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일본 미쓰비시파워로부터 베트남 '오몬4(Ô Môn IV) 복합화력발전소'용 가스터빈을 조달한다. 발전소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입증,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미쓰비시파워에 따르면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오몬4 발전소에 M701JAC 가스터빈 2기와 보조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이 가스터빈은 복합발전 효율 64% 이상을 달성하며 300만 시간 이상의 운전 경험으로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베트남 남서부 깐터시에 들어서는 오몬4 발전소는 1155MW급 대형 열병합 발전소다. 페트로베트남(PVN)이 발주하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베트남 PECC2 컨소시엄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맡는다. 지난달 착공했으며, 상업 운전은 2028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완공 시 오몬4 발전소는 메콩 삼각주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며, 페트로베트남의 설비 용량을 9300MW 이상으로 확대하게 된다. 이는 베트남 국가 전력 시스템의 약 10%에 해당한다. <본보 2025년 6월 9일 참고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약 9000억원 규모 화력발전소 사업 '최종 수주'>
오몬4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가 약 20년간 추진해온 가스-발전 연계 국가 전략 사업의 핵심이다. 해상 가스전 개발, 해저 파이프라인 구축, 발전소 건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를 통해 남부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신재생 전환 기반 마련이 기대된다. 발전소는 메콩강 델타를 포함한 남부 지역 전력 공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성장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를 HD한국조선해양에 2900억원 규모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과 체코 자회사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설비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산비나 매각과 별개로 본사 차원에서 오몬4 발전소 건설을 포함한 베트남 사업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