERP를 추가 공급하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까지 아우르며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1993년 설립된 ERP 전문 기업이다. 3000개 이상의 고객사와 5만 건 이상의 맞춤형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제조·전자·화학·건설·IT·공공 등 복잡한 현장 중심 업무에 특화된 시스템을 강점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코드 기반 앱 개발 플랫폼 '플렉스튜디오(Flextudio)'와 클라우드형 ERP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의류 산업 외에도 ERP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군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권 대표는 "IT 서비스, 건설, 엔지니어링 같은 산업들은 전통적으로 ERP 도입이 느렸지만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외 식품 기업과 공공 기관도 ERP 도입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영림원소프트랩이 공략하고 있는 주요 해외 시장 중 하나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17년 일본 법인 '에버재팬'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작년 4월에는 현지 ICT 기업 '대흥전자통신'과 협력해 일본 맞춤형 클라우드 ERP 솔루션 '디에버플렉스(TheEverFlex)'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통신, 광반도체 소재 제조 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일본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발맞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아시아 시장은 특히 제조업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에서 맞춤형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며, 일본은 그 수요가 잘 형성돼 있는 시장"이라며 "플렉스튜디오를 통해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앱을 개발해 글로벌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시장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도 영림원소프트랩의 해외 진출 배경 중 하나다. 권 대표는 "한국은 대기업 계열 IT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며 "해외에서는 우리 같은 회사가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대규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은 원자재 비용 상승과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7일 업계에 따르면 TI는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6만개가 넘는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6월 진행시보다 항목이 20배 가량 증가했다. 당시 TI는 3300여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었다. 이번 인상은 산업용, 자동화, 자동차 전장부품과 같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품목별 평균 가격 인상률은 10%에서 30%에 달한다. 특히 6만개 제품 중 40% 이상의 제품은 인상률이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TI가 가격을 인상한 배경으로는 실리콘 웨이퍼 가격 상승과 중국 시장에서의 낮은 마진 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TI가 구형 칩 공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신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TI는 2018년 출시된 DDC 컨버터의 가격을 22% 인상했다. 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신 제품의 가격을 5% 인상하는데 그쳤다. 업계는 TI가 가격을 인상한만큼 인피니언, 아나로그 디바이스(ADI) 등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TI, 인피니언, ADI 등이 주도하고 있는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반도체 무역 통계 기구(WSTS)에 따르면 글로벌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은 2023년 8.7%, 2024년 2.0%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3.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연속 신호를 처리하는 전자 부품으로, 디지털 반도체와는 달린 소리, 빛, 온도, 압력과 같은 실제 데이터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아날로그 반도체로는 전력, 오디오, 온도센서, 자동차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사용되는 장애물 감지 센서 등이 있다. 또한 선두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SG마이크로, 3피크(3Peak) 등 중국 업체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TI가 이번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신제품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TI의 결정은 반도체 산업 변화를 불러오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란 중앙은행이 수출입 결제 통화에 원화를 추가했다. 두 나라 간 교역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란 중앙은행은 "수출입 기업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개설했다"고 7일 밝혔다. 이란 중앙은행은 "원화는 유로와 미국 달러, 중국 위안, 러시아 루블, 일본 엔,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 인도 루피 등 거래량이 많은 7개 통화와 함께 별도의 기호로 사용될 것"이라며 "원화 거래가 시작되면 동아시아 국가 파트너와 협력하는 기업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중앙은행에 따르면 이란은 3월 말 기준 최근 1년 간 한국에서 5억8000만 달러(약 8000억원) 상당의 상품과 원자재를 수입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통관 기준) 거래에서 원화 결제 규모는 583억2000만 달러(약 80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의 원화 결제 규모는 182억4000만 달러(약 25조원)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수입의 원화 결제 규모는 400억8000만 달러(약 55조원)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였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미국 방위산업체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가 미 국방부의 고체 로켓 모터(SRM) 공급업체에 합류한다. 고체 로켓 모터는 정밀유도 미사일의 핵심 부품이다. 지금까지는 L3해리스 테크놀러지와 노스롭 그루먼이 독점 생산해왔는데 수요 급증으로 미사일 생산의 심각한 병목 현상이 일어나자 안두릴이 시장에 진입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유료기사코드] 안두릴은 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새로운 고체 로켓 모터 공급업체로 나선다고 밝혔다. 고체 로켓 모터 재고가 부족하고, 독점 생산업체인 L3해리스와 노스롭 그루먼이 연달아 무기 제작에 차질을 빚자 이들 업체에 이어 세 번째 고체 로켓 모터 공급업체가 됐다. 안두릴은 미시시피주 맥헨리에 위치한 고체 로켓 모터 생산시설에서 전술모터를 생산한다. 안두릴은 알루미늄화 추진제와 자사의 첨단 알리텍(ALITEC) 연료를 모두 사용해 기존 모터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40% 더 길어진 로켓 모터를 제작하고 있다. 알리텍은 크기와 무게, 전력 수요를 줄이면서 탄약 사거리를 향상시켜 로켓 모터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7500만 달러(약 1039억원) 규모로 설립된 이 시설은 기존 로켓 모터 공장의 토대를 기반으로 건설됐다. 로켓 모터 생산을 간소화하기 위해 자동화 및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로봇 믹싱과 모듈형 설계, 스마트 스케줄링을 통해 미래의 고체 로켓 모터 공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안두릴은 "형태, 크기, 기능은 기존 모터와 동일하나 날개 없는 고속 믹서와 맞춤형 알루미늄-리튬 연료 혼합재를 사용해 미사일 사거리를 최대 4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이 고체 로켓 모터를 대량 생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충분한 규모의 공급 기반이 없기 때문이다. L3해리스와 노스롭 그루먼의 독점 체제라 수요가 높아도 고체 로켓 모터를 대량 생산할 수 없었다. 미국은 글로벌 분쟁과 공급망 결함으로 고체 로켓 모터 확보의 시급성이 대두되자 안두릴로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방산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깨고 작지만 스마트한 기업들로 국방 조달 시장의 문호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23년 아드라노스(Adranos)를 인수하면서 고체 로켓 모터 시장에 진출한 안두릴은 고체 로켓 모터의 현대화·제조 역량 향상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다. 안두릴은 미 육군을 위한 새로운 4.75인치 고체 로켓 모터를 개발업체로도 선정됐다. 4.75인치 고체 로켓은 단일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포드에 최대 30개의 유도 로켓을 구성할 수 있어 기존 발사기 제약 내에서 적재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본보 2025년 3월 24일 참고 안두릴, 美 육군 4.75인치 고체 로켓 모터 개발업체 선정>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이 뉴질랜드 자치령 쿡 제도(Cook Islands)와 심해 광물 탐사·개발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이 쿡 제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불과 몇 달 만으로 태평양 심해를 둘러싼 미중 간 해저자원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쿡 제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은 심해 광물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해당 해역에 대한 매핑 작업이 협상의 핵심 내용"이라고 밝혔다. 쿡 제도는 뉴질랜드와 자유연합 관계를 맺고 있는 자치국으로 뉴질랜드와 하와이 사이에 위치한 15개의 섬과 환초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외무부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알고 있고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각국의 권리를 존중한다”고 대응했다. 앞서 지난 2월 쿡 제도는 중국과 해저 채굴, 인프라, 어업 등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먼저 체결했다. 당시 쿡 제도 총리가 뉴질랜드와 협의 없이 협정에 서명했고 뉴질랜드가 이에 반발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예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심해 채굴 허가 절차를 가속화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를 “중국의 영력 확대에 대응하는 골드러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의 심해에 대한 일방적 접근이 국제 해양 규범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미영 합작 로펌 '웜블 본드 디킨슨(Womble Bond Dickinson)'의 자원 전문 변호사 스콧 앤더슨(Scot Anderson)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법적·외교적 파장을 모두 일으킬 수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해양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해저 광물 기업 더메탈스컴퍼니(The Metals Company)의 미국 자회사는 트럼프의 행정명령 발표 직후 공해상 채굴 신청서를 공식 제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태평양의 클라이온-클리퍼턴 구역(Clarion Clipperton Zone)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첫 광물 매장량 수치를 지난 주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해역은 다금속 망간단괴가 대량 분포된 지역으로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 핵심 광물이 다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 광산기업 퓨어 텅스텐(Pure Tungsten)이 텅스텐 정광 매장량 약 2만3000톤 규모인 경북 울진 쌍전광산에 투자한다. 연내 상업 생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퓨어 텅스텐은 7일 쌍전광산 개발사인 지비이노베이션(GBI)과 합병을 위한 의향서(LOI)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퓨어 텅스텐은 지비이노베이션 지분 100%를 인수한다. 기존 지비이노베이션 주주는 퓨어 텅스텐 지분 75%를 보유하게 된다. 퓨어 텅스텐은 쌍전광산 재가동을 위해 우선 300만 캐나다달러(약 3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6개월 내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지비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2023년 독일 특수강전문기업 크로니메트가 갖고 있던 쌍전광산 광업권과 채굴권을 인수했다. 쌍전광산은 1950~70년대 우리나라 외화를 책임지던 중석의 주요 생산지다. 이후 중국의 시장 개방과 가격 덤핑으로 인해 휴광됐다. 확인된 정광 매장량은 약 2만3000톤으로, 우리나라 연간 전체 사용량의 10배에 달한다. 호주계 텅스텐 전문기업 ITS는 "2019년 추가 탐광을 통해 확인된 매장량이 원광 307만톤이며, 추가 탐사가 진행되면 최대 수천만톤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품위는 세계 평균의 2.5배 수준인 0.46%다.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텅스텐은 코발트·리튬·니켈·망간과 함께 5대 핵심 광물로 꼽힌다. 스마트폰, 전기차, 첨단무기 등의 필수 원자재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텅스첸 전세계 공급량 중 중국 의존도는 84%에 달한다. 한 자원개발 전문가는 "수십 년간 방치됐던 국내 전략 광물 자원이 다시 산업적 가치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단순 채굴을 넘어 정제·공급망 연계까지 통합된 국산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 'KBR'과 손잡았다. 테라파워는 KBR과 협력을 강화해 영국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15일(현지시간) KBR과 영국에 소듐냉각고속로(SFR) 발전 시스템 '나트륨(Natrium®)'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와 KBR은 올해 3월 나트륨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e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e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 이하 앰프리우스)'가 약 6개월 만에 직전 수주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의 무인항공기(UA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고에너지밀도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글로벌 U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앰프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UAS 제조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SiCore'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 수주의 후속 주문으로, 같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수주> 앰프리우스가 공급하는 SiCore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UAS에 장착된다. 군용 장거리 감시·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탐색·구조, 대규모 농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SiCore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춰 UAS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