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오션,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와 합작사 설립…1억 달러 펀드 조성 추진

박성우 상무, 현지 매체 인터뷰서 현지화 계획 강조
"폴란드서 100% MRO…상선 분야 투자도 추진"
"KSS-III 경쟁력 충분"…오르카 수주 자신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 공급을 시작으로 폴란드와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인 PGZ와 합작 투자를 검토하고 현지에서 유지·보수·정비(MRO)를 추진하며 상선 분야 투자도 모색한다. KSS-III가 발트해에서의 작전 수행에 불리하다는 우려도 불식시키며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폴란드 방산전문지 섹토르오브로니(SektorObronny.pl) 따르면 박성우 한화오션 해외사업단 상무는 "KSS-III 잠수함은 (양국 방산 협력의) 더 큰 비전을 상징한다"며 "기술 이전과 폴란드 조선소 투자, 그리고 한국의 폴란드 투자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뜻한다"고 밝혔다.

 

KSS-III는 한화가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한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제안한 모델이다. 박 상무는 오르카 사업을 통해 단순한 무기 판매가 아니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에서 100% MRO를 제공하려 한다"며 "PGZ와 합작사도 준비 중인데 이는 잠수함 MRO뿐만 아니라 미 해군, 유럽에서 MRO 사업을 포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선 분야에서도 투자와 협력을 희망한다"며 "그단스크와 슈체친에 훌륭한 조선소가 있고 우리는 미래 좋은 파트가 되길 원한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폴란드 조선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 공급망 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오션은 PGZ 소속의 조선소인 PGZ SW, 나우타 조선소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오르카 사업은 물론 자국 해군 함정 산업의 현대화,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수상함과 무인선박 등 차세대 선박 기술 확보에도 협력하고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그단스크와 그디니아 지역에는 많은 우수한 기업들이 있으며, 이들은 무인체계 분야에서 광범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투자하고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발트해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KSS-III가 크다는 우려에 대해선 "(KSS-III는) 폴란드 해군이 10년 전까지 운용한 폭스트로트급 잠수함과 같은 크기며 미군·중국 해군의 잠수함과 비교하면 작다"며 "크기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상무는 크기보다 중요한 건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SS-III의 강점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시에 탑재한 세계 최초 모델로 약 3주간 잠항이 가능한 장시간 작전 능력 △대함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어뢰 등을 발사해 장거리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살상력 △센서와 추진체계 탑재 등 첨단 기술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박 상무는 "국방부가 각국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한화오션이 그 결정에 포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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